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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패자
013
루키우스 티베리우스가 아르메니아에서 파시스 강 전투, 히피스 강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페르시아를 압도하게 되었다. 페르시아 주력부대로부터 이겼다는 승전보에 로마는 크게 기뻐하였지만 다음에 쳐들어오는 전투에 대해서 대비해야 했다.
"로마를 쳐라!"
"공격! 공격!!"
"로마를 멸망시키고 우리들이 시대이 주인이 되겠다!"
훈족의 용감한 전사인 칸 자베르간이 이끄는 주력부대가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키기 위해서 남하를 개시하였다. 또한 튀크르족과 슬라브족으로 구성도니 연합군들 또한 진격을 개시하면서 소아시아 전역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야만족은 병력을 세 개로 나누었는데, 1로군은 테살리아를 약탈하며 테르모필레까지 진출하였고 2로군은 갈리폴리 일대를 약탈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3로군은 아나스타시우스 성벽을 넘어서 콘스탄티노플의 지척에 이르게 된다.
당연히 수도 콘스탄티노플까지 야만족의 공세가 들이닥치자 로마인들은 난리가 나버렸다. 귀족들은 벌벌 떨기에 바빴고, 시민들은 술렁거리면서도 콘스탄티노플로 모여들었다. 콘스탄티노플은 3중 성벽으로 보호를 받고 있는 철옹성이었기 때문에 결코 훈족이 함락시키지는 못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소아시아 인근에서 모여드는 시민들로 인하여 콘스탄티노플은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수도가 받아들일 수 있는 허용량이 초과해버리자 몰려오는 시민들을 다시 내쳐야만 했다. 훈족의 공세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콘스탄티노플로 들어가려는 시민들과 이를 제지하는 로마 군단병에 섞여서 소란이 벌어지게 되었다.
"그러게 내가 브리튼을 부르자고 했잖소?"
"우리가 부른다고 왔겠습니까!"
"결국 훈족은 성벽 바깥까지 와버렸고, 병력들은 죄다 흩어졌소."
"벨리사리우스 장군이 있지만.... 너무 늙지 않았습니까."
원로원에서는 의원들끼리 말싸움으로 번졌고, 지금까지 브리튼의 지원군 요청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던 의원들이 이제 와서야 브리튼에 지원군을 요청하자면서 요란법석을 피웠다. 물론 지금 전령을 보내어 브리튼에 도움을 요청해봤자, 그들이 올 것이라는 가능성도 없었다.
공포와 두려움으로 젖은 콘스탄티노플의 성문이 열리면서 3백에 달하는 근위병들이 출전했다. 근위병들을 이끄는 지휘관은 벨리사리우스였고, 훈족을 두려워하여 병력들이 소집령을 거부하였기에 일시적으로 황제를 지키는 근위병을 동원해야만 했다.
3백의 근위병은 놀랍게도 멜렌티오스에 군영을 차리고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7천 명의 훈족 기병대를 공격하였다.
"야만족 놈들아, 대제국이 그리도 호락호락하게 보였더냐! 이 벨리사리우스가 있는 한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
콘스탄티노플 성벽에 의지하여 결코 공세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고서 자만하고 있던 훈족 병사들은 자랑하는 군마 위에 타보지도 못하고 죽기 시작했고, 벨리사리우스는 주변 촌가에서 살고 있던 시민들에게 일부러 흙먼지를 일으키도록 부탁하여 대군처럼 위장했다. 게다가 로마의 명장인 벨리사리우스가 왔다는 말에 훈족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의 위명은 훈족조차도 익히 들어왔기 때문이다.
고작해야 3백, 그것도 훈족의 공포에 질려서 벌벌 떨고 있던 소규모의 근위병으로만 공격하여 7천의 훈족 기병대를 몰아냈다. 로마의 대군이 몰려온다고 여긴 훈족 지휘관은 퇴각을 선택하였고, 3백의 보병대에 의해 4백 기에 달하는 기병대가 전사하는 피해가 생겨버렸다.
"퇴각하라! 벨리사리우스다!"
"뒤에서 로마의 대군이 몰려온다! 퇴각하라!"
"후퇴하는 수밖에!"
콘스탄티노플의 인근에 위치한 멜렌티오스에서 벌어진 전투에서는 벨리사리우스가 승리했다. 고작해야 3백 명의 겁먹은 근위병들로 7천에 달하는 훈족 기병대로부터 승리를 거두었고, 4백 명에 달하는 피해를 낼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콘스탄티노플 인근의 민가를 점령하고 불태우면서 로마의 민심을 악화시키고자 하였던 훈족 별동대들이 패퇴하여 철군하였고, 한 때나마 로마 대군이 몰려온다는 소식을 들은 훈족 본군은 별동대로 내려보낸 병력들을 다시 본군으로 불러들이고 본군 또한 진군을 멈추면서 시간을 크게 벌 수 있었다.
"벨리사리우스 장군 만세!"
"역시 로마의 수호신이십니다."
"벨리사리우스 님이 있는 한은 로마는 결코 패배하지 않을 것입니다."
단 한 명의 명장이 로마 군단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콘스탄티노플에서 의기소침한 채로 주둔하고 있던 병사들도 활력을 되찾았고, 훈족에 두려움을 느끼던 로마 시민들도 서서히 일어서기 시작했다. 콘스탄티노플에 시민병을 차출하여 병력을 모았고, 원로원 의원들도 벨리사리우스의 승전 소식에 가문을 지키던 사병들의 지휘권을 황실에 넘겼다.
대담하게도 전투 이후 벨리사리우스는 훈족 중에서도 종주국 역할을 하는 쿠트리구르 족을 공격하려 하였으나, 부관들이 저지하였기 때문에 추격은 그만두어야 했다. 고작 4백 명만으로 수만 명에 달하는 본군을 공격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었다. 물론 벨리사리우스도 생각하고 있는 바가 있어서 추격을 시도하였겟지만, 전체적으로 보기에는 위험성이 컸다.
지금 콘스탄티노플은 벨리사리우스의 용맹에 감화되어 용기를 찾아가고 있었는데, 로마의 수호신이라 불리는 벨리사리우스가 죽는다면 사기가 크게 꺾이게 될 것이다. 로마 군부는 황제 유스티니아누스보다도 벨리사리우스를 더 믿고 따르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 벨리사리우스를 사지로 내몰 수는 없었다.
"퇴각하여 수도로 돌아간다."
"예, 장군."
지금 콘스탄티노플의 지휘권을 잡고 있는 사람은 벨리사리우스였다.
집정관 게르마누스가 살아있었더라면 황제의 동생인 그가 맡았겠지만, 게르마누스는 애석하게도 몇 년 전에 병이 들어서 죽었다. 트라비아에서 비세리온 펜드래건에게 패배한 이후로 정신병을 앓았는데, 결국 병을 이겨내지 못하고 죽어버린 것이다.
브리튼의 군주에게 패배한 충격으로 사망해버린 게르마누스의 아들인 유스티나스는 아버지의 원수인 브리튼의 군주에게 지원군을 요청하고 있었다. 비록 아비의 원수였으나 지금은 로마의 사활이 걸린 중대사였고,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바닥에 쳐박아서까지 지원군을 요청하고 있었다.
분명 로마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고귀한 유스티나스라면 그렇게 할 것이다. 지금 유스티나스의 모습에 대해서 생각하던 벨리사리우스는 침음을 삼켰다.
"로마를 위해서라면.....!"
쿠트리구르 족은 소아시아 일대를 돌면서 약탈을 자행하고 있었고, 로마를 따르던 속국들을 공격하여 식량을 축적했다. 콘스탄티노플을 장기간에 걸쳐서 포위할 셈이다. 콘스탄티노플의 삼중 성벽이 강대하다는 것은 훈족도 아는 사실이었고, 그들은 애초에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인근 민가를 모두 약탈하여 가축과 식량들을 산더미처럼 모았고, 성벽 바깥에는 10만에 달하는 훈족 연합군들이 진영을 꾸리고서 공성병기를 선두에 두기 시작했다.
훈족 기병대들이 압도적인 병력을 과시하고자 흙먼지를 일으키면서 콘스탄티노플의 주변을 돌아다니기 시작했고, 콘스탄티노플과 연결된 해안가를 제외하고는 모든 지평선에 훈족 진영으로 가득했다. 훈족이 콘스탄티노플을 포위하였다는 소식에 소수민족들 또한 계속해서 훈족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훈족의 병력이 크게 늘어났다.
"훈족의 병력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십만 대군.... 아니 그 이상으로 넘어보입니다!"
"하필이면 인근 시민들을 모두 성안으로 들이는 바람에 식량이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
성벽 위에 선 로마 군관들은 저마다 비명을 내지르면서 콘스탄티노플의 열악한 사정에 대해서 그 심정을 표현했다.
분명 콘스탄티노플의 삼중 성벽은 난공불락을 자랑하는 최고의 요새라고 할 수 있었다. 한쪽 면에는 해안가를 접하고 있기 때문에 로마의 함대들이 콘스탄티노플을 들락날락거리면서 적군이 포위하고 있는 상태에서도 식량을 공급해주고 있었다. 훈족에게는 해상력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로마 함대는 지속적으로 콘스탄티노플에 식량을 공급하는 것에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콘스탄티노플에 너무도 많은 '입'들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 콘스탄티노플에 상주하고 있는 인구만 하더라도 평소의 5배는 넘어서고 있었다. 소아시아에 거주하고 있던 로마 시민들이 훈족에게 살해당할 것을 두려워하여 콘스탄티노플에 밀집한 결과였다. 그들을 수용할 곳도 없었고, 마땅히 재울 공간도 부족했다.
고작해야 두 달은 버틸 수 있을까.
부지런히 식량을 공급해준다면야 더 버틸 수 있겠지만, 훈족은 콘스탄티노플의 주변 지역을 모두 약탈하고 파괴하고 있었으므로 언제 식량이 끊어질 지는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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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품이든 상관 ㄴ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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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낳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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