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관리자가 되었습니다-8화 (7/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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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관리자가 되었다

배터리가 다 떨어진 상태. 하지만 충전기가 근처에 있어 꽂았다.

충전을 하며 켜니 바로 사용이 가능했다.

암호 입력창 따윈 뜨지도 않았다.

“오오!”

안에는 상당한 양의 음악과 소설 그리고 만화 등등 수많은 엔터테인먼트가 들어있었다.

‘이게 용량이 얼마야?’

확인해보니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는 것이었다.

‘사물인터넷에 연결된 거구나.’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으니 기기 자체의 저장장치 용량은 그리 많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모든 데이터가 데이터 센터에 저장되어 있다.

통신을 통해 해당 데이터에 접근해 열어볼 수 있을 정도면 충분했다.

‘노래들도 신박하고. 소설들도 괜찮아 보이는데.’

순간 돈 걱정이 사라졌다.

‘이건 내가 팔아도 되겠네?’

한 번도 지구에 알려진 것이 아니었다.

어찌보면 도둑질.

하지만 이미 도둑질을 했다. 최상층에서 고급 시계와 비싼 장신구를 챙겼다. 골프채도 가져갈 예정이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했다.

처음이 어렵지 이미 한 번 손을 대니 거침이 없었다.

더구나 좀비로 인해 망해버린 세상의 것이었다.

‘알게 뭐야.’

강지건은 쉽게 돈을 벌 수 있겠다며 희희낙락했다.

‘이거면 돈 걱정 끝이네.’

대박까지는 바라지도 않았다.

소박만 쳐도 생활비는 충분할 것 같았다.

‘생활비만 충분하면 일할 필요도 없고 관리에 집중할 수 있지.’

“흐흐흐흐흐.”

자꾸 웃음이 나왔다.

“해방이다!”

노동에서 해방되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뭐 또 있을까?’

흥이 났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서점. 그 다음은 인터넷 같은 곳에 올려져 있을 수많은 콘텐츠였다.

‘여기 컴퓨터도 몇 개 챙기자. 지구에서 안 맞을 수 있으니까. 관리자 공간에 가져다 놓으면 되겠지.’

태블릿을 일단 챙겼다.

‘그나저나 여기 네트워크가 언제까지 돌아가게 될지 모르는데 자료도 다 챙기려면 꽤 많이 필요하겠는데?’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컴퓨터 매장이었다.

‘컴퓨터 파는 매장을 찾아야 한다.’

목표가 생겼다.

‘일단 좀비부터.’

태블릿을 위층의 골프채 옆에 가져다 놓았다. 챙겨가기 위해서였다.

‘일단 빌딩 안의 좀비부터 다 치우자.’

좀비 대청소가 시작되었다.

빠악!

한 사무실에서 야구 장비를 찾았다.

빡빡빠악!

누군가 야구를 취미로 즐겼으리라.

빠악!

강지건은 인정사정 두지 않고 배트를 휘둘렀다.

좀비들이 모여있는 곳에 뛰어들어서는 야만인처럼 빙글빙글 돌았다.

배트에 걸리는 것은 무엇이든 폭발하듯 박살났다.

수박 터지는 것처럼 머리가 터져나갔다.

‘강화외골격 최고!’

사랑에 빠질 것 같았다.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에너지 소모량은 그다지 많지도 않았다.

더구나 태양이 비추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충전되고 있었다.

사용하는 것보다 충전되는 양이 더 많았다.

“덤벼라! 빠라빠라빰!”

여유가 넘쳐 흘렀다.

포인트가 쑥쑥 올라갔다.

결국 건물 내부의 빌딩을 모두 쓰러트리는 데 성공했다.

모조리 머리가 박살났다.

처참한 환경.

치울까 하다 관뒀다.

‘내가 쓸 것도 아니고.’

치우기에는 너무 컸다.

거대한 빌딩이 아깝기는 했지만 좀비로 가득한 세상이었다.

널린 게 빌딩이었다.

소유권을 주장해봐야 좀비들이 알아줄 것도 아니었다.

‘돈 같은 것도 있고 카드도 있지만 다 쓸모없지. 자판기는 잘 작동하네.’

이계의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하나씩 뽑았다.

치익.

따자마자 탄산소리가 난다.

차갑다.

“캬아!”

한 모금 마시니 시원하게 넘어갔다.

‘이계에도 콜라가 있다니!’

인간도 있었으니 콜라가 있어도 이상하지는 않았다.

‘이건 포도맛, 이건 오렌지맛.’

한 모금씩 맛 본 강지건은 캔을 던졌다.

한 모금씩만 맛보고 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플렉스!”

음료를 마신 뒤에는 식사를 했다.

그냥 간편식이었다.

인스턴트밥과 참치캔이었다.

뚝딱 밥을 비우자 에너지가 차오르는 느낌.

‘포인트가 얼마냐?’

정신없이 청소하다보니 신경을 쓰지 못했다.

확인해보니 총 215포인트가 있었다.

‘많기도 하다!’

아낌없이 투자해서 등급을 올렸다.

80포인트를 이용해 중-2로 등급을 올렸다.

“오오.”

상점에 또 뭔가 추가 되었다.

‘아이템도 죽이네. 이건 전투용 외골격이잖아?’

외골격 맛을 봤더니 자꾸 찾아보게 된다.

안틸로프라는 세계에서 생산되는 전투용 강화외골격이었다.

무기가 장착되어 있었다.

무기는 다양했다.

돌격소총에서 저격총까지. 부무장으로 권총과 초진동 나이프가 포함되어 있었다.

‘초진동 나이프까지!’

신기술이 들어간 무기들이었다.

총기는 화약을 이용하지 않았다.

레일건이었다.

‘보병이 레일건을 쏴? 대체 어떻게 되먹은 세계일까?’

상상이 가질 않았다. 그러나 목록에서 봤을 때 상당히 많이 침식된 세계 중 하나였다.

‘일단 포인트를 최대한 많이 버는 게 중요해. 그리고 능력을 더욱 강화하는 게 좋겠어.’

안틸로프의 무기를 보면 얼마나 발전한 문명인지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그런 세계조차 엄청난 침식이 일어난 상태였다.

‘문명의 힘만으로는 어떻게 못하는 걸지도 몰라.’

기계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지만 개인의 능력을 더욱 키워야 할 필요성이 느껴졌다.

‘침식만 해결한다면 관리자로 떵떵 거릴 수 있어. 세상을 관리하게 되겠지?’

- 맞습니다. 침식이 해결되면 자유롭게 세계를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재벌이 하찮게 보이게 만드는 능력이었다.

‘이제 설정할 수 있는 퀘스트 숫자는 5개.’

목표를 확실히 설정해야만 했다.

‘우선 등급을 최대한 많이 올린다.’

낮은 등급의 능력을 아무리 많이 올려봐야 큰 위기에 대처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되었다.

그렇기에 여러 세계의 능력을 골고루 익힐 생각이었다.

‘최대한 좋은 것들을 익혀서 조합하다보면 더 강한 힘을 얻을 수 있겠지.’

마법진이 좋긴 했지만 한 번 설정하면 능력이 고정되는 편이었다.

‘무공이란 것도 확실히 익혀야지. 그런 의미에서 육문공은 꼭 마스터하자.’

육문공은 신체를 강화해주는 무공이었다.

아예 신체 자체를 더 뛰어난 몸으로 개조해주는 무공이라고 보면 좋았다.

때문에 딱히 마스터했을 경우의 경지는 언급은 없었지만 새로운 육체를 얻는 것을 목표로 삼은 무공이란 설명만이 있었다.

워낙 효율이 좋지 않기 때문에 끝을 봤다는 사람도 없었다.

‘그냥 신체 능력만 좋아지는 무공을 죽어라 연마할 사람은 없었겠지.’

하지만 강지건은 한계를 뛰어넘을 수단이 있었다.

‘상점창을 잘 이용하면 얼마든지 가능해.’

무공만이 있는 것도 아니다.

마법도 있다.

마법은 정말 신비한 능력이었다.

‘더 강해지다보면 끝까지 갈 수 있겠지.’

목표를 설정한 강지건은 밥을 하나 더 꺼내서 먹었다.

‘든든히 먹어두자.’

가방 안에 든 음식을 최대한 먹어두었다. 초코바도 몇 개 더 먹었다.

‘이제부터 바쁘게 가야 해.’

거리로 나갈 시간이 왔다.

길에서 싸우다보면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게 될 것 같았기 때문에 미리 먹어둔 것이었다.

‘지하 주차장을 통해서 나가자.’

엘리베이터에 탔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엘리베이터는 주차장으로 안내했다.

주차장은 청소를 하지 않았지만 좀비는 많지 않았다.

재빨리 청소한 뒤에는 밖으로 나가는 문을 보았다.

주차장 문은 셔터가 내려가 있는 상태였다.

셔터 옆에는 밖으로 나가는 쪽문이 있었다.

‘간다!’

문을 열고 재빨리 밖으로 나가서 다시 닫았다.

그러자 근처의 좀비들이 몰려들었다.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배트를 휘두르며 전진했다.

머리가 박살나며 피와 살 그리고 뼈가 사방으로 비산했다.

강화외골격은 점점 더 더러워졌지만 멈추지 않았다.

신들린 듯이 배트를 휘둘렀다.

‘퀘스트를 설정한다! 1마리 10마리!’

- 퀘스트가 설정되었습니다.

하나 죽일 때마다 계속 퀘스트를 설정했다.

이번에는 5마리를 설정에 넣었다.

그런데 퀘스트 보상이 1포인트로 책정되었다.

‘왜 5포인트가 아니고?’

- 5마리는 난이도가 낮습니다.

‘그럼 20마리!’

20마리 퀘스트는 20 포인트였다.

정신없이 퀘스트를 설정하며 싸우기 바빴다.

-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미친 듯이 포인트가 올라갔다.

그러면서도 꾸준히 한 방향으로 나아갔다.

얼마 가지도 못했는데 자꾸 앞을 가로막는 존재가 있었다.

길에는 좀비가 가득해서 하나를 쓰러트리면 다른 놈이 금방 자리를 채우는 수준이었다.

그렇기에 좀 더 빨리 움직일 필요가 있었다.

크게 휘두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렇게 맞은 편의 건물로 향했다.

‘문은?’

입구를 향해 움직였다.

호텔이었다.

로비에는 좀비가 가득했다.

‘다 죽일 순 없어.’

뒤쪽에서 계속 좀비가 밀려들어왔다.

눈은 빠르게 비상구를 찾았다.

‘저기다!’

한쪽 구석에 있는 비상구를 찾아 열자 쉽게 열렸다.

뒤따라 오려는 좀비를 발로 차서 밀어버렸다.

약간의 틈이 생기자 서둘러 들어가 문을 닫았다.

밖에서 당겨서 열었던 비상구였다.

바깥쪽에서 아무리 밀어도 안 열린다. 하지만 좀비들은 계속 문을 두드릴 뿐이었다.

“크크크.”

강지건은 좀비들을 비웃어주고는 위층으로 향했다.

‘호텔이라. 혹시 생존자가 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생존자가 있다면 어떻게 할까?’

지구로 데려가면 살릴 수도 있었다.

‘크롭스크의 사람을 지구로 데려갈 수 있나?’

- 지성을 가진 존재는 오직 서번트만 함께 이동할 수 있습니다.

‘아무나 서번트로 삼을 순 없겠네.’

살려준다는 선택지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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