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관리자가 되었습니다-5화 (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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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관리자가 되었다

연승을 하다 보니 점수가 팍팍 오른다.

티어가 쭉쭉 상승한다.

반응 속도와 시야가 좀 더 좋아지니 플레이가 더욱 좋아졌다. 여기에 꾸준히 연습도 하고 있으니 승리를 쉽게 따냈다.

하지만 어느 순간, 10연승은 하지 못하게 되었다.

정확히는 다이아 티어를 찍는 순간이었다.

“개 쓰레기 새끼들! 으아아아아아아!”

낮은 티어에서는 누군가 탈주하건 정치질을 하건 4:5로 싸우건 포기하지 않고 버티다보면 이길 기회가 오기도 했다.

캐리가 가능했다.

하지만 다이아를 찍자 혼자서 캐리하는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았다.

“왜에에에에에에에에!”

화가 났다.

트롤을 만났다.

그냥 게임하다 질 것 같으니까 정치질을 시작했다. 그러다 싸움이 났고 결국 탈주해버렸다.

게임을 잘 몰랐다면 정치질에 휩쓸렸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열심히 게임 강좌도 찾아보고 플레이 복기도 열심히 하다보니 서서히 눈을 뜨게 되었다.

포기하지 않고 제대로 게임을 했다면.

조금만 더 버텼다면 분명 반전의 기회가 온다는 것이 보였다.

“후우.......”

소리를 질렀더니 에너지가 빠져나가며 분노가 좀 식었다.

뜨겁게 분출했던 용암이 딱딱하기 굳어 바위가 되었다.

“분노가 식어 단단해진 멘탈만큼 가슴에 돌이 가득.”

되지도 않는 랩을 하며 게임을 시작한다.

<패배!>

또 다시 패배.

“빌어먹을 구간.”

팀운이 안 따라주기 시작했다. 이대로 승률이 떨어지고 점수도 좀 떨어져야 좋은 팀과 만날 수 있을 거 같았다.

‘차라리 듀오를 할까?’

하지만 친구가 없었다.

‘운동이나 하자.’

결국 게임보다는 운동으로 포인트를 벌기로 했다.

‘이번에는 뭘 사야 할까?’

반응 속도와 시야를 얻었다. 하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10포인트를 모았지만 쓰기가 꺼려졌다.

‘이게 옳은 길일까?’

처음에는 옳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처럼 빠르게 실력이 늘거나 하지는 않았다.

원래부터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면 게임에 익숙해질수록 더 빨리 성장했을 것이다.

‘10포인트. 이렇게 써도 될까?’

꾸준히 모은다면 40포인트를 금방 찍을 수도 있을 것이다.

‘승급을 우선해야겠지?’

정말 쓸모 있는 것들은 중급 상점부터 구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아직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는 부부를 위한 칼탄의 마나연공진만 해도 효능은 꽤 좋아보였으니까.

‘초보자를 위한 마나감응 수련진 같은 걸 살 바에야.’

쓸모 있는 마법진이 별로 없어 보였다.

‘무공은 꽤 있지만.’

하지만 하급에서 구할 수 있는 무공이었다.

‘지금까지 구매한 것들을 놓고 볼 때 별 볼 일 없는 것일 수 있어. 이런 것을 사느니 그냥 빠르게 패스하는 게 좋지 않을까?’

강지건은 생각을 전환하기로 했다.

‘내가 좀처럼 하기 힘든 거. 뭘 해볼까? 농구 슛이라도 해볼까?’

마음을 정한 강지건은 마트로 달려가 스포츠 코너에서 농구공을 구매했다.

이후 바로 근처에 있는 공원의 농구장으로 갔다.

‘슛 100개 성공을 퀘스트로 설정한다.’

- 퀘스트를 설정합니다.

- 퀘스트 보상은 2포인트입니다.

“어?”

‘왜 2포인트?’

- 임시 관리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스포츠이기 때문입니다.

‘나를 기준으로 난이도가 책정되는 것이기 때문인가?’

- 그렇습니다.

농구는 몇 번 해본 적이 없었다.

스포츠를 즐길 정도로 대인관계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학창 시절에는 정말 조용히 지냈다.

체육 시간에 하는 운동이 아니면 거의 하지도 않았다.

군대에서 제대로 운동을 하게 되면서 고생을 하긴 했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 가산점이 붙는다.’

새로운 정보였다.

‘좋아 일단 농구 슛 100개부터!’

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3개를 던지면 1개가 제대로 들어갈까 말까.

결국 레이업슛을 떠올리며 해보았다.

몇 번 하니 조금씩 익숙해졌고 금방 성공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10개를 성공하고 나니 숨이 찼다.

‘미치겠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처음이라 부정확한 슛이 많았다.

10개 성공을 위해 20번은 실패했다.

레이업 30%라는 정말 낮은 확률은 초보임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실패는 연습 초반에 몰려 있었다.

연습을 거듭할수록 감이 잡히니 넣기가 쉬워졌다.

‘좀 쉬었다 하자.’

숨이 차니 제대로 뛰질 못했다.

팔의 힘도 조금 떨어지는 느낌.

몸이 무거운 느낌이 드니 슛이 점점 더 부정확해지고 있었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에 다시 도전.

100개를 채웠다.

-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보상을 받았다.

2포인트.

‘다시 해볼까? 퀘스트로 레이업 100개를 하겠다.’

- 퀘스트가 설정되었습니다. 보상은 1포인트입니다.

줄었다.

‘이제는 많이 익숙해진 거라 이거지?’

강지건은 1포인트라도 어디냐 하면서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 그렇게 다시 100개를 채우고 보상을 받은 순간이었다.

‘그런데 나중에 정말 많이 익숙해지면 보상을 못 받겠지?’

간단하게 밥을 먹거나 양치질을 하거나 혹은 산책을 하거나 하는 쉬운 일들은 퀘스트 설정 자체가 되지 않았다.

레이업슛도 너무 익숙해져서 쉬워진다면 100개 정도로는 퀘스트 설정 자체가 안 될 수 있었다.

‘이거 한 번에 어려운 퀘스트를 하는 게 좋을까? 아니면 짤짤이를 하는 게 좋을까?’

가만히 고민하던 강지건은 피식 웃었다.

‘둘 다 해야지. 얼른 퀘스트 슬롯 비우고 장기 목표를 더 세워보자.’

한 번에 하나씩만 할 수 있었다면 길게 고민했을 것이다.

‘피곤하니까 집에 가서 좀 쉬어야지.’

레이업 연습으로 인해 굉장히 땀을 많이 흘렸다.

게임으로 포인트를 얻는 것은 점점 힘들어졌다.

많이 하다 보니 점수가 쌓여 티어가 조금씩 올라갔다.

상점에서 구한 마법진이 재능을 대신해주며 피지컬이 좋아진 덕분이었다. 꾸준한 플레이 복기와 라인전 연습 그리고 챔프 숙련도가 올라가니 실력이 점점 좋아졌다. 아울러 같은 티어의 플레이어들이 보여주는 깜짝 놀랄 플레이들을 유심히 보고 연구하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갔다.

그러자 실력이 점점 더 좋아졌다.

하지만 연승은 허락되지 않았다.

3연승은 이제 운이 좋아야 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더 이상 연승으로 포인트 얻기는 힘들겠네. 그런데 난이도가 올라갔는데 왜 아직도 1포인트인지.’

불만을 토했지만 변하는 것은 없었다.

사실 운이 안 좋은 것이지 실력이 없는 게 아니었으니까.

지옥 같은 구간에 걸렸기에 지옥을 경험할 뿐이다.

위로 올라가면 쉬워질 것 같지만 의외로 그렇지도 않다.

실력이 안 되면 금방 아래로 떨어진다.

‘마스터! 마스터! 마스터!’

마스터가 되기만 하면 중급으로 승급할 수 있었다.

다른 퀘스트로 포인트를 꾸준히 모아도 승급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강지건은 이미 설정한 퀘스트 슬롯이 아까웠다.

‘10연승도 그렇고.’

결국 새로 아이디를 하나 더 팠다.

꼼수를 부렸다.

하지만 시스템은 이를 감지했다.

- 낮은 티어에서의 승리는 연승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으아아아아아아!”

꼼수가 통하지 않았다.

결국 마스터 티어에 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연마하는 수밖에 없었다.

‘성향을 빨리 파악해야 해.’

대충 움직임을 보고 팀원은 물론 적팀의 플레이어 성향을 파악할 줄 알아야 했다.

‘움직임을 보고 맞춰나가야 해.’

팀운이 중요한 게임이라고 하지만 역으로 놓고 보자면 팀워크가 좋으면 이기는 게임이란 소리다.

팀워크가 좋아지려면 결국 팀원들을 빨리 파악하고 맞춰줄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밴픽도 연구 좀 해봐야 하고.’

알아야 할 게 많아진다.

무엇보다 게임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패치 때마다 챔피언의 티어가 달라진다.

너프 먹고 관짝에 들어가는 챔프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1년 전에 좋았다고 계속 쓰다가는 패배를 벗어나기 힘들어진다.

‘으으!’

결국 강지건은 혹독한 연습에 들어가야만 했다.

‘라인전 연습 10개 챔피언으로 30분씩 한다!’

총 300분.

5시간 연습을 퀘스트로 설정했다.

- 보상으로 1포인트가 지급됩니다.

5시간 연습해서 1포인트를 얻었다.

‘3연승 대신 연습으로 대체해야겠다.’

강지건은 포기하지 않았다.

운동을 하고 게임을 하고.

그렇게 반복하다보니 몸은 점점 좋아졌고 포인트도 쌓였다.

* 미약한 체력회복 마법진 - 10 포인트

* 미약한 집중보조 마법진 - 10 포인트

포인트가 쌓이자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은 마법진을 구매했다.

운동에 전설 연습까지 하려니 체력회복을 빨리 할 필요가 느껴졌다. 여기에 게임하는 동안 집중력을 좀 더 길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마법진까지 구매했다.

집중력을 좀 더 높이니 좋은 플레이가 좀 더 자주 나왔다.

집중력이 떨어질 땐 상대의 움직임을 종종 놓쳤지만 집중력이 늘어나니 좀 더 길게 파악이 가능했다.

이것은 곧 실력으로 이어졌다.

여러 챔피언으로 혹독한 라인전 연습을 하니 밴픽에서도 우위를 가져갈 수 있었다.

예전에는 상대의 챔피언을 보고 카운터픽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카운터픽인 챔피언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상대의 픽을 보고 카운터를 치는 게 가능해지니 승률이 더 올라갔다.

연승은 여전히 힘들었다.

대박난집> 친구 하실래요?

킹몽킹> 네

친구가 하나씩 늘어났다.

친구가 늘어나니 좋은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시간을 맞춰서 듀오를 뛰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었다.

더 높은 티어를 목표로 하는 친구 혹은 플레이 합이 잘 맞는 친구와 함께 할 때면 가끔 3연승도 가능했다.

물론 3연승 퀘스트는 더 이상 하지 않기 때문에 얻는 포인트는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운이 좋았는지 10연승 퀘스트에 성공하고 말았다.

덕분에 다이아 1을 찍기도 했다.

대박난집> 이제부터 진짜 고행의 시작입니다

킹몽킹> 함께 힘내요

- 미약한 반응속도 상승 마법진

- 미약한 시야상승 마법진

- 미약한 체력회복 마법진

- 미약한 집중보조 마법진

현재 사용하고 있는 마법진들 덕분에 재능이 업그레이드 되었다.

지식과 훈련으로 어느 정도 실력이 향상된 상태.

여기에 함께 할 동료까지 구했다.

혼자하면 엄청나게 고생하게 되겠지만 함께할 친구가 있어 마스터의 벽은 좀 더 낮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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