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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관리자가 되었다
호텔 펜트하우스.
강지건과 라다는 간단하게 배를 채웠다.
이후 강지건은 다시 밖으로 향했다.
“돈이 될 만한 걸 좀 구해볼게요.”
중고로 팔 물건들을 찾아볼 생각이었다.
근처에는 백화점도 있었다.
백화점까지 달려가 명품관에서 온갖 시계를 싹쓸이했다. 귀금속들도 챙겼다.
‘이것만 중고로 팔아도 1년은 놀고먹어도 되겠네.’
아껴 쓴다면 별 문제가 없을 거 같았다.
제대로 가격을 받는다면 1년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놀고먹을 수 있는 액수였지만 크롭스크의 명품으로 지구에서 프리미엄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골프채도 몇 개 구했고.’
강지건은 개미처럼 부지런히 움직였다.
되도록 귀금속 위주로 챙겼다.
커다란 여행 가방 가득 명품 시계와 귀금속으로 채우니 상당히 무거웠다.
‘흡족하네.’
틈이 날 때마다 하나씩 팔면 될 일이었다.
도둑맞을 걱정도 없었다.
관리자의 공간, 관리실에 보관할 거니까.
시간을 보내다보니 결국 24시간이 흘렀다.
잠을 제대로 자지 않았지만 강지건은 피로를 느낄 겨를이 없었다.
라다도 마찬가지.
“시간 됐네요. 혹시 가져가고 싶은 거 있나요?”
“음식 좀 챙겨가도 되나요?”
“네.”
강지건은 방해하지 않았다. 아울러 이불과 옷도 좀 챙기게 했다.
필요한 것을 다 챙긴 뒤, 포털을 열었다.
푸른 포털이 나타나자 라다는 흥분했다.
“일단 짐부터 넣죠. 제가 통과하면 닫히니까.”
챙긴 물건들을 차곡차곡 집어 넣었다.
그때마다 빛이 물결쳤다.
라다는 황홀하게 바라보았다.
“먼저 가요.”
“같이 가면 안 되나요?”
“내가 안고 뛰어들까요?”
“그게 좋겠는데요?”
혼자 들어가게 되면 혹시나 이상한 데 빠질까 싶어 라다는 불안했다.
결국 라다와 강지건은 서로를 꼭 껴안았다.
로맨틱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래도 가까이 붙으니 마음이 그만큼 가까워진 기분이었다.
물리적인 거리가 심리적인 거리로 치환되고 있었다.
“갑니다!”
강지건이 뛰었다.
라다는 꼭 끌어안았다.
푸른 빛을 통과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제발!’
잠시 뒤, 강지건의 목소리가 들렸다.
“눈 떠봐요.”
슬그머니 뜨니 강지건이 보였다.
그런데 달라진 모습이 있었다.
좀비들을 잡으며 생긴 잔해로 더러워졌던 강화외골격이었다. 닦는다고 좀 닦았지만 제대로 청소가 되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포털을 통과한 순간 모든 더러움이 다 씻겨나갔다.
포털이 더러운 것들을 배제한 탓이었다.
강지건이 자신의 것으로 인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두 배제되었다.
‘뭔가 상쾌한 느낌이야.’
라다 또한 마찬가지였다.
“여긴?”
“관리실.”
관리실이라 부르기로 한 공간이었다.
“앞으로 여기서 지내면 되나요?”
“아니, 지구에서 지내도 돼.”
“제 신분은 어떻게 하려고요?”
“해결해줄게. 잠깐 기다려봐.”
서번트가 생겼을 때 본 상품들이 기억났다.
* 서번트 신분 (지구) - 50 포인트
‘구매!’
- 국가를 선택해주세요.
‘미국.’
백인의 외모를 가지고 있었기에 미국으로 국적을 설정했다. 이름은 그대로.
잠시 뒤, 시스템에 의해 미국과 대한민국의 전산망에 라다의 신분이 정상적으로 올라갔다.
아울러 여권과 신분증까지 완벽하게 만들어졌다.
“자, 이건 미국 신분증. 그리고 이건 여권.”
아울러 신분에 대한 가짜 정보가 담긴 책자까지.
“정말 대단하군요. 전 이제부터 미국사람인가요?”
“응, 미국여자야.”
“고마워요. 그런데 나 지구말은 하나도 모르는데 어쩌죠?”
여권을 봐도 글을 읽지 못했다.
자기 이름도 못 읽고 있었다.
* 언어 (지구, 미국 영어) - 10 포인트
* 언어 (지구, 한국어) - 10 포인트
스킬 두 개를 사서 라다에게 주었다. 포인트는 어마어마하게 넘쳐났기 때문에 별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아!”
갑자기 알아보지 못하던 이계의 언어가 이해가 됐다.
연속해서 신비한 일을 경험하니 이젠 강지건의 말을 믿지 않을 수 없었다.
‘난 안전해.’
심장이 두근거렸다.
갑자기 눈물이 흘러나왔다.
“왜 그래요?”
“고마워요.”
“네?”
“날 서번트로 삼아줘서 고마워요!”
라다는 격하게 강지건을 끌어안았다. 이어서 키스를 하려고 했지만 차가운 금속만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하지 않고 키스세례를 퍼부었다.
‘아, 안 돼!’
강지건은 서둘러 강화외골격을 해제했다.
그러자 라다가 격하게 입술을 탐했다.
입술이 열리고 혀가 뒤엉켰다.
“하아.......”
1분 이상 격하게 키스를 했더니 숨이 가빠졌다.
잠시 입술이 떨어졌을 때, 라다의 눈은 요사스럽게 빛났다.
“날 가져요.”
라다는 급히 달려들었다.
서두르는 손길은 거침없이 강지건의 옷을 벗겨내고 있었다.
‘질 수 없지!’
강지건도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아 벗겨냈다.
라다는 최대한 협조해주었다.
‘안겨야 해. 버림받아선 안 돼.’
버려지고 싶지 않았다.
안전한 세상에 대한 욕망은 절망의 크기만큼 컸다.
죽을 지도 모르는 세상보다 고생해도 안전한 세상이 낫다.
본능적으로 안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처녀임에도 거침이 없었다.
두 사람은 금방 알몸이 되었다.
‘아, 드디어 첫 경험 하는 건가?’
문득 퀘스트가 떠올랐다.
‘첫 경험도 퀘스트 설정 가능?’
- ‘서번트와의 첫 경험’ 퀘스트를 설정합니다.
보상은 무려 100포인트였다.
‘은혜롭구나.’
강지건은 바로 달려들며 생각했다.
‘정상위 퀘스트 설정.’
- 퀘스트가 설정되었습니다.
보상은 10 포인트였다.
‘아 또 뭐가 있지? 에라 모르겠다!’
흥분이 머리를 잠식한 순간 퀘스트 설정에 대한 생각이 끊어졌다.
라다의 입술을 탐했다.
불똥이 튀며 서로의 타액을 나누었다.
손은 부지런히 상대의 몸을 쓸었다.
만지고 싶은 곳을 만졌다.
손 안 가득 엉덩이가 들어왔다.
‘쫄깃해.’
거침없이 은밀한 곳으로 파고들었다.
약간 마른 느낌이었지만 금방 촉촉해졌다.
준비가 된 느낌이었다.
“보고 싶어.”
라다는 뒤로 누우며 손으로 다리를 벌렸다.
활짝 열린 문이 보였다.
이미 커져버린 물건을 문에다 댔다.
“들어간다?”
대답 대신 돌아온 것은 허리를 감싸는 다리였다.
다리로 끌어안는 느낌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여자가 자신을 강렬히 원한다는 신호에 기분이 우쭐해지며 좋아졌다.
엉덩이에 위치한 발에 힘이 들어갔다.
라다의 다리힘을 이용해 허리를 밀었다.
찌익!
처녀의 막이 찢어졌다.
“흑!”
고통이 차올랐지만 라다의 눈은 강지건의 얼굴에서 떠나지 않았다.
못 생겼다.
못 생긴 얼굴이지만 상관없었다.
지금 라다에겐 최고로 멋지게 보였다.
“사랑해요.”
“나도 사랑해.”
첫 남자이기에 사랑 받고 싶었다.
처음이었으니까.
돌아온 대답이 기계적인 것일지라도 못 듣는 것보다는 나았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강지건.
허리가 들썩일 때마다 고통을 느낀 라다였지만 감내했다.
아파도 기뻤다.
“더! 더 세게 해줘요! 자기가 최고야! 하윽!”
언젠가 봤던 포르노의 대사를 외쳤다.
기분 좋으라고.
효과는 만점이었다.
“좋아? 내가 좋아?”
“좋아! 더 박아줘!”
“간다!”
찌걱찌걱찌걱찌걱!
물소리가 요란하게 나기 시작했다.
열이 나기 시작했다.
정신적인 만족이 육체적인 고통을 뛰어넘기 시작했다.
‘날 더 탐해줘.’
사랑받아야한다는 생각에 라다는 최선을 다했다.
더욱 격렬하게 달라붙으며 쾌감을 안겨주기 위해 노력했다.
“하악!”
그러던 어느 순간 정말 쾌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피어오르는 열기에 정신이 몽롱해지며 붕 뜨는 느낌이었다.
풀린 눈은 자신을 흔들어대는 강지건에게 고정되었다.
‘완전 맛이 갔네.’
쾌감을 안겨준 존재를 각인하는 것처럼 눈이 고정되었다.
각인효과가 발동된 것이었다.
강지건의 못 생긴 얼굴이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듬직하게 보였다.
반면 강지건은 자신을 몽롱하게 쳐다보는 라다를 보며 만족했다.
‘통한다. 내가 먹히는 거야!’
신이 나서 허리를 더더욱 흔들었다.
하지만 이때 강지건은 인지하지 못했다.
부부를 위한 칼탄의 마나연공진이 발동한 것을.
마나연공진의 효과로 인해 쾌감이 배가 되었다. 고통은 사라지고 쾌감이 더욱 늘어났다.
또한 쾌감으로 인해 활성화된 마나가 사정없이 두 사람의 몸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후욱!”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육문공이 자동으로 발동되었다.
패시브 스킬화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기와 영양분이 있으면 자동으로 발동되게 되어 있었다.
육문공은 몸을 더욱 강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뼈와 근육과 신경망 등.
인체의 모든 부위에 마나가 깃들며 영양분을 흡수해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특히 쾌감을 느끼는 거시기에 많은 영양분이 흡수되며 점점 커지고 있었다.
“아아아아아아앙!”
절정에 이른 라다는 길게 쾌락의 비명을 내지르더니 혼절했다.
“큭!”
강지건도 시원하게 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