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관리자가 되었습니다-14화 (13/353)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활기찬 나날의 시작

속옷을 내리자 준비된 틈이 보인다.

틈이 보이면 찔러야 한다.

강지건은 바지와 속옷을 한 번에 내리고는 바로 찔러 들어갔다.

“흐앙.”

물기 가득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신발도 벗지 않고 현관에서 급하게 헐떡였다.

찌걱찌걱.

음란한 물소리가 울려퍼졌다.

“좋아요? 나 맛있어요?”

“그래, 맛있다. 엄청 맛있어!”

“다 먹어요! 날 먹어줘요!”

“그래!”

음탕한 소리를 주저 없이 내지른다.

“하악!”

마나연공진이 발동하며 쾌락이 고조된다.

‘중독될 거 같아.’

이젠 강지건이 없으면 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 라다였다.

‘주인님!’

쾌락 속에 하얀 번개가 휘몰아친다.

“흐릉!”

절정에 도달해버렸다. 이어서 안을 꽉 채우는 씨앗에 충족감을 느꼈다.

‘임신했으면.’

하지만 임신은 되지 않는다.

마나연공진을 이용했기 때문이었다.

마나연공진에 의해 쾌감이 고조되며 마력이 몸에 쌓이는 대신 임신은 되지 않는 것이었다.

임신하려면 방법은 오직 하나.

강지건이 칼탄의 마나연공진을 해제하는 것뿐이었다.

현관에서 시작한 섹스는 욕실과 침대로 이어졌다.

멈춘 것은 강렬한 허기를 느꼈을 때였다.

“짜장면?”

“짬뽕.”

탕수육 세트를 3개 시켰다.

음식이 오자 엄청나게 먹어댔다.

“자, 많이 먹어.”

“고마워요.”

탕수육을 찍어먹고 부어먹고 마음껏 먹었다.

“이제 슬슬 시작하자.”

강지건은 라다와 함께 관리실로 이동했다.

* 인터넷 (크롭스크) - 10 포인트

일단 크롭스크 인터넷부터 깔았다.

이어서 호텔에서 뜯어온 컴퓨터를 연결해 접속했다.

이후 컴퓨터에 소설과 음악을 할 수 있는 한 많이 다운 받았다.

소설은 1만개 가까이 다운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음악을 계속 다운 받다보니 결국 용량 부족 현상으로 멈추고 말았다.

컴퓨터의 저장 공간이 아무리 커도 결국 서버의 저장 공간보다는 작을 수밖에 없었다.

“나머지는 나중에 또 받죠.”

“그래. 이 정도면 사실 충분해.”

갈 수 있는 세계가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물론 비슷한 수준의 문명이라는 보장은 없다.

“슬슬 이걸 다시 타자 쳐야 하는데.”

문제라면 있었다.

크롭스크의 카덴어로 된 소설을 한국어로 번역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번역이야 어렵지는 않았지만 문제는 타자를 하나씩 쳐야 한다는 것.

“으음!”

“지겨우면 제가 할까요?”

“그래줄래?”

“네, 퀘스트 설정해주세요.”

“좋아.”

서번트가 한 것은 당연히 관리자가 한 것으로 쳐준다.

“원하는 거 있어?”

“음, 크롭스크에 가면 좀비를 잡아보고 싶어요.”

라다는 좀비가 미웠다.

두려움에 떨게 하던 존재들.

악몽을 떨쳐내기 위해선 극복해야만 했다.

복수를 통해 별 거 아님을 확실히 인식하고 싶었다.

시간이 되어 다시 포털이 열렸다.

“여긴 제가 지킬게요.”

“그래, 쉬엄쉬엄해.”

강지건이 인근의 스포츠 웨어 매장으로 들어갔다.

“고마워요, 주인님.”

야구배트를 들고 선 라다의 두 눈은 빛이 났다.

‘실험은 이미 끝났어.’

야구배트로 여러 번 좀비의 머리통을 날렸다.

수박처럼 팍팍 터져나가는데 힘이 별로 들지도 않았다.

훈련용 강화외골격이었지만 사용할 수 있는 파워는 상당했다.

더구나 강지건과 수도 없이 잠자리를 하면서 육문공이 발동했었다.

‘난 전보다 더 강해졌어.’

복근과 엉덩이 그리고 허벅지 등등.

전신의 근육이 고르게 발달했다.

따로 운동을 하지 않고 오로지 강지건과 섹스를 한 것 뿐이었는데 효과는 엄청났다.

몸 안에 힘이 넘쳐흘렀다.

퍽!

접근하던 좀비의 머리통이 박살났다.

너무나 쉬웠다.

‘난 강해.’

바람처럼 움직여 문으로 다가오는 좀비들을 때려눕혔다.

머리를 잃고 힘없이 쓰러지는 좀비에게 발차기를 날려준다.

퍼억!

힘없이 날아간 좀비가 접근하던 좀비들과 뒤엉킨다.

시체가 근처에 쌓이지 않게 라다는 머리를 날릴 때마다 발차기로 시체를 날려주었다.

100번 정도 반복했다.

지쳐야 정상인데 지치지 않았다.

- 퀘스트가 설정되었습니다.

강지건이 퀘스트를 설정했다는 메시지는 라다에게도 보였다.

‘좋았어.’

강지건이 내려준 퀘스트.

좀비 100마리 처리.

계속해서 반복한다.

‘주인님.’

좀비들은 마구 쓰러진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좀비는 과거에는 공포 그 자체였다.

무서워서 숨기에 바빴다.

하지만 지금은?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살짝 지쳤을 때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좀비들인 물려고 바짝 붙었지만 소용없었다.

좀비의 공격은 절대 강화외골격을 뚫지 못했다.

슬쩍 밀어보았다.

공기를 밀어내는 것처럼 너무 가볍게 팔이 움직였다.

“하하하.”

한 마디로 공기나 다름 없는 존재가 되었다.

강화외골격을 착용하고 있는 한 두려워 할 이유가 없었다.

“주인님, 정말 사랑해요.”

악몽을 극복했다.

더 이상 좀비는 두렵지 않았다.

길을 가득 채운 좀비?

공기나 다름없다.

라다는 웃으며 야구배트를 들었다.

“얼른 포인트를 벌어야 해.”

강지건을 기쁘게 하기 위해 라다는 퀘스트 수행에 달려들었다.

강지건은 천천히 스포츠웨어 매장을 둘러보았다.

좀비는 보이는 대로 다 쳐 죽였다.

매장에 전시된 옷들이 많이 더러워졌지만 신경 쓰지는 않았다.

‘어디 보자.’

라다가 열심히 움직이며 좀비를 잡고 있는지 종종 퀘스트를 완료했다는 메시지가 떴다. 그러면 강지건은 다시 퀘스트를 설정했다.

100, 1000, 10000으로 설정했다.

이제는 1씩 설정하지 않았다.

너무 귀찮았기 때문이었다.

‘퀘스트 설정하다가 할 일 못하겠어.’

포인트도 중요하지만 시간도 중요했다.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써야 해.’

충동이 이끄는 대로 강지건은 판단했다.

그래서 옷을 더 구하는 게 더 급했다.

‘일단 라다의 레깅스.’

매장 안에 있는 커다란 가방을 몇 개 들었다. 여기에 라다가 말한 레깅스를 닥치는 대로 넣었다.

아울러 라다가 요구한 옷들을 차곡차곡 넣으며 가방을 여러 개 꽉꽉 채웠다.

이후 강지건은 자신이 입을 트레이닝복을 챙겼다.

‘활동성 좋은 옷이 최고지.’

다른 세계에서 활동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가방 10개를 옷으로 몽땅 채웠다.

양말과 운동화는 다른 가방에 챙겼다.

이후 가방을 챙겨 입구로 가니 라다가 아직도 싸우고 있었다.

“트럭까지 가자.”

“네, 주인님.”

라다는 더욱 빠르게 움직였다.

트럭에 짐을 실은 뒤, 두 사람은 다시 차를 몰아 옷가게로 향했다.

이후 여러 의류 매장을 돌며 옷을 챙겼다. 아울러 가구점에서는 조립식 가구를 챙기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백화점이었다.

“여긴 너무 뚫렸는데?”

백화점의 1층이 아예 뚫린 상태였다.

백화점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게 설계 되어 있었다.

구조적 특성상 1층이 뚫리면 건물 전체가 좀비로 꽉 차기 딱 좋았다.

“그래도 저기 명품관이 있는 걸요. 와인도 있고.”

“어, 저기 와인 있어?”

“네, 꽤 고급 와인들이에요. 지구에서는 아마 한 천만원 정도 하는 것들이 꽤 많아요.”

“그럼 가야겠네.”

명품관에서 지갑과 백을 비롯해 라다와 강지건이 쓸 만한 명품을 싹 쓸어 담았다.

“흐흐흐. 이거 좀비만 없었으면 더 편하게 했을 텐데.”

“어쩔 수 없죠.”

명품 옷들도 계속해서 챙기고 급기야 레스토랑이 있는 층에서 와인을 털었다.

사람은 없고 좀비만 가득했지만 두 사람이 같이 움직이니 물건을 챙기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한 사람이 다가오는 좀비를 박살내고 다른 한 사람이 챙기면 될 일이었다.

“다 챙겼어요.”

백화점에서는 라다가 더 잘 알기에 물건을 챙겼다.

“이제 볼 일은 대충 끝났나?”

“잠깐 여기서 좀 떨어진 곳에 갈 수 있을까요?”

“왜?”

“아빠 회사가 있거든요.”

대형 레이블 사장의 딸이었던 라다였다.

호기심에 강지건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트럭을 몰아 몇 블록 떨어진 곳까지 달렸다.

중간에 달려들던 좀비는 모두 뭉갰다.

“여기에요.”

“상당히 크네?”

“세계적인 가수들과 계약했었으니까요.”

“그런데 여긴 왜?”

“여기 컴퓨터 뜯어가요. 안에 작업물이 상당히 많거든요.”

가상 악기의 데이터도 상당히 많았다.

시대가 발전하며 음악에 점점 연주자가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어느 정도 소양은 필요하지만 연주자가 없어도 음악은 만들 수 있었다.

점을 찍어서 그리는 점묘화처럼.

밑그림이 될 악보를 작성하고 악보에 맞는 음을 찾아 이것저것 대입해보며 음악을 만들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인간이 홀로 연주하기 힘든 음악이 탄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별로 상관하지 않았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연주는 배경으로 치부되기 십상이었고 중요한 것은 보컬이었다.

때로는 보컬의 목소리마저 기계음을 입혀 변조시키기도 했다.

라다의 부친 소유의 레이블에는 이러한 수많은 노하우와 자료가 저장된 서버가 있었다.

데이터의 가치만 해도 상당했다.

“나중에 작곡가 행세하려면 필요해요.”

“혹시 작곡할 줄 알아?”

“조금 배운 건 있어요.”

“그럼 앞으로 라다가 작곡가 하면 되겠네.”

“그래도 되요?”

“응, 미국에서 건너온 미녀 작곡가 하면 비자 문제도 쉽게 해결될 거 아냐.”

“고마워요, 주인님.”

“대신 회사는 라다가 알아서 해. 난 하나도 몰라.”

“걱정 말아요.”

일거리를 던져주니 라다는 더 좋아했다.

‘이걸로 연결고리는 더 단단해졌어.’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기쁜 라다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