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좌의 주인 -->
004
다음 날 아침은 가웨인과 함께 맞이했다.
금발의 여기사는 어젯밤에 보냈던 격렬한 섹스를 떠올렸는지 새하얀 얼굴에 홍조를 그리면서 아침을 맞이한 나를 바라보았다. 새하얀 침대시트로 가슴 언저리를 가리고 있던 가웨인이 행복하다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매우 상냥한 웃음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전하."
"잘 잤어?"
"예. 전하가 꼭 껴안아주신 덕분에."
모르간에게 들키지 않도록 섹스를 한 이후에는 다시 침실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가웨인이 워낙 매달리면서 섹스를 연이어 한 통에 그대로 같이 자버렸다. 새벽 4시 정도에 잠이 들었나. 오후 10시부터 섹스를 시작했으니 꽤나 오랫동안 했다.
도중에 엘프 아가씨들도 섹스 도중에 끼어든 탓에 더 길어져버렸다. 아가씨들은 섹스를 끝내고서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버렸다. 엘프들은 내게서 씨앗을 얻어내고서 자리를 떴다. 애정보다는 그 아기씨를 잉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엘프들다운 행동이라고 할까.
"오늘도 공무로 바쁘신가요?"
"미안. 데이트는 무리일 거 같아."
내 말에 가웨인이 고개를 저었다.
"괜찮습니다. 저는 그런 바쁜 전하도 좋아하니까요. 설령 시간이 나더라도 이모님과 데이트를 해주세요. 질투가 심하면서도 외로움을 많이 타시는 분이니까."
"고마워."
가웨인과 같이 샤워를 하면서 몸을 씻었다.
샤워를 하는 동안에도 섹스를 시작했고, 그녀의 펠라치오를 받으면서 아침에 발기한 페니스를 달래주었다. 그 다음에 금발 여성의 보지에 페니스를 꽂으면서 두 번째 정액 사정을 시작했다.
아침부터 나도 참 열기왕성한 녀석이다.
밤새도록 태양의 기사와 섹스를 했는데도 또 설 줄이야. 멀린이 직접 만든 그 특제 미약이라는 것의 영향이라고 한다. 이미 내 혈액 안에는 미약의 성분이 녹아든 상태였고, 상시적으로 페니스가 팽창하면서 힘이 넘쳤기 때문에, 매번 이런 식으로 여성과의 잠자리를 함께 해주어야 했다.
집무실로 출근하자 모르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팔짱을 끼고 있는 걸로 보아하니, 내게 뭔가 불만이 있는 모양이다. 짐작가는 바가 있지만 애써 모르는 척 했다.
"오늘도 좋은 아침이야, 모르간."
"원래 부부라면 그런 말은 같은 침대에 누운 채로 아침에 일어나 맞이해야 할 인사가 아닐까? 물론 바람기가 심한 당신에게는 무리한 부탁이라고 생각하지만...."
퉁명스럽게 말하면서도 모르간은 "이번은 봐줄게. 또 가웨인하고 잔 거야?"라고 말했다. 적어도 가웨인과 섹스를 한 것에 그리 큰 불만은 없는 듯하다. 적어도 어디서 굴러먹은지 모를 요정이라면서 엘프들을 천시하는 모르간의 반응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만약 도중에 엘프 아가씨들까지 끼어들면서 난교 섹스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들킨다면 모르간에게 죽는다.
왜 나는 매번 죽을 위기를 겪어야 하는 걸까.
사랑스런 아내지만 질투가 심하다. 물론 그래서 더 귀엽지만.
"또 일거리가 쌓여 있네. 오늘은 나도 도와줄게."
"그러면 나야 고맙지."
오늘은 모르간과 함께 업무를 시작했다.
부부 동반으로 서류업무를 시작. 카멜롯의 왕과 왕비가 집무실에서 동시에 업무를 보다니. 다른 왕국 같았으면 어림도 없었을 장면아 아니던가.
애초에 브리튼은 다른 나라와는 달리 여성을 무시하는 풍습 자체가 없다. 오히려 모계 중심의 사회였기에 여성의 지위권이 상당히 높았다. 그래서 가웨인, 가레스, 아그라베인 같은 공주 기사들이 정치적인 핵심 인사가 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그녀들을 제외하더라도 수많은 공주 기사들이 있었다.
"아서가 온다고 하던데."
"뭐? 그 기사왕 계집애가?"
모르간은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동복 자매였음에도 아서를 굉장히 싫어했다. 아서가 나를 좋아하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증오스러운 멀린과 우서의 합작품으로 태어난 존재가 바로 아서였고, 그녀의 존재는 물방울의 귀부인이라 불리는 이그레인의 불륜을 상징하는 것과 같았다.
애초에 나와 이그레인, 모르간과 함께 즐긴 모녀 덮밥 섹스만으로도 충분히 불륙으로 가득하다고 생각하는데. 아서를 향한 증오심이 대단한 모르간에게 감히 말할 수는 없었다. 나는 진심으로 모르간을 무서워하는 초식남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앞에 서면 한없이 소극적인 초식남이 되어버리고 만다.
"우서, 그 늙은이 때문에 오는 거지?"
"그렇겠지. 자신의 아버지를 보고 싶을 테니까. 내가 알기로는 아서는 태어나고나서부터 단 한 번도 자신의 아버지를 본 적이 없어."
"흐응."
그 말에 모르간이 콧소리를 냈다.
조금은 아서 펜드래건이라는 소녀 기사왕의 기구한 운명에 대해서 연민을 가진 듯하다. 기사왕으로서도 자신이 원해서 이그레인의 불륜을 통해서 태어난 사생아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녀도 엄연히 피해자였다. 애초에 그렇게 따지자면 모두가 피해자였다.
우서도 훗날 브리튼을 구원할 명예로운 기사왕의 존재를 알아채고서 왕국을 구하기 위해서 일부러 이그레인과 사통 관계를 나눈 것이다. 물론 그 비겁한 행위가 용서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적어도 완전히 나쁜 놈으로 치부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멀린도 기사왕의 예언을 믿고서 우서의 계획에 협력한 것이니 뭐라고 욕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혹시 당신..... 멀린하고 그, 섹스를 하거나 하지는 않았지?"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우리 아내는? 이른 아침부터 야한 토크를 하는 건 좋아하지만 너무 갑작스러운데."
"아무것도 아냐. 설마 당신이 아랫도리가 한없이 흔들리고 허리도 가벼운 남자이지만 설마 내가 가장 싫어하는 멀린과 몸을 섞었을 리가 없지. 미안해, 오해를 해버렸어. 아무리 당신의 행동거지가 싸고 촌스러워도 멀린과 사통 관계를 나누지는 않았을 거야. 당신을 믿어."
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이렇게 서두를 길게 늘어놓는 걸까.
이미 내 양심은 여러 자루의 칼날에 꽂혀서 침몰하기 직전이다. 이미 멀린과 격렬한 섹스를 되풀이하면서, 어쩌면 황혼의 마법사를 임신시켰을지도 모르는 질내사정까지 해버렸다. 언젠가 설마 내 아이라면서 갓난아기를 가져오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하필이면 이 시대에는 피임도구가 없는 걸까.
질외사정을 하려고 해도, 멀린의 보지는 기분이 너무 좋아서 무리였다.
매번 삽입을 하고 피스톤질을 시작하면 질내사정으로 마무리를 지어버렸다. 그녀의 따스한 자궁에 정액을 싸질러야만 섹스를 만족했다.
"나, 나는 멀린과 한 적도 없어! 애초에 그 녀석은 내 취향도 아냐. 내 취향은....."
"당신의 취향은 나잖아."
"맞아. 모르간 르 페이야말로 나의 진정한 히로인이자 정실부인이니까. 내 인생의 반려는 모르간 르 페이 뿐이라고."
"흐응. 흐으응..... 싸구려 사탕발림이지만 듣기에 나쁘지는 않네. 좋아, 가웨인을 첩으로 들이는 것은 허락할게. 나도 정실부인으로서, 그리고 카멜롯의 왕비로서 조금의 관대함은 보여줘야 할 테니까."
모르간은 새하얀 얼굴을 터질 것처럼 붉히면서도 애써 성숙한 여성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뺨이 떨리고 있는 걸로 보아서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부끄러움을 애써 참고 있는 것 같은데. 그녀는 매번 경험이 많은 여성처럼 흉내를 내지만 그 속은 이성 경험이 전혀 없는 숫처녀였다.
남녀 관계에 대해서 무척이나 무지한 여성.
내가 첫 남자이자, 순결을 가진 남자였고 언제나 나만을 바라보는 그녀는 지고지순한 애정을 내게 보내는 정실부인이었다. 언제 봐도 매번 귀여움이 느껴지는 귀여운 마누라다.
"아서를 불러들이는 것에는 어떤 입장이야, 당신은? 나는 마음에 들어. 혹시라도 우서, 그 늙은이가 쓸데없는 말을 지껄여서 기사왕을 부추기면 곤란해질 수 있잖아."
"그건 그런데..... 명분이 없다고 할까. 물론 억지로 명분을 댈 수는 있겠지만, 웨일즈와의 세력 악화도 두렵고, 게르만족과의 전쟁을 앞두고 아서 세력과 괜한 마찰을 일으키고 싶지는 않아."
지금은 안 된다.
나와 아서 사이에는 서로 공투하여 무찔러야 할 적이 있었다. 브리튼 왕국의 동부를 차지하고 있는 게르만족이 그 상대였다. 가이세리크 왕과 그 부하들을 모두 제거하지 않는 한은 결코 내분이 벌어져선 곤란하다. 나와 아서는 브리튼인들을 부하로 이끌고 있었고, 우리들 사이에 내전이 벌어지는 것은 곧 동족상잔의 전쟁이 시작되는 것과 같았다.
그걸 모를 리는 없을 것이니, 아서도 노골적인 전쟁을 시도하진 않을 것이다.
게르만족을 멸망시킬 때까지만이라도 서로 동맹을 유지해야 한다. 적어도 그들을 대륙으로 축출하기 전까지만이라도. 아서와 만약 싸우게 된다면 그것은 게르만을 모두 몰아낸 그 다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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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임a 님, 쿠폰 13장 감사합니다.
(쿠폰을 주시면 바로 코멘트를 써주세요. 그래야 어느 독자분이 보냈는지 압니다.
쿠폰을 보낸 시각과 갯수는 뜨는데 정작 아이디가 안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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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품이든 상관 ㄴㄴ
PS. 신개념 자본주의 작가.
자낳작.
유통기한: 2018/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