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리스의 용병군주-170화 (170/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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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튼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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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티노플에 입성.

황제와 독대를 끝낸 비세리온은 황궁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로마를 멸망의 위기에서부터 구원하였으며, 당당하게 로마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에서 훈족의 15만 대군을 격파하였다. 훈족 대왕 자베르간을 죽였고, 그가 이끌던 주력부대까지도 몰살시킴으로서 사실상 훈족과의 전쟁에 종지부를 찍어버렸다.

물론 그런 비세리온 펜드래건의 지략에 대해서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로마 귀족들은 적지 않았다. 원로원만 하더라도 브리튼의 참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군부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벨리사리우스도 브리튼 군주의 군략이 너무도 대단하다는 것이 우려를 표시했다.

만약에 그가 로마의 장수였다면 그는 구국의 영웅이라 불리면서 개선 장군으로서 대접했겠지만, 그는 타국의 영웅이었고 심지어 그 타국과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적대 관계였다.

당연히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주었다고 하여 안심할 수는 없었고, 기뻐할 수도 없었다. 그는 너무도 강하기 때문이다. 로마 귀족들 사이에서는 그를 '암살'해야한다고도 주장했지만, 이미 콘스탄티노플에는 2천 명에 달하는 브리튼의 정예병들이 입성하여 주둔하고 있는상태였기에 그것도 어렵다.

적어도 콘스탄티노플은 브리튼과 전쟁을 수행할 전력이 없었다. 성안으로 들인 2천 명의 병력들이 난동이라도 부리기 시작한다면 그를 말릴 수도 없었고, 사실상 수도가 함락당하고 말 것이다. 그런 이유로 로마 귀족들은 몸을 사리고 있는 상태였으며, 로마의 여론도 침묵했다.

"저는 로마 원로원에서 의원을 맡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로 말씀드리자면 친 브리튼을 주장하고 있는 귀족이라고 할까요?"

"브리튼이 대승을 거둘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로마의 황궁에서 휴식을 하고 있던 비세리온에게 여러 인물들이 찾아왔다.

이번 기회에 브리튼의 왕에게 조금이라도 안면을 익히게 해서 이득을 보겠다는 기회주의자들이다. 그들은 여러 계층에서 분포하고 있었다. 정치가와 군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고, 심지어 유스티니아누스와 연관이 깊은 황족까지도 비세리온에게 빨대를 꽂았다. 브리튼을 이용해서 조금 더 쉽게 황위를 넘보겠다는 수작이다.

어디를 가던지 기회주의자의 성격을 띄는 인간들은 널리고 널렸다.

로마 뿐만이 아니다. 브리튼도 그러할 것이고, 서고트 왕국도 그러할 것이다. 자신의 안위와 자신의 가문을 위해서라면 손이 닳을 정도로 빌 수 있는 그들이 아닌가. 비세리온은 그들의 모습을 추하게 여기진 않았다. 그들에게는 처세술의 일부일 것이며, 생존하는 방법 중의 하나일 테니까.

"승전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브리튼에 사신으로 파견되었던 유스티누스와 담소를 나누었다.

유스티니아누스는 이미 고령의 몸이었고, 앞으로 10년 이내에는 옥좌에서 물러날 확률이 높았다. 물러나기는커녕 죽지나 않으면 다행이겠지. 황제를 비롯해서 그 장수들까지, 모두 고령이다. 세대교체를 할 타이밍이 너무 늦어버린 것이다.

로마 황제의 자리를 물려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이 바로 유스티니아누스의 조카인 유스티누스였다. 황제의 총애를 받았던 것으로 유명한 왕제 게르마누스. 그의 아들이 바로 게르마누스였다. 이제는 아버지가 맡았던 집정관을 대신하여 수행할 정도로 능력이 뛰어났고, 타국 정벌을 수행하는 등 여러 성과를 보였다.

황제가 가장 총애하는 황족이 바로 유스티누스일 것이다.

물론 조카딸인 루키우스 티베리우스 또한 총애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전쟁을 너무 좋아한다는 단점이 있어서 황제감이 아니라고 여겨졌다. 또한 로마 원로원에서도 그녀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았다. 매번 전쟁에 대한 주장을 하는 통에 귀족들이 꺼리기 시작한 것이다.

황족과 여러 귀족들에게 존경과 경외를 받고있는 유스티누스는 차기 황제라고 하여도 부족함이 없었고, 황제로서 필요한 능력도 갖추고 있었다. 유스티니아누스가 그토록 찾던 인재라고 할까. 비세리온 또한 큰 변수가 작용하지 않는다면 그가 다음 황제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유스티누스와 단 둘이서 담소를 나누는 것을 받아들였다 다음 대의 황제와 친분을 쌓아두는 것도 외교 관계상 이로운 일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페르시아 전선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지?"

"고착 상태입니다. 어느 쪽도 우세를 점하지 못하고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더군요."

페르시아의 명장이라 불리는 미흐로에.

그가 살아있는 한은 결코 페르시아는 라지카 왕국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빈번하게 아르메니아까지 노리고 있었으므로 루키우스 티베리우스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상대는 뛰어난 명장이었고, 자신의 계략에 결코 넘어오지 않았다.

차츰 시간이 흘러가고 장기전으로 이어진다.

라지카 왕국에서도 시민들이 반으로 나누어 싸움을 반복했고, 인근에 위치한 속국들까지도 이해관계에 따라서 로마와 페르시아를 지원했다. 동방에서 크게 발전한 국지전은 너무도 치열하게 이어졌다.

"로마가 이길 거라고 보나?"

"예. 루키우스 누님은 결코 페르시아에 패배하지 않을 테니까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만."

"다행입니다. 군략에 능하신 전하께서 그리 말씀하신다면 루키우스 누님이 승리하는 것은 당연하겠군요."

실제로 루키우스 티베리우스는 콘스탄티노플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현 시각에 대규모의 회전 공격을 실시. 계속해서 라지카 왕국에 주둔하고 있던 페르시아를 압박하고 있었다. 과연 군략의 천재라고 할까. 페르시아 결사대가 항전하고 있던 항구도시 페트라에 화공을 펼치면서 도시와 함께 페르시아 병사들을 모조리 불태워버렸다.

그 충격적인 소식에 페르시아의 명장 미흐로에는 병을 앓으면서 쓰러졌고, 수천 명에 달하는 페르시아 병사들은 화염 속에 휩싸여서 비참하게 죽었다. 비참하게 죽은 페르시아 병사들에 대한 원한을 갚기 위해서 미흐로에는 대군을 이끌고서 라지카 왕국의 수도인 아르카에오폴리스로 나아갔으나, 오히려 루키우스의 꾀에 말려들어가 대패를 경험하게 된다.

사비르 족 동맹군의 조력을 얻은 루키우스는 아르카에오폴리스에서 미흐로에가 이끌던 병력들을 모두 전멸시킨다. 페르시아 병사로 추정되는 생명들은 모두 죽었고, 라지카인들은 전장의 여신이라 불리는 루키우스의 전력에 대해서 뼈저리게 공포를 느꼈다.

브리튼에 비세리온이 있다면, 로마에는 루키우스가 있다.

모든 이들이 그것을 깨달았다.

벨리사리우스가 노련한 덕장이었다면, 루키우스는 살육의 귀신이다. 적 병력을 효율에 따라서 그 생사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전쟁 포로가 된 적병들조차도 그냥 모조리 죽여버린다. 이유는 필요없다. 상대방이 다시는 설치지 못하도록 짓밟는다. 불안의 싹을 남기는 것은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았으니까.

물론 전쟁에 대해서 큰 흥미를 느끼는 여기사였지만, 자신이 지휘하는 전쟁에 대해서는 완벽을 추구했다. 언제나 자신의 전장은 완벽해야했고, 그것은 승리로 장식되어야 했다. 그렇기에 매번 잔혹하면서도 화려한 군략을 펼쳤으며 언제나 승리했다.

"하지만, 미흐로에도 만만치는 않을 텐데."

비세리온이 답했다.

페르시아 또한 로마 제국과 맞먹는 강대국. 그리고 뛰어난 명장들이 수도 없이 많았다. 인도 제국을 비롯해서 초원을 내달리는 유목 민족들과 싸워온 페르시아 정예병들은 강하고 위협적이다. 과연 루키우스 티베리우스가 언제까지 활약할 수 있을까.

로마 제국이 페르시아를 몰아내는 것은 좋지만, 너무 완벽하게 승리를 거두어도 곤란하다. 로마와 페르시아가 둘 다 발을 빼버릴 정도로 상처투성이가 되어버리는 쪽이 브리튼으로서는 바라는 형태일 것이다. 양측이 무너지는 콜드 게임. 그리고 세계의 모든 패권은 브리튼이 쥐게 된다.

비세리온은 그걸 바라고 있었지만 애써 표현하지는 않았다.

"전하, 콘스탄티노플애는 볼거리가 많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콘스탄티노플에는 흥미가 많지."

로마의 수도 콘스탄티노플.

동양과 서양이 교차하는 문화권이 형성된 도시에 대해서 흥미를 가지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적어도 브리튼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된 곳이며, 이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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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아프다.

밤에는 연재 못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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