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부(2) (7/9)

“너희가 시소를 참 좋아했어. 기억나?”

갑작스러운 아빠의 질문에 이탁이 머리를 기대오며 말했다.

“알아.”

“그네도 좋아해서, 한 번 타기 시작하면 안 가겠다고 1시간이 넘도록 버텼어. 다른 애가 와서 울면서 비켜달라고 해줘야 겨우 비켜줬지…. 그때가 참 귀엽고 예뻤는데.”

사람 한 명 없는, 녹이 잔뜩 슨 놀이터를 보며 과거를 더듬는 김산의 얼굴에 희미한 웃음이 감돌았다. 이탁은 고개를 돌려 아빠의 어깨에 턱을 대더니 물었다.

“우리가 너무 못되게 굴어서 지금은 안 예쁘구나.”

“맞아.”

단호하고 빠르게 나온 대답에 이삭이 피식 웃었다.

“그럴 줄 알았어요.”

“그걸 다 감당하고 나한테 이런 짓을 한 거겠지?”

“…그래도 우리 사랑하잖아요.”

김산은 이삭을 보며 말했다.

“사랑해. 하지만, 그만큼 너희들이 미워.”

“우리도 우리가 조금 이상하다는 걸 알아요.”

김산은 조금이란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조금이 아닌데. 자기 아빠에 버금가게 완전히 미친 거 같은데. 아닌가. 어쩌면 최희서보다 더 미친 건가. 최희서는 적어도 자기 아빠한테 발정하지 않았다. 순간 자신에게 화사한 웃음을 지으며 다리를 벌리라고 말하던 최희서가 떠올랐다. 이 모든 원인이 어쩌면, 최희서인가.

신발 근처에 있던 돌을 걷어찬 이삭이 입을 열었다.

“7년을 방황했어요. 7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세월이죠. 아빠는 저희가 얼마나 답답하고 미쳐버릴 뻔했는지 모르실 거예요. 정상적인 애정이 아니라는 건 아니까. 그런데요 아빠, 7년을 노력해도 안 되는 거면…저희는 어떻게 해야 했어요? 아빠가 말해줘요. 아빠가 우리를 이렇게 낳았잖아요.”

기시감이 들었다. 전에도 이런 비슷한 대화를 한 적이 있었다. 아니, 여러 번 있었다. 똑같은 대화와 상황이 반복되고 있었다. 그때마다 자신은 이러지 말라고 매달렸고, 아이들은 자기들도 힘들었다고 소리쳤다. 한 명이 단념하지 않으면 성립되지 않을 관계를 두 달이 약간 넘는 기간 동안 끌고 온 것이다. 자신이 적정선에 끊지 못한 탓이었다. 남들에게 매정한 만큼 아이들한테 조금이라도 매정했다면, 이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김산은 아이의 하얀 뺨을 매만졌다. 10대 소년보다 부드러운 피부다. 생크림 같은 뽀얀 피부가 예뻤다.

“여전히 사랑스러워서, 예뻐서, 그게 힘들구나. 너희를 미워하고 싶어도, 내 자식이라 그런지 완전히 미워할 수가 없어.”

체념에 가까운 고백에 이삭이 눈을 빛냈다.

“그럼 그냥 우리를 받아주면 안 돼요? 아빠가 져주면 되잖아요.”

“…정말 그걸 바라는 거야?”

이삭이 고개를 끄덕였고, 얌전히 있던 이탁이 아빠에게 달라붙었다.

“미안하다고 하면 마음 풀어줄 거야? 그럼 무릎 꿇고 미안하다고 사과할게.”

곰처럼 안겨 온 아들의 등을 토닥여준 김산은 몸을 일으켰다. 그는 그 일을 당하고 처음으로 다정한 미소를 보여주며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집에 가자.”

아빠가 도망갈까 봐 걱정하던 아이들은, 너희들을 여전히 사랑한다는 아빠의 말 한마디에 경계심을 풀었다. 임신한 자신에게 해가 갈까 봐 덥석 안기지도 못하고 근처에서 맴돌고만 있었다. 자신에게 잔인하게 굴었어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었다. 이런 행동을 볼 때마다 21살다운 애라는 게 실감이 났다.

그러나 어두운 길에 빨려 들어가듯 걸어가면, 아이들에게 당한 일들이 기억이 피어나 다정한 아이들을 밀어냈다. 자신에게 강제로 임신시킨 일만 기억이 났다. 두 가지는 양립될 수 없다.

아이들은 강아지처럼 웃으며 달려왔지만, 김산은 그 후로 웃을 수 없었다. 얼굴을 조금만 움직이면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집에 돌아오자 이삭이 김산을 소파에 밀어붙이고 격렬하게 키스했다. 김산은 적극적으로 아들의 목에 팔을 둘러 끌어당기며 들어오는 혀를 반겼다. 이삭이 신음을 흘리며 김산의 상체를 꽉 안았다. 벽돌 같은 단단한 아들의 상체를 끌어안고, 목에 얼굴을 댔다. 이삭이 헐떡거리며 신음했다. 아들이 친아버지에게 발기하고 있었다. 넣고 싶어 안달 난 성기를 허벅지에 비비며 이삭이 애절하게 중얼거렸다.

“터질 거 같아요….”

“넣어.”

김산이 아들의 성기를 잡고, 회음부에 비비적거리며 유혹했다. 무미건조한 유혹에 이삭이 눈이 흔들렸다. 아이를 임신했으니 하면 안 된다는 이성과 아이 따위 상관없으니 박아버리라는 본능이 충돌하고 있었다.

“아, 안 돼요. 아빠 임신했잖아. 이럴 수 없어.”

“그럼 입으로 해줄까.”

김산이 무표정한 얼굴로 성기를 만지며 물었다. 아이가 멍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쉬운 애들이었는데. 왜 진작 알지 못했지. 김산은 비탄과 체념에 빠져 허우적거렸던 자신을 떠올리며 버석하게 웃었다. 김산은 무릎을 꿇고 벌어진 아들의 떡 벌어진 다리 사이로 들어갔다. 쿠퍼액으로 번들거리는 성기를 고양이처럼 혀를 내밀어 핥았다. 이삭은 그것만으로도 흥분이 되었는지 허벅지에 힘이 들어갔다. 귀두만 입에 넣고 볼을 오목하게 해서 빨던 김산은 뱉어내고, 혀를 뾰족하게 세워 요도를 자극했다.

“흐으으…아, 아빠…너무…아!”

이삭이 눈을 질끈 감고 허벅지를 바들바들 떨었다. 김산이 탱탱한 고환을 입에 넣고 혀로 굴려주었다. 아이의 얼굴이 새빨갛게 변했다. 이삭이 손등으로 입을 가리고 신음 섞인 울음을 토해냈다. 처음으로 겪어본 자극인 듯했다. 하긴, 그동안 넣고, 박고, 싸는 것에 집중했으니…. 아들의 고환과 성기를 무심히 빨며 과거를 생각하던 김산은 피식 웃었다. 김산은 아들을 아래에서 올려다보며 성기를 가득 삼켰다. 목젖을 찌르며 안으로 들어오는 성기가 너무 컸다. 언제 아들이 이렇게 컸더라…. 예전에는 너무 작고 여렸는데. 그런 생각을 하며 김산은 아이스크림을 빨 듯 쭉쭉 빨아 당겼다. 압력을 주며 성기를 전체적으로 감싸자, 이삭이 눈을 감고 눈물을 흘렸다. 이삭이 김산의 머리채를 꽉 잡았다. 두피가 뜯기는 고통에 김산은 미간을 찌푸렸다.

“아빠…너무, 너무 좋아요…. 아, 좋아….”

김산은 고개를 움직여 아들의 성기를 빨고, 놓았다. 미처 삼키지 못한 타액이 줄줄 흘러 바닥에 고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탁이 성기를 만지며 다가왔다.

“아빠, 내 것도.”

이탁의 목소리가 흥분으로 고조되어 있었다. 김산은 눈을 굴려 아들의 큰 성기를 보더니, 손을 뻗어 잡아주었다. 입에는 이삭의 성기가, 손에는 이탁의 성기가 있었다. 무릎을 꿇고 다소곳하게 아들의 성기를 빠는 모습이 우스워 김산은 속으로 웃음을 터트렸다.

“아, 아…아빠….!”

성기를 힘차게 빨아주니 이삭이 참지 못하고 입안에 사정했다. 김산은 인상을 찡그리며 이삭의 정액을 삼켰다. 뱉고 싶었는데, 애들이 하도 정액을 먹여서 적응이 되어버렸다. 성기를 빠느라 입술이 오동통하게 부어버렸다. 발갛게 부은 입술에 이탁이 귀두를 비볐다. 김산은 별말 없이 눈을 감고 아들의 성기를 빨아주었다.

“아빠…너무 착하다. 우리 말 잘 들으니까 정말 예뻐.”

김산은 이탁의 말을 넘겨들으며 성기를 빠는 데 집중했다. 목구멍 안까지 들어온 성기 때문에 숨이 막혀 기침을 했다. 성기를 빼낸 김산은 혀를 내밀어 귀두를 핥아 올렸다. 너무 커서 자의적으로 오래 삼키기가 무서웠다. 남은 손으로는 고환이나 뿌리를 만져주었다.

“아빠, 내 불알도 빨아주라.”

이탁이 음흉하게 웃으며 성기를 들어 올렸다. 김산은 무표정한 얼굴로 보다가, 입을 벌려 고환을 입에 넣었다. 말랑하고 부드러운 표피와 약간의 묵직함이 혀에 닿았다. 혀를 내밀어 고환의 자잘한 주름을 핥았다. 그러자 이탁이 ‘큽.’, 하고 막힌 신음을 흘리며 아빠의 머리채를 잡았다. 이삭과 다르게 이탁은 아주 약한 힘으로 머리카락을 잡고만 있었다.

“아, 씹…존나…아, 미친.”

양쪽 고환을 사탕 빨 듯 입에 넣고 굴려주자 이탁이 참지 못하고 사정했다. 얼굴에 뿌려진 정액에 김산은 눈을 감고 헐떡거렸다. 손을 들어 정액을 쓸었다. 닦을 것이 없어 멍하니 있는데 이탁이 손목을 잡아 입가에 댔다.

“먹어야지.”

역시 개새끼라니까…. 속으로 중얼거리며 김산은 혀를 내밀어 정액을 모조리 핥아먹었다.

“됐어?”

김산이 물었다. 두 아들이 행복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삭은 아빠를 끌어안고는 속삭였다.

“이제 우리랑 살기로 마음먹었구나. 그렇죠?”

“…그래.”

김산의 무기력한 대답에 이삭이 떨어지더니, 김산의 부어오른 입술에 쪽하고 뽀뽀했다. 이탁은 소파에 아빠를 데리고 앉았다. 이삭은 아빠가 먹을 만한 요리를 해드리겠다며 부엌으로 갔다. 아이들의 경계심은 구강성교와 고백 아닌 고백으로 많이 풀어졌다. 아들의 품에 인형처럼 안긴 김산의 시선이 베란다에 닿았다. 떨어져 죽기에 적당한 높이였다.

난 받아들일 수 없다. 아들의 애를 임신하고, 그 애를 키우고…아들들과 섹스하고…. 이미 충분히 미쳤고, 충분히 괴로웠다. 이제는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아빠, 잠깐만. 리모컨이 없다. 나 리모컨 좀 찾을게. 여기 있어.”

이탁이 지척에서 몸을 움직이며 리모컨을 찾기 시작했다. 김산은 계속 소파에 앉아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식칼을 들고 있는 이삭이 야채를 썰고 있었고, 이탁은 소파 밑에 고개를 넣고 리모컨을 찾고 있다.

김산은 몸을 일으켜 베란다로 걸어갔다. 느렸던 걸음이 빨라졌다. 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잠겨있었다. 잠금을 떨리는 손으로 푼 김산은 문을 활짝 열었다. 베란다 난간으로 걸어갔다. 저녁 바람이 불면서 자신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저 멀리 똬리를 튼 어둠이 입을 쩍 벌리며, 어서 오라고 자신을 반기고 있었다. 김산의 다리가 베란다 위로 올라갔다.

죽는 게 곧 자유가 되는 날이 될 줄이야. 소리 내서 웃고 싶었다.

“아, 아빠….”

김산의 한쪽 다리가 베란다에 걸쳐진 순간, 뒤에서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아주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고통을 참는 사람처럼, 억눌린 목소리가 들렸다.

“씨발, 형 지금…지금 뭐한 거야!”

이탁이 소리를 지르며 이삭을 불렀다.

“아빠…아빠, 나 아파…아파요….”

이삭이 자신을 울면서 불렀다. 안 돼, 돌아보지 마. 마음이 약해져서 돌아보면, 영원히 갇혀 살 거야…. 아이들의 애를 낳고, 그렇게 살고 싶은 거야? 김산은 수도 없이 자신에게 되물었지만, 답은 베란다 아래로 떨어져 버린 듯 나타나지 않았다. 김산은 정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동안 살아왔던 삶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아빠.

흔한 단어에 담긴 감정이 밀물처럼 확 밀려와 김산을 덮쳤다. 고작 그 단어 하나에 매달려 여태까지 살아왔다. 자신의 존재 이유였고, 살아갈 명분이었다. 마지막으로 여기까지 자신의 삶을 연장해준 아이들을 봐도 되지 않을까.

김산은 베란다에서 다리를 내리고 고개를 돌렸다. 바람이 들이닥쳐 김산의 몸을 현실로 몰았다.

이삭이 서 있던 자리에 피가 흐르고 있었다. 이삭이 몸을 숙이고 있어 어디에 칼이 꽂혀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이는 지금 피를 흘리며 정신을 잃고 있었다. 이탁은 자살을 시도하려는 아빠와 그런 아빠를 막기 위해 칼로 자신을 찌른 형을 보며 부들부들 떨었다. 생각을 마쳤는지 이탁은 김산을 끌고 안으로 들어왔다. 베란다 문을 잠근 이탁이 김산의 몸을 살폈다.

못 먹어서 마른 몸이 힘을 잃더니 바닥으로 쓰러졌다. 김산이 배를 감싸 쥐고 헐떡거리며 토막 난 신음을 흘렸다.

“…씨발! 이게 무슨 좆 같은 상황이야! 미친, 이걸…어떻게….”

이탁의 비명이 들렸다. 하지만 김산은 배가 찢어지는 듯한 고통에 바닥을 긁으며 몸을 뒤집었다. 배가 너무 아팠다. 너무 아파서, 저기서 고개만 들고 자신을 보며 울고 있는 아들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이삭이가 아프다고 우는데…. 이탁이가 울부짖고 있는데…. 김산은 극심하게 올라오는 통증에 바닥을 긁다가, 눈을 감았다.

사랑하는데…사랑했는데.

그 말이 입에서 맴돌았지만, 나오지 못했다. 차마 그 말은 내뱉을 수 없었다. 더 이상 아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야 할 거 같았다.

*

이탁은 중환자실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형이 수술을 하고, 의식을 잃은 채 중환자실에 있었으나 들어가 볼 용기가 생기지 않았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그 후는 깨어나 봐야 안다고 의사가 말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으나 아직 이삭이 정신을 못 차렸으니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결국 중환자실 면회시간이 지나갈 동안, 들어가지 못한 이탁은 몸을 돌렸다. 이탁은 같은 병원, 1인실에 입원한 아빠를 찾아갔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두컴컴한 병실에서 유일하게 등이 켜진 침대에 김산이 누워있었다. 이탁은 소리를 내지 않으려 노력하며 다가갔다. 잠든 김산이 보였다. 환자복을 입고, 이불을 덮고 자는 아빠의 얼굴이 핼쑥했다.

아빠는 이삭의 자해를 보고, 정신적인 충격으로 유산했다. 그 후로 아빠는 눈을 뜨지 못했다. 아니, 뜨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몇 달간 자신에게 벌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테니. 이탁은 심해보다 무겁고, 차가운 눈으로 아빠를 보았다. 이탁은 고개를 숙여 부드러운 손바닥에 얼굴을 댔다.

이삭은 정신을 놓는 횟수가 늘어나는 아빠를 보고 냉정하게 말했다. 언젠가 아빠가 죽든지, 도망을 가든지 할 것이라고. 아빠를 막거나, 아니면 미리 예방책을 만들어놔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둘 중 누가 되든, 아빠의 도망이나 자살을 막을 수 있으면 막는 거야. 알겠지?’

그 방법이 무엇인지 이탁은 잘 알았기에 내키지 않았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거야?’

이탁이 머뭇거려하자 이삭이 유쾌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7년을 기다렸는데 이대로 아빠 놓칠래? 후회하고 싶어?’

“…이걸 잘했다고 해야 할지, 못했다고 해야 할지.”

아빠의 손바닥에서 얼굴을 뗀 이탁이 심드렁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링거를 맞고 있는 손이 너무 말랐다. 여자보단 두꺼웠지만, 남자라고 생각한다면 건강이 걱정될 정도로 말랐다. 한 손으로 잡아보니, 공간이 남았다. 느낌이 좋았다. 헐렁한 소매 안으로 손을 넣어 살을 만졌다. 만지는 것만으로도 설 것 같았다. 이탁은 아빠에게 시도 때도 없이 발기하는 자신의 몸을 비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형이 쓰러져 자고 있는 동안, 이탁은 자신이 맡은 일을 묵묵히 진행하기로 마음먹었다. 이탁은 미리 저장해놓은 전화번호를 찾아냈다. 통화버튼을 누르자 얼마 걸리지 않아 통화가 연결되었다.

[네, 한사랑 정신병원입니다.]

“아, 다름이 아니라…저희 아빠가 자살 시도 하셨는데…혹시 진료 예약할 수 있을까요?”

이탁은 [김산]이라는 이름이 적힌 병실을 보며 말을 내뱉었다.

“이름은 김산이고, 생년월일은….”

*

정신병원 접수를 마친 이탁은 병원 정문에 있는 흡연실로 향했다. 담배는 피우지 않으려 했는데. 이탁은 자조적으로 웃으며 담뱃갑에서 담배를 꺼냈다. 벽에 기대어 담배 연기를 미숙하게 빨아들인 이탁은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겼다.

어릴 적, 아빠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무척 멋있었다. 키 크고 잘생긴 아빠가 아파트 복도 난간에 기대어 담배를 조용히 피우고 있으면, 가슴이 두근거렸고 입이 근질거렸다.

‘저 사람이 우리를 낳아준 아빠예요, 우리 아빠예요.’라고 세상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곁에 다가가면 아빠는 담배를 문 채 이탁을 내려 보았다. 볼이 빵빵한 이탁이 귀여운지 아빠는 담배를 물고서 입술 끝만 당겨 웃었다. 무심하던 얼굴이 오롯이 여린 존재로 인해 바뀌었다. 그게 좋았다. 다른 사람들에겐 관심이 없는 아빠가 웃어주고,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속삭여줄 때가.

처음엔 그저 아빠를 향한 맹목적인 감정인 줄 알았다. 그러나 2차 성장을 시작하고, 이상야릇한 꿈을 꾸기 시작하면서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다른 애들한테 이런 걸 물어보면 안 된다는 죄의식이 들 정도로 이상한 감정이었다. 이상하다는 말로 이 감정을 완벽하게 정의할 수 없었다. 다른 말이 필요했다. 아빠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서 수작 아닌 수작을 부렸지만, 눈치 빠른 형 때문에 막혔다. 형과 했던 약속이 있었다. 그 누구도 아빠를 먼저 차지해선 안 된다고. 기다려야 한다고. 성인이 되어서 아빠랑 함께하면 된다고, 서로를 다독였다.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아빠를 밀어붙일 생각이 아니었다. 구체화되지 못한 욕망들은 그저 ‘아빠를 나누어 갖는다.’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최희서가 찾아와 아빠를 강압적으로 다루는 걸 보면서 삶이 바뀌었다. 자신들과 비슷한 얼굴로 천사같이 웃는 그가 ‘네 아빠 맛있더라.’라고 개소리를 지껄이는 순간 굴욕감이 들었지만 후에 따라온 것은 그런 것 따위가 아니었다.

최희서처럼 아빠를 맛보고 싶었다. 최희서 이상으로 아빠를 탐닉하고 싶었다. 사제복과 잘 어울리는 외모를 가진 아빠가 밑에 깔려서 헐떡이며, 울음을 간신히 삼키는 걸 보자 좆이 미친 듯이 발기했다. 최희서의 손이 아빠의 머리채를 잡아 누르고, 다리를 벌리고, 사정은 봐주지 않고 잔인하게 박아대는 걸 보자 만족되지 못했던 성욕이 충족되었다.

구체화되지 못한 욕망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아빠를 자신들 발밑에 두고 싶었던 것이다. 섣불리 떠날 수 없도록 말이다. 어설픈 통제는 아빠의 탈출을 더 부추길 뿐이었다. 아예 도망갈 엄두는 내지 못하도록, 체념하도록 만들어야 했다.

아빠의 몸을 맛보면 맛볼수록 미칠 거 같았다. 결코 빠져나갈 수 없는 개미지옥이었다. 자신의 성기를 빨아들이는 위, 아래 점막들을 매일같이 맛보고 싶었다. 이런 걸 알려준 최희서한테 고맙다고 해야 할지, 싫다고 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었다.

이탁은 담배 연기를 뱉어내며 얼굴을 찡그렸다. 아빠가 피우는 거랑 똑같은 건데 너무 독했다. 입을 막고 기침을 한 이탁은 담배를 발로 꺼버렸다. 자신에게 맞는 담배를 꺼냈다. 언제쯤 아빠처럼 멋있게 담배를 피워보지. 담배 필터를 질겅거리면서 밖을 보았다. 가을의 중간쯤 온 건지, 해가 무척 짧아져 있었다.

세 달을 훌쩍 넘은 시간 동안 아빠를 마음대로 맛보았다. 그 기간 동안 아빠는 10kg이 넘게 빠져버렸다. 작정하고 밥을 굶기다 보니 자동으로 살이 쭉쭉 빠졌다. 살뿐만 아니라 근육양도 줄었다. 아빠는 화가 나면 주먹부터 나가는 성격이다 보니, 그 주먹에 맞으면 자신들이 꼼작도 못 하고 당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방법이었다. 또한, 밥을 굶기는 것만큼 확실한 조교도 없었다. 아빠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아들들에게 순종적으로 변해있었다. 얌전히 변한 아빠를 보면, 그 방법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진작 할 걸, 하는 후회가 남을 뿐. 자신들의 잘못된 방향으로 겨우 생긴 아이가 죽었다는 사실이 마음을 쓰리게 했으나 괜찮았다. 아빠만 있다면 언제는 애는 생길 수 있으니까.

“음?”

담배를 피우는데 휴대전화가 윙, 하고 울렸다. 액정을 확인하니 [아빠♡]가 떠 있었다.

“아빠 일어났어?”

다정하게 물으니 아빠가 힘없이 한숨을 쉬는 게 들렸다.

[어디야.]

다정함이 희석된, 무뚝뚝함으로 무장된 목소리가 들렸다. 이탁은 피우던 담배를 공동 재떨이에 비벼 끄며 말했다.

“병원.”

[…병실로 와 봐.]

“아빠가 잠들어서 나왔는데, 언제 일어난 거야?”

[방금…말할 힘도 없다. 올라와.]

“알았어. 올라갈게.”

이탁은 착한 아들처럼 고분고분하게 대답했다. 통화를 끊은 이탁은 느긋한 걸음으로 병실로 향했다. 어차피 아빠는 자신들의 손아귀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이탁은 확신할 수 있었다.

이삭이 자살을 빙자한 자해를 했을 때, 정신없이 흔들리던 아빠의 눈빛을 안다. 그 밑에 깔린 감정은 자신들을 향한 무한한 애정이었다. 아무리 심한 짓을 당해도 자신들을 버릴 수 없는, 끈끈한 감정.

이래서 부모는 자식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는 건가. 이탁은 속으로 웃음을 키득거리며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병실에 도착했다. 문을 열자, 지친 기색이 역력한 김산이 침대에 앉아있었다. 전직 경호원답게 자세가 굉장히 좋았다. 문을 닫고, 잠근 이탁은 벽에 기대어 아빠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살이 많이 빠져 턱선이 도드라지게 날렵해졌다. 뿐만 아니라 메마른 나뭇가지처럼 변한 손가락은 관절 마디가 툭 튀어나왔다. 앞머리도 길어져서 눈을 찌를 정도였다. 이탁은 침대 옆에 의자를 가져와 앉으며, 아빠의 머리를 쓸어 올려주었다. 퍽 다정한 태도에 김산은 무표정으로 있다가, 이탁의 손목을 잡았다. 김산의 표정이 미미하게 변했다. 아들의 부정을 감지한 아버지의 얼굴이었다.

“담배 펴?”

“어.”

“그런 걸…왜 펴.”

김산이 한숨을 내쉬며 잔소리했다. 오랜만에 듣는 다정다감한 잔소리에 이탁은 기분이 좋아져, 소리 내서 웃었다. 이탁은 아빠 허벅지에 얼굴을 댔다. 김산은 마치 타인을 보듯 이탁을 바라보더니 이내 포기한 듯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밥은 먹었어?”

“아니. 아빠랑 형 돌보느라 못 먹었어. 이탁이 불쌍하지?”

이탁이 잘 정제된 저음으로 귀여운 척하며 물었다. 김산은 떨떠름한 얼굴로 아들을 매만질 뿐이었다. 눈을 감고, 조용히 손길을 음미하던 이탁이 고개를 들어 올렸다. 김산의 눈을 빤히 바라보았다. 송아지처럼 크고 맑은 검은 눈이었다. 그 눈 속엔 이탁만이 있었다. 이탁은 아빠의 목에 손을 둘렀다. 가까이 오도록 힘을 줘서 당기자 김산의 입술이 코끝에 닿았다. 아들의 입에서 나는 담배 냄새가 낯설었는지, 김산이 미간을 찌푸렸다. 언제나 앳된 얼굴에 산뜻한 향이 나던 아들이었는데, 몸을 섞은 후부터 남자 특유의 강한 냄새가 진하게 나기 시작했다.

아들이 정말 많이 컸구나. 김산은 무의식중에 그런 생각을 하며 아들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왔다.

“형은 괜찮아. 물론 아직 정신을 못 차리긴 했지만.”

“…몸에 이상은 없고?”

김산이 조심스레 물었다. 이탁은 턱을 괸 채,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상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고.”

“없어야지. 이제 21살인데.”

김산은 자신을 이 꼴로 만든 아들임에도, 걱정이 되었는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걸 듣고 있던 이탁은 미소를 조금 다른 방향으로 바꾸었다. 이탁의 얼굴에 감도는 능청맞은 미소에 김산은 몸을 뒤로 당겼다. 아들이 저렇게 웃을 때면 항상 안 좋은 일이 일어났다. 밥을 안 준다거나, 먹고 있던 걸 뺏는다거나, 혹은 강제로 정액을 먹이거나. 몸에 밴 두려움이 식은땀으로 변했다. 이탁은 시야에서 벗어나려는 아빠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침대에서 무력하게 아들에게 당겨진 김산은,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몸을 지탱했다.

“그러게 진작 우리 받아들였으면 이런 일도 없잖아. 형은 다쳐서 병신 될 지경에 처했고, 아빠는 애 유산하고. 모두한테 안 좋은 일이야.”

“나 때문이라고?”

은근히 자신의 잘못으로 돌리는 이탁에게 되물었다. 이탁의 미소가 음험해졌다.

“아빠 탓도 조금은 있잖아? 우리가 보는 앞에서 자살하려 했잖아. 그거 본 우리 마음은 얼마나 찢어지겠어.”

이탁은 침대 위로 올라가 아빠를 아래에 두었다. 키스라도 할 것처럼 고개를 숙였다. 김산은 남이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수치심에 사로잡혀 정신을 못 차렸다. 그는 필사적으로 이탁을 밀어내며 애원했다.

“여기선…안 되는 거 알잖아.”

“문 잠갔어. 걱정 안 해도 돼. 우리는 최희서 같은 짓 안 하거든.”

무슨 말인지 몰라 김산이 눈을 크게 뜨는 순간, 이탁이 다가와 입을 맞추었다. 농밀하면서 애틋한 키스였다. ‘흐응.’, 하고 옅은 신음을 흘린 김산이 몸을 비틀었다. 아들의 혀가 일방적으로 안으로 파고들어 와 숨통을 잡고 있었다. 이탁은 자꾸 도망가려는 김산의 턱을 붙잡았다. 부러뜨릴 것처럼 억세게 잡고서 혀를 밀어 넣자 김산이 어깨를 오들오들 떨며 받아들였다.

어떻게 해야 할지, 이미 머리와 마음은 결론을 내렸다. 다만 그걸 현실로 받아들이기 힘들어 홀로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아이가 유산된 건 사실 별 감흥이 없었다. 어차피 원하지 않은 아이였다. 김산이 걱정한 건 자신이 죽고자 할 때, 따라 죽으려 했던 이삭이었다. 아직도 피바다가 된 거실을 잊을 수 없다.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싸늘해지고 머리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사고회로가 모조리 정지되어버린 것이다. 이삭이 바닥에 쓰러져 “아파요….”하고 울던 게 귀에 거머리처럼 달라붙어 자신의 정신과 피, 영혼까지 빨아먹고 있었다.

내가 끝까지 거부한다면, 거부의 종말을 자살로 택한다면 아이들은 죽을 것이다. 이 관계를 끊기 위해 죽고 싶은 것이었지, 아이들이 죽는 건 보고 싶지 않았다. 겨우 21살밖에 안 된 자신의 어린 새끼들이었다.

내가 어떻게 아이들을 죽일 수 있을까. 자식은 부모를 버릴 수 있다고 해도, 부모는 자식을 버릴 수 없다는 말이 실감되었다. 김산은 자신에게 성적 욕구를 가지고 달려드는 아들을 천천히 끌어안았다. 김산의 변화에 이탁은 기다렸다는 듯 웃으며 입술을 빨아들였다. 후회라곤 찾아볼 수 없는 냉혹한 아들의 얼굴에 김산은 자조적으로 웃을 뿐이었다.

“도망가면 안 돼.”

말하지 않아도 김산의 마음을 알아챈 이탁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엄하게 말했다. 이탁이 김산의 환자복을 천천히 벗기며 드러난 유두를 빨았다. 딱 빨기 좋게 새긴 유두였다.

“흐읏!”

유륜 전체를 빨아들이고서, 혀로 입안에 들어온 유두를 굴리자 김산이 허리를 달달 떨었다. 따로 조교를 하지 않아도 되는 예민한 부위였다. 빨아만 줘도 질질 싸는 음란한 몸이었다. 다른 손으로는 부푼 가슴을 형상화하듯, 납작한 가슴살을 모아 쥐었다. 그러나 워낙 살이 없어 잡히는 것이 없었다. 유두를 이 사이에 끼운 이탁이 껌을 씹듯 질겅질겅 물었다. 물어줄 땐 따끔했지만, 이에서 풀려났을 땐 따끔함이 쾌감으로 변해 내부를 뜨겁게 달궜다. 안이 근질근질했다. 꽤 많은 시간 동안 숱하게 아들의 것을 먹었던 내벽이 스스로 아들을 원하고 있었다. 아들의 거대한 성기가 안을 쑤셔주고, 정액을 내뱉어서 자신을 임신시켜주길 몸이 바라고 있었다.

집요하게 한쪽 유두만 공갈 젖꼭지처럼 빨아대던 이탁이 고개를 들었다. 다른 쪽 유두에 숨을 불어주자 김산이 흐느껴 울며 입을 틀어막았다.

“왜? 병원에서 쪽팔려?”

“다, 다른 사람이 들으면…흐응…!”

유두를 피날 정도로 세게 깨물어준 뒤, 혀를 내밀어 핥아주었다. 김산의 다리가 스르르 벌어져 이탁의 허리에 감겼다. 김산도 눈치채지 못한 몸의 반응이었다. 금방이라도 아랫도리를 벗어서 덤빌 것 같은 음탕한 자태에 이탁이 키득거리며 웃었다.

“아빠가 수치심 느끼는 거 너무 귀엽다. 나중에 라이브 섹스 한 번 해볼까? 최희서 보는 앞에서 한 판 해볼까?”

“싫어…그러지 마….”

김산이 울컥했는지 흐느껴 울었다. 그걸 본 이탁이 소리 내서 웃으며 김산의 바지를 벗겼다.

“농담이야. 아빠는 왜 농담도 못 알아들어.”

벌을 주듯, 허공에 드러난 엉덩이를 찰싹 때려주었다. 김산은 아팠는지 미간을 찌푸렸다. 청초하게 생긴 미남이 볼을 붉히고, 눈물을 매단 채 자신을 보는 모습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탁은 성기가 먹고 싶어 안달 난 구멍을 보더니 혀를 찼다.

“유산한 지 얼마나 됐다고…조르지 마. 자지는 다른데 입원한 다음에 실컷 먹여줄 테니까.”

“입원…?”

김산은 회음부에 귀두를 비비는 이탁을 보며 멍한 얼굴로 되물었다. 고환에 스치듯 비벼지는 귀두의 느낌에 김산은 헐떡거렸다. 말랑한 고환에 미끈거리는 귀두의 첨단이 느껴지더니, 성기가 힘을 주어 내려가 뻐끔거리는 구멍 주변을 배회했다. 들어올 듯, 말듯 애태우는 성기에 김산이 눈을 감았다. 맺혔던 눈물이 하염없이 아래로 떨어졌다.

“자살 시도를 시도하면 위험한 환자래. 잠깐 정신병원에 가 있어.”

“정신병원? 내가 왜?”

김산이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이탁은 피식 웃더니, 성기를 잡고 벌름거리는 구멍에 넣었다. 메마르고 뜨거운 구멍 안으로 들어온 성기에 김산은 몸을 흠칫 굳혔다. 아팠는지 벌어진 다리가 움찔거렸다. 힘이 들어간 허벅지 안쪽을 매만진 이탁이 아빠의 성기를 잡았다. 반 정도 들어온 성기가 아주 느릿하게 움직였다. 얕은 냇가에서 흐르는 물과 비슷한 움직임이었다. 느리고, 부드러운 감각. 도달하지 못하는 쾌감 때문에 몸이 근질거렸다. 김산의 허리가 들려졌다. 아들의 성기를 좀 더 깊숙이 받아들이기 위해 허리가 알아서 올라간 것이다.

“자살 시도가 얼마나 무서운 건지 알아? 가족이 망가지는 길이야. 좋은 가족이 되어야 태어날 아이도 행복할 거 아니야. 그러니까 병원에 가서 치료받자. 그동안 형도 치료받아야 하니까…아빠도 거기서 쉬고 있어.”

“하지만…흐으…!”

중간쯤 걸쳐져 있던 성기가 주름을 하나씩 파헤치며 안으로 들어왔다. 김산의 얼굴에서 이성이 옅어졌다. 이제 남은 건, 쾌락을 좇는 음란한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성기가 고집스럽게 들어와 배꼽 아래까지 들어왔다. 내부에 이물감이 가득 찼다. 빠듯하게 벌어진 입구가 아프고 쓰렸다. 고통에 생리적인 눈물이 맺혔다. 이탁이 상냥하게 웃으며 다가와 다리를 벌렸다. 형광등 빛이 두 사람의 접합부에 쏟아져 내렸다. 무성한 음모가 입구 주변에서 둥글게 움직이고 있었다. 올라간 허리를 두 손으로 잡아 고정한 채, 성기를 느릿하게 빼내자 검붉은 성기가 빛을 받아 번들거리며 빛났다. 오돌토돌 일어난 혈관도 자세히 보였다. 귀두의 중간 부분이 보일 때까지 느릿하게 빼내던 이탁은 힘을 주어 성기를 박아 넣었다. 내벽이 안으로 밀려 들어가며 홧홧하게 쓰라렸다. 김산이 고개를 옆으로 돌려 숨을 내쉬었다. 이탁의 성기 모양에 맞춰지느라 몸이 버거웠는지, 숨 쉬는 것도 힘들었다.

“병원 갈 거지?”

“…안 가도 억지로 보낼 거잖아.”

김산이 눈을 감고, 눈물을 조금씩 흘리며 체념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이탁이 성기를 퍽, 박아 넣고 세게 움직였다. 순간적으로 치고 올라오는 쾌감에 김산이 신음도 내지 못하고 발을 움직였다. 척추를 타고 흐르는 쾌감이 너무 강렬했다. 정신병원에 가 있으라는 이탁의 말도 잊을 수 있을 정도였다.

“맞아. 법적 보호자 2명의 사인만 있으면 강제입원이 가능하거든. 그런데 강제입원은 좀 그렇잖아. 우리도 양심이 있는데, 그러니, 아빠 발로 들어가.”

“흐윽, 아, 읏…! 거긴…으응!”

김산이 느끼는 부위를 집중적으로 찔러주었다. 김산이 안 돼, 안 돼 하면서도 몸은 착실하게 반응했다. 성기가 벌떡 서서 미끈거렸다. 김산의 성기가 허리 움직임에 맞춰 흔들리는 것도 제법 보기 좋은 광경이었다.

“치료받는 건데 뭐가 무서워. 정신도 치료 받아야 할 때가 온 거야. 가서 약 먹고, 잘 먹고, 잘 자면 돼.”

평소보다 빠르게 사정했다. 내벽이 너무 빳빳하게 조여와 움직이는 게 힘들었기 때문이다. 잘못 움직여서 안에 상처가 생길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했다. 적당한 온도를 가진 정액이 내부에 고였다. 이탁은 들어올 때보다 느리게 성기를 빼내고서, 손으로 성기를 발기시켰다. 성기가 금세 벌떡 섰다. 정액이 찔끔찔끔 나올 것처럼 보이는 구멍에 갖다 대고 곧장 찔러 넣었다. 확실히 길을 들인 터라, 아까보다 삽입하는 게 수월했다.

“하윽!”

김산이 가느다랗게 울면서 이불을 꽈악 잡았다.

“자지가 그렇게 좋아?”

김산의 허리를 잡은 채, 삽입한 상태에서 몸을 일으켰다. 상체는 침대에, 하체만 붕 떴다. 이탁이 위에서 아래로 성기를 퍽퍽 박아 넣으려는 것이었다. 허리도 아프고, 내벽도 집요하게 그곳만 공격당해 버티기 힘든 자세였다. 김산의 순한 눈망울에 두려움이 물들었다.

이탁은 지배자의 모습으로 아빠를 보며 해맑게 웃었다.

“자지 먹고 싶다고 다른 남자 자지 먹으면 안 돼. 아들 자지만 먹어야 돼. 알았지?”

“아, 앗….”

이탁이 움직이지 않고, 성기만 넣은 채 김산의 성기를 잡았다.

“아들 자지가 제일 좋다고 말해. 그러면 싸게 해줄 테니까.”

김산이 느끼는 부위를 포크로 찌르듯 귀두로 푹푹 건드리면서, 성기도 동시에 압박해주자 김산이 입을 벌리고 벌벌 떨었다. 성기도, 내부도 남자의 것이 좋아 날뛰고 있었다.

“말 안 하면 계속 이러고 있을 거야.”

아들의 말만 들어도 수치스러운데, 그걸 말하라니. 김산은 얼굴을 가리고 울었다. 분명히 아들들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인데, 어째서 마음은 이리도 아픈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수용하면 다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김산은 눈물로 축축 해진 얼굴을 손등으로 닦았다. 고개를 들자, 하늘을 향해 치켜 올라간 자신의 다리와 그 사이에 성기를 박아 넣고 있는 아들이 보였다. 자신이 받아들이기로 한 아들의 본모습이었다. 정말 아들이 맞는 걸까. 내가 사랑했던, 이탁이가. 김산은 허망한 생각을 했다.

“안 싸고 싶어?”

이탁이 성기를 떡 주무르듯 세게 만졌다. 거친 탓에 쓰라리고 아팠지만 성기는 발기해 아들의 손에서 꺼덕거렸다. 귀두를 가차 없이 만져주는 손길에 김산은 잡고 있던 희미한 이성을 놓았다.

이제 어떻게 되든 좋았다.

“아들 자지가…제일 좋아….”

더듬더듬 나온 탁한 말을 들은 이탁이 손을 풀었다. 막혔던 사정감이 폭발했다.

“아아아!”

사정과 동시에 이탁이 성기를 위에서 아래로, 못을 박아 넣듯이 넣었다. 내벽이 여유를 두지 않고 뜨겁게 벌어졌다. 마찰 때문에 입구와 내벽이 미친 듯이 달아올랐다. 이것 이상으로 더 뜨거워질 수 없을 것 같았는데, 몸은 임계점을 돌파해 뜨거워져버렸다.

“흐앗, 아, 아, 아앗! 좋아…!”

쾌감에 절은 눈을 깜박거리며, 김산이 울부짖으며 좋다고 외쳤다. 이탁의 입가에 매달린 웃음이 짙어졌다.

“하여간에 남자 자지면 좋아죽지. 어? 이렇게 최희서도 유혹했던 거야?”

“아, 아니…흣, 아!”

거의 다 빼낸 성기를 푹 소리 나도록 넣어주었다. 밖에서 움찔거리던 구멍이 한계까지 벌어져 이탁의 성기를 감쌌다. 김산의 눈이 크게 떠졌다. 이성은 하나도 남기지 않고 완전히 마모되어 사라져버렸다.

“우리 진짜 궁합이 잘 맞는 거 같지 않아? 아빠는 아들 자지 좋아서 미치고, 아들은 아빠 구멍이 쫀득거려서 좋아 죽고.”

이탁이 대답을 하지 않고, 서글픔과 수치심에 엉엉 우는 아빠의 엉덩이를 연달아 때렸다.

“아, 아파…아파…!”

“좋아요, 주인님하고 말해봐.”

주인님이란 굴욕적인 단어에 김산이 고개를 저었다. 이탁은 시선을 피하는 김산의 턱을 잡고, 억지로 자신을 보게 만들었다. 음식을 못 먹고, 감금되어 창백하고 핼쑥해진 얼굴이 성욕으로 인해 붉게 달아올랐다. 목 밑까지 붉어진 상태로, 하도 빨아서 붉어진 유두를 달고서 애처롭게 우는 남자의 모습에 이탁은 불타오르는 성욕을 참을 수 없었다.

“해보라니까? 못 하겠어?”

김산이 입술을 꽉 깨물고 은연중에 거부하려 했다. 이탁이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아직도 멀었네. 교육 더 받고 싶은 거야? 이젠 형이 아니라 내가 자해라도 해야 말을 들을 건가?”

“그러지 마…제발….”

김산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울음소리가 점점 커졌다. 안에 있는 서러움을 이탁에게 쏟아낼 작정인 것 같았다. 아들의 성기를 삼킨 채, 하염없이 울던 김산은 결심했는지 눈을 떴다. 김산은 자발적으로 아들의 목에 팔을 두르더니 가느다란 목소리로 들릴 듯 말 듯 속삭였다.

“좋아요…주인님.”

아들의 미소는 아름다웠다. 진심으로 행복해서 웃는 미소는 가히 경국지색이었다.

“잘 했어.”

이탁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해주었다. 두 손을 강제로 내리누른 채, 김산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성기를 처넣었다. 마치 구타를 당하는 것과 비슷한 소리가 병실에 울렸다. 김산은 터져 나오려는 신음을 억지로 꾹꾹 삼키고서 고개를 돌렸다. 아들의 뜨거운 숨이 닿는 것이 참기가 힘들었다. 겨우 한 번으로 끝날 리가 없기에 김산은 눈을 감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할 수 있는 눈 감는 것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김산은 허망해졌다.

*

자발적으로 폐쇄 병동에 들어갔다. 이탁이의 말대로, 잘 먹고, 약 먹고, 쉬다 보니 너덜너덜해졌던 마음이 회복되었다. 오히려 완치가 안 되는 정신병에 걸려서 이대로 병원에 평생 있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자살 시도까지 했는데 이 이상 가도 괜찮을 거 같았다. 자신의 의지대로 아들을 떠날 수 없다면, 누군가 목숨을 잡고 끌고 가 지옥문에 던져줬으면 소망이 들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신은 김산을 버렸다. 신이 손을 잡아준 건, 김산의 아이들이었다.

“아빠.”

자신이 입원하는 동안, 이삭도 입원해 치료를 잘 받았는지 얼굴이 수척한 거 빼곤 괜찮았다. 김산은 착한 아들처럼 자신의 손을 잡아주는 이삭을 지그시 보았다. 아빠의 시선을 감지한 이삭이 지상에 강림한 천사처럼 환하게 웃었다.

“우리 없어서 외로우셨죠?”

외롭진 않았다. 마음이 편해서 좋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이들의 얼굴이 보고 싶었던 것도 맞았다. 자신의 모순된 마음을 자신도 알 수 없었다. 아이들에게 지독하게 당했으면서도 한구석으로는 아이들을 찾는 마음이 우스워서 피식 웃고 말았다. 오랜만에 김산의 얼굴에 핀 웃음을 본 이삭은 묘한 미소를 지었다. 눈을 내리뜨고 있는 터라 김산은 아이가 웃는지 몰랐다. 입원하는 내내 썼던 약소한 짐들은 이탁이 챙겼다. 세 사람은 사이좋은 부자처럼 밖으로 나왔다.

폐쇄 병동에 있느라 몰랐던 날씨가 피부로 느껴졌다. 확연히 달라졌다. 해는 더 짧아졌고, 바람은 전보다 세차게 불어 옷깃 안으로 스며들어왔다. 김산이 추위에 몸을 떨자 이탁이 가져온 누빔으로 된 항공 점퍼를 입혀주었다. 처음 보는 옷이었다. 김산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바라보자 이탁이 아빠 뺨을 연인처럼 다정하게 매만지며 속삭였다.

“내 옷이야.”

김산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거칠어진 김산의 입술을 스치듯 만진 이탁이 중얼거렸다.

“입술이 다 텄어. 키스도 안 했는데.”

“원래 건조해서 그래.”

다른 사람이 들을까 봐 초조해진 김산이 얼버무리며 이탁의 손목을 잡고 당겼다. 이탁은 아빠의 손길이 좋았는지 웃는 낯으로 순순히 끌려갔다. 정원처럼 꾸며진 정문을 벗어나자 여러 대의 택시가 보였다. 이탁이 조수석, 이삭과 김산이 뒷좌석에 올라탔다.

아이들은 줄곧 부드럽고 다정한 태도를 보여줬지만 거기에서도 자신을 놔주지 않겠다는 집념이 느껴졌다. 근본 없는 집착에 김산은 지친 듯 한숨을 내쉬었다. 도망 안 간다고 말해도 아이들은 도통 바뀌는 법이 없었다.

아니, 그걸 자극한 건 자신이어서 그런 건가. 의식의 흐름이 자신에게로 돌아갔다. 아이들의 말처럼 자신이 이런 아이들을 낳았으니 책임을 져야겠지. 하지만 그 책임이란 것이 이리도 버거운지 몰랐다.

김산은 자신의 손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이탁의 시선에 움찔 떨었다. 각인된 공포가 아들의 시선에 피어올랐다. 집에서 또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짓을 벌일지 상상이 안 됐다. 밥을 굶기거나, 억지로 정액을 먹이거나, 야외에 데려가 거칠게 안 다뤘으면 좋겠는데…. 아들의 얼굴을 보며 멍하니 잡념을 늘어놓던 김산은 생각 외의 말에 눈을 깜박였다.

“아빠, 오늘은 집에 가서 고기 먹어요. 저번에 먹자 해놓고 못 먹었잖아.”

저래놓고 또 거짓말이면 어떡하지. 김산은 눈을 가늘게 뜨고 아들을 바라보았다. 이삭이 괜찮다는 듯, 김산의 손등을 토닥거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안 그럴게요. 아빠가 우리 두고 안 간다는 거 알았으니까.”

“…정말?”

“그럼요.”

이삭이 웃으며 깍지를 꼈다. 아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아들의 손에 잡힌 자신을 무력하게 바라본 김산은 눈을 감으며 좌석에 몸을 기댔다.

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내가 낳은 아이들이니, 내가 품어줄 수밖에. 약간 서러운 점이 있다면, 자신은 이런 모진 꼴을 당하는데도 아이들을 여전히 사랑하는데 어째서 자신의 친부모는 자신을 그렇게 대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최근까지 몰랐다가 그는 어느 순간 깨달았다. 단순한 사실이었다. 부모는 그냥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 자신은 부모에게 있어서 기생충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김산은 덤덤한 눈으로 정면을 보는 이탁과 자신의 손을 꼭 잡고 놓지 않는 이삭을 보았다.

이 세상에 날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건…….

김산은 차마 뒷말을 이을 수 없어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였다.

‘순진하기는.’

최희서가 아름다운 얼굴로 웃으며 자신을 비꼬는 소리가 들렸다. 환청임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죄어오듯 아파와 고개를 들 수 없었다.

*

언제 정신을 잃었지.

“하아, 아빠, 아빠…좀 더 조여봐요.”

눈을 깜박이자 흔들리는 이삭의 얼굴이 보였다. 이삭이 자신을 내려다보며 신음을 뱉어내며 몸을 마음껏 탐하고 있었다. 아파서 그동안 못 풀었던 걸 오늘 풀어야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격렬한 섹스였다. 몸이 지쳐서 잠시 기절한 모양이었다. 분명 처음엔 이탁이 시작이었는데. 멍한 눈을 깜박거리며 아들을 보던 김산은 손을 움찔거렸다. 손에 수갑이 채워져 움직일 수 없었다. 애들은 몸을 고정해놓고 마음대로 박아 넣는 것에 취미가 있었다. 원래 이런 걸 좋아했던 걸까. 이삭에게 잡혀 흔들리는 와중에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

허리가 위로 들리고, 이삭의 성기가 깊숙이 들어와 안을 후벼 팠다. 찌르르하고 울리는 쾌감이 배 안에서 폭발적으로 터졌다. 김산의 입이 벌어졌다가 다물리기를 반복했다. 그때마다 토막 난 신음이 떨리면서 밖으로 흘러나왔다. 몸이 강한 움직임에 따라 흔들렸기에, 신음도 같이 흔들리고 있었다. 발바닥이 천장에 닿을 것처럼 허리가 높이 들려졌다. 허리가 끊어질 것처럼 아팠다. 작살처럼 꽂힌 성기가 길을 들인다며 후빌 때도 쓰라리고, 홧홧하게 아파와 허벅지가 움찔거렸다.

“아파, 아파…사, 살살…아윽!”

“살살은 무슨. 자지 좋아서 질질 싸는데.”

이삭이 비릿한 목소리로 조롱하며 성기를 잡고 흔들었다. 이삭의 말이 맞았다. 몸은 아프다고 난리인데, 성기는 바짝 서서 꺼덕거리며 정액을 분출하고 있었다. 아들의 성기에 발정하는 음란한 아버지가 되어버린 것이다. 김산이 힘겨워서 눈을 감았다. 그 모습이 보기 싫었는지 이삭이 뺨을 가볍게 때렸다. 따끔하고 쓰린 감각에 김산이 헐떡거리며 눈을 떴다.

“누가 눈감으래요.”

“힘들어…살살해.”

김산은 울먹거리며 아들에게 부탁했지만, 잠자리에서 매정한 아들은 봐주지 않았다. 이삭은 피식 웃더니 보란 듯이 더 세게 박았다. 침대에 몸이 찍혀 들어가는 것 같았다. 허리가 부들거렸다. 정신병원에서 아무리 밥을 먹었다지만, 꽤 긴 시간 동안 절식을 했던 몸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김산의 체력으로 건장한 두 청년의 왕성한 체력을 버티는 건, 역부족이었다. 결국 한 번 기절한 김산은 위에서 찍듯이 들어오는 성기에 또 기절했다. 김산의 고개가 축 늘어지고 몸이 무력하게 흔들리는데도, 거기서 희열을 느낀 이삭이 다리를 활짝 벌려 성기를 못 박듯 넣었다. 보다 못한 이탁이 일어나 이삭을 말렸다.

“살살해.”

이삭이 비릿하게 웃으며 말했다.

“왜? 너 못 할까 봐?”

맞는 말이었다. 김산의 몸이 지쳐서 기절한 것도 걱정되었지만,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지 못할까 봐 조마조마한 것도 있었다. 할 말이 없어진 이탁은 고개를 돌려 줄 끊긴 마리오네트처럼 흔들리는 아빠를 보았다. 침대 헤드에 고정된 수갑에 쓸린 손목이 보였다. 살이 벗겨져 피가 흐르고 있었다. 몸에 상처를 내고 싶지 않았던 이탁은 수갑을 풀었다. 김산의 팔이 낙엽처럼 시트에 후드득 떨어졌다. 이탁은 혀를 내밀어 흐르는 피를 닦아주었다. 꼼꼼히 상처를 애무해주는데, 문득 온기를 머금은 손바닥이 눈에 들어왔다. 널찍하고 부드러운 손바닥에 성기를 비비고 싶었다. 그래서 마음먹은 대로 힘 빠진 손바닥에 발기한 성기를 대고 문질렀다. 경호원으로 오래 일해서 굳은살이 박인 손바닥에 귀두를 비비적거리자, 쾌감이 연기처럼 피어올라 몸을 달궜다. 아빠의 몸은 모든 곳이 엑스터시 같았다. 엑스터시의 약효가 4~6시간이라면, 아빠의 몸은 엑스터시를 넘어섰다.

“씨발…존나 꼴리게 생겨서….”

이탁이 질 나쁜 욕을 내뱉으며 웃었다. 손으로 만족을 못 한 이탁은 김산의 입술에 성기를 비볐다. 메마르고 각질이 일어난 입술이 따가웠다. 하지만 저 안에 있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점막을 알기에 참을 수 있었다.

“형, 이거 다하고 우리 구슬 놀이할까?”

이탁은 미세하게 벌어진 아빠 입에 성기를 넣으며 말했다. 김산은 기절한 채 아들의 성기를 머금게 되었다. 이삭이 성기를 귀두가 보일 정도로 다 빼냈다가, 점막이 쓸릴 만큼 한 번에 박아 넣는 움직임을 반복하자 그 반동에 따라 김산의 입에 성기를 비빌 수 있었다. 아래에선 이삭이, 위에선 이탁이 박아 넣는 힘에 김산이 눈꺼풀을 움찔거렸다. 슬슬 일어날 기미가 보였다. 이탁이 뒤로 물러나 아빠의 얼굴에 사정했다. 김산의 얼굴에 한가득 고인 정액이 느리게 흘러내렸다.

“아빠, 이제 일어나. 구슬 놀이하자.”

이탁이 웃으면서 성기로 얼굴에 뿌린 정액을 닦아주었다. 배꼽 이상으로 들어올 기세로 성기를 넣는 허릿심에 김산이 가느다란 신음을 흘리며 눈을 떴다. 눈에 정액이 튀어 제대로 뜰 수 없어서 여러 번 깜박거리자 이탁이 정액을 닦아주었다. 이탁이 정액을 먹으라는 듯 입술에 갖다 대었다. 김산은 한숨을 내쉬면서도 묵묵히 정액을 핥아먹었다.

“아…앗.”

이삭이 퍼억,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박아 넣어 그 부분을 찌르더니 사정했다. 김산은 다리를 오므리지도 못하고 눈을 찡그렸다. 발가락이 힘껏 오므라들었다. 이삭의 사정이 끝날 때쯤, 발가락에서 힘이 빠졌다. 몸에서도 힘이 쭈욱 빠졌다.

“이번엔 유산하면 안 돼요.”

섹스가 끝나자마자 금세 다정해진 이삭이 배를 만지며 말했다. 유산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임신을 시키려는 것인지. 예전 같았으면 엉엉 울고 난리를 쳤을 테지만 이젠 그러려니 했다. 이게 아이들의 본성이라 생각하니 어쩔 수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이런 쓰레기 같은 본성을 가진 아이들을 자신이 아니면 누가 사랑해주고, 품어줄까 싶었다.

딱히 섹스할 때 못 느끼는 것도 아니고…. 점차 기본적인 윤리에서 멀어지는 듯했지만, 별 감흥이 없었다. 아들하고 섹스하고, 느끼고, 한 번 임신한 것부터 사회적 관념에서 벗어났다.

이삭은 꼭 임신하라는 의미를 담아 흘러나오려는 정액을 쓸어 넣었다. 몇 번째였더라…. 이탁이 한 번 했고, 이삭이 한 번 했고…. 눈을 깜박거리며 생각에 잠겨있던 김산은 이삭의 등장에 몸을 들어 올렸다. 이탁의 손에 구슬 뭉치가 들려있었다.

“구슬은 왜….”

“재밌을 거 같아서.”

왠지 모르게 불안해진 김산이 도망가 보려 했으나, 힘 좋은 아들을 이길 수 없었다. 이탁이 괴물 같은 힘을 발휘해 김산을 엎드리게 했다. 잠시 풀어놓았던 수갑을 가져와 손목에 다시 채웠다. 수갑이 침대 헤드에 고정되었다. 여린 살갗이 쓸릴 정도로 힘을 줘봤지만 풀리지 않았다.

“이러지 마. 아빠가 다 한다고 했잖아….”

김산이 두려움에 오들오들 떨며 부탁하는데도, 이탁과 이삭은 물러나는 법이 없었다. 이탁은 구슬이 수십 개가 들어가 있는 망을 만지작거리더니 젤을 가지고 왔다. 설마. 김산의 눈이 커졌다.

“아빠 안에 몇 개까지 들어가는지 한번 시험해보고 싶었거든. 자지도 두 개 먹는데, 구슬은 몇 개 먹나 해볼까?”

이탁이 망을 뜯었다. 이삭은 제발 이러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는 김산의 다리를 잡아 벌렸다. 몇 시간 동안 아이들의 성기가 들락날락한 구멍이 발갛게 부어있었다. 이탁은 망을 뜯어서 대야에 구슬을 와르르 쏟았다. 못 해도 수십 개는 되었다.

“싫어….싫어! 싫어! 제발, 이러지 마…. 제발…!”

이탁이 밖으로 나갔다. 김산은 다리를 붙잡고 있는 이삭에게 빌었다.

“다 한다고 했잖아…. 제발….”

“이번만 참아요. 더 이상 이런 플레이는 없을 테니까.”

“왜 하는 건데. 내가 잘 한다고 했잖아.”

김산의 목소리가 갈수록 떨리고 높아졌다. 이삭은 무심히 고개를 내리더니, 김산이 들을 수 있도록 중얼거렸다.

“잘 한다고 했으면 이것도 참아요.”

“내가 뭘 잘못했다고….”

“아빠가 잘못한 거?”

잠시 생각하던 이삭은 들어오는 이탁을 보며 웃었다.

“아들 잘못 낳은 벌을 받는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빠 입장에서 편하겠죠? 그러면 우리는 우리 대로 편해지고.”

“아빠, 별 이유 없어.”

이탁이 씻어온 구슬을 한 번 슥 돌렸다. 구슬이 영롱하게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김산의 귀에 똑똑히 들렸다.

“그냥 하고 싶은 거야. 아빠한테 존나 박고 싶은 거랑 똑같은 거지.”

제멋대로 결론을 내린 이탁이 구슬에 젤을 잔뜩 뿌렸다. 젤을 골고루 섞은 이탁이 이삭에게 턱짓을 했다. 김산의 하얗고 마른 다리를 벌렸다. 부어오른 구멍이 속살을 보이며 뻐끔거리는 게 보였다.

“우선 하나.”

이탁이 작고 둥근 구슬을 구멍에 대고 쏙 넣자, 구멍이 무리 없이 하나를 삼켰다. 생각했던 것보다 이물감은 그다지 없었다. 김산은 이를 악물고 고개를 숙였다. 수치심에 목덜미까지 순식간에 빨개졌다.

“안 아프죠?”

이삭이 물었다. 김산은 눈물을 구슬처럼 떨구며 힘겹게 말했다.

“안…아파….”

빌어먹을 애새끼들…. 속으로 욕을 중얼거려 봐도 어쩔 수 없었다. 그 사이, 구슬이 하나 더 들어왔다. 이탁은 일부러 콧노래를 부르며 구멍 안에 구슬을 계속 집어넣었다. 어느 순간이 되자 배가 더부룩해졌다. 구슬들이 성기 대신 안을 차지한 탓이었다. 도대체 몇 개가 들어간 건지, 감이 오지 않았다. 김산이 움직이지 못하고 엎드려 숨만 겨우 내셨다. 이삭이 몸을 일으켰다. 이삭은 반질반질하고 투명한 구슬이 힐끔 보이는 내벽을 잡아 벌렸다. 붉은 내벽 안에 알아서 자리 잡은 구슬들이 보였다. 내부 압력에 의해 튀어나오려는 구슬이 보였다. 일부러 세게 눌러서 안으로 들어가게 했다. 김산이 고개를 푹 숙인 채 바들바들 떨었다.

“아빠, 임신한 느낌 들어?”

이탁이 천진난만하게 물었다. 김산은 눈물을 삼키며 고개를 저었다. 임신한 것과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임신했을 땐, 아이들이 언제 나올까 설렜다.

하지만 지금은 구멍이 벌어져 구슬이 와르르 쏟아질까 봐 무서웠다. 김산은 붉어진 얼굴로 입을 꽉 다문 채, 떨면서 말했다.

“하지 마…. 그만해…. 흐…아…!”

“몇 개만 더 넣을게. 더 들어갈 거 같거든?”

이탁이 진지한 얼굴로 뻐끔거리는 내벽을 보더니 이삭이 벌리고 있는 틈을 타, 구슬을 넣었다. 구슬이 찰랑, 찰랑거리며 자기들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내벽에서 들렸지만, 내벽 깊숙이 있다 보니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구슬이 입구에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낼 정도로 넣어버렸다. 이탁은 반 이상이 빈 대야를 김산에게 보여주었다. 김산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이만큼 먹었어. 대단하지?”

“그만….”

김산이 말을 더듬거렸다. 붉게 달아오른 뺨 위로 투명한 눈물이 애처롭게 흘렀다.

“날 얼마나 더 괴롭힐 거야….”

“이번이 마지막이라니까. 이제 이런 거 안 해. 마지막으로, 좀 신나게 놀고 싶어서 그랬어. 임신하면 못 하잖아. 앞으로 안 그럴게. 걱정 마.”

이탁이 말을 마치자 이삭이 세게 엉덩이를 때렸다.

“흐윽!”

내부 안에 있던 구슬이 자기들끼리 부딪히고, 몇 개는 압력을 못 이겨 밖으로 쏟아져 내렸다. 그 모습을 본 이삭이 내벽에 손가락을 하나씩 넣어 구멍을 벌렸다. 구멍이 쫀득하게 벌어졌다. 형광등 빛이 붉게 달아오른 내벽 안으로 다이빙하듯 들어갔다. 빛을 받은 구슬들이 어둡고, 붉은 곳에서 요염한 자태를 뽐냈다.

“더 넣으면 아빠 울겠지?”

이삭이 물었다. 김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가며 이를 딱딱 부딪쳤다. 더 이상은 무리였다. 그걸 본 이탁은 말없이 손으로 머리를 눌러 숙이게 했다. 허리가 아래로 내려갔다.

“그만하자. 생각보다 재미없어. 봐봐, 내가 말했지. 아빠는 우리 자지를 제일 좋아한다니까. 이런 걸로 재미 못 느껴.”

이삭이 아빠의 엉덩이를 몇 대 세게 때렸다. 엉덩이가 금세 붉게 달아올랐다. 이삭은 대야를 가지고 왔다. 구멍에 대고서, 아빠의 아랫배를 눌러 자극했다. 요의와 비슷한 느낌이 올라왔다. 김산이 애달프게 울며 다리를 비틀었다. 이탁이 구멍 안에 손가락을 넣었다.

“이렇게 싸면 돼.”

“아…!”

이탁이 손에 걸린 구슬 여러 개를 빼냈다. 도륵, 도륵 하고 대야에 구슬이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다. 수치스럽고, 치욕스러웠다. 어째서 이런 꼴까지 당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 아이들의 내부에 마귀가 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잔인했다. 이탁은 김산의 손목에 채워진 수갑을 풀어주었다. 자유로운 몸이 되었지만, 안에 든 구슬 때문에 김산이 엉거주춤 엎드려 있었다.

“앗!”

이탁은 아빠를 안아 올려, 용변을 보는 것처럼 다리를 잡았다. 김산이 수치스러움에 얼굴을 가리고 울었다.

“싫어….”

“이제 안 한다니까. 약속해.”

“내가 어떻게 믿어.”

김산이 흐느껴 울면서 꽤 사납게 말했다. 이탁은 소리 내서 웃더니 김산의 귀를 핥았다. 순간 올라오는 쾌감에 김산의 발끝이 움찔거렸다. 그걸 확인한 이탁이 형에게 와보라고 말했다. 다가온 이삭이 눈치 빠르게 고개를 숙여 김산의 유두를 쪽쪽 빨아줬다. 예쁘게 달아오른 유두를 빨아들이고, 살짝 깨물어주니 김산의 눈이 멍해졌다.

“흐응…아, 앗…!”

“하여간…민감해.”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서서히 멀어졌다. 귀를 빨아주는 혀와 유두를 핥아 올려주는 질척임 때문에 머리가 멍해졌다. 내벽 안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쾌감에 의해 힘이 가해지자, 안에서 요동치던 구슬들이 서로 나가겠다고 아우성쳤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안에 든 구슬들을 다 싸고 싶었다. 김산의 소원대로, 구슬들이 내부에서 가해지는 압력에 의해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입구를 벌리며 나오는 느낌이 너무 선명해서 머리가 뜨거워졌다.

“아, 아아! 아아앗!”

가느다랗고 높은 신음이 이어졌다. 구슬이 후드드득, 하고 매서운 소리를 내며 폭포처럼 아래로 떨어졌다. 동시에 김산의 성기가 서더니 참고 있던 정액을 분수처럼 배출했다. 정액이 픽, 픽 위로 솟구치다가 포물선을 그리며 추락했다. 그걸 본 이탁이 영롱한 웃음을 터트리며 김산의 성기를 잡았다. 사정한 성기가 뜨듯한 손에 잡혀 발기하려 했다.

“하아, 하…하아…그만해….”

구슬을 뱉어낸 내벽도, 구슬이 나가겠다고 서로 밀고 나가던 입구도 모든 것이 쓰렸다. 김산이 눈을 감고 숨을 고르는 사이, 이삭은 어느새 발기한 성기를 김산의 구멍에 갖다 댔다. 뜨겁게 달아오른 구멍에 느껴지는 미끈한 귀두 느낌에 김산이 눈을 반쯤 떴다. 아들의 아름답고 청아한 얼굴이 보였다.

“입 벌리세요.”

아이의 말대로 입을 벌렸다. 이삭이 입을 맞추며 혀를 넣었고, 뒤이어 성기도 녹진하게 풀린 내부에 넣었다. 성기가 완벽하게 밀착될 정도로 넣은 이삭은 아빠의 눈을 바라보며 상냥하게 말했다.

“구슬 다 뱉으셨네요. 잘하셨어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안 나온다는 핑계로 억지로 힘을 줘서 싸게 하는 상황은 안 왔으니 말이다.

“…응.”

무력한 목소리로 대답한 김산은 꽉 찬 내부로 들어오려고 안달 난 이탁의 성기에 숨을 들이마셨다. 두 아들이 함께 들어올 것이다. 내부가 얼마나 벌어질지 알지만, 이 이상 버틸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이탁이 것도 먹어야지, 아빠.”

순진무구한 것처럼 느껴지는 아들의 말에 김산은 그만 잡고 있던 정신을 뚝 놓았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

첫 번째 임신과 다르지 않게 두 번째 임신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섹스에 미친 사람처럼 매일 몸을 겹치는데 임신이 안 되는 게 더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아이들은 몇 달 후, 임신이 되자 김산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 첫 번째 유산 때처럼 아이를 잃게 할 수 없다며 온갖 보양식과 약을 갖다 바쳤다. 아이 덕분에 밥을 굶지 않아서 좋다고 생각해야 하나. 김산은 눈앞에 대령한 음식들을 보며 씁쓸하게 웃었다.

임신 초기 때는 입덧 때문에 음식을 잘 먹지 못해 살이 또 쭉쭉 빠졌다. 아이들은 뼈밖에 남지 않았다며 안쓰러워했다. 그것이 악어의 눈물처럼 느껴져 김산은 대꾸하고 싶지 않았다. 아이들은 몸이 많이 약해졌다며 김산과 섹스를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아예 성적인 접촉을 안 하는 건 아니었다. 농밀한 키스는 수없이 했다. 김산이 아이들 성기를 빨아주거나, 손으로 자위시켜주거나, 등 무난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그래서일까. 아이들의 성욕이 가라앉았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은 안정기에 들어설 때까지 자신의 털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다. 잘 세공된 유리 인형을 대하듯 언제나 소중하게 대해주었다. 자신의 배에 아이들 아이가 있다는 걸 망각한다면, 마치 과거의 부자지간으로 돌아온 거 같아 행복했다.

하지만 배가 불러오고, 가슴도 그에 맞춰 탐스럽게 부풀어 오르자 김산은 지독한 현실과 조우하게 되었다. 아이들은 김산이 안정기에 들어서자 언제 그랬냐는 듯 김산에게 달려들었다. 가슴을 터질 것처럼 잡고, 유두를 머금고 쭉쭉 빨았다. 부풀어 오른 배 때문에 다양한 체위를 못하니, 반듯하게 눕혀놓고 김산의 위아래를 즐겼다. 양쪽 가슴을 틀어잡고, 허리를 거세게 움직이는 아들을 볼 때면 김산은 허탈해져서 씁쓸한 미소만 지었다.

아들들은 변함없는 쓰레기였다.

이삭과 이탁은 김산의 몸을 고려해 반듯하게 눕혀서 섹스를 했지만, 뭔가 충족되지 않는 듯 하루는 작정하고 즐겼다. 아이들은 무슨 짓을 할지 몰라 겁에 질린 아빠의 얼굴에 안대를 씌웠다. 김산이 무슨 짓이냐고 물었지만, 아이들은 말해주지 않고 만삭인 아빠를 다리 사이에 앉혔다. 아이들은 제왕처럼 아빠의 앞에 군림해 다리를 벌렸다. 침대에 걸터앉은 이탁은 다리를 벌려 구강성교를 강요했고, 바닥에 무릎을 대고 있는 이삭은 아빠의 구멍에 귀두를 문지르고 있었다. 손으로 아들을 밀어내고 싶어도, 두 팔이 교차된 채 고정되어 있어 불가능했다.

적당히 길고 탐스러운 머리가 돌덩이 같은 허벅지에서 나부꼈다. 바람이 분 것도 아닌데, 하늘하늘한 머리카락이 움직였다. 머리카락이 간혹 여린 살을 스치고 지나갈 때면 간지러움에 허벅지가 오므라들었으나, 성기를 입에 물고 있는 붉은 입술이 보고 싶어 애써 참았다. 입에 담배를 물고서 김산의 모습을 지그시 관찰하던 이탁은 김산이 쓰고 있는 안대를 내렸다. 눈을 꼭 감고 있던 김산이 눈을 떴다. 자신들 외에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텅 빈 눈이었다. 날렵한 콧등에 걸쳐진 안대를 풀어내 던져버렸다. 김산이 지친 듯 성기를 문 채 한숨을 내쉬었다. 뜨겁고 축축한 숨이 성기 전체를 감쌌고, 한 자락 남은 숨결은 고환에 닿아 야릇한 쾌감을 선사해주었다. 만족스러운 신음을 담배 연기와 함께 내뿜은 이탁은 다리를 더욱 활짝 벌리고, 김산의 머리를 잡아 깊숙이 삼키게 했다. 김산이 기침하면서도, 눈을 꾹 감고 혀를 내밀어 성기를 애무했다.

“조인다. 엄청 조여.”

뒤에서 아빠에게 성기를 삽입하고 있던 이삭이 유쾌한 웃음을 흘렸다. 김산은 지탱할 곳이 없어 손을 움찔거렸다. 등에 X자로 고정된 손목 때문에 편하게 성기를 빨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 목에는 부드러운 털이 덧붙여진 목걸이가 걸려있었고, 그 끈은 이탁의 손에 들려있었다. 손목도 목걸이와 세트인 예쁘장한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오로지 무릎으로 아들 둘을 상대해야 했다. 하도 쓸리고, 부딪힌 무릎이 얼얼하고 아팠다.

가장 힘든 건, 묵직한 배였다. 아이가 든 배 때문에 허리가 아팠다.

“히, 힘들어…. 풀어줘.”

이탁이 성기를 빼냈다. 고였던 타액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성기가 또 들어오기 전, 김산은 서둘러 손목을 풀어달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대답을 대신해서 부메랑처럼 돌아온 것은 엉덩이를 세게 때리는 손찌검이었다.

“앗!”

찰싹하는 소리가 매몰차게 들렸다. 엉덩이가 금세 뜨끈뜨끈해졌다. 이삭은 움찔거리며 이탁의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처박는 아빠를 힐끔 보더니, 성기를 빼냈다가 한 번에 박았다. 내부가 성기를 따라 일직선으로 펴지는 기묘한 아픔에 김산이 흐으으, 하고 울었다.

“아파….”

발그레해진 눈가를 찡그리며 김산이 다리를 활짝 폈다. 조금이라도 통증을 덜 느끼기 위해서 선택한 방법이었다. 침대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있던 이탁은 흉흉하게 발기한 성기로 아빠의 뺨을 때렸다. 단단한 몽둥이에 맞는 기분은 그리 썩 좋지 않았으나, 김산은 이를 악물고 버텼다.

“앞뒤로 자지 물고 버티면 되는데 뭐가 힘들어.”

“무릎이…으읍!”

무릎이 쓸려서 아프다고 중얼거리는데, 이탁이 형처럼 성기를 처박았다. 순간적으로 혓바닥을 누르며 단숨에 목구멍까지 들어온 성기에 김산의 몸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이삭은 성기를 끊어질 것처럼 조이는 힘에 웃었다.

“잘 먹네. 역시, 자지만 넣어주면 아들 같은 건 신경 안 쓰고 조인다니까.”

“윗입도 그래. 정액을 얼마나 잘 먹는지…윗입으로도 임신할 거 같아.”

벌어진 입술을 귀두로 비비적거리며 이탁이 음탕한 말을 내뱉었다. 두 아들의 모욕적인 말에 김산은 아무 말도 못 하고 이탁의 허벅지에 얼굴을 댔다. 원망스럽게도, 아들의 자지에 흥분하고 있는 건 맞았다. 몸 상태 봐주지 않고 박아대는 자지에 적응이라도 한 것처럼, 이제 부드러운 섹스에는 발기하지 못했다. 아들이 때려주고, 박아주고, 성기를 떡 주무르듯 거칠게 만져줘야 쌀 수 있었다.

이삭은 박을 때마다 엉덩이를 세차게 때려댔다. 다 큰 성인이 힘을 실어 때리는 터라, 한 대만 맞아도 엉덩이가 저릿했다. 이탁과 이삭에게 얼마나 엉덩이를 맞았는지, 붉은 자국이 가실 날이 없었다. 허벅지 사이는 오래된 멍, 새로운 멍들로 얼룩덜룩했다. 아들들이 여린 살을 늘 잡고 벌리는 터라, 쓸리고 눌려 흔적이 남았다.

“으응…읍! 으읍!”

이삭이 연달아 엉덩이를 때려대자 아파서 눈물이 찔끔 나왔다.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때리던 손을 멈추고, 뜨끈해진 엉덩이를 잡고 만져주는 손길에 쾌락이 피어올랐다. 김산의 눈이 약이라도 한 것처럼 몽롱해졌다. 그 모습을 살펴보던 이탁이 담배를 깊게 빨아들이면서, 성기를 움직였다. 혓바닥을 누르는 강하고 두툼한 성기에 김산이 눈을 찡그리고 기침했다. 목구멍 안으로 들어온 두꺼운 귀두에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김산이 상체를 이리저리 비틀며 고통을 호소했다. 구멍 주변 살을 잡고 벌리며 성기를 박던 이삭이 한마디 했다.

“거칠게 하지 마. 배에 아기가 놀라잖아.”

“흐음… 알았어.”

이탁이 아쉬운 마음으로 혀를 차며 김산의 입에 사정했다. 김산이 자동적으로 삼키려 하자, 이탁이 입술을 누르며 작게 속삭였다.

“정액 삼키지 마. 머금고 있어.”

김산이 무슨 말인지 몰라 눈을 들어 올렸다. 이탁은 상냥하게 웃으며 이마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재밌잖아. 잘 물고 있어 봐.”

이탁이 김산의 타액으로 젖어 든 성기를 매만지며 이삭의 옆에 섰다. 김산은 이탁의 말대로 정액을 한가득 입에 물고, 시트에 얼굴을 처박고 있었다. 이탁이 입에 잘 물고 있으라고 말한 지 몇 초도 안 되었지만, 턱에 힘이 없어서 금세 정액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김산은 시트에 얼굴을 묻은 채 헐떡거렸다. 흘러내린 정액은 몸이 흔들릴 때마다 뺨이나 코에 묻었다. 몇 달 동안 매일 맡은 비릿한 냄새라 그런지 적응이 되어 거부감은 없었다.

“아…, 그만…!”

이삭이 사정을 하고 빼고 나자, 이탁의 성기가 안을 쭈욱 펼치며 들어왔다. 마치 둥근 다리미가 들어와 내부를 쫙쫙 피는 기분이었다. 뜨겁고, 아프고, 아릿했다. 어떤 말로도 형용이 안 되는 감각을 쾌락이 뒤덮어버렸다. 김산은 뱃속에 찌르르하고 울리는 쾌락에 발가락을 움찔거렸다. 허벅지는 감전된 듯 덜덜 떨렸다. 이삭은 이탁이 있던 곳에 앉아, 김산의 얼굴을 사랑스럽다는 눈으로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37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잘생긴 얼굴이었다. 색이 옅은 갈색 머리카락을 들어 올리자 오롯이 자신을 바라보며 애원하는 검은 눈이 보였다. 눈물을 매단 채, 애처롭게 우는 모습이 자신의 음심을 가학적으로 부추겼다.

하지만 이 모든 건 아빠 때문이었다. 아빠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없어서 시작된 일이었다. 이삭은 고개를 숙여 아빠에게 키스했다. 이탁이 싸지른 정액이 느껴졌지만 상관없었다. 혀를 넣어 김산의 입안을 훑자, 김산이 달콤한 신음을 흘리며 구멍에 힘을 주었다. 퍼억, 퍽 소리가 나게끔 박아대던 이탁은 끝까지 쫓아와 조이는 힘에 나른한 숨을 내뱉었다.

이탁은 손을 아래로 내려 산처럼 부푼 배를 만졌다. 조금 더 손을 위로 뻗어 여자의 가슴처럼 부푼 탐스럽고 뽀얀 유방을 터트릴 것처럼 세게 잡았다. 양쪽 손으로 가슴을 쥐어 잡고 성기를 박아대자 김산이 입을 맞춘 채, 흐느껴 울었다.

두 아들은 참아왔던 성욕을 풀기 위해 정말 작정하고 아빠를 탐했다. 김산의 손을 뒤로 묶어놓고 마음껏 즐기던 두 아들은 김산을 침대로 안아 올렸다. 김산의 손목에 있던 수갑을 풀어주자 김산이 숨을 헐떡이며 부푼 배를 감싸 안았다. 아이가 배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아빠가 와서 반가웠나 봐.”

이삭이 상냥하게 웃었다. 김산이 부끄러웠는지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렸다. 이삭은 김산의 머리를 허벅지에 올려두고, 성기를 꺼내 입술에 비볐다. 눈을 감고 있던 김산이 체념한 듯 입을 벌려 성기를 삼켰다. 거의 로봇이나 다름없었다. 성기를 보며 삼키고, 물고, 빨고, 조이고. 그리고 나온 정액은 모조리 삼켜 먹었다.

“다리 잡아.”

이탁은 김산의 가슴을 양손으로 공 굴리듯 살살 굴리며 명령했다. 김산은 이삭의 성기를 다디단 탕후루를 빨 듯, 입에 넣고 빨다가 이탁의 말을 듣고 두 손으로 다리를 잡아 벌렸다. 활짝 벌어진 다리 사이로 축축하게 젖은 회음부가 보였다. 그 위로 아이가 든 하얀 배가 보였다. 이탁의 손이 아빠의 배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아가, 아빠 들어갈게.”

솜사탕처럼 녹아내릴 것 같은 달콤한 말을 내뱉은 이탁이 구멍을 잡아 벌려 귀두를 갖다 댔다. 손가락 하나가 삽입된 상태에서 어린아이 팔뚝만 한 성기가 꾸물꾸물 들어왔다. 이삭의 성기를 힘겹게 빨고 있던 김산이 귀두만 문 채, 흐느꼈다. 하도 박아대서 아팠는지 고개를 돌려 이탁을 보았다. 창백하게 질린 뺨 위에 물감이 번지듯, 붉게 퍼져나간 홍조 위로 눈물이 이슬처럼 흘러내렸다. 정액과 타액 범벅이 된 입술이 부르르 떨리며 열렸다.

“그만해줘…너무 아파.”

“내가 왜. 아빠가 임신해서 몇 달을 참았는데.”

노골적으로 사납게 말한 이탁이 끈질기게 성기를 다 넣었다. 발갛게 부은 엉덩이에 아들의 음모가 닿아 따끔따끔했다. 다리를 잡은 손이 바들바들 떨려 다리가 떨어질 것 같았으나 어떻게든 버텼다. 예전에 한 번 떨어뜨렸다가, 아들에게 호되게 당한 뒤로 무서워서 다리를 내려놓지 못했다.

“윗입은 놀고 있으면 안 되지. 얼른 우유 먹자.”

이삭이 냉혹한 군주처럼 말하며 성기를 입에 넣었다. 고개를 모로 돌린 채 삼키는 것이라 완벽하게 빨아들이지 못했다. 김산은 자신이 삼킬 수 있는 최대한으로 입을 벌려 삼켰다.

아이들이 자신의 몸에 무슨 짓을 하든, 김산의 머리는 날이 갈수록 멍해졌다. 이렇게 살 팔자인가보다, 하고 포기하자 마음은 편해졌다. 몸도 피곤했지만, 낮이면 다정하고 착한 아들이 되어 애지중지해주니 그럭저럭 버틸 만했다.

더군다나 배 속에 아이도 있으니 마음대로 죽을 수도, 미칠 수도 없었다. 최희서를 닮아 뼛속까지 쓰레기인 아이들이 이 배 속의 아이를 어떻게 대할지 걱정되었다. 이 아이에게 학대하진 않겠지만, 자신이 사라진다면 이 아이에게 모든 책임을 씌울까 봐 그것이 마음에 걸렸다. 어차피 이렇게 된 인생이라면, 자신이 모든 걸 책임지는 게 훨씬 나았다.

자신은 아이들의 아빠니까, 참을 수 있었다.

“흐윽…!”

뿌리까지 들어온 성기를 빼내자 안에 고였던 정액도 함께 딸려 나와 수월한 길을 만들어주었다. 내부는 두 아이들의 성기에 맞는 틀이라도 된 것처럼 아이들의 성기를 완벽하게 조였다가 풀었다. 이탁은 두 다리를 간신히 잡고 버티는 아빠의 모습을 이글거리는 눈으로 바라보며 아랫입술을 핥았다. 이삭의 손은 왼쪽 가슴에, 이탁의 손은 오른쪽 가슴에 머물러 각기 다른 방향으로 주무르고 만졌다. 가슴이 아들들에게 농락당하고 있었다. 이탁은 손을 떼어내고, 아이가 빨기 좋게 튀어나온 젖꼭지를 손가락 두 개로 잡아 비틀었다.

“흐응!”

눈앞에 불꽃이 튈 정도로 강렬하고 짧은 쾌감에 결국 김산이 다리를 놓았다. 김산은 이탁의 어깨에 매달려 헐떡거렸다. 이성을 놓은, 가련한 미남자의 얼굴엔 오로지 쾌락만이 존재했다.

“더 세게…흣…아!”

“…선생님이라고 불러볼래, 아빠? 선생님, 음란한 제자 구멍에 좆을 넣어주세요, 라고 말해봐.”

이탁은 이런 상황극을 즐기는 듯, 히죽 웃으며 말했다. 김산은 이탁이 유두를 잡고 비트는 탓에 쾌감에 시달렸다. 죽을 것 같은 쾌감이었다. 싸고 싶은데 싸지도 못했다. 요도엔 사정을 막는 기구가 박혀있었다.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오른 성기가 싸고 싶어서 안달이었다. 성기가 발딱 서서, 부푼 아랫배에 껄떡거리며 붙었다. 귀두 가운데에 있는 보석이 빛을 빨아들여 놀이공원 조명처럼 빛났다. 가슴을 갖고 놀던 손을 내려 김산의 성기를 잡았다. 안에 박혀있는 요도를 잡아, 성기처럼 넣었다가 빼내자 김산의 신음이 절정에 달했다.

“주, 죽을 것…아, 아, 제, 제발…아!”

“말해봐. 선생님이라고. 응?”

“서, 서, 선생님…하응, 아, 으, 음란한…! 아앗!”

성기를 박아 넣으면서, 요도에 기구를 푹 찔러 넣자 김산이 온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배 속의 아이도 함께 움직였다. 아이가 발을 움직이는 게 눈에 사로잡혔다. 아이도 산모의 쾌감에 같이 반응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빠를 다리 사이에 눕힌 이삭이 가슴을 마사지하듯 힘을 줘 부드럽게 만졌다. 포도알 같은 양쪽 유두를 쥐고 잡아당기고, 손가락으로 긁어내려 주자 김산은 끊이지 않는 쾌감에 몸을 비틀었다.

“그만…그만! 아아앗!”

요도에 박혀있던 기구가 푸슛, 풋 소리를 내며 나가자 요도가 움찔거렸다. 몽둥이 같은 성기가 박혀있는 구멍도 마찬가지였다. 이탁은 진중한 눈으로 아이가 있는 배를 살피다가 기구를 빼내었다.

“아으응!”

정액이 픽, 소리를 내며 포물선을 그리며 솟구쳤다가 아래로 추락했다. 이탁은 다리를 활짝 벌려 성기를 쾅, 쾅 처넣었다. 쫀득한 내부가 빠져나가지 말라고 매달렸다. 이삭은 김산이 정신을 못 차리게 봉긋한 가슴을 쥐었다. 유두를 잡아 역방향으로 세게 비틀자 김산의 눈이 부릅떠졌다. 입이 신음을 내뱉지 못하고 바들바들 떨렸다. 이탁이 정액을 안에 쏟아낼 때까지 한참을 떨더니, 김산은 겨우 숨을 고르며 눈을 떴다. 고문처럼 느껴지는 지독한 쾌감이었다.

“아빠가 나가서 아기가 아쉬워하는 거 같아. 또 들어가도 될까?”

이탁이 능글맞게 웃으며 부푼 배를 양손으로 만졌다. 다리를 축 늘어트린 채 가만히 있던 김산은 눈가에 고인 눈물을 닦아내며 중얼거렸다.

“힘들어. 그만해.”

“왜 맨날 힘들어요? 밥도 잘 주고, 영양제도 챙겨주는데.”

섹스가 끝났는데 이삭은 가슴을 제 것처럼 주물럭거렸다. 젖꼭지가 예전보다 부풀어 올라 잡는 재미가 있었는지, 이삭이 몽글몽글한 가슴을 쥔 채로 유두까지 잡아 비틀었다. 가슴에서 올라오는 따끔따끔한 쾌감에 김산이 고개를 비틀었다. 입에서 자기도 믿을 수 없는 가느다란 신음이 나왔다. 이탁이 옆에 누워 유두를 핥아주자 머리가 하얗게 물들었다. 김산이 어깨를 움츠리고 신음을 삼키려 했다. 그 모습이 보기 싫어진 이탁이 입을 벌려 유륜 전체를 감쌌다. 한 번에 후욱, 빨아주니 김산이 이삭의 품에서 고개를 젖혔다. 튀어나온 목젖이 위아래로 흔들거렸다.

“흐으으…! 아!”

“형도 빨아봐. 느낌 되게 좋아.”

이탁이 유두를 문 채 짓궂게 말했다. 이삭이 자리를 잡고 고개를 숙여 아빠의 가슴을 빨았다. 두 아들이 양쪽 가슴에 매달려 아빠의 젖꼭지를 괴롭혔다. 빨고, 물고, 씹어주는 힘에 유두의 여린 껍질이 벗겨질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좋아서 김산은 침을 흘리며 다리를 비틀었다. 부푼 배 때문에 움직임이 제한되었다. 배가 무거워서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게 원통할 뿐이었다.

“으응…좋아…거기….”

김산이 무의식에 사로잡혀 입술을 달싹거리며 말했다. 이삭과 이탁은 탄력 있는 가슴을 모아 쥐고, 본격적으로 빨아들였다. 김산의 요도에 재차 기구가 박혀 들었지만, 짜릿한 쾌감에 다리를 벌리며 덜덜 떨었다.

“흐읏, 아, 아아앗!”

한꺼번에 가슴을 괴롭히는 혀에 김산의 성기가 직립하며 둥근 배에 닿을 듯, 말 듯 움직였다. 빛을 받은 보석이 아름답게 반짝거렸다.

*

아이는 무사히 태어났다.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게 된 터라 걱정했지만, 걱정과 달리 아이는 으앙으앙 하고 세찬 울음을 터트리며 김산의 품에 안겼다. 붉게 물든 몸을 떨면서 우는 아이를 보자 애틋한 마음이 피어올랐다. 어쩔 수 없는 부모의 마음이었다.

이삭과 이탁은 자신들의 아이를 보고 감동했는지 왈칵 울음을 터트렸다. 김산은 1인 병동에서 똑같은 얼굴로, 비슷하게 우는 아들들을 보자 어이가 없어서 웃겼다. 본성은 쓰레기면서 막상 자신의 아이가 태어나 우는 걸 보자 약간이나마 귀여운 마음이 들었다. 아이들은 틈만 나면 김산을 데리고 가거나, 혹은 자기들끼리 가서 아이를 보고 왔다. 아이는 딸이었고, 이름은 김유담이었다. 아이들이 작명소에 가서 거금을 주고 지어온 이름이라며 거드름을 피웠다. 김산은 어이가 없어서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돌렸다. 얼굴을 보면 화가 오르는데, 또 자신이 낳은 아이들이라 심한 화를 낼 수 없는 모순적인 상황이었다.

출산 후, 기다렸다는 듯 젖몸살이 찾아왔다. 아이가 빨아줘야 하는데, 막 태어난 아이는 젖을 빠는 방법을 잘 모르는지 젖을 물고만 있었다. 결국 보다 못한 이삭이 소매를 걷어 올리며 나섰다. 이삭은 뒤에서 김산을 안고, 양손으로 가슴 마사지를 해주었다. 센터에서 정말 잘 배워왔는지 이삭의 솜씨는 제법이었다. 이삭이 가슴을 쥐고, 유륜을 꼬집듯이 잡고 짜주자 젖이 나왔다. 젖은 앞에 있는 이탁의 얼굴에 몇 방울 튀기도 하고, 옷에도 흘러내렸다.

“아빠, 나 잘하죠?”

가슴 마사지를 마친 이삭이 얼굴에 묻은 모유를 닦아내며 물었다. 옷을 챙겨 입던 김산은 묵묵히 아들을 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자신이 낳은 아들이 자신을 임신시키고 가슴 마사지까지 해주는 상황이라니…. 웃어야 하는지, 울어야 하는지…. 김산은 ‘그나마 애들이 최희서보다 나은 건 아닐까.’, 하는 이상한 상상을 했다.

유담이는 김산의 딸로 호적에 올라갔다. 결혼도 안 한 이삭과 이탁의 호적에 올라가느니, 자신의 딸로 들어가는 게 나았다. 김유담이란 이름이 호적에 올라간 걸 봤을 때, 아이들은 기뻐했고 김산은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애 둘로도 이렇게 힘든데 신생아까지 봐야 하는 신세였다.

“아빠, 저희가 유담이 잘 돌볼게요. 걱정 마세요.”

이삭이가 유담이를 안아 들며 다정하게 말했다. 이탁은 출산하느라 고생했다며 아빠의 팔이며 다리를 마사지해주었다. 정말 눈물겨운 효자였다.

“아빠는 젖만 먹여. 나머진 다 우리가 할게.”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이탁을 보며 김산은 덜컥 겁을 먹었다. 쟤네가 키우면 백 프로 아이 인성에 문제가 생길 거 같았다. 한 번 겪어봤으니 두 번의 실패는 안 된다.

“…육아는 너희한테 맡기기 좀 그래.”

김산이 고개를 돌리며 한숨 섞인 대답을 내놓았다. 유담이가 칭얼거리자 이삭이 어색한 솜씨로 아이를 달랬다. 유담의 울음이 더 커졌다. 김산은 아이를 안아 들었다. 신기하게도 유담이 언제 울었냐는 듯 새근새근 잠들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 이삭이 허탈하다는 듯 말했다.

“아빠보다 엄마가 좋은가 봐요.”

“유담이한테는 너희가 오빠라고 말해. 아빠라고 말하지 말고.”

김산이 무뚝뚝한 목소리로 말하며 유담을 조심스럽게 아이 침대에 눕혔다. 잠든 유담은 인형처럼 예뻤다. 숱 많은 갈색 머리가 마음에 들었다. 아기답게 통통하고 부드러운 뺨을 다정하게 만져주던 김산은 고개를 돌려 두 아들을 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유담이는 이 일에 끌어들이지 마. 아무것도 모르는 애니까.”

그 말을 듣던 이탁이가 피식 웃으며 김산을 안아 들어 침대에 눕혔다. 자연스럽게 입을 맞춰오는 아들의 목에 팔을 둘렀다. 이탁이 나른한 신음을 흘리며 김산의 가슴을 콱 틀어잡았다.

“우리도 양심이 있지. 유담이는 안 건드려. 우리가 말했잖아. 우리 좆이 서는 건, 아빠밖에 없다니까.”

“맞아요, 아빠.”

이삭이 다가와 김산의 바지를 벗겨냈다. 아직 다 낫지 않은 몸이었다. 김산이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물러나자, 이삭과 이탁은 걱정 말라는 듯 가슴을 다독였다.

“아빠, 유담이만 달래주니까 조금 질투 난다. 우리도 달래줄래요? 자지가 터질 거 같아요.”

이삭이 자신의 성기를 쥐게 했다. 김산은 아이 침대를 보았다. 유담이가 앙증맞은 손을 꼭 쥐고 자고 있었다.

“여긴 안 돼. 애가….”

“어린애가 뭘 알아요.”

이삭이 냉정하게 말하며 김산의 턱을 잡았다.

“아직 머리도 안 큰 애가, 자기 엄마가 오빠 자지 좋아하는 거 알겠어요?”

김산이 매서운 눈으로 이삭을 노려보며 말했다.

“애 앞에서 입조심 해. 내가 너희를 그렇게 키운 줄 알아?”

“그렇게 안 키웠어도 이렇게 컸죠.”

최희서가 하하, 하고 유쾌하게 웃는 소리가 환청처럼 들렸다. 할 말이 없었다. 그래도 유담은 그런 애로 키울 수 없었다. 자신이 낳은 아이 셋이 다 쓰레기면 인생이 너무 억울할 거 같았다. 적어도 유담은 착하고, 온순한 애로 키우고 싶었다.

“그래도 여기선 싫어. 방으로 가. 거기선…해줄 테니까.”

김산이 마른 침을 삼키며 포기한 듯 말했다. 이탁이 금세 아빠를 안아 방으로 데리고 갔다. 이삭의 방이었다. 이탁은 김산을 눕히고 격렬하게 달려들어 입술을 빨아들였다. 아들의 거친 키스에 김산은 꽉 막힌 신음을 흘렸다. 이탁의 손이 옷 안으로 들어와 가슴을 잡았다. 유두를 잡고 비틀자 젖이 흘러나왔다. 키스를 하면서 양쪽 가슴을 괴롭혔다.

“아아…아, 싫어!”

가슴을 쭉쭉 잡아당겨 젖을 짜내던 이탁이 덥석 유두를 물었다. 볼을 오목하게 빨아들여 젖을 빨아 먹기 시작했다. 다 큰 아들이 젖을 먹는 모습에 김산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아, 그건…!”

김산이 애타게 울부짖으며 그만하라고 했지만, 이탁을 밀어내기엔 많이 약해져 있었다.

싫어야 하는데, 분명히 싫었어야 했는데…. 가슴을 빨아주면서, 모유를 삼키는 이탁을 보자 흥분이 올라왔다. 턱이 덜덜 떨렸다. 김산의 눈이 몽롱하게 변해갔다. 이삭이 다가와 한쪽 가슴을 터트릴 것처럼 잡았다. 손가락 사이에 끼인 유두에서 모유가 피싯, 피싯 흘러나와 손을 흠뻑 적셨다. 하얀 손을 적신 모유를 힐끔 본 이삭이 웃으며 손을 들어 올려 모유를 핥았다.

“유담이도 아빠 애고, 우리도 아빠 애잖아요. 우리도 모유 좀 먹으면 안 돼요? 남매끼리 사이좋게 나눠 먹어도 좋잖아요.”

“싫어…. 이러지…아!”

이삭이 오른쪽 가슴에 매달려 야무지게 젖을 빨았다. 탐스러운 두 가슴에 장성한 아들 둘이 매달려 젖을 빨아 먹었다. 싫어야 했는데, 좋아서 눈물이 났다. 출산을 하고 몸이 안정이 될 때까지 성욕을 풀지 못했던 탓일까. 머리가 점점 달아올랐다. 김산은 고개를 틀면서 저항해보았지만, 이내 순순히 아이들의 머리를 감싸 안았다. 아빠의 허락을 알아들은 두 아들이 본격적으로 가슴을 가지고 놀았다.

“흐아앗!”

뒤에서 김산을 안은 이탁이 양쪽 가슴을 공을 잡듯 감쌌다. 힘을 줘서 유두 부분을 누르자 모유가 물총처럼 튀어나왔다. 모유는 이삭의 얼굴에 닿아 흘러내렸다. 이삭이 우유를 핥아먹더니, 이탁에게 눈치를 줬다. 이탁이 김산을 안아 뒤로 누웠다.

“아빠한테도 공평하게 우유 드릴게요.”

이삭이 낮게 웃으며, 아들의 자지를 기다리는 구멍에 손가락을 넣고 쑤셨다. 아래에 들어간 손가락이 메마른 입구를 비벼 풀기 시작했고, 위에선 이탁이 가슴을 잡고 이리저리 젖을 짜내고 있었다. 이탁의 얼굴에 우유가 튀었다. 이탁은 통통 부은 유두에서 흘러내린 젖을 보며 아쉬운지 입맛을 다셨다.

“아빠, 우유 먹을 시간이야.”

이탁이 아빠의 허리를 꽉 잡고 안으며 속삭였다. 김산의 눈이 풀어졌다.

“흐읏…아…드, 들어…아아아…!”

발기한 성기가 젤에 충분히 적셔진 입구를 비비더니, 쑤욱하고 들어왔다. 몇 달 동안 같은 자지를 먹었던 터라 내부는 힘들이지 않고 자지를 오물오물 삼켜 먹었다. 성기가 몇 초도 안 걸려 들어왔다. 내부가 오랜만에 꽉 찬 느낌이 들자 그것만으로 좋아 성기가 섰다. 이삭은 만족스럽게 웃으며 아빠의 성기를 잡고 귀두를 꽉 눌렀다.

“아빠, 지금 너무 야해요. 넣자마자 섰어요.”

이삭이 보란 듯이 성기를 잡고 느리게 훑어 주었다. 김산의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고, 덜덜 떨렸다. 김산이 적응될 때를 기다려주지 않고 이삭이 허리를 움직였다. 고의적으로 귀두로 여린 살을 파헤치며 느끼는 부위를 쿡쿡 찔러주었다. 김산의 몸에 전율이 흐르는지, 온몸을 달달 떨었다. 이삭은 성기를 퍽, 하고 박아 넣더니 고개를 숙여 잘 익은 유두를 물었다. 가슴이 너무 맛있어 보여 참을 수 없었다. 유두를 물고서 볼을 오목하게 하자 우유가 푸슉, 하고 나왔다. 유담이 먹을 것이었지만, 조금 나누어 먹는다고 해서 유담이 화를 낼 것 같지 않았다.

어차피 애는 지금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이니, 마음껏 아빠를 탐하기로 했다. 그리고 유담의 유전자 제공자 중 한 명이니, 이 정도는 해도 될 거 같았다.

“흐아, 아, 아아아! 좋아…! 흐으응, 거기, 아, 이삭아…!”

김산이 이삭을 부르며 울었다. 느끼는 부위만 집중적으로 찔러주니 정신을 못 차리는 듯했다. 배꼽 이상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성기를 깊숙이 넣은 채 사정했다.

“아빠, 또 임신하면 어떡하지….”

이삭이 아빠 우유를 흠뻑 젖은 입술을 핥으며 쾌감 어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걸 들은 이탁은 피식 웃으며 발기한 성기를 잡아 구멍에 넣었다.

“흐으윽…! 아파…!”

이삭의 성기가 안에서 무섭게 부풀어 오르고, 이탁의 성기가 그 빈틈을 비집고 들어왔다. 좁아 보이던 붉은 구멍은 생각보다 쉽게 두 개의 성기를 삼켰다. 오히려 두 개가 들어오지 않아 아쉬웠다는 듯, 두 개가 들어오자마자 느슨하게 풀리면서 조였다. 두 개의 성기가 안에 완전히 안착될 때까지 기다리던 이삭과 이탁은 한쪽 가슴을 사이좋게 나누어 잡으며 허리를 움직였다. 아이들의 허리 움직임에 맞추어, 가슴을 조였다 풀자 우유가 흘러나왔다. 몇 방울은 앞에 있는 이삭과 이탁에게 튀었다.

“아, 아아…좋아…흐응, 아, 더 세게…흐…으응!”

결코 작지 않은 두 개의 성기가 내부를 확장하며 들어갔다, 나오는데도 김산은 밀려오는 쾌감에 성기를 세웠다. 귀두가 젖어 들어갔다. 엇박자로 움직이며 각기 다르게 김산을 괴롭히던 두 아들의 성기가 한 지점을 눌러주었다. 눌러주면서 성기 두 개가 그곳을 비벼주자, 김산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사정했다. 튀어 오른 정액에 맞추어 가슴을 꽉 잡고 힘을 주었다. 모유가 줄줄 흘러내렸다.

두 아들도 성기를 조이는 내벽에 맞춰 사정했다. 정액이 풀린 구멍과 여전히 박혀있는 성기를 타고 흘러 고환과 음모에 엉겼다. 한계까지 몰아붙이던 쾌감에 시달린 김산이 그만 정신을 놓고, 몸을 축 늘어뜨렸다. 두 아들은 김산을 반듯하게 눕혀놓았다. 아들들은 마저 우유를 빨아 먹었다.

“이빠도 우유 맛있게 먹었나 보다.”

이삭이 장난스럽게 말하며 김산의 녹진해진 구멍을 벌렸다. 한가득 고인 정액이 후드득 떨어져 시트를 짙게 물들였다. 붉은 속살이 정액을 달라는 듯, 뻐끔거렸다.

*

성년후견제도 신청을 하러 법원에 가는 날, 최희서에 관한 뉴스가 흘러나왔다.

[국내 최대 마약 유통업의 회장 고 최강주의 아들이자, 화서유통의 사장인 최희서의 이혼 소식에 수많은 팬들이 기뻐하고 있습니다.]

최씨 가문 최초의 이혼이었다. 최희서의 형제들은 모두 이혼하지 않고, 바람도 피우지 않고 잘 살았는데 최초로 최희서만 이혼을 한 것이다. 최희서의 잘못은 아니었다. 아내 강도윤의 바람을 알아낸 최희서가 먼저 이혼을 요구했다. 이혼을 거부한 강도윤에게 최희서는 이혼소송을 걸었고, 그 결과 두 사람은 나란히 법정에 나가게 되었다. 담담한 얼굴의 최희서와 눈물 바람인 강도윤. 그사이에 낀 딸은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

그 모습을 보던 이삭과 이탁은 늙지 않는 친부를 보며 떨떠름한 얼굴을 했다.

“뱀파이어 아니야, 최희서? 얼굴이 왜 저렇게….”

예쁜 거야. 이삭과 이탁은 뒷말을 삼켰다. 새카만 검은 머리에 보석 같은 갈색 눈을 가진 최희서는 깔끔한 정장을 입었을 뿐인데, 지독하게 수려하고 아름다웠다. 경국지색이라는 말이 와닿지 않았으나, 미디어를 통해 최희서를 보자 경국지색이 단번에 이해 갔다. 미간을 살짝 찌푸리기만 해도 고아한 분위기가 흘러 주변을 압도했다. 법원에 모인 팬들이 앓는 소리를 내는 게 마이크를 통해 들렸다.

아이를 안고 법정으로 들어가는 최희서를 향해 기자들이 득달같이 달려왔다. 경호원들이 다가와 최희서를 지켰다. 최희서는 경멸스럽다는 표정으로 기자들을 바라보고 법원 안으로 들어갔다. 최희서 어깨에 얼굴을 댄 아이가 방긋 웃는 게 잡혔다. 최희서와 강도윤을 닮은 아이는 벌써부터 예뻤다.

뉴스를 보던 둘은 TV를 끄고, 김산과 유담이 잠든 방으로 갔다. 김산은 유담을 품에 안고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김산을 닮은 유담은 정말 천사 같았다. 아기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귀엽고 예쁘게 생겨서 사람들은 유담을 보고 칭찬을 늘어놓았다. 자기 새끼가 칭찬받는 건, 꽤 기분 좋은 일이었다. 이삭과 이탁은 나란히 잠든 김산과 유담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보다가 방 밖으로 나왔다.

문을 열자 맑은 하늘이 풍경화처럼 펼쳐져 있었다. 불어오는 바람에 눈을 가늘게 뜬 두 아들은, 비슷한 날씨에 서 있었던 아빠를 떠올렸다. 유치원 놀이터에서 놀고 있을 때였다. 정장을 입고, 머리를 왁스로 고정한 김산이 놀이터에 서 있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담배가 피우고 싶은지 입술을 매만지던 김산은 이삭과 이탁을 보자 환하게 웃어주었다.

‘우리 아가들, 잘 놀고 있었어?’

자신들이 우다다 달려가면, 김산은 두 팔을 벌려 안아주며 꼭 아가들이라고 불러줬다. 그 음성이 얼마나 달콤하던지, 몇 번이나 들어도 질리지 않았다.

아빠가 정장을 입은 모습이 멋있었다. 아름다웠다. 갖고 싶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생각하지도 않았다. 아빠건, 아들이건, 그런 관계는 상관없었다. 꼴리는 게 아빠밖에 없었을 뿐이다. 자지가 서는 게 아빠뿐이었다.

선택에 후회는 없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럼, 가자고.”

이탁은 아빠가 피우는 똑같은 담배를 입에 물고서, 이삭의 어깨를 건드렸다. 두 아들은 거침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쾌청한 세상이 그들을 반겼다.

<격리실> 본편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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