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화 〉 [ 두 번째 이야기 ] 흑인거근으로 소중한 딸을 범해버리는 엄마.
* * *
"윽..!"
몸이 무겁다.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두통과 함께 팔 다리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다.
'배..고...파...'
스륵
..하지만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식욕이 몸을 움직이게 만든다.
"..."
천천히 눈을 뜨며 초점이 없는 바둑알 같은 눈으로 멍하니 주변을 돌아보던 아영은.
'아라.. 우리 아라.. 밥 준비해야 하는데..'
스윽.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으...아으.."
분명 똑바로 서 있지만 어쩐지 영화 속 좀비와도 같이 목을 옆으로 하고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영은 천천히 눈동자를 움직이며 싱크대 옆 썰어 놓은 채소가 올려 진 도마를 보았다.
"준비.. 식..사 준비.."
천천히 한 걸음 두 걸음을 옮기며 도마 옆 식칼을 응시하고 손을 뻗는 아영.
꼬르륵..! 꼬륵..!
..하지만 다음 순간 사람의 배에서 난 거라고는 믿을 수 없는 굶주린 소음이 아영의 배에서 울려퍼지고
덥썩!
뻗은 손이 칼 대신 썰은 당근과 양파를 움켜잡는다.
홱!
"우웁!"
그 직후 잡은 채소들을 벌린 입에 집어넣기 시작하는 손.
으적으적으적!
거칠게 씹는 이빨과 함께.
"우웁! 웃! 우뭇!"
꿀꺽! 꿀꺽! 꿀꺽!!
양 손을 이용하여 도마 위 잡은 채소들을 그대로 입 안에 쑤셔 넣기 시작 한다!
"우뭅! 우웃웁!"
양 볼이 둥글게 부풀어 올랐음에도 아영은 완전히 이성을 잃고 눈을 위로 치켜뜬 채 조리되지 않은 채소들을 계속해서 자신의 입으로 가져가 씹어 삼키기를 반복한다.
“먹을 거.. 더 많이..! 배고파..!”
주변에 있는 채소들을 전부 먹었음에도 부족한 것인지 빨갛게 충혈 된 눈으로 주변을 돌아보는 아영.
“...!”
이내 싱크대 위 쪽 선반 서랍을 본 아영은.
투욱..!
안에 넣어 놨던 참치캔과 가공햄까지 손에 잡히는 대로 전부 꺼내 바닥에 떨어트려놓고.
"후웁 우긋..! 우웁!"
마치 야생동물이 들어와 음식을 탐하는 것처럼 전부 열어 그 내용물을 자신의 입에 털어 넣기 시작한다.
으적으적으적으적
꿀꺽꿀꺽꿀꺽꿀꺽.
마치 야생동물이 가정집에 침범한 것처럼 씹고 삼키는 소리만 계속해서 들려왔다.
땡그랑..!
"하아.. 하아.."
10개째의 캔을 비우고 나서야 거친 숨결을 내뱉으며 먹는 걸 멈추는 아영.
며칠을 두고 먹기 위해 사온 채소들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였으며 아영이 주저앉아 있는 근처로 빈 통조림 캔들이 굴러다닌다.
움찔..!
“하아.. 으으읏..!!”
그런 아영의 배는 중기 임산부의 배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부푼 상태였으나.
“아하아악...!!”
꾸루루룩!! 꾸루룩!!
쑤욱 쑤욱
그 볼록한 배로부터 괴상한 음성이 들려오며 배가 빠르게 줄어들어 땀으로 달라붙은 천위로 마른 복부의 형상이 나타난다.
“하으읏..?”
'뭔가.. 기분이 이상한..어?'
가슴을 크게 들썩이며 숨을 몰아 쉬고 있던 아영은 점차 이성이 돌아옴에 멍한 눈으로 주변을 돌아보다가.
"윽?!"
갑자기 맡아지는 강렬한 비린내에 팔로 코를 막으며 눈가를 찌푸렸다.
'이게 대체 무슨 냄새야?!'
놀라서 주변을 돌아보다가 바닥과 싱크대 밑 문짝에 메말라 붙어 있는 하얀 물 자국들을 발견한다.
“뭐야.. 나 분명 청소 했었는데..?”
그런 말을 중얼거리다가.
‘가까이에서 냄새가 나고 있어..?’
가장 진하게 냄새를 풍겨오고 있는 아래쪽을 향해 고개를 내린다.
"..?"
불룩..
자신의 고간 부근 치맛단의 천위로 올라와 있는 기다란 무언가의 형체에 의아한 표정을 짓는 아영.
'이게 뭐지..?'
말캉 말캉
그 존재를 인식하고 나니 허벅지 사이에 껴 있는 말캉거리는 덩어리와 같은 것 역시 느껴지기 시작했다.
"치.. 치마 안에 뭔가 있어..?!"
스윽..
아영은 아직 잠이 덜 깬 것 같은 나른한 목소리로 외치며 천천히 손가락으로 치맛단의 끝을 잡아 발목에서부터 허벅지가 있는 곳 까지 걷어 올렸다.
스르륵
윤기 나는 새하얀 허벅지가 드러남과 함께.
추욱...
귀두부터 시작하여 허벅지 한 가운데에 길게 늘어져 있는 아영의 팔뚝과도 같은 검은 살덩어리.
"...!"
그 물체의 일부를 확인 한 순간부터 아영의 동공이 커지며 손끝이 미친 듯이 떨리기 시작한다.
스륵 그리고 조금 더 자세히 그 검은 물체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허리가 있는 곳까지 완전히 치맛단을 걷어 올리자.
움찔.. 움찔...
그 모습을 드러낸 검은 빛깔의 남성기.
발기하지 않았음에도 일반 남성의 발기 크기를 웃도는 두꺼운 음경과 돼지나 소의 것과 같이 커다란 고환이 뽀얀 아영의 허벅지 피부와 대조되어 그 자태를 자극적으로 느껴지게 한다.
화악...!
"으윽!"
일순간 여태껏 맡은 비릿한 수컷 내음이 남성기로부터 강하게 풍겨오자 아예 고개를 돌리는 아영.
'잠깐.. 남자의.. 성기?'
이내 머릿속으로 쓰러진 자신과 하얀 백탁액을 쏘아내던 검은 기생남근의 장면이 스쳐지나가고.
"설마..!?"
홱!
아영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바로 고개를 돌리며 다시 남근을 쳐다봤다.
움찔.. 움찔...
자신을 습격했던 그 검은색 기생남근과 지금 무릎 위에 얹어져 있는 검은 거근의 형상이 완전히 일치한다.
'그럴 리 없어.. 그럴 리 없잖아..! 박아영!'
“말도 안 돼..”
계속 현실 부정을 하며 아영은 눈물을 머금은 채 떨리는 손가락 끝을 남근의 막대 중간 부분으로 가져갔다.
쳐다보는 것조차 끔찍할 정도로 소름이 돋지만 아영은 확인해야만 했다.
꾸욱..
손가락이 두꺼운 음경가죽의 표면을 누름과 동시에
찌릿!
"으읏!"
여태껏 존재하지 않았던 부위에서 찾아오는 너무나 민감한 자극.
움찔 움찔
살짝 씩 떨고 있는 검은 남근의 감각이 너무나 선명하게 고간에서부터 느껴진다.
벌떡!
"꺄아악!! 거짓말..!! 거짓말이야..!!"
아영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며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패닉에 빠진 채 비명을 내질렀다.
덜렁 덜렁
치맛단은 내려가서 검은 남근의 모습은 가려졌지만 몸을 움직일 때마다 고간의 천위로 남근 막대가 흔들리는 궤적이 숨길 수 없이 드러난다.
'전부 꿈이야.. 이건 전부 꿈일 거야..!'
얼굴 근처로 손을 끌어올린 채 어쩔 줄 몰라 하는 얼굴로 양 손을 덜덜 떨던 아영은.
찌릿
"흐윽!?"
또다시 머릿속을 관통하는 두통에 이마를 붙잡으며 어깨를 잘게 떨었다.
'알렉스.. 파커..?'
머릿속을 빠르게 지나가는 알렉스 파커의 일생에 관련된 기억들.
"아흐윽..!!"
그 험난하면서도 야수와 같은 삶을 산 남자의 기억들이 아영의 머릿속에 빠르게 정리되며.
'나...나는 기생 당한거야..! 이 알렉스 파커라는 무서운 사람의 남근에..!'
당황하고 있던 아영의 이성이 빠르게 되돌아온다.
"우욱..! 우웨엑..!"
현실을 접한 아영은 갑작스레 치밀어 오르는 역겨움에 싱크대를 붙잡고 토악질을 해댔다.
"흐우욱..!"
뚝.. 뚝..
...하지만 아무리 구역질을 해도 나오는 것은 침 뿐.
그토록 많은 음식을 먹었음에도 음식물은 전부 아랫쪽 남근의 영양분으로서 이용되어 완전히 흡수된 뒤였다.
"어..어떻게 해?! 남편도 아닌 사람과 나.. 몸이 합쳐져 버렸어.. 흐윽..!"
외간남자의 그것도 범죄자에 가까운 흑인의 거근과 몸이 융합되어 버렸다.
아영은 남편인 조진욱에 대한 미안함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
"흑.. 아라한테는 뭐라고.. 아라?"
울다가 고개를 돌리며 싱크대 위 창 쪽을 보는 아영.
분명 아침이어서 푸른 하늘의 색을 띄고 있던 창의 색상이 저녁에 가까워진 주황빛을 띄고 있다.
'아..아라가 퇴근해서 곧 돌아올 시간이잖아?!'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아라는 늘 창이 주황빛에 물들기 시작할 때 쯤 집에 와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
아영은 빠르게 고개를 돌려 부엌의 모습부터 확인한다.
엎어져 있는 통조림은 그렇다 치고 정체불명의 말라붙은 액체들과 자신의 고간에서 풍겨오는 비린내가 이미 악취에 가까울 정도로 집안 가득 풍겨오고 있다.
"아니지.. 당장 급한 건 아니야. 아라는 오늘 회식이 있다고 했으니까. 응."
방금 전까지 서럽게 울고 있던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차가운 무표정으로 중얼거린 아영은 빠르게 몸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쏴아아 걸레를 빨아 주변을 닦고.
우그적..!
'나.. 힘이 강해졌어.'
통조림을 담아 빠르게 쓰레기통에 수거 해 정리한 뒤 싱크대 위 창틀을(부셔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열어 환기를 시킨다.
저벅 저벅
그리고 빠르게 걸음을 옮겨 화장실의 앞까지 간 아영은.
스륵 탁!
자신이 걸치고 있던 나시 롱 원피스를 한 번에 벗어 세탁기 안에 집어넣고.
끼익 그대로 화장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
천천히 고개를 돌려 쳐다본 쪽으로 벽면에 걸린 거울면이 아영의 모습을 비친다.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그 사이에 있는 얼굴.
평소 상냥한 미소를 짓던 아영과 동일인물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싸늘한 얼굴이었다.
딸칵.
그 변화에도 아영은 별다른 감상조차 없이 등 쪽의 후크를 풀어 수수한 분홍빛의 브래지어를 벗는다.
출렁..!
안에서 막혀 있던 풍만한 젖가슴이 한 아름 흔들리며 풀려 나오고..
그 음영 진 밑 가슴 아래로 잘록한 허리를 따라 내려오면.
움찔...!
분홍팬티를 옆으로 재끼고 튀어 나와 있는 흑색 거근이 보인다.
아름다운 여성의 체형에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검은 음경과 고환이 달려 있는 상황에도..
"..."
아영은 말 없이 팬티를 벗어 열려있는 문틈 바깥으로 내던지며 신속하게 샤워기를 잡아 물을 뿌려 자신의 몸을 씻기 시작했다.
쏴아아..
얼굴, 가슴, 배, 그리고 하체까지.
스윽 스윽
남근에도 거품을 내어 너무나 자연스럽게 고환과 음경 표피 안쪽까지 닦아낸다.
'이 정도면 됐어.'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며 이빨까지 전부 닦아 자신의 몸에 흐르는 수컷 냄새를 지운 아영은.
위이잉..!
나체로 거실을 지나 부부 방에 들어와 드라이어기로 자신의 몸을 말려 나간다.
머리카락은 물론이거니와 남근 위 쪽 음모와 밑의 음경과 고환 부분까지 말리고 있을 때..
'이걸 숨겨야 해.'
아영은 처음으로 남근에 집중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서랍들을 열며 주변을 뒤지기 시작했다.
'..좋아.'
찌이익!
테이프를 발견하자마자 거침없이 테이프를 근력으로 뜯어내고.
'옆으로 고정? 아니야. 그럼 옷을 입었을 때 표시가 날 거야.'
말캉..!
자신의 남성기 음경 부분을 불알을 짓누르듯 고간 안쪽으로 말아 넣으며 귀두 부분이 엉덩이 쪽 항문 근처까지 닿았을 때.
툭. 툭.
아영은 음경이 흘러 내려오지 않도록 테이프를 허벅지 안 쪽에 막대부분과 함께 붙여 고정시킨다.
스윽 그 뒤 서랍장을 열어 검은 색의 새로운 팬티를 꺼내 입고.
'좋아. 크게 표시가 나지 않아.'
음부가 눌린 고환에 의해 살짝 봉긋하다는 것 말고는 이상한 점이 없다는 사실까지 확인한 뒤.
스륵 상의에는 하얀 면 티와 아래에는 무릎까지 오는 남색 주름치마를 입었다.
음경의 수납과 치마까지 입자 겉으로는 전혀 티가 나지 않는 아영의 모습.
"..."
그 직후 화장대 앞에 앉아 머리까지 묶은 뒤 모든 차림새를 완벽하게 갖춘 아영은.
"응..?"
방금 전까지의 싸늘한 얼굴이 완전히 사라진 평소의 순한 표정으로 돌아와 자신의 깨끗해진 복장을 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내..내가 갈아입은 거야?"
분명 자신이 움직여 갈아입었다는 느낌과 기억은 있다.
허나 너무나 침착하게 움직인 행동력은 분명 아영, 자신의 것이 아니다.
남성기화 합쳐진 여성은 본래 가지고 있던 능력에 비해 뛰어난 능력을 보일 수 있습니다.
tv에서 아나운서가 내뱉던 남성기 융합에 대한 설명.
"...설마 남성기랑 합쳐져서?"
단순 외적인 부분만이 아닌 기생남근의 원본이었던 남자의 무언가가 자신에게 영향을 끼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치며.
"흐윽..!"
음부를 짓누르고 있는 주름 진 고환과 허벅지 사이에 껴 있는 기다란 음경의 존재감이 너무나 끔찍하게 느껴진다.
갑작스레 자신에게 닥친 예상 치 못한 현실에 다시 눈물이 쏟아져 나올 것 같았다.
'참아야 해. 박아영 넌 어린애가 아니잖아.. 한 아이의 엄마라고..!'
"..으읏."
아영은 목으로 차오르는 울음을 억지로 삼키며 앉은 자리에서 엉덩이를 떼고 일어나려고 했다.
'진욱씨..?'
허나 그 때 화장대 위로 보이는 웃는 얼굴의 남편 사진이 시야에 들어오자.
털썩..!
"흐윽..!! 진욱씨 나 어떻게 해요..?! 흐아앙!"
다시에 의자에 주저앉은 아영은 결국 참지 못하고 사진을 부둥켜안으며 참고 있던 눈물을 흘렸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여보..! 나.. 내가 칠칠 치 못해서.. 흑..! 이상한 남성기랑 한 몸이.. 한 몸이 되어 버려서! 흐끅..!"
계속해서 액자에 대고 사과의 말을 쏟아내는 아영.
물컹..!
허나 한 번 고간에 달려버린 남근이 아영의 몸에서 사라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흐윽.. 흑.."
그렇게 옆 쪽 침대에 액자를 끌어안고 새우처럼 몸을 누운 채 계속 눈물을 흘리던 있던 중.
삑삑 삑 띠리리 철컥..!
"...!?"
비밀번호가 눌리며 문이 열리는 소리와.
"에헤헤~ 엄마아~ 딸 왔어~! 엄마?"
자신을 찾는 딸, 아라의 목소리가 아영의 귓가에 들려온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