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화 〉 [ 두 번째 이야기 ] 흑인거근으로 소중한 딸을 범해버리는 엄마.
* * *
'여자인 내가.. 여성과 성관계...'
"하아.."
아서에게 들은 치료법에 대해 생각할 때면 아영은 계속 한숨이 나왔다.
남편을 잃고 몇 년간 연애는커녕 다가오는 남자들에게 철벽을 치며 버틴 자신이 이제는 남자도 아닌 여자를 남근으로 범해야 하는 일이 기다리고 있다.
딸칵..
'후타나리안도 있네.. 그래도 후타나리안이랑 하는 건.. 진짜 남자랑 바람 피는 것 같으니까.'
블랙마켓 사의 성노예 목록을 보며 아영은 자신이 관계를 맺을 대상에서 후타나리안 성노예는 제외시켰다.
후타나리안이 원래 여자였다고는 해도 성기가 된 남자와 몸이 합쳐지고 남성기가 달린 이상 후타나리안과 성관계를 맺는 건 남편에 대한 배신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정말로 할 수 있을까? 나."
음란한 속옷이나 혹은 아예 헐벗고 있는 여자들을 보며 걱정스레 중얼거리는 아영.
억제제를 복용해 성욕이 거세된 상태에서 창녀들을 보니 성욕이 생기지 않고 보고 있는 이쪽이 부끄러울 정도로 남사스러웠다.
"도저히 못 고르겠어."
딸칵..!
결국 여자들이 끌리지 않음에 자신이 범할 여자를 고르지 못한 아영은 창을 닫고 의자에 기댄 채 두 눈을 감았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끝나지 않아서 잠시 생각을 정리하려고 했는데..
꼬르륵..
"읏.."
배에서 울리는 고동소리가 방해한다.
"..이미 밥 먹엇잖아!"
자신의 배를 보며 소리치는 아영.
이미 점심에 자신이 직접 한 요리를 '정상인'의 양 만큼 섭취했는데도.
꼬르륵.. 꼬르륵..!
"안 돼.. 절대로 안 먹어."
..육체의 성장을 위한 에너지를 요구하는 신체는 계속해서 아영에게 허기짐을 느끼게 하며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기를 재촉한다.
꼬르륵..!!!
"흐으윽..!"
식욕이라는 욕구는 아영의 머릿 속으로 피자, 치킨, 초밥, 그 이외에 칼로리 높은 음식들을 끝임 없이 연상시키며 정신을 흔들리게 만든다.
이것은 약의 부작용.반 알이라지만 쌓인 성욕을 억제하기 위해 다른 욕구들을 미친 듯이 펌핑시키는... 사람을 망가지게 하는 종류의 부작용이다.
"싫어..! 안 먹을 거야! 안 먹을 거니까..!"
아영은 누군가에게 소리치듯 머리를 움켜잡고 외쳤다.
'한 번 먹게 되면 분명 멈추지 못하게 되어버릴 거야.. 그리고 먹을수록 내 몸은 더 음란하고 천박해지고 남성기도 커지겠지..'
이미 아영은 자신이 잠을 청할 때마다 발기를 하고 있으며 몸에 축적된 영양분을 이용하여 수컷 호르몬과 암컷 호르몬을 분비해 몸이 점점 더 발육 된다는 사실을 아서에게 들어 알고 있는 상태였다.
"죽어도... 안 먹어..!"
핏발 선 눈으로 곱씹듯 말하며 다시 마우스를 움직여 자신과 성관계를 맺을 여자를 찾기 시작한다.
몰려드는 각종 욕구의 지옥을 탈출하기 위해선 빨리 성욕을 해소하고 약의 복용을 지연시키는 것밖엔 아영에게 남아 있는 방법은 없다.
딸칵 딸칵
마우스를 클릭하는 소음이 연신 아영의 손 끝에서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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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칵 딸칵
일주일이 지났다.
'어떻게 해?! 여자를.. 못 찾겠어!'
아영은 아직도 자신이 성관계를 맺을 창부를 구하지 못했다.
같은 여자로서 여자를 범한다는 거부감 때문에?
처음에는 그랬을 지 모른다.
“하아.. 하아..”
허나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알약 반정으로는 결코 막을 수 없게 된 성욕의 댐이 조금 씩 넘치기 시작하면서.
움찔.. 움찔..
말랑하게 늘어져 있던 남근의 해면체 내부로 조금 씩 피가 들어감에 따라.
이..이 여자 가슴 엄청나게 크다아.. 내 물건도 감싸 줄 수 있을지 몰라.
보지 입구 예쁜 핑크색이네..? 이런 구멍에 내 시커먼 남근을 넣으면.. 으으으..!
엄청 야해 보이는.. 음란한 여자! 이 여자가 좋겠어..!
수컷의 본능이 돌아온 아영은 한창 성욕이 왕성한 사춘기의 남학생처럼 사이트의 성노예 여자들을 보며 품평하며 후타나리안 특유의 발정 난 눈빛을 띄기 시작했다.
"그..그래! 이 여자로 하는 거야!"
성욕이 거부감을 앞서 여자를 고르는 데에는 망설임이 없어졌지만.
[ 경고! 25cm이상의 거근을 갖고 계신 분은 해당 상품을 구매 할 수 없습니다! ]
"이번에도 또!!?"
매번 성노예를 클릭할 때마다 성기 사이즈의 제한이 걸려 상품을 구매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
'내 자지 크기는...'
원래부터도 발기 시 25cm. 거기서 더 커진 사이즈인 지금은 발기 시 거짓말이라도 20cm이하라고 속일 수 없는 수준.
"20cm 이상인 사람이 구매하려면.. 성노예를 아예 집에 들이거나 후타나리안 여성 성노예를 구매해야 한다고?"
전자는 딸인 아라와 함께 살기에 당연히 불가능하고.
후자는 남편에 대한 의리로 '남성'의 신체가 조금이라도 섞인, 자지가 달린 여성과는 도저히 관계를 맺을 수 없었다.
"아서한테 물어 라도 볼까..?"
계속 신세를 지는 것 같아 미안하기는 했지만 늘 답을 알려주고 아영이 유지할 수 없는 유일한 존재가 아서였기에 아영은 또다시 스마트폰을 꺼냈다.
띠리리 띠리리 치직!
이번에도 역시 통화음에 노이즈가 끼며.
[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
어느 때와 같은 고저 없는 아서의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저 아서.. 다른 게 아니라. 성욕에 대한 해결법 있잖아요..?"
[ 예. ]
"저..! 나.. 남근 사이즈가 너무 커서 구매 제한에 걸려요.."
아영은 조금 부끄러웠던 것인지 얼굴을 붉히며 말했고.
[ 고객님 지금 사이트 창에 한 물품을 띄워 드리겠습니다. ]
"네? 물품이요?"
딸칵!
그 때 누르지도 않은 마우스 클릭 소음과 함께 보고 있던 창이 한 물품에 대한 소개창으로 바뀐다.
'주사기..?'
모니터의 중앙에는 주사기와 어떤 물약병의 이미지와 함께 그 아래로 물품에 대한 이름이 나와 있었다.
[ 질 근육 이완제 ]
"...!"
정확히 저것이 무엇을 뜻하는 지는 알 수 없다. 허나 그 질 근육 이완이라는 사전적 의미로 이것이 여성의 음부를 풀어주는 종류의 약품이란 걸 알 수 있었다.
'그럼 내 거근도 들어가게 만들어 주는 거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자신의 남근도 일반 여성에게 삽입 할 수 있을 지 모른다는 작은 기대감을 느끼며 아영은 아랫쪽 약품에 대한 설명창을 집중해서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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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근의 크기가 너무나 커서 고민이시라고요?!
>> 몸을 섞는 파트너가 다칠까봐 걱정이시라고요?
>> 그런 분들을 위한 물품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 기생남근이 여성에게 기생할 때 쏘는 백탁액을 조사하여 개발한 특수 약품!
>> 파트너의 배꼽 아래에 주사하기만 하면 짠! 그 어떤 남근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신축성 있는 보지가 완성됩니다!
* 약품을 사용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질의 형태가 주사 주입 전으로 되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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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정말 이런 약이 있다고?"
의심스러우면서도 동시에 기생남근의 백탁액을 토대로 개발한 약품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 속을 스친다.
당장 아영, 자신에게 기생한 알렉스 파커의 남근도 원래라면 결코 들어가지 않을 사이즈 였는데 기생남근이 쏘아올린 액을 맞고 질 근육이 풀려 기생 삽입이 가능했지 않은가?
[ 아영님. 해당 사이트에 올린 성노예 여자들의 1회 대여에 대한 항목에 '질근육 이완제를 사용한다면 어떤 남근 사이즈든 수용가능'으로 수정했습니다. ]
"저..저를 위해서 그 전부를요?"
[ 당연한 일입니다. 아영님과 하나가 된 알렉스 파커님은 저희 블랙마켓의 창립자 중 한 분이시자 vvip등급 손님이시니까요. ]
"고마워요.. 아서."
[ 그럼 이용할 창부와 질근육 이완제 세트를 포함하여 구매 확정을...! ]
타앙! 타앙!
'총 소리..?'
"괜..괜찮아요?! 아서?"
알렉스의 기억으로 전화 너머에서 들려온 소음이 총소리라는 걸 간파한 아영이 묻자.
[ 잠시.. 소란이 있었습니다. 그럼 구매 확정 부탁드리겠습니다. 항상 저희 블랙마켓을.. 후우.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뚝
아서는 평소의 정중한 음성과는 달리 뭔가 숨이 차 보이는 목소리로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정말로..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겠지?'
잠시 걱정이 들기는 했지만 평범한 가정주부가 아닌 알렉스의 기억을 가진 아영은 뒷세계에서는 총질은 일상적인 일이란 걸 알고 있기에 신경을 껐다.
'..내가 도와줄 수도 없을 테고.'
평범한 가정주부인 자신이 뭘 할 수 있을까란 생각과 함께.
딸칵!
아영은 질근육 이완제 세트에 대한 구매 확정을 누르고 다시 자신이 범할 여자를 찾는 것에 대해 집중했다.
띵동
여느 때와 같이 물건은 엄청나게 빨리 왔다.
구매확정을 누른 지 바로 다음날 점심에 물품박스가 도착했으니까.
"네! 열어 줄..!"
끼익
"...?"
벤 아서가 서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문을 연 아영은 물품 박스만 덩그러니 놓여 있음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주변을 살피다가 상자를 안아 들었다.
'늘 아서가 갖다 줬는데.. 진짜 문제가 생긴 걸까?'
그로인해 두 가지의 걱정이 아영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하나는 조금이나마 정이 든 아서에게 무언가 큰 일이 생겼을 지 모른다는 상냥한 마음의 걱정이었고..
'물건을.. 여자를 못 데려다 주는 거 아니야?'
다른 하나는 성욕이 찬 수컷으로서 아서가 자신이 구매한 여자를 데려다주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걱정이었다.
그렇다! 아영은 이미 성노예를 구매했다!
순진한 성격과 얼굴!
h컵의 90사이즈 엉덩이! 풍만하고 부드러운 여체로 구매자님을 만족시켜줄 겁니다!
아영이 고른 성노예는 후타나리안이 아닌 일반 여자였으며 단발머리에 순해 보이는 인상을 가진 엉덩이와 가슴이 큰(본인만큼은 아니었으나) 여성이었다.
알렉스 파커였다면 도도하고 기센 여자를 골랐겠지만 남성으로서의 성관계라는 것 자체가 처음인 아영은 자신이 쉽게 다룰 수 있거나 포용력이 좋아 보이는 순한 여성을 골랐다.
"아니야.. 물건도 이렇게 왔는 걸? 분명 올 거야."
아영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불안에 찬 스스로를 달랬다.
움찔.. 움찔...
사실 최근 들어 알약을 반정만 먹은 효과인지 남근 쪽에 날이 갈수록 피가 쏠리며 성욕이 다시금 증가하고 있었다.
물론 피가 쏠린다고 해도 발기라고는 할 수 없는 약간의 부품 정도였지만.
'앞으로 며칠 안에 진짜 발기가 될 것 같은데..'
이제는 거부감이고 뭐고 반드시 여자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오겠지.. 올 거야..'
그렇게 성노예가 도착하기로 한 7일이 지났을 때.
긴급속보 입니다! 현재 후타나리안으로 편성된 경찰특수반이 국내에 존재하고 있는 불법조직인 'b사'의 한국지부를 소탕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TV에 나오는 뉴스 속보 하나.
"와.. 후타나리안들이 초인이라고 하더니 불법 조직들도 막 잡나봐."
병원 휴무라 쉬고 있던 아라가 tv를 보며 말하자.
"..."
"응? 엄마 얼굴이 왜 그렇게 하얘졌어요?"
"아..아니! 그냥 너무 무서워서. 어후~ 무섭네. 저런 불법조직이 국내에 있었다니.."
"그래도 이제 잡혔다니까 다행이네!"
"으응.."
아라에게 자신이 놀랐음을 티가 나지 않도록 대꾸한 아영은 다시 무릎 위에 올려놓은 수건을 개기 시작했다.
툭.. 툭..
허나 여태까지와는 달리 제대로 접히지 않고 아영의 손에서 계속 떨어지는 수건.
'설마.. 설마 아니겠지..?'
tv 쪽을 향한 아영의 검은 눈동자가 계속 세차게 떨린다.
성노예가 도착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바로 전날 혹시 몇 시에 도착하는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벤 아서에게 전화를 걸었었다.
[ 해당 번호는 없는 번호로서.. ]
허나 늘 노이즈는 있었을 지언정 제대로 연결되었던 아서의 긴급번호가 없는 번호라고 표시되고.
딸칵! 딸칵!
[ 현 사이트 주소는 국내에서 차단 된 사이트로서.. ]
이상함에 평소 접속했던 블랙마켓 사이트로 들어가 보려고 해도 국가에서 차단된 사이트라는 경고 문고만 나왔다.
그 때부터 격한 이질감을 느끼고 있던 차에..
'b사가 블랙마켓 사라면..?'
지금 본 뉴스로 인해 아영은 도저히 진정할 수가 없었다.
"아..아라야 미안한데. 이거 빨래 나머지 좀 개고 있어줄래?"
"응? 엄마 무슨 일 있어요?"
"그냥.. 엄마가 잠깐 급한 일이 생각나서.."
"알았어요! 딸이 전부 해 놓을 테니까. 볼일 봐 엄마."
밝게 웃으며 움직이는 딸을 보며 고맙다고 말한 아영은 곧바로 자신의 방으로 걸어가.
철컥.
문을 잠그고 침대 옆 서랍 앞에 무릎을 꿇고..
드륵..
중간 쪽 서랍을 열어 내부에 든 물건들을 하나씩 확인한다.
먼저 [ 질 근육 이완제 ]용액이 든 유리병과 주입용 주사기와 상처 부위를 안보이게 해주는 특수 알콜솜.
그 주변에는 가루가 든 봉지들이 있는데 질 근육 이완제 세트에 딸려서 온 미약과 수면제가 그 정체였다.
부스럭 부스럭
"..."
약 봉지들 사이에서 익숙한 알약 봉지를 꺼내는 아영은 근심어린 표정으로 10개의 알약을 쳐다봤다.
'반 정 씩 먹는다고 해도 20일 밖에 못 버텨...'
"미리 억제제를 사놨어야 했는데.. 바보 같이. 하아.."
알약이 자신을 망치는 독약처럼 느껴져 추가로 주문해놓지 않은 것이 블랙마켓 사와의 연결점이 끊어진 지금에서 실로 엄청난 일이 되어버렸다.
움찔.. 움찔..
정조대 안쪽에서 계속 은은하게 맥박치는 남근을 느끼며.
'나 이제 어떻게 하지..?'
아영은 더 없이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