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화 〉 [ 두 번째 이야기 ] 흑인거근으로 소중한 딸을 범해버리는 엄마.
* * *
부스럭! 부스럭!
상자 안 쪽의 약봉지들을 다급한 모습으로 뒤지는 여성의 손길.
"...!"
약봉지 밑에 깔려 있는 하얀 종이 한 장을 발견하고는 눈을 크게 뜨며 설명서를 집어 든다.
'설명서에 적혀 있던 내용은 전부 읽었지만.. 분명 다른 내용이 있을 거야..!'
종이를 들고 뒤로 살피고 접어보며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내용이 없는 지 살피던 여성, 아영은.
풀럭..
"아..!"
겹쳐있던 종이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는 탄식을 내뱉었다.
'한 장이.. 아니었어!'
너무나 얇았던 종이는 두 장이 겹쳐 있었고 대충 약의 효과만을 보고 넘겼던 아영으로선 2장이 겹쳐 있다는 것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덜덜..
아영은 떨리는 손으로 바닥에 떨어진 종이를 잡아 들었다.
"..."
그리고 첫 장에 적혀있던 약효에 대한 설명과는 달리 [ 복용 시 주의사항 ]에 대해 적혀 있는 내용들을 그 눈으로 읽기 시작한다.
[ First.] 해당 약은 발기를 억제시키나 성욕을 소멸 시키는 종류의 약이 아닙니다. 복용 이후 반드시 이성과의 성관계를 통해 생략시킨 욕구를 해소시켜주시기 바랍니다.
..한 번도 성욕을 해소시키지 않았다.
[ Second. ] 일정 시간을 두고 하루에 하나의 정 만을 복용하시기 바랍니다 *하루 여러 개의 약을 복용 시 알 수 없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음.
...몸이 뜨거워지고 두근 거릴 때마다 알약을 복용했고 하루 5개 이상을 복용한 적도 있었다.
[ Third. ] 해당 약을 정기적으로 복용 시 가족 혹은 주변 지인에게 알리고 이상증상(폭음, 폭식, 스트레스 성 행동)을 보일 시 즉시 약의 복용을 중단하고 경과를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이상증상을 보였는데도 약을 먹는 걸 멈추지 않았다.
"아..아아..."
아영은 주의사항 설명서를 손에 든 채 입을 벌리고 신음과도 같은 음성을 흘리며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성욕을.. 발기를 소멸시키는 게 아니라.. 지연제였다고?"
여태까지 보였던 자신의 이상한 행동만을 걱정하고 있었는데 실상은 더욱 더 심각한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옥..! 오오옥..!! 간다간다간다간다아아앗히기이잇!!
단 하루를 참아보려해도 눈이 뒤집혀져 이성을 잃고 원숭이처럼 자위를 하게 만들었던 무시무시한 성욕이다.
'그런 성욕이 50일이나 쌓여서.. 지금 내 안에 있어..'
아영은 자신의 몸에 쌓인 욕구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되지 않아 두려움을 느끼며.
"약..! 약을 먹어야..!"
오늘 약을 먹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림과 동시에 성욕이 언제 폭발 할지 모른다는 공포로 약상자를 찾았다.
"...!"
..하지만 약 봉투를 든 채 그 안에 든 알약을 꺼내지 못하는 아영.
'..약을 먹게 되면 또다시 난 이상해질 텐데.'
딸인 아라에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며 자신의 욕구대로 행동하는 미쳐버린 상태가 이어지고 말 것이다.
"어떻게 해..! 어떻게 하면 좋은 거야?!"
아영은 미친 사람처럼 약봉지를 들고 손을 떨며 소리쳤다.
약을 먹지 않으면 쌓인 성욕이 풀려나 남근에 지배된 짐승이 되어버린다.
허나 약을 먹어도 마찬가지. 욕구에 지배된 미친 사람이 되어버리는 건 똑같다.
그 엄청난 고뇌 속에서.
"그..그래 아서! 아서한테 물어보면..!"
vvip고객 담당직원인 벤 아서가 알려준 긴급 번호를 떠올린 아영은 곧바로 휴대폰을 키고 긴급호출용 번호를 입력했다.
띠리리 띠리리
방 안으로 조용히 연결음이 울리며.
치지직..!
[ 알렉스.. 아영님. 벤 아서입니다. 무슨 일로 전화하셨습니까? ]
스마트폰 너머로 벤 아서의 침착한 목소리가 들린다.
"그.. 그게 그러니까..! 제가 발기억제제 약을 먹고..!"
아서의 음성에 조금은 진정된 아영은 떨리는 목소리로 여태까지 있었던 일과 자신의 몸 상태 그리고 약을 복용하면서 한 번도 성욕을 해소시키지 않았음을 아서에게 전부 토로했다.
[ 그렇군요. 어쩐지 고객님을 뵈었을 때 그 몸의 변화가 일반적인 후타나리안보다 빠르고 정도가 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그럼 어쩌죠?! 약을 먹으면 저 또 이상해질 테고 약을 먹지 않으면 또다시 발기가 되어버려서..!"
[ 진정하시고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해당 약을 만든 회사에 연락해서 해결책을 알아내어 곧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
"네! 아서.. 부탁드릴게요..!"
뚝!
"하아.."
전화가 끊기자 아영은 곤두 서 있던 긴장감이 풀림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아무것도 몰랐던 상황에서 벤 아서라는 조력자로 인해 의지할 곳이 생겼다.
"아서한테 전화 오기 전에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겠지..?"
그렇게 중얼거리며 불안한 눈초리로 젖가슴에 가려진 고간 쪽을 바라보는 아영.
'잠깐만.. 해결책을 찾는다고 해도 이미 변한 몸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 거 아닐까..?'
흔들..
풀려져 있는 단추로 인해 노출된.
출렁..!
예전보다도 더욱 깊은 골짜기와 풍만하게 뻗어나가 있는 가슴살을 보며 아영은 처량한 얼굴로 풀어져 있는 단추를 하나둘씩 잠그기 시작했다.
꽈악!
목 밑까지 단추를 잠갔음에도 숨이 막혀오며 유방의 탄력에 의해 힘겹게 천을 붙잡고 있는 단추의 주변으로 가슴의 속살이 엿보인다.
"이런 천박한 몸.. 난 한 번도 원한 적 없는데.."
가슴도 엉덩이도 전부 남편에 대한 정절을 지키는 유부녀가 가져선 안 되는 몸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지금의 상태를 벗어난다고 해도 왠지 모르게 이 신체가 유지될 것 같다는 느낌에 아영은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두근..!
"으읏..?!"
..하지만 아영에게는 슬픔을 느낄 여유조차 없었으니.
두근..! 두근..! 두근..!
갑작스레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하는 심장의 박동.
"하악..! 하아악.. 하악..!"
격한 달리기를 한 것처럼 숨이 차오르며.
"으으읏..!!"
배꼽 아래 하복부 안쪽이 간질거리기 시작한다.
'이..이 느낌.. 설마?!'
고간에 피가 몰리는 것 같은 감각에 아영은 눈을 부릅뜬다.
두근두근두근두근!!
슈우우우..!
허나 증상은 약해지기는커녕 더욱 더 강렬해지며.
"흐으윽..!"
점점 배 안 쪽이 뜨거워져 배 안 쪽에서 열선이 뻗어 가랑이 사이 고간으로 이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설마.. 벌써..!’
아영은 서둘러 손을 움직여 자신이 입고 있는 스커트를 걷기 시작했다.
스륵!
먼저 치마를 올려 스타킹에 감싸인 사타구니를 드러내고.
찌직..!
스타킹을 벗겨 내릴 여유도 없어 손으로 찢어 버린다.
"흐으윽.. 제발.. 제발.. 지금은 안 돼..!"
그리고 정조대가 채워진 자신의 고간을 가슴골 사이로 보게 된 아영은 그 안쪽에서 움직임을 시작한 남근을 향해 애원의 말을 흘렸다.
움찔!움찔!움찔!!
덜덜덜덜덜...뿌득..!!
..하지만 그런 아영의 목소리에도 정조대의 안에 묶여있는 검은 남근은 실로 오랜만에 찾아온 엄청난 혈액의 기류에 그 막대표면 위로 잔뜩 힘줄을 돋으며.
덜컥! 덜컥! 덜컥!!
"흐이이익..!!?"
단단해짐과 동시에 자신을 얽매고 있는 정조대를 부술 듯이 안에서 펄떡거리기 시작했다.
[ 여자를 범해라.. 여자를 범해라.. ]
'안되에엣..!! 안 된단 말이야..!!'
그로부터 시작된 머릿속에서 울리는 아영, 자신의 목소리.
[ 여자를 범해라!! 여자를 범해라!! 당장 집 안에 있는 암컷을 범해!! ]
“싫..싫어엇..!! 히우으윽..!!”
계속해서 외쳐대는 암컷을 덮치라는 명령에 아영은 입술을 악물며 끓어오르는 성욕을 참기 위해 침대 옆 바닥에 주저앉은 상태에서 자신의 허벅지를 피가 날 정도로 꼬집었다.
덜컥! 덜컥! 투두둑..!!
그러던 중 아영의 정조대 내부에서 끈이 끊기는 소음이 들려오며...
파캉..!!
허리를 고정하던 벨트의 쇠가 튕겨나감과 동시에.
홰액!!
고간을 가리던 검은 천을 날려버리며 그 안에 숨겨져 있던 물체가 튕겨져 나온다.
"오오옥..!! 옥..!"
입술을 모으고 괴상한 신음을 흘리는 아영의 얼굴 표정.
뿌드득..!! 뿌득..!!
그 다리 사이에서 우뚝 선 검은 색의 기름진 거근이 곡선으로 하늘을 향해 고개를 치켜든다.
[ 보지보지보지보지보지보지보지!! ]
"히이이익..!!"
이미 아영의 머릿속에는 여자의 생식기의 환영과 그것을 뜻하는 천박한 단어만이 가득 차 있었다.
"호옥..! 호옥..! 보지이이.."
완전히 이성의 줄이 끊기기 직전의 상황!
띠리리!
그 때 울리는 전화 벨소리가...
엄마는.. 이제 내가 귀찮아 진 거야?
“...!?”
아영의 마지막 남은 이성에 파문을 일으킨다.
'정...신 차려.. 박아영 너는 아라의 엄마야.. 정신 차려..!!'
"으으윽..!!"
까드득..!!
이를 갈면서까지 안간힘을 쓰며 뇌 직전까지 끓어오른 성욕을 어떻게든 가라앉힌다.
뿌드득! 뿌득!
'이..이게! 내 자지..?!'
조금이나마 정신을 차리자 눈에 들어온 것은 잔뜩 발기되어 있는 남근 이었다.
불끈..!! 불끈..!!
전보다도 훨씬 긴 길이와 터질 것 같이 펌핑 되어 있는 두께로 팽팽하게 부푼 귀두알을 흔들며 덜덜 떨리고 있는 흑빛의 육봉.
굳이 재보지 않더라도 전의 사이즈인 25cm를 넘어 28cm 가량에 도달해있는 남근이지만...
'이거.. 아직 다 발기한 게 아니라고...!?'
남근 표면에 돋은 핏줄들이 전부 발기하지 않았을 때 돋는 실핏줄이란 걸 깨달은 아영은 성욕에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등줄기로 소름이 돋았다.
띠리리 띠리리
그런 순간에도 계속해서 울리고 있는 전화를.
'받아야 해.. 받아서 방법을..들어야만 해..!'
삑!
덜덜 떨리는 손으로 붙잡고 통화 버튼을 누른다.
[ 고객님 아서 입.. ]
"하악..! 학..!! 빨..빨리잇.. 지금 미칠 것 같으니까앗..!!!"
[ 원래 복용량의 절반만을 복용하시면 지속 시간은 줄어드는 대신 정신적인 부작용은 없다고 합니다. ]
툭!
아서의 말을 듣자마자 전화기를 놓은 아영은.
부스럭!
바로 옆 쪽 상자에 들어 있는 약봉지 하나를 꺼내 찢고.
..와작!
물도 없이 알약의 반을 깨물어 목으로 삼켜 넘겼다.
"아하악..! 하악..!! 하악..!!!"
'버텨엇..!! 버텨야 해앳..!!'
약의 효과가 곧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에 완전히 붉어진 얼굴로 거친 숨소리와 함께 성욕을 견디는 아영.
주륵.. 뚝.. 뚝..
그런 아영의 전신으로 땀이 비처럼 내림과 함께.
펄떡! 펄떡! 펄떡!
푸슈웃..! 푸샤앗..!
다시 정액을 생산하기 위해 날뛰는 고환의 아래, 음부 균열로 몇 번이나 절정의 조수가 뿜어진다.
"오오옷..!! 오오옥..!!"
그만큼 지금 아영이 감당해내는 성욕의 양은 돼지나 말에게 쓰는 발정제를 맞은 수준의 엄청난 수준이었다.
뿌득...! 스르륵..
그리고 어느 순간 힘줄이 가라앉으며 남근이 고개를 숙이고 시작했고.
“호고옥..!!”
털썩...!
그와 동시에 온 몸에 넣고 있던 힘이 풀리며 아영의 몸은 완전히 바닥에 널브러졌다.
추욱.. 결국 약의 효과로 남근을 가라앉히는데 성공한 아영!
"오옥.. 호옥..."
허나 버티는 동안 소모된 정신력과 체력으로 인해 아영은 한동안 그 자리에서 신음하며 움직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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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야..? 아라야."
새우잠을 자고 있던 아라는 얼굴을 쓰다듬는 손길과 귓가에 들려오는 익숙하면서도 상냥한 목소리에 천천히 눈을 떴다.
"우리 딸.. 출근 해야지?"
'엄..마..?'
실로 오랜만에 보는 아침을 깨우는 아영의 얼굴.
여전히 머리카락이 펌을 한 듯 웨이브치고 있고 옷 위로 드러난 몸매 역시 너무나 육감적이었지만 그 분위기는 어제의 아영과는 전혀 달랐다.
"늦으면 안 되니까.. 어서 일어나자?"
한 쪽으로 단정하게 묶어 내린 머리카락. 화장기 없는 수수한 얼굴. 몸매의 색기는 감출 수 없을지 언정 조금의 노출도 없는 단색의 옷을 입고 있다.
"..엄마?"
"그래. 우리 아라 엄마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 아라의 말에 아영은 모성애가 담긴 부드러운 시선을 보내며 그에 답했다.
그동안 피가 이어져 있지 않은데 챙겨준 것만으로 고맙게 생각해야지!
"아.."
그 때 아라의 뇌리로 스쳐지나가는 표독스러운 얼굴로 외치던 아영의 얼굴에
홱!
아라는 아영에게서 고개를 돌리며 입을 움직였다.
"더..더 이상 챙겨주시지 않아도 되요. 저도 다 컸으니까요..!"
억지로 내는 것 같은 밝은 목소리로 아영에게 말했다.
"아라야.."
"깨워주실 필요도 없고 밥도 집안일도 다 제가 알아서 할게요. 어젯밤에 생각해보니까.. 제가 그동안 엄마..아니 언니한테 어리광만 부리고 신세만 진 것 같아서..!"
덥썩!
아라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잇던 중 아영이 그 팔을 붙잡아 몸을 끌어당기며
포옥..!
풍만한 가슴이 아라의 얼굴을 덮친다.
'엄마..의 냄새..?'
진한 향수 냄새가 아닌 늘 안길 때마다 맡아지던 아영의 체취가 풍겨온다.
엄마.. 저 안 버릴 거죠? 엄마는 계속 제 옆에 계시는 거죠?
아빠인 조진욱이 세상을 뜬 지 얼마 안 됐을 때.
그럼. 엄마는 아라 엄마인데 어딜 갈까?
아라는 늘 아영과 같은 침대에서 자며 그 품에 안겨 잠을 청했었다.
뭉클..!
지금 그 가슴의 면적이 더 커지기는 했지만 예전과 다를 바 없는 편안한 엄마의 품에.
"아라야 미안해.. 엄마가 최근에 마음의 병에 걸려서."
"병..이요?"
"응. 엄마 마음이 그게 아닌데. 자꾸 아라한테 소홀히 하고 화도 내고.. 전부 그 병 때문이었어. 어제 했던 말들도 엄마의 진짜 마음이 아니니까. 아라가 한 번만 용서해주면 안 될까?"
슬프고 간절한 눈으로 말하는 아영의 목소리에 담긴 진심에 아라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고마워. 다시 아라 엄마 하게 해줘서.."
"아니요. 흑.. 제가 더 고마워요. 엄마."
밤새도록 이제 혼자서 살아가야 하는 걸까 고민했었던 아라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 아영의 모습과 상냥한 어투에 설움이 북 받쳤는지 다시 아영의 품에 안기며 울었고.
"괜찮아. 이제 다 괜찮으니까.."
아영은 그런 아라의 등을 두들겨주며 울음을 멈출 때까지 위로했다.
"그런데 엄마.."
"응?"
"병이라니.. 심한 병이에요? 설마 엄마 몸이 변한 것도..!"
"아, 그게.. 그렇지?"
심각한 얼굴로 묻는 아라의 모습에 아영은 일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빨리 병원으로 가야지..! 엄마 딸이 간호사인데 병을 방치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잖아요!"
잔뜩 걱정하는 얼굴로 말하는 아라의 모습에 사실을 말할 수도 없는 아영은 곤란한 웃음만을 흘렸다.
"괜찮아. 아는 분이 약을 주셔서 이제는 다 나앗으니까."
"그러면.. 다행이지만. 혹시 아직도 문제가 있는 거라면 꼭 숨기지 말고 말해줘야 돼? 나 엄마 딸이니까."
"꼭 그럴게. 그보다 병원 늦겠다. 밥 차려놨으니까. 빨리 출근 준비하자 우리 딸?"
"응! 엄마."
다시 환하게 웃는 얼굴로 침대에 내려오는 아라.
"..."
그런 아라의 뒷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아영은.
'미안해 딸.. 거짓말해서.'
..속으로 아라에게 사과 했다.
바로 어젯밤 새벽.
말씀하신 옷들입니다. 고객님.
아영은 벤 아서와 만나 원래 자신이 원래 입던 옷과 비슷한 스타일의 옷가지를 받았고.
지금부터 제가 들은 고객님의 현 상태와 그에 대한 치료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몸에 뭉쳐 있는 성욕을 해소 시키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아서는 지금 아영의 몸에 쌓여있는 성욕은 너무나 지독하고 농축된 상태여서 자위행위는 물론 전과 같이 구강성교나 다른 방식의 자극으로는 결코 해소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해소시킬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여성의 성기를 이용하여 자궁에 사정하는 감각을 느끼는 것 뿐.
계속 하루 한 번. 알약의 반만을 섭취하시다보면 쌓인 성욕의 한계로 인해 어느 순간 약효가 들지 않고 완벽하지는 않으나 발기가 되는 시점이 올 겁니다.
다만 아예 약을 쓰지 않은 상태에서 발기하게 되면 폭주할 위험성이 있기에 약간의 약만을 사용하여 이성을 유지한 상태에서 성욕을 나눠 해소한다.
저희 블랙마켓 사에는 많은 성노예가 있습니다. 구매하신다면 준비되는 기간 안에 자택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벤 아서는 마지막으로 블랙마켓 사에서 판매하는 여자 성노예를 언급하며 물러갔다.
'나 여잔데.. 여자랑 성관계를..'
아영은 지금 자신에게 닥친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응? 왜 안 먹고 있어?"
"엄마랑 같이 먹으려고 기다렸지~ 엄마. 같이 먹어요? 네?"
식탁에 앉아 자신을 바라보는 딸 아라의 웃는 얼굴에.
"그래. 같이 먹자."
'...하는 거야. 아라랑 같이 살려면 해야만 해.'
아영은 속으로 각오를 다졌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