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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용병군주-81화 (81/195)

<-- 왕좌의 주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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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롯으로 돌아와서 이번에야말로 국정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조금만 농땡이를 부리려는 기색을 보이려고 하면 내 옆에서 보좌역을 하고 있던 아그라베인이 따가운 눈초리를 주었기 때문이다. 푸른 머릿결의 미녀는 지금까지 카멜롯의 국정을 도맡아서 수행하고 있었는데, 그녀 혼자서 국왕 대리직까지 수행하느라 지쳐보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번에는 가웨인과 가레스도 서류 업무를 도와주었다.

"아아, 지겨운데요."

"시끄럽습니다. 일하세요."

"정말이지 아그라베인 언니도 전하에게 총애를 받으려고 열심히 일한다니까? 하지만 첩 자리는 이미 가웨인 언니에게 넘어왔는데."

금발의 작은 유녀가 투덜거리자 아그라베인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렇지 않아도 업무면에서만 나와 시간을 보내고 있을 뿐, 연애 사업에 대해서는 절망적일 정도로 진전이 없는 아그라베인에게 있어서는 치명상에 가까운 말이었다. 아그라베인이 인상을 찡그리면서 가레스의 말랑한 볼을 잡아당겼다.

우으으으!! 가레스가 귀여운 비명을 내질렀다.

"저기저기, 가웨인 언니. 전하에게 안겼을 때는 어떤 느낌이었어? 정말 책에 적힌대로 가버릴 것처럼 쾌감이 전해져? 처녀막이 찢어지는 첫 경험 당시에는 아파서 오래 하지도 못 한다는데. 근데 전하는 8시간 이상이나 언니를 껴안고서 놔주질 않았잖아. 역시 태양의 기사. 존경해."

"가, 가레스!"

온갖 부끄러운 질문을 던지는 말괄량이 여동생에게 가웨인이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비명을 질렀다. 그러면서도 내게 시선을 보낸다. 눈빛의 의미를 읽어보니 '오늘 밤 침실로 찾아가도 될까요?'였다. 물론 고개를 저었다. 매일 밤을 모르간과 같은 침상에 자면서 부부 생활을 보내고 있다. 당연히 다른 여성을 끌어들일 수가 없었다.

태양의 기사라 불리는 카멜롯 최강의 전력이 질투의 마녀로 변신한 카멜롯의 왕비님에게 데스 매치의 상대가 되는 일이 벌어질 테니까. 가웨인과 모르간의 캣 파이트가 벌어지면 나로서는 막을 방법이 없다. 성검 엑스칼리버를 들고 있다는 해도 내 신체능력은 일반인의 범주였다.

아발론의 붉은 마녀, 그리고 태양의 기사.

카멜롯 최강의 전력을 상대로 그 싸움을 막을 방법이 없다.

물론 이모님이자 왕비님인 모르간을 가웨인이 싸움을 내걸 일은 없겠지만 말이다. 반대로 모르간은 자신의 조카딸이라고 할지라도 결코 가웨인을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다. 모르간은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여성들에게 적의를 드러내기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이모님만 없으면 저도 전하의 침실에 들어가서 처녀를 드릴 텐데요."

"그건 저도 동감입니다. 제 처녀는 전하의 것이니까요."

가레스와 아그라베인이 동시에 말했다.

그녀들을 보고서 자살 방법에도 여러가지가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 감히 모르간 왕비님이 카멜롯에 계시거늘 나와 동침을 할 생각을 하고 있을 줄이야. 내가 생각해도 모르간은 무섭다. 왕명이라고 해도 씨알도 안 먹힌다.

"론디니움에 있는 게르만족은 어때?"

내 말에 아그라베인이 론디니움에서 할거하고 있는 게르만 세력에 대해서 브리핑을 시작했다.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보좌관은 양피지를 꺼내면서 그것을 읽어나갔다.

"가이세리크가 모든 부족을 복속시켰습니다. 지난번처럼 부족들끼리 분쟁이 일어날 확률은 없을 겁니다. 곧바로라도 10만 대군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입니다. 대륙에서도 브리튼 왕국의 점령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지 물자들을 지원하면서 이에 참여하겠다는 게르만 부족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서로마가 무너지고서 그 멸망의 피해를 회피하고자 섬나라로 오는 건가?"

"예. 그들에게 있어서는 이 좁은 섬나라는 좋은 도피처가 될 테니까요."

아그라베인의 말에 쯧하고 혀를 차버렸다.

점점 적 세력의 규모가 확장되기 시작한다. 도버 해협을 건너서 수많은 전함들이 도착하면서 게르만 세력이 팽창. 이미 브리튼 동부를 지배하고 있는 가이세리크는 브리튼인들과의 통합을 시작하면서 그 병력 또한 충분히 늘려나가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대륙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게르만족에 대해서는 병력과 물자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우리들에게는 매우 불리한 처지에 놓인다는 말과 같았다. 전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병력의 위와 보급의 확실성이다.

우리는 게르만족에게 병력이 크게 밀린다. 그렇다고 물자가 풍부한 것도 아니다. 기사라는 고급 병종이 브리튼의 주력부대가 아니었다면 당장에 수도 카멜롯부터가 적들의 수중에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제레인트 경과 팔라메데스 경이 요크와 그 일대를 수습하면서 병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다 합치면 적어도 5만. 게르만족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군."

"어쩔 수 없습니다. 저희는 아직 브리튼 전역을 수습하지 못 했으니까요."

가웨인과 가레스가 이끄는 중앙군이 2만 명이다.

그리고 지방 귀족들에게 소집령을 내린다면 적어도 5만 명 정도는 모인다. 그리고 만약에 게르만족의 병력이 우리들의 상상보다 우위에 해당된다면 웨일즈에 있는 아서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아서가 이끄는 기사단은 브리튼 최강이라 불리는 수준이었고, 그녀의 휘하에는 란슬롯과 케이, 캐러독, 베디비어, 엑터 등의 실력 좋은 기사들이 많았다. 부명 지원군으로 온다면 우리들에게는 막강한 전려이 되어줄 것이 틀림 없었다.

그렇게 이야기가 흘러가자 자연스럽게 아서 펜드래건에 대한 말이 흘러나왔다.

가웨인이 물었다.

"아서 펜드래건.... 제게는 또다른 이모님..... 할머님이 낳으신 분이니까요."

망할 개족보.

나는 가웨인에게 할머님이라 불리는 이그레인를 안으면서 섹스를 즐겼는데.

그것도 딸내미인 모르간과 함께 모녀 덮밥 플레이로. 과격하고 야만스러운 플레이를 즐기는 변태라고 생각했다. 부드러운 피부를 가진 두 모녀를 동시에 안는 건 최고의 쾌감울 주었다. 물론 이 사실이 가웨인에게 알려질 경우, 경멸에 가까운 눈초리를 받게 되리라

"전하. 과연 아서 님이 우리들에게 선뜻 도움을 줄까요? 솔직히 말해서 전하와 같은 '펜드래건'이기는 하지만, 피도 안 섞인 남이고....."

"안일하게 생각할 수는 없다. 저도 가레스의 의견에는 동의합니다. 지금은 웨일즈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을 뿐인 지방 군벌이지만, 웨일즈와 카멜롯은 가깝습니다. 저희가 게르만 세력과 싸우다가 공멸할 경우, 어부지리를 얻는 것은 아서 님이 될 테니까요."

웨일즈의 기사왕.

흔히들 아서를 떠올리면 정의롭고 명예로운 왕, 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를 테지만 그녀의 전략은 어디까지나 효율에 초점을 맞추어서 실행된다. 세력을 책임지고 있는 왕으로서 다수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소수를 희생시킬 수밖에 없다. 나도 그것을 따르고 있었고, 그것은 아서도 마찬가지였다.

적어도 아서를 완벽하게 신용할 수는 없다.

그게 공주 기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가웨인은 같은 모계 혈통에 해당되는 아서 펜드래건을 적으로 생각해야만 한다는 점에 대해서 애석하게 생각했고, 아그라베인과 가레스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들은 모두 같은 모계 혈통에 해당되는 사이였기 때문이다. 물론 나와 아내이자 왕비님이신 모르간은 자신의 자매라고 할지라도 아서가 방해되는 장애물이라면 단숨에 그것을 제거하려 들 것이다.

내 아내는 오로지 나만을 생각하는 일편단심이기 때문이다.

자랑스럽게 말하기에는 부끄러운 말이지만 나도 모르간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었다. 그게 무엇이든지 간에.

"아서의 병력은 어느 정도지?"

"2만은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과거 알베르가 이끄는 중앙군의 패잔병들을 모두 흡수하면서 급속도로 성장했으니까요."

"골치 아프군."

"차라리 카멜롯으로 불러들인 다음에 몰래 암살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브리튼에 두 명의 펜드래건은 필요 없지 않습니까?"

"아그라베인!"

가웨인이 소리쳤지만 아그라베인의 얼굴에는 조금의 미동도 없다.

아직까지 표면적으로는 병석에 누운 우서 펜드래건이 국왕이다. 물론 표면적이라는 뜻이지, 카멜롯의 군주로서 가지는 모든 실권은 섭정왕인 나에게 있었지만 말이다. 브리튼 동부의 게르만족을 모두 몰아내고서 정식으로 왕위에 오를 생각을 하고 있다. 우서 펜드래건은 결코 병석에서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서 펜드래건의 사생아 딸은 아서.

그에 반해서 나는 족보를 뜯어고쳐서 우서 펜드래건의 양아들로 들어갔을 뿐인 외부인이었다. 콘월의 공주님인 모르간과 정식으로 혼인을 하면서 어느 정도의 정통성을 얻었지만 말이다.

한참이나 고민을 하고 있던 나에게 근위 기사가 찾아왔다.

수 년 동안이나 병석에 누워서 식물인간처럼 목숨을 연명하고 있던 우서 펜드래건이 무사히 깨어났다는 급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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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밝히는 점]

1. 초반은 좀 무겁던데 왜 갈수록 라이트 노벨 같은가요?

A: 독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뽕빨물로 변경됨.

2. 왜 50편에 와서야 H씬이 나오죠?

A: 독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뽕빨물로 변경됨.

3. 오타가 많은데요.

A: 하루 5연참을 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글을 빨리 쳐야한다.

국어국문학과다. 그걸 모르겠나. 그렇다고 수정하기에는 귀찮다.

4. 왕이 헨리였다가, 왜 우서로 바뀌었나요?

A: 원래는 백년 전쟁에 대해서 쓰려다가 아발론 연대기로 수정됨.

5. 누가 진히로인이죠?

A: 멀린. 특히 멀린이 만든 특제 미약이 없으면 난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멀린이 없었다면 글을 쓰기 참 난감해졌을 듯.

6. 다른 원탁의 기사는요?

갤러헤드, 퍼시벌을 계획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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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와방 님, 쿠폰 13장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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