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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용병군주-60화 (60/195)

<-- 역적 토벌 -->

012

멀린을 비롯해서 아서와 가웨인 등의 여성들이 내게 살갑게 굴어서일까. 멀린과는 이미 밀회를 즐기는 중이었고, 아서와 가웨인도 매번 내게 호감어린 애정 표시를 할 때가 많았다. 보두앵의 시녀였던 여성들도 같은 궁에서 자주 볼 기회가 많았기에 신분 출세를 하고자 나를 노리는 경우가 많았고, 그 요인들이 쌓이고 쌓여서 질투의 마녀를 불러 일으키고 말았다.

질투의 마녀가 내게 앙갚음을 하는 방식은 꽤나 귀여웠다.

"어, 어울릴까나.....?"

편물짜기로 짜인 스웨터를 입은  모르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가 입고 있는 요상한 스웨터를 보면서 니무에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나는 가볍게 얼어붙고 말았다. 침실에서 니무에의 말랑한 볼살을 만지고 있던 중이었는데, 마침 모르간이 들어온 것이다. 그녀의 옷차림새를 본 감상에 대해서 떠듬떠듬 입을 열었다.

"뭐냐. 매번 멀린을 할망구라고 놀리더니, 네가 먼저 치매가 와버린 거 아니냐."

"그럴 리가 없잖아."

아니, 그런 가정을 하지 않고서야 이야기의 진행이 잘 되지 않는데.

앞은 스웨터의 면으로 적절하게 가려주고 있었는데, 그 측면과 후면이 문제가 크다. 새하얀 피부를 가진 등이 훤히 노출되는 다지인에다가 측면도 아예 옷이 존재하지 않는 구조였기에 꽤나 큰 사이즈인 젖가슴이 보이고 있었다. 간신히 유두를 가리고 있는 모습이라고 할까. 다른 남정네에게 절대로 보여줄 수 없는 모습이다.

스웨터가 가리고 있는 것은 목 주변과 몸의 앞면 뿐. 특히 등 부분에는 그냥 환하게 노출을 시키고 있는 구조라서 그녀의 둔부까지 남김없이 보이고 있었다. 모르간은 자신이 생각해도 부끄러웠는지 조그마한 면으로 엉덩이 부분을 가리기 시작했다. 흐음,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오히려 색욕을 자극한다. 당장에 이 여인을 침대에 눕힌 다음에 사정을 봐주지 않고 범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 했다.

아, 섹스하고 싶다.

내게 안겨서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는 니무에만 아니었어도 당장에 모르간과 할 텐데.

"그래서 그건 어디서 난 거야?"

"머, 멀린이 줬는데..... 바람기가 의심되는 남편의 앞에서 입으면 좋아할 거라고......"

그 망할 몽마 같으니라고.

자기가 바람기의 근원이 된 주제에 감히 내 마누라에게 저런 파렴치한 옷이나 입히다니. 인큐버스의 후예답게 가정을 파탄나게 만드는 흉악한 술수를 부리고 있다.

물론 모르간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건 아니지만. 야한 몸매를 가진 모르간에게 특히 어울린다. 훤히 드러난 등과 엉덩이까지 이어지는 라인이 특히 매력적이었다. 새하얀 피부를 혀로 핥으며 애무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어울려?"

"어. 이 딸아이만 아니었어도....."

말을 도중에 끊었지만 모르간이 그 말뜻을 이해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 붉은 머리카락의 마녀는 얼굴을 붉히면서도 베시시 웃음을 지었다. 자신의 매력 앞에서 내가 단단히도 홀렸다는 것을 드러내자, 뭔가 개운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내가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날 것 같아서 은연중에 두려운 마음에 들었나 보다.

모르간이 천천히 걸어와 침상 위에 올라섰고, 그대로 모르간을 껴안아서 침상을 한 바퀴 굴렀다. 대귀족의 침상답게 몇 십 바퀴를 구르더라도 그 끄트머리에 도달하지 못할 정도였다. 침대가 아니라 간이 농구장 정도라고 할까. 그래서 니무에와 매번 뒹굴뒹굴거리면서 놀기도 했다.

그녀에게 작은 키스를 하려고 했지만,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딸아이를 보며 움찔 떨었다.

"모르간, 비세리온. 서로 성교. 흥미 깊어. 나도 볼래."

나는 딸아이에게 아내와의 섹스 현장을 보여주게 만드는 이상 성욕은 없는데.

야설에서나 나올 법한 모습이 아닌가. 브리튼에서도 기사도에 지친 기사들이 이상 성욕이 그려진 야설을 선호한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있지만, 그 대상에 내가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뭐가 아쉬워서 야설로 딸감을 부리겠는가? 이미 내 곁에는 경국지색의 미녀가 마누라로 있는데.

"니무에. 가웨인이 부르는 것 같던데......"

니무에한테는 거짓말을 해버렸다.

금발 금안의 소녀가 고개를 퐁퐁 내저으며 거부했다.

"거절. 성교 관람. 필수적."

"모르간, 어떻게 좀 해봐라."

옆에서 내 몸 위에 상반신을 올리면서 니무에를 바라보고 있던 모르간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뭔가 해답이 떠오른 듯 니무에한테 말했다.

"도, 동생 만들어 줄게."

"합리적. 귀여운 동생. 모르간 아이는."

그 말이 끝나자마자 종종걸음으로 니무에가 바깥으로 나섰다.

동생을 만들어주겠다는 말이 그렇게나 끌렸던 걸까. 가레스가 시간이 날 때마다 니무에와 놀아주고 있었지만 외로울 때가 많았나 보다. 동생이 생긴다는 말에 니무이가 단번에 수긍해버렸다. 니무에가 나가버리자 내 몸 위에 상반신을 겹치고 있던 모르간이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면서 요염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딸애가 나갔네?"

"그러게."

모르간에게 팔 베개를 해주면서 서로 몸을 겹쳤다.

노출도가 지극히 높은 스웨터를 입어서인지 그녀의 체온이 깊게 전해져 왔다. 붉은 머리카락의 미녀를 바라보면서, 새하얀 뺨을 꼬집었다. 너무 귀여워서 어쩔 수가 없다. 내 마누라가 이렇게나 귀여울 줄이야.

그녀에게 물었다.

"그래서, 우리 마누라는 무슨 질투를 하셨길래 이런 모습을 하고 온 거야? 귀엽고 섹시하지만. 이 엉덩이도, 가슴도. 귀엽고 섹시해서 좋아."

스웨터 사이로 파고들어서 젖가슴과 엉덩이를 장난스런 손길로 매만졌다. 양쪽 유두를 당기자 모르간이 신음소리를 흘렸다. 부드러운 엉덩이를 주무르면서 가슴을 애무해버리자 모르간이 신음을 지르면서 입가에 타액이 흘러내렸다. 그녀와 깊은 키스를 나누면서 서로 시선을 교환했다.

그녀와 몸을 겹친 상태로 대화를 시작했다.

"요즘.... 멀린하고 사이가 좋던데. 수상해."

"나를 의심하고 있네. 내게는 너 뿐인데."

물론 이 말을 하면서 양심에 찔리기는 하다.

이미 멀린과 섹스를 나눈 뒤였고, 종종 아무도 없을 때마다 짧게나마 멀린에게 펠라치오와 파이즈리를 받을 때가 많았다. 그녀의 음부에 질내사정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멀린과 처음 한 뒤로부터 마치 마약처럼 그녀를 끊을 수가 없었다. 최악의 남편이 아닌가. 외간 여자와 바람이 나버렸고, 외간 여자와의 섹스를 참을 수가 없었으니.

모르간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고마워, 그리고 의심해서 미안해. 당신을 의심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멀린 그 년이 나보다 예쁘고...."

"내게는 네가 더 예쁘니까 괜찮아."

"으응.... 내가 더 예쁘구나.... 응, 다행이다."

붉은 머리카락의 마녀님이 살포시 홍조를 그리면서 기뻐했다.

어린아이처럼 기뻐하고 있었다. 그녀가 살랑살랑 꼬리를 흔드는 것처럼 내게 폭하고 안겨서는 베시시 웃었다.

"다음에는 뭘 할 거야? 요크도 점령했고, 이제 드디어 그 기사왕과 멀린도 떠날 테니까."

이번 토벌전이 끝나고서 아서와 멀린은 다시 군사들을 이끌고 웨일즈로 돌아갈 것이다. 웨일즈가 바로 기사왕의 본진이었으니까. 군주가 자신의 영토를 비우는 것은 위험하다. 설령 믿을 수 있는 인재에게 관리를 맡겼다고 하더라도.

우선 요크셔 지역을 분할하고 있는 영토를 다스리게 된 것은 베디비어였다. 그리고 나는 요크셔의 반쪽 지역을 제레인트에게 맡겼다. 서로 요크셔 지역을 분할 통치. 이제 아서는 웨일즈로 회군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고, 드디어 남편을 유혹하던 알량한 여우들이 사라진다는 사실에 모르간이 기뻐했다.

흐음. 나는 과연 마누라와 같은 모습으로 기뻐해야 할까.

그녀들과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시원섭섭한 마음이 든다.

"요크의 북쪽에 있는 애던버러와 그 일대를 점령하고 싶은 생각도 들어. 이번 기회에 북쪽도 점령해서 카멜롯이 우위에 있음을 보여주고, 병력의 증강을 통해서 론디니움을 정벌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은데."

"또! 또 바람기?"

"그게 왜 바람기야."

"저 북쪽에는 엘프들이 살고 있으니까. 엘프들을 꼬시려고 일부러 북쪽에 가겠다는 거 아냐? 엘프 미녀들을 모두 처첩으로 삼으려고."

흐음. 저 북쪽에 엘프들이 서식하고 있다는 말은 모르간에게서 처음 듣는다. 모두 선남선녀로 이루어져 있다는 숲의 일족들. 엘프라는 종족은 알고 있었지만, 그들의 존재가 북쪽에 있다는 사실은 처음 들었다. 브리튼 왕국의 북쪽은 로마 제국의 지배를 전혀 받지 않았기 때문에 그만큼 신비도가 높다.

신비의 종족인 엘프와 드루이드, 님프, 요정 등 다양한 존재들이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여러 이민족들이 살아가는 신비의 땅. 후에 가웨인에게 듣기로는 엘프들이 다수 포착된 적이 있고, 그들의 신비스러운 존재를 보았다고. 특히 엘프 여성들은 자신이 본 여성들 중에서 가장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간직했다고 말했다.

엘프의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히죽 웃음을 짓자, 모르간이 내 볼을 꼬집으면서 퉁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엘프랑 노닥거리면 죽여버릴 거야. 나라를 멸망시켜버릴 거라고."

"알았어. 주의할게."

그 다음에는 모르간과 섹스를 시작했다.

질투에 빠진 아내의 가장 중요한 구멍에 두꺼운 페니스를 꽂아넣자, 내 품에 안겨서 교태를 부리면서 신음소리를 터트렸다. 내 몸을 두 팔로 껴안고서 허리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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