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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가 되었습니다-13화 (1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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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찬 나날의 시작

“여기가 지구?”

관리실에서 한숨 자고 일어난 강지건은 라다와 함께 지구로 넘어왔다.

더 수련을 하고 싶었지만 배가 고파서 불가능했다.

영양분을 보충할 필요가 있었다.

“응, 지구야.”

라다는 서둘러 문을 열어보았다.

밖으로 나가 살펴본 거리는 정말 평화로웠다.

거리에 엄마와 함께 걷고 있는 아이가 보였다.

좀비 따윈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사기가 아니었어. 이게 꿈이라면 죽을 때까지 깨고 싶지 않아.’

이젠 강지건의 말이 진실이길 간절히 빌고 또 빌 뿐이었다.

서둘러 문을 닫고 강지건의 품에 안겼다.

키스를 하며 입술을 느끼고서야 안심했다.

현실이다.

“배고프다. 일단 뭐 좀 먹자.”

강지건은 스마트폰으로 바로 배달을 시켰다.

탕수육 세트와 치킨 그리고 떡볶이까지 푸짐하게 시켰다.

예전이라면 다 먹지도 못할 테지만 이젠 달랐다.

많이 먹어둬야 했다.

수련을 하려면 많이 먹고 많이 섹스 해야 했다.

섹스가 곧 힘이다.

배달 음식을 본 라다는 침을 꿀꺽 삼켰다.

크롭스크에서도 여러 음식을 먹었었다. 더 화려한 음식도 보았고 나름대로 식문화가 발전해 있었으니까.

치킨 같은 음식은 크롭스크에도 있었다. 면 요리도 마찬가지.

하지만 좀비 아포칼립스가 터진 뒤로는 제대로 된 음식을 먹기 힘들었다.

배달 같은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배달했다가는 좀비에게 물려 좀비가 될 판이었으니까.

닭다리를 들고 씹자 야들야들한 속살이 느껴졌다.

“흑!”

“어때? 맛있어?”

“네, 최고로 맛있어요.”

“그래, 많이 먹어.”

이어서 묵묵히 먹기 시작했다.

먹는 동안에는 말이 없었다.

두 사람 모두 음식을 흡입했다.

그리고 식사가 끝나자 마자 라다는 옷을 벗어던졌다.

‘참을 수 없어.’

강지건의 옷을 벗겼다.

이어서 서둘러 올라탔다.

엉덩이를 마구 흔들었다.

“하앙!”

쾌감이 진하게 느껴졌다. 등골을 타고 오르는 쾌감에 신음이 멈추지 않았다.

처녀를 상실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음란한 색녀가 된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멈출 수 없었다.

‘멈추지 않아.’

쾌감을 더욱 탐했다.

그 순간 자신의 허벅지와 배가 보였다.

근육이 더욱 선명해졌다.

‘어떻게 된 걸까?’

평소보다 힘이 더 넘쳤다.

아니, 예전에 한 번 느꼈던 감각이었다.

‘예전처럼 힘이 넘쳐.’

어린 시절 라다는 육상을 했었다. 물론 선수가 되지는 않았다.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다이어트와 운동을 통해 가슴살을 제거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이렇게 제거하게 되면 나중에 가슴 모양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었다.

선수로서 활동할 경우 훗날 겪게 될 부작용을 깨달은 이후에는 선수 생활은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운동은 꾸준히 했었다.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아서 댄스에서부터 격투기까지 이것저것 많이 배웠었다.

보디빌딩도 해서 몸매를 가꾸었었다.

하지만 좀비 아포칼립스 이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고생을 많이 하게 되며 몸이 점점 약해지는 것을 깨달았다.

풍족한 생활을 할 때 낼 수 있던 폭발적인 힘을 내지 못하게 된 것이었다.

젊었기에 그리 큰 차이가 있지는 않았지만 예전보다 몸이 훨씬 더 무겁게 느껴졌었다.

그런데 강지건과 섹스를 하게 된 이후로 모든 게 달라졌다.

‘아냐, 몸이 더 좋아진 것 같아.’

따로 운동을 하지도 않았는데 몸이 더 좋아진 느낌에 두근거렸다.

“저기 제 몸이 좋아졌는데 어떻게 한 거죠?”

“그건 마나연공진의 힘으로 몸에 좋은 힘이 깃들어서 그래.”

마나에 대한 설명을 들은 라다는 눈을 반짝였다.

더불어 강지건은 육문공의 존재도 알려주었다.

“그럼 저도 육문공이란 거 배울 수 있을까요?”

“물론이지.”

아직 여유가 있기에 남은 포인트로 육문공을 사서 라다에게 주는 강지건이었다.

‘이건 다 투자야.’

라다에게 아무 것도 주지 않는다면 미래에 활약을 기대하기 힘들어진다.

결국 모든 것을 다 혼자 해야 한다.

‘나 혼자 다 하는 것도 좋지만 라다도 같이 강해진다면 유용하겠지.’

모든 일은 다 혼자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그렇기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물론 섹스 도중이었기 때문에 충동을 억제하기도 힘들었다.

거시기가 인질로 잡혀있는 동안에는 이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아아!”

두 사람은 더욱 더 강해졌다.

강해지기 위한 섹스는 한동안 계속 이어졌다.

먹고 박고 자고 먹고 박고 자고.

정신이 혼미해질 때까지 하고 또 했다.

그러면서 몸은 계속해서 강해졌다.

육체의 모든 것이 강화되었다.

“이제부턴 날 애인으로 대해.”

“그래도 되나요?”

“응, 주인님이라고 부르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테니까.”

“그럼 그건 둘만 있을 때 할게요. 주인님은 제 주인님인 걸요.”

“그래.”

“저 버리면 안 돼요. 아셨죠?”

한 바탕하고 누워 있는 현자가 되었다.

숨을 고르며 떠오르는 대로 대화한다.

“지구에 대해 궁금한 건 없어?”

“많지만 주인님이 제일 중요해요.”

“흐흐, 내가 그렇게 좋아.”

“네, 세상에서 최고로 좋아요. 사랑해요.”

시도 때도 없이 애정표현을 하는 라다였다.

적극적이었다.

날렵한 근육질의 몸매는 매끈한 몸매의 표범을 연상케 했다.

“아참.”

“왜요?”

“할 일이 생각나서.”

문득 공과금 생각이 났다. 돈을 내야 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돈 벌어야지.”

“어떻게 하실 건데요?”

“몇 개는 전당포에 팔아보고. 귀금속은 그냥 보석상 돌아다니면서 팔아야지 뭐.”

제 값 받긴 힘들지만 그리 신경 쓰이지 않았다.

지구의 돈이란 강지건에게 그리 큰 의미를 주지 않게 되었으니까.

“제가 팔아도 될까요?”

“응, 같이 가자.”

“그런데 시계도 파실 생각이세요?”

“왜?”

라다는 잠시 머뭇거리다 지구의 물가에 대해 물어보았다. 햄버거 가격을 물어보고는 잠시 생각하더니 답했다.

“지금 가지고 계신 명품 시계들 보여주세요.”

보여주었더니 한숨을 쉰다.

“이거랑 이거 이거는 1억이 넘는 시계들이에요.”

“응?”

“이건. 정말 인터넷으로만 본 건데. 3억짜리 시계고요.”

처음 도착했던 빌딩의 최상층, 사장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사무실에서 얻은 시계들은 하나같이 고가였다.

“나머지 시계들도 최소 천만원이고요.”

“어, 그래봐야 크롭스크 시계잖아.”

“하지만 명품이죠. 이건 그냥 쓰시는 게 어때요?”

“지구에서는 아무도 안 알아줄 텐데.”

“제가 알잖아요. 멋진 주인님으로 만들어드릴게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잘 알아?”

“제 아버지가 대형 레이블 사장이거든요. 연예인들하고 자주 접하게 되면서 알게 됐어요.”

“금수저였구나?”

“지금은 주인님이 제 수저죠.”

“흐흐, 그래 관리자 수저가 최고지.”

“크롭스크에 아직 많은 것이 남아있으니 쇼핑은 거기서 해요.”

“그러자.”

필요한 물품을 굳이 지구에서 사기 위해 돈을 벌 필요는 없었다.

옷 같은 것은 크롭스크에서 구해도 충분했다.

결국 강지건은 귀금속만 좀 챙겼다.

보석상.

“이걸 파시려고요?”

“네, 얼만가요?”

“이건 60만원 드릴게요.”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강지건의 모습에 직원은 후려치기를 시도했다.

이를 옆에서 보던 라다가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

“겨우 그거요? 이거 천오백은 넘을 텐데. 너무 후려치는 거 아니에요?”

“아, 그게 음.”

강지건은 보석 거래에 대해 잘 몰랐다.

가치는 두 말 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라다가 대신 거래에 나서니 일사천리였다.

라다가 나서자 보석상 직원은 장물이란 생각을 지웠다.

급하게 싸게 얼른 팔아버리려고 했다면 훔친 물건이라고 의심할 순 있었다.

하지만 라다의 자신감 있는 행동에 의심이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이건 어디서 유명 브랜드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럼 말고요. 보석에 브랜드라니 웃기지도 않는 소릴 하고 있어 정말.”

“아아,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감정서가 없어서 정말 많이는 못 드립니다.”

결국 보석상에서 다이아몬드를 1000만원에 팔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2캐럿짜리를 어딜 날로 먹으려고.”

2캐럿 다이아몬드 반지 가격은 1500만원은 훌쩍 넘으며 2000만원짜리도 있었다.

“여기로 이체해줘요.”

강지건의 계좌로 돈이 입금되었다.

달랑 반지 하나에 1000만원을 벌었다.

보석상을 나오자 강지건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1000만원에 팔리는 거였어?”

“인터넷 검색해보니까 여기선 1500만원은 거뜬히 받을만한 물건이었어요.”

“헐.”

반지를 비롯한 귀금속을 엄청나게 챙겼다.

그걸 싸게 팔아먹을 생각이었는데 라다 덕분에 딱 하나 팔아서 몇 개월치 생활비를 벌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귀금속을 파는 것은 몇 번 더 못해요. 계속하다보면 국세청에서 조사할 걸요.”

“그렇겠네.”

‘정보가 역시 중요하긴 하네. 나였다면 60만원에 팔았겠지.’

“그런데 만약 내가 60만원 받고 팔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둘 중 하나죠. 신고 당하거나 아니면 협박 받던가. 직원이 그냥 물건 챙기고 경비원 불렀을 수도 있죠.”

“어?”

“2캐럿 다이아몬드를 60만원에 판다고 하면 수상하잖아요.”

가짜라서 싸게 팔거나 아니면 멍청한 절도범이란 의심을 받기 딱 좋았다.

어느 쪽이든 경찰과 마주하기 싫어할 테니 보석상 직원이 물건 챙기고 경비원 불러 쫓아낼 수도 있는 것이었다.

“만약 빼앗겼다고 경찰에 신고했어도 직원은 워낙 수상해서 일단 보관한 뒤에 신고하려 했다고 변명해도 그만이고요.”

“나 위험했네?”

“네, 그러니까 귀금속 거래는 이걸로 끝내고 직접 돈을 버는 게 어때요?”

“그래서 소설하고 음악 팔아볼 생각이야. 레이블 사장 딸이었으면 이쪽으로 좀 알겠네?”

“맞아요. 맡겨만 주세요.”

“듬직해서 좋다.”

두 사람은 다시 집으로 향했다.

‘어쨌든 천만원 있다.’

당분간 생활비 걱정 따윈 할 필요 없었다.

더구나 크롭스크의 소설과 음악을 들여와 팔기 시작하면 돈을 그럭저럭 만질 수 있을 터였다.

“후훗.”

현관문을 닫는 순간 라다의 옷을 벗겼다.

레깅스가 벗겨지며 속옷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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