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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도시
008
시칠리아에서 주둔하고 있던 루키우스는 드디어 3백 여척에 달하는 갤러선을 움직이면서 본격적인 상륙 작전에 착수했다.
상륙 장소는 루카니아. 타란토 만의 중앙부 일대를 노리려고 하였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시칠리아에 있던 벨리사리우스가 2천 기에 달하는 기병대로 은밀하게 이탈리아 상륙을 하면서부터, 상황은 또다시 달라지게 되었다.
벨리사리우스는 폐허가 되었다지만 로마군에게 있어서는 매우 상징적인 곳이라 할 수 있는 숟를 탈환해냈다. 이미 폐허가 되어버린 로마는 동고트군도, 브리튼군도 없는 공백지였는데, 로마군의 사기를 높히기 위해서 수도를 탈환해낸 것이다. 이미 브리튼과 동고트는 수도 따위에 관심을 둘 수 없을 정도로 바빴기 때문에 2천 기의 로마 기병대를 막을 수 없었다.
한편 결전지라고 할 수 있는 루카니아에서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해상력이라고는 전혀 없는 브리튼군은 최대한 로마군의 상륙을 저지하려 하였고, 모래사장에 갤리선을 정박시킨 로마 군단병들은 모래를 즈려밟으며 돌격했다.
"이탈리아에서 야만족들을 몰아내라!"
"전군은 시급히 루카니아를 탈환해야 한다!"
"전군 공격!"
로마 군단병들은 속속히 갤리선에서 하선하면서 전투를 시작하였고, 그를 브리튼 병사들이 제지하면서 자연스럽게 해안도시의 모래사장에서 전투가 펼쳐졌다. 뜨거운 모래 위에서 더욱 뜨거운 핏물이 뿌려진다.
그 위에서는 금속 갑옷으로 무장한 로마 군단병과 브리튼 기사들이 교전을 되풀이한다. 푸른색의 수평선 위에는 로마의 갤리선들이 너무도 많았다. 차례대로 루카니아의 해안으로 상륙하려 한다. 그 수가 어마어마하게도 많았기에 브리튼 기사들조차도 혀를 내둘렀다. 공포심이 절로 들 정도로 무수의 대군이다.
돛을 펼친 갤리선들에 가득 타고 있던 군단병들이 하선.
그리고 소수의 별동대와 함께 드디어 은발의 여기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 다른 해안에서도 상륙이 연이어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해안 지역의 절반을 로마 군단병들이 장악했다. 로마의 이름 높은 명장과 군관들이 병사들을 이끌었고, 브리튼 기사들은 조금 더 뒤로 물러났다.
태양의 기사 가웨인이 분전하고 있었지만 상륙을 저지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로마의 병력이 너무도 많았던 탓이다. 물론 상륙 작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은 루카니아 뿐만이 아니다. 수많은 해안도시들에서 일제히 로마가 상륙을 개시, 브리튼 병력들 또한 그를 저지하기 위해서 병력을 분산시켜야만 했다.
"로마 군단의 위용을 브리튼에게 보여줘라!"
루키우스가 성검 플로렌트를 휘두르면서 브리튼 기사들을 베어냈다.
특히 루키우스가 있는 쪽에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당연하다면 당연하다고 할까. 로마의 뛰어난 명장 루키우스의 수급을 얻는 것은 분명 엄청난 공훈이 될 터. 브리튼 기사들이 눈에 불을 켜고서 달려드는 것도 당연했다. 화염으로 뛰어드는 불나방을 보면서 수려한 아름다움을 가진 은발의 여성이 그 얼굴에 흉악한 투기를 그렸다.
"좋아! 모조리 와라!!"
성검 플로렌트가 춤을 춘다.
어리석고 용감한 브리튼 기사들을 향한 참격이 이어졌고, 그 때마다 수십 명의 기사들이 죽어나갔다. 루키우스는 뛰어난 맹장처럼 용맹스러운 돌격을 펼쳤고, 그 뒤를 로마 기사들이 잇달아서 진격. 은발의 소녀에게 브리튼의 거점이 농락당하고 있었다.
"루키우스 전하께서 가신다!"
"고지를 넘어라! 고지를 함락하라!"
"떨지 말고 우리들이 먼저 나선다."
고지 위에서는 브리튼 궁병대들이 세찬 폭풍우를 퍼붓고 있었다.
폭풍우처럼 거센 화살 공격에 로마 군단병들에 피해가 전가되었다. 움직임이 격해지고 최대한 빨라야하는 상륙 작전에 두꺼운 방패를 소지하고 있을 리가 없다. 로마 군단병들은 화살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고, 로마군의 진격이 한없이도 느려졌다.
그리고 그 때,
루키우스가 재빠르게 고지 위까지 올라선 다음에 브리튼 궁병대를 공격했다.
단 한 명이 전황을 주도하고 있다. 로마의 성검이라 불리는 플로렌트가 빛을 뿌리면서 브리튼 궁병대를 학살에 가깝듯이 죽였고, 마침내 로마 군단병들이 루카니아의 고지를 함락하게 되었다. 브리튼의 뛰어난 용사들이 로마의 황녀를 막기 위해서 나섰지만, 그 누구도 로마의 황녀를 이길 수는 없다.
루키우스 티베리우스의 이름은 무겁다.
비잔티움 제국의 사방을 평정하고 단숨에 전장의 여신으로 등극해버린 그녀는 언제나 승리를 취하고서 광기 어린 지도력으로 아군을 이끌었다. 로마 군단병들은 패배를 모르는 그녀의 완벽한 무용과 지휘력에 열광했다. 그 어떠한 전장에서도 승리를 거두는 전장의 여신. 그녀를 따르지 않을 자가 누가 있을까.
"네가 이 지역의 사령관이냐!!"
흉폭한 은색의 사자가 태양의 기사에게 달려들었다.
플로렌트와 갈라틴이 격돌. 브리튼 최강의 기사는 갈리틴으로 방어에 치중하였고, 반면 루키우스는 수려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살의를 빛냈다. 가웨인은 연이어 루키우스의 참격을 막아냈고, 자신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브리튼의 기사가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도 못한 루키우스는 오히려 그 희열에 살의를 불태웠다.
자신과 연령이 비슷할 정도로 아름다운 소녀가 플로렌트와 막상막하로 보이는 성검으로 치열하게 싸운다. 사투 속에서 은발의 여성이 가웨인을 힐끗 바라보았다.
"너는 강하군. 얼마나 싸워줄까?"
"당신은 전쟁을 즐기는 듯 하군요."
피를 흩뿌리며 병사들이 죽어나가는 현장 속에서 루키우스는 웃음기를 그치지 않았다.
가웨인은 이러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본 적이 있었다. 그들은 전쟁의 승패 따위에는 안중에도 없는 야만인들로, 전쟁이라는 것에 대해서만 목적을 두고서 싸우는 인간 말종들이었다.
과거 브리튼을 멸망의 위기에 몰아넣었던 폭군 보티건이 그러하였고, 역사에 이름을 남긴 폭군들이 그러하였다. 그리고 로마 황가의 핏줄을 이은 이 소녀 또한 훗날 황제가 된다면 분명 폭군이 되리라. 병사들을 이끄는 카리스마에는 부족함이 없었지만, 그 관심을 오로지 전쟁에만 둔다.
아무리 강대국이라 할지라도 그 나라가 전쟁만을 되풀이하는 국가가 된다면 버틸 수가 없다. 전쟁이 인류를 발전시키는 가장 확실한 과정이라는 것을 알지만, 전쟁이 이어진다면 인류는 쇠퇴한다. 모든 인류가 멸망하고서 인류의 발전이 찾아온다면 그것은 헛된 진화가 될 테니까.
오로지 전쟁에 흥미를 두는 루키우스 티베리우스.
그녀는 오로지 그 관심을 브리튼의 왕 비세리온 펜드래건에게 두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는 뛰어난 군략가이며, 로마를 궁지로 몰아넣은 천재이기 때문이다. 토틸라와도 싸우고 싶었지만, 그는 지금 나르세스와 싸우고 있었다.
비세리온과 토틸라.
그 야만족들의 왕과 치열하게 전쟁을 풀어나가고, 언젠가는 그들을 철저히 유린한다. 그를 위해서 일부러 전쟁을 일으켰고, 로마와 그 인근 국가들이 모두 연관되어 하나의 대전으로 발전하도록 만들었다.
모든 전쟁이 그녀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루키우스 티베리우스는 매우 만족하고 있었다. 덕분에 원 없이도 싸우게 될 수 있다. 모든 나라들이 전쟁에 휘말리게 되었고, 게르마니아 전선에서도 전쟁이 벌어졌다고 한다. 전쟁과 전쟁을 묶어서 하나의 대전을 일으킨다.
대제국 로마는 궁지에 몰려있다.
그건 다시 말해서 로마는 빼앗긴 영토를 탈환하기 위해서라도 매번 전쟁을 일으켜야 한다는 뜻이다.
"고귀한 태양의 기사, 그 명성은 익히 들었다. 어서 비세리온을 데려와."
"루키우스 티베리우스!"
가웨인이 갈라틴을 크게 휘둘렀다.
그리고 그 검격을 루키우스가 막아냈다.
"그래, 이게 싸움이지."
강자와의 싸움.
그것이 바로 루키우스 티베리우스라는 소녀가 살아가는 의의이며, 목적이다. 로마의 황녀와 목숨을 걸고서 대적할 수 있는 존재는 그리 많지 않았고, 루키우스는 무료한 생활을 보내야 했다. 종종 페르시아의 뛰어난 전사들과 목숨을 건 사투를 벌였지만 그녀의 갈증은 채워지지 않았고, 기어코 서방 국가들까지도 끌어들였다.
이번에 끌어들인 브리튼이라는 나라는 꽤나 마음에 들었다.
비세리온을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그의 휘하에는 이렇게 용감하고 아름다운 여기사가 있었다. 성검을 휘두르며 브리튼 기사들의 동경을 받는다. 그야말로 전장의 여신. 브리튼에도 전장의 여신이 있었다.
그리고 그 여신과 싸우면서 루키우스는 희열감을 느꼈다.
브리튼은 재미있는 곳이다. 이번 전쟁은 짧게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전쟁이 더욱 확산되기를. 그녀는 진심으로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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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을 보려고 했는데 딱지가 없다.
얼마 전에 독자 30명에게 10개씩 뿌려서 딱지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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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UN 님, 쿠폰 13장 감사합니다.
(쿠폰을 주시면 바로 코멘트를 써주세요. 그래야 어느 독자분이 보냈는지 압니다.
쿠폰을 보낸 시각과 갯수는 뜨는데 정작 아이디가 안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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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품이든 상관 ㄴㄴ
PS. 신개념 자본주의 작가.
자낳작.
유통기한: 2018/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