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리스의 용병군주-80화 (80/195)

<-- 콘월로 돌아가다 -->

007

흐음. 이러려고 콘월성에 온 건 아니었는데 말이지.

모르간에게 일방적으로 얻어터지고 있는 와중에 생각했다. 나는 분명 딸아이를 데리고 친정집으로 떠나버린 아내를 달래고 화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온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왜 장모님인 이그레인과 아내인 모르간과 함께하는 모녀 덮밥 섹스를 즐겨버린 걸까. 물론 기분 나쁘다는 건 아니다. 외견 연령이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요염한 유부녀와 함께 즐기는 섹스는 기분 좋았고, 오랜만에 아내와 섹스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모녀 덮밥 섹스라.

내 기억에 오래 남을 추억거리라고 할까. 물론 이그레인은 그 뒤로도 기분 좋다면서 한참동안이나 질척한 섹스를 나누었고, 모르간도 그에 지지 않겠다는 듯이 내게 안겨들면서 거칠게 이어나갔다. 그리고 미약의 효과가 흩어지기 시작하면서 나는 모르간에게 얻어터졌다.

"악! 아아악!!"

"죽어! 그냥 죽어! 이 망할 남편아!"

마법의 위력을 향상시키는 목적으로 다루는 지팡이를 물리적으로 후려갈기면서 나를 때렸다. 그녀가 지팡이를 휘두를 때마다 만만치 않은 아픔이 전해져 왔다. 모르간은 자신이 어머니와 함께 허리를 뒤흔들면서 내 페니스를 받아들였다는 것에 대해서 깊은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이그레인은 "어머머, 허리가 아플 정도예요. 색골 사위."라면서 모르간의 분노를 배가시켰다. 물방울의 귀부인은 내 정액이 가득 들어있는 보지 균열을 매만지면서 손가락 끝에 묻은 정액을 삼켰다. 혀로 냘름거리는 모습이 음란하고 섹시하다.

그 광경을 보면서 황홀하다는 시선을 던지는 나에게 다시금 모르간의 폭력이 시작되었다.

"어떻게 어머님과 세, 섹스를 할 수 있어! 당신이 짐승이지 사람이야?!"

그건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과연 사람일까, 짐승일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후자라고 생각할 것이고, 나 또한 후자라고 생각한다. 이미 197명에 달하는 엘프들을 모두 첩으로 받아들였을 때부터 나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너도 좋다고 해놓고서는...."

똑똑히 기억한다.

내게 허리를 흔들면서 이그레인만큼이나 에로하게 보지 구멍을 스스로 벌리는 모르간의 모습을. 미약에 취한 영향이겠지만 그토록이나 적극적으로 페니스를 원하던 모르간의 모습은 본 적이 없었다. 지금도 모르간의 보지 안에는 정액으로 가득 들어있으리라. 언제 임신을 하려나. 그녀가 내 아이를 낳는 걸 보고 싶다.

모르간에게 물었다.

"그래서 기미는 있어?"

"무슨 기미?"

"아이 말이야. 네가 내 첫 아이를 가져줬으면 좋겠어."

"어머님 앞에서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바보라니까."

모르간은 그렇게 투정을 부리면서도 결코 싫지는 않다는 반응을 보여주었다. 붉은 머리카락의 아가씨는 진심으로 부끄러워하면서 얼굴을 붉혔고, 나는 귀여워도 너무 귀여운 아가씨의 반응에 깊은 포옹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따스한 체온을 느끼면서 서로 사랑을 나누고 싶었다.

굳이 섹스는 아니더라도 모르간과 하고 싶은 애정 행각은 많았다.

하루종일 손을 잡고 있는다던지, 연인으로서 하고 싶은 일들이 산더미처럼이나 쌓여 있었다. 니무에와 함께 세 명이서 데이트를 떠나고도 싶었다. 물론 이제는 슬슬 카멜롯으로 돌아가야 할 때이겠지만.

카멜롯에서 내가 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여성들이 느껴진다.

가웨인과 아그라베인, 가레스까지. 나를 기다리며 그 쓸쓸함에 스스로를 달래고 있을 엘프들의 존재를 생각하면 위벽에 구멍이 생기는 느낌이 든다.

이그레인이 방긋 웃으며 모르간에게 말했다.

"어머, 모르간? 서둘러 아이를 가지지 않는다면 이 어머니가 대신 가져버릴 거라구요?"

"네?"

"이미 아가씨도 잔뜩 받아버렸으니까요."

이그레인이 두 손으로 자신의 아랫배를 쓰다듬으면서 한 말이다.

어젯밤에 내 페니스를 쥐어짜내듯이 보지를 조이면서 대량의 정액들이 자궁에 있으리라. 이그레인은 아직 싱싱하고 젊은 여체를 가지고 있었고, 아이를 가지는 데는 아무런 지장도 없었다. 오히려 건강한 아이를 잉태할 것 같았다. 그녀의 말대로 정말 내 아이를 먼저 가지는 것은 장모님.... 이그레인이 될 지도 모른다.

"아오! 진짜 이 망할 남편, 죽여버릴 수도 없고!"

"내 잘못이 아니잖아. 내게 먼저 몸을 맡긴 것은 장모님...."

"맞아요. 이 기회에 그냥 우리 딸아이와 헤어지고 저와 재혼하는 게 어때요, 전하?"

이그레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모르간이 다시 지팡이를 휘둘러 내 머리를 가격했다.

008

드디어 모르간, 니무에와 함께 수도 카멜롯으로 귀환했다.

모든 백성들이 두 팔 벌리고서 나와서 만세 삼청을 부르지...... 는 않았다.

카멜롯 백성들은 군주의 부재중에도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생업을 이어나가고 있었고, 적막한 평화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었다. 평온한 일상에 기분은 좋았지만 왕의 부재에도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이 행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불만을 느낀다.

그만큼 아그라베인이 내정을 완벽하게 수행하였다는 증거겠지. 그녀에게는 무슨 감사를 해도 부족하다. 내가 원정을 나갈 경우마다 매번 아그라베인은 살림살이를 도맡고 있는 처지였고, 그녀가 없었더라면 나는 결코 원정에 나설 수 없었을 것이다. 내정에 일가견이 있는 충직한 부하는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다.

"다녀오셨습니까, 전하!"

가장 먼저 가웨인이 달려오면서 나를 맞이했다.

긴 금발을 허리까지 기른 미인은 활발한 미소와 함께 나를 맞이해주었고, 두 손을 허리 뒤로 향한 채로 나를 빤히 바라보며 헤실헤실 웃음을 짓기만 했다. 내 얼굴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보인다.

오로지 나를 향한 사랑이 일직선인 태양의 기사는 해바라기처럼 나를 빤히 바라보다가 내 뒤에 질투의 마녀가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는 얼굴이 사색이 되어버렸다. 모르간 르 페이를 막을 수 있는 여인은 결코 없다. 내게 추파를 던졌던 귀족 영애들을 모두 개구리로 만들어버린 전적이 있을 정도로 무섭다.

여기서 중요한 건 모두가 팩트라는 사실이다.

모르간은 진심으로 물욕을 목적으로 나에게 다가오려던 여성들을 모두 개구리로 만든 다음에 야상으로 풀어버렸다. 개구리로 변한 영애들이 그 다음에 어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게 더 무섭다는 점이다.

"호오, 가웨인. 감히 내 남편에게 꼬리를 흔들어?"

"죄, 죄송합니다.... 이, 이모님...! 하지만 저도 전하가... 아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적어도 질투의 마녀가 된 모르간에게 뭐라고 반박이라도 하려고 했던 태양의 기사는 마녀에게서 느껴지는 지독한 질투에 그만 입을 다물고서 시선을 회피했다. 모르간이라는 존재는 가웨인조차도 상대할 수 없을 정도였다.

모르간이 가웨인의 곁에 다가서면서 뭐라고 속삭였다.

그 속삭임을 들은 가웨인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다. 대체 뭐라고 말한 걸까. 가웨인은 그 뒤로 모습을 황급히 감추었고, 라이벌이 한 명 사라지자 모르간은 행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남편을 넘보는 여자를 치우는 건 언제라도 기분이 좋아."

".....너, 이제는 슬슬 즐기고 있는 거 아니냐."

"글쎄."

내 주변의 내연녀들을 치우는 데 쾌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모르간.

그녀의 정실부인 입지를 위협하고 있는 음란한 몸매의 금발 여기사를 치워버린 마녀는 이윽고 다음 타자로 카멜롯 왕성을 차지하고 있는 엘프들을 노리려 했다.

엘프들은 카멜롯 왕성의 주변에 있는 숲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매우 우거진 숲은 카멜롯 왕성을 방어하는 거점으로 작용했고, 그 거점에 터전을 마련하고서 살았다. 그리고 밤이 외로워질 때마다 매번 내 침실에 달려와서는 품에 안겨들었다.

그 사실을 모르간에게 들키면 내일은 없다.

아마도 내 주변의 내연녀들은 모두 그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한편 내 주변에 나타나서는 야외에서도 기꺼이 다리를 벌리던 엘프들은 모습을 감춘 뒤였고, 묘하게도 나를 맞이해야할 아그라베인과 가레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모르간의 등장과 함께 모두 대피를 해버린 탓이다.

그렇게나 모르간이 무서운.... 물론, 무섭다.

그녀의 남편인 나도 무섭다고 생각하고 있다.

모르간이 등장을 하는 것만으로도 카멜롯 왕성의 여성들에게는 비상사태나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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