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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침공
008
로마 상병대가 전멸.
하지만 사악한 주술사들이 만들어낸 거인들이 거대한 바위를 투석하면서 브리튼 기사단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얼굴이 뒤틀린 괴물들은 거대한 악력을 가진 팔을 가지고 있었고, 손아귀의 힘만으로도 브리튼 기사를 잡아서 으깨버릴 정도였다.
"젠장! 어떻게 해서든 방패 장벽을 뚫어내야 합니다!"
아서 휘하의 기사인 캐러독이 소리쳤다.
전방에서 병력을 지휘하던 캐러독은 수천 명에 달하는 방패병들이 성벽을 이루면서 아군 기마대의 진격을 가로막는 것을 보고는, 저들을 뚫어내지 않고서는 결코 이길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브리튼의 전략은 대부분 기마부대의 위주로 운용된다.
중장갑을 걸친 기사단이 가장 큰 전력이었는데, 로마 군단병의 진형에 가로막혀서 돌격을 저지당하자 브리튼이 가지고 있는 전력이 고스란히 발휘되질 못했다. 오히려 브리튼이 밀리고 있었다. 기병대가 무력해진 지금, 보병대를 동원한 백병전 밖에 수행할 수 없었는데 보병전으로 몰고 가면 브리튼이 너무 불리해진다.
"멀린, 가능하겠어?"
"저건 나도 무리인데... 적 주술사들이 너무 많아."
비세리온의 말에 멀린이 고개를 내저었다.
각종 정예병을 동원하여 저항을 일삼는 로마 군단은 난공불락의 요새와도 같았다. 브리튼 기사단은 돌격을 시도하지 못하고 애꿎게도 전장을 선회하면서 돌고 있을 뿐이었고, 로마 방패병들은 성벽처럼 애워싸고서 방어에만 전념했다. 게다가 중심에서는 거인 군단들이 바위를 내던지면서 기사단을 공격하고 있었다.
"아서, 선진을 맡아. 본군을 이끌고 직접 방어선을 돌파한다."
"오, 오라버니께서 직접 참전하신다고요?"
"방법이 없잖아. 란슬롯 경, 호위를 부탁한다."
비세리온은 자신이 직접 나서서 로마 군단병으로 이루어진 난공불락의 요새를 돌파하기로 마음 먹었다.
방어선을 뚫어내지 못한다면 브리튼에 오히려 그 피해가 확산된다. 뚫느냐, 패배하느냐. 가끔씩이지만 전쟁에서는 이러한 경우도 벌어진다. 특히 그리스 보병전술을 습득한 로마 군단병은 방어에도 일가견이 있었기 때문에, 대기병대 전법을 자주 사용한다.
그를 뚫어내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지금은 정면에서 물리적으로 뚫어내는 수밖에 없다.
"전하께서 선두에 서신다! 모두 대열을 정비하고 공격을 준비하라! 기마대 앞으로! 제 1선에 서라!"
호수의 기사가 전장을 누비면서 아군 기병대들을 집결시켰다. 본진에서 강철의 방패로 이루어진 진형을 보면서 침음을 삼킬 뿐이던 브리튼 기병대들은 왕이 직접 참전한다는 말에 속속히 대열을 이루면서 준비를 마쳤다. 각 가문들의 문양을 갑옷과 망토, 방패에 새긴 귀족 기사들이 집결하면서 전의를 불태운다.
여기사 승리하면 바로 수도 로마로 직공한다.
대제국이라고 주장하였던 로마의 수도를 공격. 가장 화려하면서도 영광스러운 도시를 점령하고자 꿈꾸는 기사들이 많앗다.
"기병대! 모두 대열을 갖추어라."
"팔라메데스 대, 서둘러 집결하라."
"아서 님의 부대는 가장 선두에 선다. 선두로 모여야 한다!"
브리튼군의 모든 기병대들이 집결을 시작한다.
갑작스러운 집결 명령이었음에도 대열이 구성되는 속도는 눈에 띌 정도로 빠르다. 마치 물결이 모여드는 것처럼 강철의 파도들이 집결. 말발굽이 대지를 두들기면서 적 방패부대를 뚫어내기 위해서 하나의 창으로 구성된다. 수천 명에 달하는 기병대가 하나의 창이 되어 방패를 뚫어야 한다.
아서는 펜드래건 왕가를 상징하는 깃발을 손에 쥐고서 수천에 달하는 기병대의 선두에 섰다. 세피아 색의 머리카락을 나부끼면서 선두에 선 그녀의 모습은 마치 전장의 여신처럼 보일 정도였다.
기사왕이 선두에 서서 깃발을 치켜들며 진격.
그녀를 따라서 수천 명에 달하는 기병대들이 움직였다. 말발굽 소리가 우레와도 같이 요동치면서 진격을 시작한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서 들판을 횡단한 기병대들이 로마 군단병에 격돌하면서 본격적인 싸움이 벌어졌다.
으드드드드득!!
까아아앙!!
힘차게 내달리던 말이 두꺼운 방패에 얻어맞아서 그대로 바닥을 뒹굴었다. 말의 등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기괴하게 울려퍼진다. 어쩌면 그 위에 타고 있던 브리튼 기병의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일지도 모른다. 어찌되었든 방패에 걸려서 넘어진 육중한 크기의 군마는 그 밑에 로마 군단병을 깔아뭉개면서 피해를 입혔다.
전체적으로 로마 군단병들은 힘겹게도 방패로 막아내면서 브리튼 기병대의 진격을 막아내고 있었고, 그 사이로 날카로운 스피어들이 사정없이 브리튼 기병을 찔러쑤셨다. 방패를 쥔 군단병의 뒤로 새로운 군단병들이 뛰어들어서 그 공격을 받쳐주었다. 방어가 밀린다고 생각되면 또다른 군단병이 공격을 엄호해준다.
로마의 방어벽은 철통과도 같았고, 나아가 날카로운 장창들이 내려꽂히면서 브리튼 기병대에 지속적인 피해를 입혔다. 맹렬하게 돌격하는 기병대의 스피드가 오히려 독이 되어 작용한다. 돌격을 해버리는 통에 날카로운 장창에 너무도 쉽게 찔렸다.
"으, 으아아악!!"
"전열을 가다듬어라!"
"물러서지 마라! 우리는 브리튼의 정예들이다!"
기사왕조차도 로마 군단병의 방어를 뚫어내지는 못하였다.
그녀는 뒤로 물러나서 란슬롯이 이끄는 기병대와 합류. 그리고서 다시 돌격하여 란슬롯과 함께 로마 군단병의 방어선을 공격했다. 아서가 이끄는 기병대들이 다시 재합류하면서 규모가 늘어난 기병대의 공격에 로마 군단병이 흔들렸다. 정면에서 무식하게 공격하는 브리튼의 막공에 군단병들도 동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정타처럼 국왕 비세리온이 이끄는 본군이 최종적으로 돌격에 성공하면서 로마의 방어선이 무너지게 되었다. 방어선의 중시멩 작은 구멍이 생겨버리자, 그 구멍으로 브리튼 병력들이 집중적으로 몰아쳤다. 무식하게 창검을 들이밀며 진격하는 브리튼군의 공격에 방어선의 뚫린 구멍의 크기가 점점 늘어난다.
"아서! 적의 중심부를 점령해."
"알겠습니다, 오라버니!"
아서가 성검 칼리번을 휘두르면서 달려드는 군단병들을 모두 베어내고 집정관 게르마누스가 이끄는 본군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란슬롯과 캐러독, 그리고 케이까지 로마 본군의 공격에 합류하면서 그 위력은 점점 커져나간다.
로마 군단병이 무너져내렸고, 중심에 있던 야만족 주술사들은 브리튼 보병대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고작해야 다 늙은 노파와 늙은이로 구성된 주술사들은 샤먼의 일종으로서 마법사와 같은 공격은 불가능하다.
그들은 무기력한 일반인처럼 창검을 휘두르는 보병대의 공격에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고, 조종하던 주술사들이 동요하자 바윗돌을 내던지면서 브리튼 기병대를 공격하던 거인이 피아를 구분하지 않고 날뛰면서 전장을 누비기 시작한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
과아아아아악!
거인들이 포효하며 눈앞에 보이는 개미들을 짓밟고 있었다. 으드드득, 사람과 말을 짓밟아 으깨는 소리가 그치질 않았다. 덩치가 큰 거인들은 브리튼 기사들이 달려들어 협공을 펼치고 나서야 죽음일 맞이했다. 태양의 기사 가웨인이 갈라틴을 휘두르면서 거인을 쓰러트렸고, 이에 팔라메데스 또한 두 자루의 시미터로 거인을 죽여나갔다.
브리튼의 유명한 기사들이 거인을 토벌.
로마 군단병의 방어선이 궤멸됨에 따라 전황은 크게 변화하였다. 기마부대의 돌격에 실패한 브리튼이 크게 밀리는 것 같았지만, 최종적으로 비세리온이 직접 이끄는 본군이 방어선을 뚫어내면서 기병대의 돌격에 성공한 것이다.
군단병의 발악과도 같은 저항은 매서웠고, 큰 피해를 입었지만 결국에는 브리튼이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다수의 로마 병력을 놓쳐야 했다. 다 죽이기에는 로마는 아직 건재했고, 일방적으로 당해줄 로마 군단병도 아니었다.
집정관 게르마누스는 휘하의 정예 기병대들과 함께 전선을 이탈.
그를 따라서 약 1만에 달하는 병력들이 탈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를 제외한 4만의 병력들은 모두 죽거나 포로가 되어야 했고, 트라비아에서 벌어진 전투는 브리튼의 승리로 끝맺었다. 10만 대군을 이끄는 동고트 왕국이 끼어들지도 않았는 데도 브리튼이 이겨버린 것이다.
그 전황을 보고서 동고트의 왕 토틸라는 내심 브리튼을 깔보고 있었던 부하들을 꾸짖으면서 브리튼의 용맹에 찬사를 늘어놓았다. 소문으로 들은 그대로 브리튼의 기병대는 용감했고, 그 보병들 또한 매우 날렵한 용사들이었다. 로마에 연이어 패배의 굴욕을 먹인 서방의 패자다운 모습이다.
그리고 어째서 브리튼의 왕이 무모하리만큼 선두에 나서서 로마 군단병들을 상대하였는지 그 까닭을 알 수 있었다.
비세리온 펜드래건은 병력의 격차를 두고서 동고트 왕국의 장수들이 결코 자신들을 업신 여기지 못하도록 일종의 경고를 한 것이다. 자신들의 강함을 뽐내면서 전력이 상당함을 동고트와 로마에 보여주었다.
토틸라는 그 용감함과 군략에 대해서 경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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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왁새 님, 쿠폰 10장 감사합니다.
(쿠폰을 주시면 바로 코멘트를 써주세요. 그래야 어느 독자분이 보냈는지 압니다.
쿠폰을 보낸 시각과 갯수는 뜨는데 정작 아이디가 안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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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신개념 자본주의 작가.
자낳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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