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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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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리아에서 두 번째의 승리를 거두고서 브리튼 병력은 그대로 갈리아에 주둔.
대부분의 기사들 또한 갈리아에 남았고, 군주와 몇몇의 기사만이 브리튼으로 귀환하였다. 설령 내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더라도 군주가 오랫동안 고국을 비울 수는 없었다. 수도 카멜롯으로 입성하여 화려하면서도 사치스러운 개선식을 열었다. 대제국 로마를 상대로 승전을 거두었기에 브리튼 백성들 또한 열광하면서 자신의 주군을 반겼다.
전쟁을 자주 일으키지만, 그 전쟁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
수많은 전리품들을 손에 넣었고, 전쟁에서 승전을 거둘 때마다 전비에서 사용한 자금보다도 더 많은 자금을 얻을 수 있었다. 국고가 가득 차면서 세율을 적게 거둘 것을 명령하고, 병사들의 급여 또한 높아지게 되었다.
"갈리아 원정,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마워."
아그라베인에게서 서류를 건네 받으며 답해주었다.
지금까지 안주인처럼 카멜롯의 내부사정을 전담하고 있어준 아그라베인. 그녀가 후방에서 보급을 담당하지 않았더라면 갈리아로 원정을 떠난 브리튼 원정군들이 큰 곤혹을 겪었을 것이다. 아그라베인의 보급에는 조금의 오차도 없었고, 그 덕분에 원정길에 떠난 병사들도 굶지 않을 수 있었다.
보급은 매우 중요하다.
그 때문에 적의 보급을 공격하여 탈취하는 전략이 주로 전장에서 사용될 정도였고, 전쟁을 수행할 때마다 보급을 신경써야 하는 것은 지휘관으로서 가지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보급이 없으면 병사가 싸우질 못한다. 군대는 먹어야 진군하고, 먹어야 싸운다. 보급의 중요성은 이틀 밤낮으로 설명해도 부족하리라.
아그라베인의 브리핑을 듣고 있던 나는, 어느 순간부터 집무실의 문을 빼꼼 열고서는 눈동자를 굴리며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느꼈다. 트윈테일처럼 리본으로 머리카락을 정리한 소녀였다. 잘 해봐야 10대 초반이라고 할까. 아무튼 연애 범주로 넣어버리면 자체적으로 양심에 찔려서라도 자살해야 할 것 같은 아이였다.
"....아, 안녕하세요."
"미아인가. 아니, 왕궁에서.... 그것도 왕의 집무실 앞에서 미아라니. 아니면 모르간이 벌써 아이를 낳아버린 건가-----?!"
"그럴 일은 없습니다만. 아직 이모님은 임신 3개월이십니다."
나의 호들갑에 아그라베인은 한심하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도 안다. 어린 소녀가 보이길래 조금 호들갑을 떨었을 뿐이지. 나의 신경은 온통 나와 모르간의 아이에게 쏠려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헛소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정신착란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나는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 특히 임신한 아내를 두고 있는 입장에서는 불안감이 들기도 했다.
아그라베인이 소개를 시작했다.
"란슬롯 경의 딸인.... 갤러헤드입니다."
"그 개망나니.... 아니, 란슬롯의 딸이라."
여러 귀부인과 연분이 나기로 유명한 난봉꾼 란슬롯에게 딸이 있었을 줄이야. 흑발의 소녀를 힐끗 바라보면서 난봉꾼이 휩쓸고 지나간 결과물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하반신을 흔들어댔으니 자식이 없는 게 이상하지. 씨 없는 수박도 아니고. 혼인을 한 귀부인은 물론, 아직 시집조차 안 간 공주님, 영애와 심지어 남성들과 동성애까지 러브 스토리를 만들어버린 호수의 기사. 호수의 요정인 비비안은 대체 무슨 기준으로 성검 아론다이트를 란슬롯에게 준 걸까.
분명 능력이 출중하고 군략에도 밝은 최고의 기사였지만, 기사도를 지키는 인물로서 인성이 조금 의심스럽다. 적어도 신사적인 성격으로 유명했지만, 여성 편력이 심하고 심지어 동성애까지 관심이 많다.
동성애에 대해서는 딱히 거북스러운 입장은 아니지만, 적어도 로마로부터 기독교를 받아들인 브리튼에서는 동성애를 기피하는 경향이 크다. 따로 란슬롯에게 그것을 문제 삼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긍정적인 시선을 주는 건 아니다. 남자와 여자 가리지 않고 침대 위로 유인하는 남정네를 어떻게 긍정적으로 바라보란 말인가.
"안녕하세요, 전하."
아그라베인과는 친분이 있었는지, 갤러헤드는 그녀의 뒤로 모습을 숨기고는 고개만을 빼꼼 내밀어서 나를 바라보았다. 친부와는 달리 부끄러움이 많은 모양이다. 수줍어하면서도 내게 호기심으로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갤러헤드의 모습이 귀엽다.
이렇게 귀여운 딸을 가지고 싶다, 불현듯 그렇게 생각했다.
식사 시간이 되어서도 갤러헤드는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대부분의 식사는 집무실에서 해결했는데, 이번에도 집무실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식사를 하고 있는 내 곁에는 갤러헤드가 똘망똘망한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었고, 작은 소녀의 입에 빵을 물려주었다. 오물오물 먹고 있는 모습이 귀엽다.
"맛있어?"
".....네."
대체 이렇게 귀여운 딸을 두고 망할 아버지라는 인간은 뭘 하고 있는 걸까.
아차, 내가 갈리아 전선으로 보내버렸지. 란슬롯은 브리튼 기사단과 함께 루테시아의 대리 영주로서 그쪽의 방비를 책임지고 있다. 갈리아의 수도 역할을 하고 있는 루테시아는 가장 중요한 요새였고, 당연히 가장 뛰어난 기사에게 일임했다. 인성은 그렇다고 쳐도 란슬롯은 가장 뛰어난 기사들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갤러헤드의 모친은 카보넥 출신의 일레인이라는 이름의 아가씨다. 모르간의 둘째 언니인 일레인과는 동명이인이다. 만약에 내 처형인 일레인과 동침을 해서 갤러헤드를 낳은 것이라면, 나는 이 망할 호수의 기사를 끝까지 쫓아가서 죽여버렸을 것이다.
"언젠가는 이 아저씨도 아이가 생길 예정이거든."
"아저씨? 전하도 아이가 생겨요? 남자인데...?"
"아니, 내가 낳는 건 아냐."
손가락을 물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문을 표시하는 갤러헤드에게 말을 정정했다.
나는 기독교의 성인이 아니라서 씨앗이 없어도 아이를 낳지는 못한다. 물론 기독교에도 남자가 아이를 낳은 사례는 없다. 남자가 아이를 낳는다니, 너무 망측스럽지.
"아이가 나를 닮는다면 진짜 귀엽겠자?"
".....네?"
"아니다."
매번 섹드립이나 날리는 어느 발랑까진 꼬맹이와는 다르게 갤러헤드라는 이름의 소녀는 순진무구한 이미지였다. 연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그 나이 또래 같은 순진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까. 지금까지 만난 꼬맹이들은 대개 머리가 이상한 아이들이었는데, 갤러헤드만큼은 아버지 란슬롯을 전혀 닮지 않았는지 귀여운 아이였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딸은 원래 아버지를 닮는다고 하지만, 란슬롯은 그 저주로부터 벗어났다. 란슬롯을 닮은 딸이란년 가레스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었겠지. 그런 의미에서 나 또한 그 비결이 궁금했다. 만약에 딸이 태어났는데 나를 닮으면 어떡하나. 아버지로서 자괴감이 느껴질 것 같은데.
나와 갤러헤드가 노닥거리면서 놀고 있던 아그라베인이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
"만약 이모님에게 갤러헤드를 전하의 숨겨진 딸이라고 말하면 어떻게 될까요?"
"뭐가 어떻긴. 그 다음날에 템포 강에서 신원 미상인 변사체가 발견될 거고, 카멜롯에서는 군주가 실종되겠지. 그 변사체는 새카맣게 타버린 숯덩이가 되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알면서 왜 묻냐."
갈리아를 떠나서 다시 수도 카멜롯으로 귀환한 지도 사흘이 지났다.
로마에 심어놓은 첩자에게서 소식이 전해져 왔다. 현재 로마 황제 유스티니아누스의 동생인 게르마누스가 로마의 뛰어난 명장들을 포섭하고 갈리아로 출정한 군단들을 편성하고 있다고 한다. 아치볼드 웨이벨이 실패하자 이번에는 그보다도 더 네임드가 높은 장수를 불렀다. 황제의 동생이라는 혈통과 함게 로마의 집정관이라는 관직까지. 그 모든 요소가 프롤과 웨이벌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대딘한 인물이다.
게다가 이번에는 갈리아 현지에서 병력을 보충하는 것이 아니라, 로마 본국에서 주둔하고 있는 수도 방어군을 이끈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왕제 게르마누스가 지휘하기에 가장 적합한 병력이라는 것을 의미하며, 지휘 체계 또한 원활하게 운용되고 있는 군단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갈리아 귀족들을 연합해서 그 병력을 땜빵식으로 마련한 갈리아 총독들과는 다르다. 로마 본국의 정예병들이 이번에 브리튼을 상대하기 위해서 참전한다. 이번만큼은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게 되어버렸다.
하지만 적어도 갈리아로 병력을 보내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준비를 해야할 것이고, 더욱이 그 군단의 규모가 상당했으므로 보급을 마련하는 데만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 한 달 이내에 무슨 수단과 방법을 짜내서라도 그들을 막아야 한다. 갈리아에서 패전하면 모든 노력들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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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팟에 버프.
뭐.... 당연하지. 후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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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타7x 님, 쿠폰 27장 감사합니다.
(쿠폰을 주시면 바로 코멘트를 써주세요. 그래야 어느 독자분이 보냈는지 압니다.
쿠폰을 보낸 시각과 갯수는 뜨는데 정작 아이디가 안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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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품이든 상관 ㄴㄴ
PS. 신개념 자본주의 작가.
자낳작.
유통기한: 2018/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