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이은 전쟁 -->
003
갈리아와의 전쟁이 끝나고서 딱히 할 일은 없어졌다.
전후 사정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일을 마쳐두었고, 내정에 대해서는 케이와 아그라베인이 일류급 내정관으로서 그 본분을 다해주었다. 특히 케이는 자신의 여동생 아서가 왕비가 돤 이후부터 부지런히 업무에만 전념하고 있었고, 그것을 통해서 카멜롯에서 부실하게 보일 수 있는 아서의 영향력을 강화시키려고 했다.
그리고 나는 그 아서와 만남을 가졌다.
"오라버니, 정말 대단하신 전공이었습니다. 대체 오라버니는 어디까지 멋있어지실 생각이십니까?"
"글쎄."
내게 푹 빠진 것처럼 몽롱한 시선을 던지는 아서.
세피아 색의 아가씨는 갈리아 전선에 참전하지 못한 것을 애석하게 여겼다. 그녀는 갓 왕비가 된 몸이었기에 타국과의 전쟁에 투입될 수가 없었고, 애초에 케이가 격렬하게 반대했다. 전쟁에 참전하고 싶었지만 의붓 언니의 명령을 거스를 수는 없었던 아서는 다음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로마와의 전쟁이 다시금 시작된다면 가장 먼저 기사왕이 휘하 기사단들과 함께 출정할 것이다. 이제 약소국 브리튼과 강대국 로마는 외교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적대 관계에 놓여졌고, 지금부터는 전쟁만이 유일한 대화 수단일 것이다.
"로마 본국에서 새로운 갈리아 총독을 부임시켰다고 하는데요. 아마도 브리튼과의 전쟁을 대비해서 뛰어난 장수를 보낸 것 같아요. 물론 이 말은 케이 언니께서 해주신 말이지만요."
"아치볼드.... 웨이벨. 당대 최고의 명장이라 불리는 벨리사리우스의 부관이라 들었는데."
"예. 벨리사리우스의 부하라면 분명 만만치 않을 상대라고 생각해요."
동고트 왕국을 최종적으로 멸망시켜버린 벨리사리우스는 로마의 수많은 명장들 중에서도 최고라고 치부를 받는 인물이었고, 특히 그는 나조차도 '도저히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라고 단언을 할 정도였다.
동로마 제국의 사방을 모두 평정한 수많은 장수들은 모두 출중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그들 중에서 손에 꼽히는 것은 세 명이다. 벨리사리우스와 나르세스, 그리고 루키우스 티베리우스. 이 세 명만큼은 황제가 아끼는 명장들이며, 동시에 로마가 진심을 다해서 공세를 펼칠 때만 동원되었다.
"아무튼 오라버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서가 기특한 말을 해주면서 두 팔을 뻗었다.
나에게 안아달라는 제스처를 보냈다. 나는 물론 새롭게 왕비로 오신 기사왕을 품에 안아주었다. 내게 폭하고 안기자 아서가 실실거리며 웃음을 지었다. 나와 이렇게 애정 표현을 자주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멀린도 전쟁에 참전하지 않았습니까? 아이를 가진 모르간 언니를 대신해서."
하긴 그러기도 했지.
주황색 머리카락의 아가씨는 아르플뢰르 항의 상륙 작전 당시에 가장 크게 활약을 해주었다.
항구에 연이어 정박하고 있던 로마의 함대들을 모두 불태워버렸고, 혼란을 빚어서 로마 병사들이 진형을 이루지 못하도록 해주었다. 그녀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아르플뢰르 항의 상륙 작전이 크게 어려워졌을 것이고, 인명 피해도 확산되었으리라.
멀린은 브리튼 최고의 마법사였고, 그녀의 실력이라면 결코 그 어떤 마법사에게도 지지 않으리라. 아발론의 붉은 마녀조차도 평상시에는 지극히 싫어하지만, 그 실력만큼은 인정하지 않았던가. 그 정도로 멀린은 실력이 뛰어난 대마법사다.
물론 전쟁을 수행할 경우에만 부지런히 일해주었고, 전투가 끝나자마자 아르플뢰르 항으로 귀환해서 그쪽에 있는 영주성으로 들어가 섹스를 즐겼다.
애정을 갈구하면서 내 정액을 쪽쪽 빨아먹는 멀린은 반인반마의 몽마였고, 자신이 사용한 마력만큼 내게서 정력을 뽑아내버렸다. 물론 나로서는 그녀가 활약한 것이 있었기 때문에 그 공헌을 치하를 하기 위해서라도 이른 저녁부터 아침까지 멀린과 동침을 하면서 성난 그녀의 성욕을 달래주었다.
"하지만 자주 데리고 다니고 싶지는 않아. 피곤해."
"그런가요? 그래도 멀린은 오라버니를 좋아하니까요."
"다행이지. 나를 싫어했다면 그 말썽 심한 대마법사의 장난에 어떻게 견뎌야 했을지."
천진난만한 사춘기 소녀처럼 제멋대로인 멀린의 성향에 고개를 내저었다.
지금도 어디선가 장난기가 발동해서는 카멜롯 백성들에게 장난을 치거나, 카멜롯 왕성을 돌아다니면서 난동을 부리고 있을 것이다. 그녀가 있는 것만으로도 수도 카멜롯의 치안도가 하락하는 기분이다. 쓸데없이 음란한 몸매를 가지고 있어서는 남정네들의 성욕을 증폭시켰고, 그 때문에 성범죄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대체 뭐냐.
인간 재앙 수준이다.
그녀의 존재는 브리튼이 감히 감당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다음은 어디로 갈 거예요?"
"갈리아."
나는 아서의 물음에 곧바로 대답했다.
오로지 갈리아 지역을 노리고 있다. 칼레 항은 언제라도 점령할 수 있었고, 아르플뢰르 항 또한 브리튼의 수중에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갈리아 북방에 위치한 항구들은 대부분 산하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새롭게 부임한 아치볼드 총독은 어수선한 갈리아 귀족과 병력들을 수습하고 재정비하는 데만 수 개월이 걸릴 것이다.
그리고 그 이전에 다시 한 번 갈리아 정벌을 시작하려고 한다. 아직 브리튼 병력들은 건재하고 지난번 전쟁으로 별다른 피해조차 입지 않았다. 다시 말해서 다시금 정벌에 나서도 문제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갈리아를 약탈하면서 수많은 전리품들을 얻은 터라 경제적으로도 풍족하니 거칠 것이 없었다.
"저도 데려가주세요."
"우연이네. 나도 너를 데려가려고 했는데."
아서를 안은 상태로 거리를 좁히며 말했다.
조금만 더 고개를 숙이면 입술이 바로 닿을 거리였다. 입술이 겹쳐지기 직전, 아서는 새하얀 얼굴을 퐁하고 붉히면서 당황스럽다는 기색을 보였다. 내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하였는지 입술을 뻐끔뻐끔거리면서 눈동자를 굴렸다. 연애에 대해서는 절망적일 정도로 경험이 없는 기사왕다운 반응이다.
그녀의 순진무구한 반응에 웃음을 지으면서 새하얀 이마에 입술을 맞춰주었다.
아서는 무언가 크게 기대하고 있던 표정이었는데, 의외로 이마에 키스를 한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어주고 있었다. 내게 애정 표현을 받은 것만으로도 만족한 듯하다.
"고마워."
"저,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저 따위를 아내로 받아주셔서."
나는 그저 평소에 하던 감사를 표시하였을 뿐인데, 내가 저자세로 감사 표현을 하자 아서는 그보다 더 숙이고 들어가면서 감사를 표시했다. 나와 아서는 이미 부부나 마찬가지였고, 지금도 나는 그녀를 아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모르간의 질투는 무섭다.
지금은 아이를 임신해서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만, 무사히 아이를 출산하고 난 다음에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분명 나를 두 번 훈제해서 만든 잘 익은 오리구이처럼 만들어버리겠지.
"오늘 밤에는 찾아가도 될까?"
"네! 자, 잘 부탁.... 드립니다. 몸을 정갈하게 씻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오라버니."
"그래."
누가 보면 첫 날밤이라도 보내는 줄 알겠다.
이미 아서의 처녀막을 찢고서 첫 날밤을 보내었고, 그 뒤로도 자주 아서와 함께 시간을 가지면서 밤일을 보냈다. 아서는 미숙하지만 허리놀림만큼은 대단한 소녀였고, 그녀가 보지를 조이는 기술은 쾌감을 자극시켰다.
오늘 밤은 아서와 보낼 생각이다.
갈리아에서 귀환한 뒤로 아서와는 잠자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여성에 대해서는 자주는 아니더라도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가지고 있었고, 그녀의 보지가 외롭지 않도록 달래주어야 했다. 그게 바로 삼처사첩을 두고 있는 남자의 숙명이 아닐까.
"그, 오라버니는.... 어떤 코스츔을 좋아하시나요?"
"글쎄."
"멀린이 여러.... 옷을 준비했는데요. 그걸 입도록 하겠습니다."
대체 그게 뭘까.
멀린이 준비를 해둔 것이라면 분명 정상적인 건 아니겠지. 대체 무슨 코스츔을 준비한 걸까. 귀여운 옷이라면 좋겠는데. 여성적인 부분을 강조한 섹시한 옷도 선호한다. 청초한 분위기가 사랑스러운 소녀였지만 에로한 코스츔도 좋을 것 같은데. 멀린이 준비를 했다고 하니 분명 남심을 자극시키는 최고의 복장일 것이다.
벌써부터 밤이 기대된다고 할까.
노골적인 시선을 보내는 내 반응에 아서는 얼굴을 붉히면서 시선을 돌렸다. 아무래도 오늘 밤에 있을 일에 대해서 많은 긴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긴장할 것까지는 없는 것 같은데. 어차피 분위기에 휩쓸려서 몸을 겹치다가 말을 올라타는 것처럼 흥분에 젖은 기사왕이 또 내 몸에 올라타서는 허리를 흔들며 정액을 짜낼 것 같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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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산이 님, 쿠폰 20장 감사합니다.
(쿠폰을 주시면 바로 코멘트를 써주세요. 그래야 어느 독자분이 보냈는지 압니다.
쿠폰을 보낸 시각과 갯수는 뜨는데 정작 아이디가 안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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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차/아리냥의 작품 하나를 선정하면 1연재 가능.
어느 작품이든 상관 ㄴㄴ
PS. 신개념 자본주의 작가.
자낳작.
유통기한: 2018/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