소설리스트

관리자가 되었습니다-42화 (41/353)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매일 새롭고 짜릿해

크롭스크.

라다는 장갑수송차를 몰고 광기의 드라이브를 이어나갔다.

이어서 운동기구를 파는 상점에서 운동기구를 털고는 필요한 물건들을 챙기기 위해 움직였다.

이 과정이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강지건은 답답함을 느꼈다.

‘하루 빨리 크롭스크를 정화해야 해.’

좀비들을 해치우고 포인트를 버는 건 좋았다.

하지만 굳이 좀비에 매달릴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수준에 이른 강지건이었다.

여자들을 안으면서 얻는 포인트도 있었으니까.

‘퀘스트만 잘 설정하면 얼마든지 벌 수 있어. 좀비 사냥은 이제 앵벌이 수준이야.’

짭짤하긴 했지만 동선 낭비가 되는 상황으로 여겨졌다.

“군부대는 아직 멀었어?”

“금방이에요.”

때문에 재빨리 크롭스크를 해방할 계획이었다.

‘좀비가 아깝긴 하지만.’

더 이상 연연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생존자들이 있다면 크롭스크 재건을 통해 얻는 포인트가 있을 테니까.

광기의 드라이브를 통해 무지막지한 수의 좀비들이 장갑수송차에 의해 분쇄되었다.

푸더더더더더더덕.

벌레처럼 터져나갔다.

군부대에 도착하자 좀비들이 가득 보였다.

“은설은 이거 착용해.”

강지건은 훈련용 강화외골격을 건네주었다.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으니 역시 쓸 데가 생겼어.’

새 걸 사지 않고 훈련용 강화외골격을 재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강화외골격을 착용한 야은설은 놀랐다.

“신기해요.”

“그치? 그거 입으면 좀비들 공격 걱정할 필요 없어. 일단 익숙해져봐.”

“네!”

차에서 내린 야은설은 처음에는 어색해했지만 금방 익숙해졌다.

이어서 도화검무를 펼쳤다.

가볍게 펼친 도화검무.

검녀문의 입문무공이 치명적인 데미지를 안겨주며 좀비들을 쓸어버렸다.

부대 안에 있던 좀비들을 닥치는대로 썰어버렸다.

인정 사정 봐주지 않았다.

‘악은 멸한다!’

검녀문이 습격 당했던 일을 생각하면 분노가 치솟았다.

혈마교가 얻은 힘이 좀비들과 같은 것이라는 말에 복수심을 멈추지 못했다.

복수의 광기에 사로잡힌 야은설은 닥치는 대로 좀비 머리를 썰어버렸다.

화려한 도화의 바람이 좀비의 머리를 갈라버렸다.

군부대 청소가 끝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육중한 문이 가로 막고 있었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기다려 봐요.”

라다는 장갑수송차의 레이저건을 이용했다.

육중한 문은 레이저건에 구멍이 났다.

구멍이 났지만 좀비가 들어가지 못하게 장갑수송차의 짐칸으로 막아버렸다.

짐칸을 통해 구멍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한 일행.

“여기에 무기 많겠지?”

“있겠죠.”

“좀 챙기자.”

‘쓸모가 있을지도 몰라.’

거칠 것이 없었다.

건물 지하에서 창고가 발견되었다.

“이건 구식 소총이네요.”

“탄약은?”

“없어요. 물론 현재 군부대에서 쓰는 탄약을 쓸 수는 있지만 이것들은 그냥 처분하기 전에 보관해놓은 거 같아요.”

탄약도 없는 소총들이 있었다.

“흐음.”

총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강지건이었다.

‘좋다 말았네.’

지구에서 가져가봐야 미국에 가져가지 않는 이상 팔기도 어려웠다. 그리고 미국에서 판다고 해서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지구에 존재하던 총이 아니기 때문에 골동품으로서의 가치도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주 안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었다.

계속 뒤지다보니 결국 총기가 보관된 총기 보관실이 발견되었다.

권총과 소총 그리고 유탄발사기까지.

만약의 상황에서 내부에 침입한 테러리스트와 싸우기 위해 비치한 무기들이었다.

강지건은 총기 보관실을 털었다.

탄약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챙겼다.

상당한 양이었지만 장갑수송차의 짐칸을 꽉 채우기에는 부족했다.

“흐흐흐.”

“이건 뭔가요?”

“총이란 거야.”

권총을 가볍게 장전한 강지건은 복도 끝의 벽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

화약 냄새가 총성과 함께 복도에 울렸다.

“아, 귀 울리네.”

충격에 고통스럽지는 않았다. 총성에 고막이 아플 수준은 예전에 지났다.

그저 약간 거슬릴 뿐이었다.

“실내라 그런지 울림이 더 크네요.”

“와아! 엄청난 암기네요?”

시끄럽긴 했지만 효과는 충분했다.

“이건 누구나 쓸 수 있나요?”

“응, 방아쇠만 당길 수 있으면 누구나 사용 가능해.”

권총을 건네받은 야은설은 강지건을 한 것을 따라 방아쇠를 당겨보았다.

타앙!

묵직한 충격이 손에 전해졌지만 야은설의 손목은 꿈쩍도 안 했다.

이미 초인의 반열에 든 야은설은 팔힘만으로 권총을 고정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아, 고수에게는 잘 안 통하겠지만 역시 이런 무기는 위험하겠어요.”

“그렇지.”

남녀노소 방아쇠 당길 힘만 있으면 누구나 쓸 수 있는 무기였다.

재능? 그렇게 많이 필요도 없었다.

총기가 발전하며 지구의 인류는 병력을 찍어내는 게 가능했던 시절이 있었다.

크롭스크도 별로 다르지 않았다.

총이 등장하고 화약 무기가 발전하며 결국 미사일로 이어졌다.

핵무기.

대량 살상무기가 등장하며 전쟁은 쉽게 일어나지 않았다.

핵무기를 쓰는 순간 서로 초토화되니까.

얻는 것보다 잃을 게 많은 전쟁인 것이다.

정치인들에게도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핵무기의 버튼을 누르고 적대국과 함께 대도시가 날아가고 영토가 오염된다면 모든 비난은 전쟁을 일으킨 정치인들에게 향하게 될 테니까.

어떤 일이 있더라도 피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강지건의 이야기를 들은 야은설은 경악했다.

“그런 게 가능하군요.”

“그렇지.”

이 때문에 강지건은 초월의 날개보다 안틸로프의 장갑수송차가 비싼 것도 납득했다.

‘행성파괴 병기도 있는데 뭘.’

열 받으면 행성도 날려버릴 기술을 가진 문명이 바로 안틸로프였다.

‘이런 세계의 침식도가 90%가 넘는다니.’

잠깐 떠올린 안틸로프의 정보를 떠올리며 살짝 떠는 강지건이었다.

‘전함을 살 포인트를 얻은 이후가 아니면 가지 말아야지.’

안틸로프.

가긴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너무나 위험해 보여 엄두가 나질 않는 세계였다.

‘일단 관리실이나 늘려야지. 전함을 집어넣으려면 꼭 필요해.’

강지건은 결심을 굳혔다.

“그런데 핵무기는 안 챙기나요?”

“음, 나중에.”

핵무기가 급한 게 아니었다.

“일단 크롭스크부터 확보하자.”

두 사람은 부대의 중요 시설로 향했다.

대도시 인근에 있는 레이더 기지였다.

중요한 도시였기 때문에 존재하는 레이더 기지는 인근의 육군과 공군과도 연결이 되어 있었다.

해변 가까이 배치된 여러 레이더 기지 중 하나였다.

“레이더는?”

“정상 작동하고 있어요.”

작동을 시키자 모든 것이 정상 작동하고 있었다.

군부대 기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만들기 때문에 어지간한 일로는 기능이 정지되지 않는다.

물론 기능이 쉽게 정지되지 않지만 자폭을 위한 장치도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점령을 한다고 해도 그리 좋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현재 크릅스크에서 강지건이 기지를 차지했다고 레이더 기지를 자폭시킬 사람은 없었다.

어지간한 사람은 죄다 좀비가 되어있는 상황이니까.

“작동시켜봐. 이상한 게 있는지 찾아보자고.”

비행기로 찾는 것은 힘들다.

결국 인공위성으로 찍은 사진을 살펴보는 게 가장 확실했다.

다행스럽게도 레이더 기지에서 인공위성과 통신하는 기지와 연결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시스템을 통해 크롭스크 표면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며 분석했다.

“세계가 정지했어요.”

한 밤중에 찍은 사진에는 죄다 어둠 밖에 보이지 않았다.

빛이 없다는 것은 문명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는 뜻.

밝은 면에서 차례로 사진을 찍어 전송했다.

“죄다 오염되었어요. 하지만 여기가 제일 심해요.”

한 도시에 거대한 구조물이 보였다.

“저건 뭐지?”

“마계수는 아닌 것 같아요.”

“저길 쳐야겠네. 가자.”

“저긴 엄청나게 멀어요. 행성 반대편에 있는 도시에요.”

“걱정 마, 금방 갈 수 있어.”

강지건은 3만 포인트를 이용해 극초음속 수송기를 구매했다.

극초음속 비행체는 지구에서는 최신 기술로 각광을 받고 있었지만 안틸로프에서는 구식 수송 수단에 불과했다.

우주로 진출한 우주 문명인 안틸로프에서 극초음속은 빠른 축에 끼지도 못했다.

“타.”

세 사람은 극초음속 수송기에 올라탔다.

“장갑수송차는요?”

“나중에 찾아가자.”

급한 것은 크롭스크의 침식도였다.

‘빨리 해결하면 라다가 자유로워져.’

크롭스크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빨리 가자.”

강지건은 바로 수송기를 띄웠다.

안티로프 산 극초음속 수송기는 수직으로 이륙했다. 적정 고도에 도달하자 점점 가속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간다!”

극초음속 비행이 시작되자 탑재된 인공지능에 의해 오토파일럿이 작동했다.

자율비행이 시작된 것이었다.

지도를 집어넣고 정보를 통해 목표한 지점까지 설정해놓으면 알아서 가는 식이었다.

극초음속에 도달하면 평범한 인간은 인지 속도가 느려서 제대로 반응하기가 어려웠다.

이것이 자율비행이 사용된 이유였다.

비행은 순조로웠다.

인공지능까지 탑재되어 낯선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비행은 안정적이었다.

“엄청난 기술력이에요.”

“그러게.”

라다는 감탄했다.

“간식이나 먹자. 좀 있으면 힘 써야 해.”

미리 챙겨둔 가방에서 초코바를 꺼내 먹었다.

야은설은 초코바를 양 손에 쥐고 냠냠 먹었다.

“맛있어요!”

처음 먹어보는 것도 아니건만 야은설은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모든 게 새로웠다.

‘이렇게 하늘을 날게 되다니.’

어마어마했다.

강지건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분이 이제 내 주인님.’

구멍이 뜨거워지며 벌렁거렸다.

당장 안기고 싶었지만 꾹 참아야만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송기가 목표 지점에 도착했기 때문이었다.

“착륙은 어려워 보이는데요.”

“이건 하루 종일 떠 있을 수 있어.”

“그럼 뛰어내릴까요?”

“그래야지.”

“여기서 뛰어내린다고요?”

야은설은 깜짝 놀랐다.

“어, 저기 낙하 부스터 있잖아. 저거 쓰면 돼.”

수송기에는 낙하 부스터가 비치되어 있었다.

낙하산이 아니었다.

부스터였다.

낙하하면서 비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부스터.

세 사람은 부스터를 등에 착용했다.

“그럼 가자.”

강지건이 먼저 뛰어내렸다.

야은설은 오들오들 떨었다. 아무리 담력이 크다 하더라도 하늘에서 뛰어내리는 건 다른 문제였다.

“안 가?”

“먼저. 먼저 가세요.”

“이리 와봐.”

라다는 야은설을 안고 위로하듯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모두 괜찮을 거야.”

“네.”

다음 순간, 라다와 야은설은 하늘을 날고 있었다.

낙하의 느낌에 야은설은 비명을 질렀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악!”

방심하는 순간 야은설을 안고 뛰어내린 라다였다.

“걱정 마.”

잠시 뒤, 부스터가 작동하며 낙하 속도가 줄어들었다.

“아아아아아!”

야은설의 비명은 환희로 채워졌다.

비행이 즐거워진 것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