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리스의 용병군주-129화 (129/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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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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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를 사이에 두고서 로마와 페르시아 간의 전쟁이 발발.

오히려 갈리아에서 활약을 하던 브리튼군의 존재감이 적어졌을 정도였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에 로마 측에서 막대한 황금을 제공함으로서 페르시아와 평화 조약을 체결하였는데, 로마가 먼저 페르시아를 따르던 속국들을 공격하면서부터 사이가 틀어지게 되었다. 페르시아는 그 뒤로 기회를 엿보던 와중에 라지카 왕국과 아르메니아를 정복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로마의 주력부대들이 모조리 동방 전선으로 이동.

페르시아는 로마와의 협정을 깨고서 시리아를 침공. 순식간에 요새 수라를 함락시킨다. 중동의 최강국을 자처하는 페르시아는 결코 로마보다 약한 상대가 아니었고, 오히려 영토의 넓이는 지중해를 둘러싸고 있는 로마보다 거대했다.

이란 출신의 명장 나바데스가 이끄는 별동대들이 시리아 중부 일대를 대대적으로 약탈한 후 전쟁 준비가 미흡하였던 안티오키아를 함락. 또한 30만 명에 달하는 로마 속국의 백성들을 포로로 잡으면서 기염을 토해냈다.

"우리는 드디어 로마를 공격한다! 전군 이동----!!"

비세리온이 이끄는 4만 대군이 갈리아에서 로마를 추종하는 세력을 모조리 격파.

브리튼 병력들은 왕제 게르마누스가 이끄는 병력이 우회하여 로마 본국으로 퇴각한다는 정보를 입수하자마자 갈리아의 수도 루테시아에서 출병하여 진군을 시작했다. 동쪽으로 계속해서 이동하여 갈리아 병력을 격파하고 어느덧 이탈리아 북부까지 도달했다.

이탈리아 북부까지 모든 영토들이 무릎을 꿇었고, 게르마니아 전선에 있는 로마 군단병들은 페르시아가 전쟁을 일으켰다는 소식에 곧바로 군사를 일으키면서 로마를 괴롭혔다. 또한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동고트 왕국에서도 토틸라가 소규모 병력으로 게릴라전을 펼쳐서 로마를 압박하였으니, 오히려 로마가 궁지에 몰린 꼴이 되어버렸다.

"로마를 불태워라!"

"드디어 우리는 로마 본국으로 진격한다! 모든 것을 약탈하고 파괴하라!"

"크하하하하!"

역병처럼 서방에서 진격한 브리튼 병력들이 마침내 로마의 본토 영역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했다. 진군을 약속하였던 집정관 게르마누스가 회군을 선택하자 모든 갈리아 부족들이 브리튼에 항복하면서 지원을 약속하였고, 넉넉한 물자를 가지고서 이탈리아까지 올 수 있었다.

이미 후방의 병참들은 확보한 뒤였고, 갈리아 부족들도 페르시아와 동고트, 그리고 게르만의 침공을 사방에서 받기 시작한 로마가 멸망할 것이라 여겼다. 페르시아와의 전쟁만으로도 그 승패를 가리기 어려웠는데, 거기에 게르만과 브리튼, 동고트까지 숟가락을 얹기 시작하니 로마로서는 견디기 어렵다고 생각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갈리아로서는 이런 상황에 로마에게 기대는 것은 바보 같다고 여기고는 그들과의 연계를 끊어버리고 브리튼에 종속을 요청하게 되었다. 로마가 멸망하면 무자비하기로 유명한 게르만이 다시 남하를 시작할 것인데, 그들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의 목숨과 안위를 지켜줄 든든한 우방국을 찾고 있었다.

그 우방국으로 고른 것이 바로 브리튼이다.

대제국 로마를 상대로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는 브리튼이라면 게르만의 침공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로마의 입구까지 브리튼군이 육박하자 로마의 수도를 지키고 있던 집정관 게르마누스가 나서게 되었다. 그가 이끄는 5만 명의 병력들이 북상을 개시. 양측의 군대는 트레비아에서 집결하게 되었고, 로마와 브리튼의 건곤일척 승부가 펼쳐졌다.

집정관 게르마누스는 먼저 원로원의 의원을 사신으로 보내어 브리튼에 평화 제의를 요청하였다.

"평화 조약을 체결하고 전쟁 배상금을 모두 지불할 터이니 병력들을 물려주십시오."

물론 비세리온은 그들의 의도를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헛소리. 페르시아를 적당히 정리하면 우리를 노릴 셈이군. 그저 시간벌이에 지나지 않는 조건이다."

이미 페르시아가 평화 조약을 일방적으로 깨버리고서 로마의 속국인 시리아로 진군하면서 '조약'이라는 단어는 이 세상에 없었다. 군주와 군주간의 약속은 효용성을 찾기 힘든 거짓말이 되어버렸고, 이미 로마 포위망이 결성된 시기에 로마가 먼저 브리튼과 화친을 요청하는 것은 너무 눈에 띄는 속임수였다.

브리튼군은 사기가 하늘을 찌를듯이 높았고, 카멜롯 기사들의 모두가 전쟁을 주장하면서 오만한 로마를 멸망시키자고 외쳤다. 사납고 흉폭한 기사들의 외침을 들은 로마 사신은 어깨를 부르르 떨어야 했다.

과연 섬나라 촌놈들답게 흉폭하고 그 성질이 잔인하다.

갈리아 전역을 약탈하였고, 갈리아로 보낸 로마의 총독을 두 번이나 살해하면서 로마 군단을 박살내버렸다. 브리튼의 그 악몽과도 같은 전과는 이미 로마 본토의 백성들을 부르르 떨게 만들었으며, 이러다가 수도까지 무도한 브리튼군에게 불타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표명하는 원로원 의원들이 다수였다.

게다가 지금은 로마가 자랑하는 명장들이 모두 동방 전선으로 파견을 나가있는 상태였기에 더욱 그러했다.

트레비아에서 브리툰 4만 대군과 대치하고 있는 로마의 5만 병력.

만약에라도 게르마누스가 트레비아에서 무너진다면 수도 로마까지는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게르마누스는 자신의 어깨에 로마의 운명이 걸렸다는 것에 긴장을 할 수밖에 없었고, 여기서 패전한다면 로마 황궁에 있는 황제는 예의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브리튼 기사들에게 강제로 옥좌에서 끌어내려져 시해당할 확률이 높았다.

"아닙니다! 아국은 전쟁에서 여러 번이고 승리를 거둔 브리튼을 경외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그렇다면 우리 브리튼은 로마 수도를 함락시키고 황제를 죽여버리고, 그리고 미망인이 된 로마 황후를 모든 병사들이 윤간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마. 창녀 출신이라고 하니 분명 아군 병사들을 만족시켜줄 수 있을 테지."

비세리온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브리튼을 설득시키라는 사명을 받은 로마 의원이었지만 황후 테오도라를 들먹이면서 온갖 욕을 퍼부어대는 비세리온의 발언에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비록 창녀 출신의 황후가 부끄러웠지만, 적어도 변방의 약소국을 다스리는 왕에게까지 욕을 들은 정도는 아니다. 적어도 야만인 따위보다는 창녀 황후가 더 고귀한 사람이었으니까. 다시 말해서 로마인에게 있어 창녀보다도 경멸스러운 것이 야만족 왕이었다.

"에잇! 죽여라, 이놈들! 게르마누스 집정관께서 네놈들을 모조리 죽여버릴 것이다!"

도저히 브리튼을 설득시키지 못할 것이라 판단한 중년 남성은 두 팔을 벌리면서 자신을 죽이라고 외쳤다. 그를 보던 팔라메데스는 그의 바램대로 시미터를 들어서 그의 목을 쳐버렸다. 로마 사신의 수급을 베어서 게르마누스에게 전달.

하나의 목숨이 죽고 나니 전쟁의 징조가 더욱 고조되면서 트레비아에서의 전쟁은 불가피한 수준으로까지 번져나가게 되었다. 로마는 명예를 중요하게 여기는 국가였는데, 적국의 왕에게 원로원 의원이 사자로 보내졌다가 살해당하였으니 결코 평화를 주장할 수 없었다. 오히려 원한을 갚겠다면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브리튼과 전쟁이다!"

"서쪽의 야만인들을 우리의 손으로 벌하여 수도를 우리의 손으로 구하자!"

"적 브리튼은 사신까지 죽이는 야만인들이다!"

집정관 게르마누스는 아군 병력의 사기를 드높이면서 물러설 수 없음을 이 자리에서 공표하였다. 이미 두 번이나 승리를 거둔 브리튼이지만, 로마 본국에서의 전투는 다르다. 이 트레비아는 로마의 영토였고, 로마 군단병들은 고향을 지켜야한다는 생각으로 가득한 애국자였다.

그 듫끓는 충성심과 용맹은 로마 군단병들에게 전파되었고, 단 한 명도 물러서겠다는 공포를 보이지 않았다. 5만 명에 달하는 병력들은 브리튼이 장거리의 원정을 거쳤으며, 아직까지는 갈리아에 설치한 병참이 불안정하다는 이유를 들어서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했다.

수많은 로마 지휘관들은 각자 부대를 이끌면서 트레비아 방위전이 들어갔고, 게르마누스 또한 아침 해가 뜨기 직전에 로마의 시조인 로물루스에게 바치는 기도를 하고는 결사의 각오를 다졌다.

"우리들의 시조 로물루스이시여, 우리 로마를 구원하소서. 어렵사리 게르만을 몰아내고서 되찾은 영광스러운 로마의 수도이옵니다. 결코 저 야만인들에게 다시 빼앗기는 일만큼은 없도록 해주십시오."

로마의 황제 유스티니아누스는 동로마 제국의 수도인 콘스탄티노플로 피신한 뒤였고, 오로지 원로원과 로마의 황족들만이 남아서 로마의 오래된 수도를 지키고 있었다.

게르마누스는 결사의 각오를 하고서 트라비아에서 출격의 준비를 마쳤는데, 지평선 너머로 브리튼과 로마가 예상하지도 못한ㄴ '새로운 세력'이 등장하게 되었다.

명장 나르세스의 포위망을 뚫어내고서 동고트 병력들이 남하를 시작.

브리튼이 트레비아를 공격한다는 소식에 동고트 왕국에서도 그를 거들어주고자 토틸라 왕이 10만 명에 달하는 지원군을 직접 이끌고서 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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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거기서 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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