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베고니아
-만약 신이 한을 덮친다면
띵동, 띵동, 띵동.
집에 들어올 사람은 정해져 있는데 성급하게 울리는 벨 소리에 신은 작게 인상을 쓰고 방에서 나왔다. 오늘 형은 회식이 있어서 늦는다고 했다. 그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먼저 잠들었는데 시끄러운 벨 소리에 억지로 잠이 깼다.
신은 입술을 삐죽 내밀고 현관으로 가서 문을 벌컥 열었다.
“비밀번호 알면서 왜 벨을 누르는 거야.”
“신아.”
한이 신을 품에 꽉 끌어안았다.
“뭐 하는 거야, 이 주정뱅이가.”
억센 팔 힘을 이용해 막무가내로 끌어안는 한을 신이 밀어냈다.
“혼자 있었어?”
“당연하지.”
“근데 누군지 확인도 안 하고 문을 열면 어떡해?”
한이 신의 목덜미에 입술을 문지르며 중얼거렸다. 술 냄새가 훅 끼치는 뜨거운 입술이 코를 간질거렸다.
“올 사람이 형밖에 없는데 확인은 무슨 확인을 해.”
“그래도 기본이잖아, 최소한 누구세요 정도는 물어보고 확인했어야지.”
술에 취해서도 끊이지 않는 잔소리에 신은 어이가 없었다. 오늘 한이 회식하러 간다고 해서 억지로 일찍 잠든 보람도 없다. 늦게 온 것을 탓하며 돌아와도 아는 척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렇게 벨을 눌러대면서 깨울 줄이야. 한은 언제나 신의 예상을 가볍게 뛰어넘는 사람이었고 그건 아주 사소한 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거 확인하려고 그렇게 벨을 눌러 댄 거야? 초인종 부서지는 줄 알았어.”
“네가 어서 와, 하는 거 듣고 싶어서.”
진심인 듯 흘러나온 말에 신은 숨을 삼켰다.
“술을 왜 이렇게 많이 마신 거야.”
신은 한의 겨드랑이에 양팔을 밀어 넣고 거실로 잡아당겼다. 한을 질질 끌어 소파에 던지다시피 내려놓은 신이 손바닥으로 제 이마를 문질렀다.
“아아, 적당히 마시다가 빼려고 했는데 김 부장한테 붙잡힌 바람에.”
신은 머릿속으로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신도 인턴으로 경험해서 알고 있다. 영업부는 부서 특징상 접대가 많았고 접대에 특화된 부서 사람들은 하나같이 술고래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김 부장은 술독 그 자체였다. 김 부장은 정말 말 그대로 밑 빠진 독에 물을 들이붓는 것처럼 술을 마셔대곤 했다. 그런 김 부장님한테 붙잡혔다면 아무리 선우한이더라도 취하는 게 당연했다.
게다가 오늘 회식의 이유는 한이 개발한 신약의 높은 판매율 때문이었다. 영업부의 성과를 축하하는 자리에 한은 약의 개발자로 참석했다.
아무리 한이 딱딱한 사람이어도 그런 자리에서 술을 거절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약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병원을 거래처로 만드는 건 영업부의 노력이었고, 또 다음에 개발될 신약을 위해서라도 영업부와 척을 둘 필요는 없었다.
한의 처음 계획은 분명 한두 잔 마시다 빠지려고 하는 것이었을 거다. 첫 잔부터 거절할 수 없으니까. 그리고 김 부장이 그런 걸 놓칠 리가 없었다. 한 잔만, 한 잔만 더라는 말로 한을 꼬드겼을 것이다.
영업부의 한 잔은 그냥 소주 한 잔, 양주 한 잔이 아니라 폭탄주였을 가능성이 높다. 도수 높은 술들을 멋대로 섞어 만든 진짜 폭탄 같은 술, 먹고 죽자고 달려드는 사람들을 무슨 수로 이기겠나.
“물 갖다줄까?”
소파에 늘어져 있는 한을 향해 신이 마지못해 물었다. 술에 잔뜩 취해 온 건 불만스럽지만 숙취로 고생할 것이 벌써 안타까웠다. 술이 영 깨지 않는 것처럼 한이 비틀거리는 몸을 바르게 움직이더니 넥타이를 풀었다.
“응, 한 잔만.”
대답을 들은 신은 주방으로 향했다.
신은 찬장에서 컵을 꺼내 정수기에서 찬물을 반 정도 받고 나머지 반은 뜨거운 물로 채워 미지근한 온도를 만들어 한에게 갖다줬다. 컵을 받아 든 한은 술기운에 쌓인 갈증을 해소하려는 것처럼 목구멍으로 빠르게 넘겼다.
신은 물을 마시는 한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아무리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도 한이 이렇게나 늦게 돌아온 것은 역시 못마땅하다.
저가 친구랑 술을 마시다 이 시간에 들어왔으면 2박 3일 동안 잔소리는 물론이고 찬 바람이 쌩쌩 불 것이다. 그러면 눈치를 설설 보며 한의 기분을 풀어줘야 하는 건 신의 몫이었다.
물론 회사원과 대학생이 술 마시는 게 같을 수 없다는 건 안다. 매일 같이 달라붙어서 꽁냥거릴 수 없는 처지라는 것도 안다. 그래도 같은 집에 사는 형제니까 다른 일반 연인들과 다르게 매일 얼굴을 본다. 섹스도 기회가 닿아서 하게 되면 열정적으로 하고. 불만을 가질 것이 아닌데도 자꾸만 심술이 툭툭 치고 올라왔다.
“씻고 자.”
“그래야겠다.”
한은 비척비척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형.”
욕실 앞에선 한이 고개를 돌려 신을 바라봤다.
“씻겨줄까?”
“…뭐?”
“아니, 그냥 왠지 형이라면 나한테 이렇게 말했을 거 같아서.”
한은 신의 얼굴을 가만히 보다가 한쪽 입꼬리만 끌어 올려 웃었다.
“…그랬을 거 같긴 한데, 괜찮아.”
부정하지 않았지만 칼 같은 거절에 신은 입을 쭉 내밀었다.
저렇게 술에 취했어도 형이지, 형이야.
신은 속으로 혀를 차며 둘이 사용하는 침실 문을 열었다. 방의 면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커다란 침대 위로 몸을 떨어트리자 푹신한 매트리스가 부드럽게 출렁였다. 신은 이불을 끌어당겨 몸에 돌돌 말고 벽을 바라봤지만 눈이 또랑또랑했다. 한이 벨을 잔뜩 눌러댄 바람에 잠이 완전히 다 깨버렸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눈을 꾹 감고 있는데 방문이 열리고 가벼운 발소리가 들렸다. 술에서 깨려고 한 것인지 평소보다 샤워 시간이 길었다.
“신아, 형도 이불.”
침대에 올라온 한이 신의 어깨를 손바닥으로 문지르며 이불을 잡아당겼다. 못 이기는 척 슬쩍 몸을 돌려 얼굴을 마주하자 술기운이 가득한 눈동자는 평소와 다르게 흐렸다.
“취했어?”
“어, 조금…?”
“그럼 오늘 못 하겠네?”
신이 담담한 목소리로 묻자 한의 눈꼬리가 가느다랗게 변했다.
“하고 싶어서, 기다렸어?”
“기다린 건 아니고―”
신이 입맛을 다시며 말끝을 길게 늘였다. 기다린 건 아니고 당연히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시험도 끝났고 내일은 토요일, 그러니까 오늘은 흔히 말하는 불금이었다.
불금이니 그 술고래들이 더 쉽게 놔주지 않은 거겠지만.
신이 눈알을 도로록 굴렸다가 다시 한을 바라보자 한은 그새 고른 숨을 뱉고 있었다. 술기운에 쏟아지는 수마를 이기지 못하고 손으로 이불을 꼭 쥔 채 잠든 얼굴을 보고 있으려니 헛웃음이 나왔다.
신이 이불을 덮어주자 한이 꼬물꼬물 움직여 이불 안으로 들어왔다. 그 모습이 어쩐지 아이 같아서 뾰로통하게 쌓였던 불만이 슬쩍 가라앉았다.
부드럽게 도드라진 이마와 날카로운 콧날을 손가락으로 슬쩍 건드렸다가 윤곽이 뚜렷한 입술을 검지로 눌러보자 말랑한 입술이 느껴졌다. 손끝에 입술의 감촉을 느끼던 신의 머리가 바쁘게 움직였다.
선우한이 이렇게 기진맥진할 정도로 취한 모습을 보는 건 어쩌면 다시없을 기회인지도 모른다. 형이 안 해준다고 굳이 참을 필요가 있을까?
오래 생각하지 않아 바로 결론이 나왔다. 당연히 참을 필요 없다. 선우 한도 몇 번의 섹스로 늘어진 신의 몸을 집요하게 탐하곤 하지 않나? 그런데 한이 술을 마시고 왔다고 신만 참으라는 건 억울했다. 신의 머릿속에 이제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어쩌면, 이거 기회인지도 모른다.
“형.”
신이 한에게 몸을 바짝 움직여 이마에 입술을 내렸다.
촉, 피부에 가볍게 달라붙었다가 떨어지는 소리가 금방 흥분을 부추겼다.
“으응….”
신은 한의 몸을 안쪽으로 당기면서 위에 올라탔다.
“형…?”
조심스럽게 불렀지만 꿈나라로 깊게 끌려간 것인지 한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신은 다시 고개를 숙여 한의 입술을 더 깊게 빨아들였다. 얼굴 옆에 짚었던 팔을 굽혀 팔꿈치로 몸을 지탱한 채 쪽쪽쪽 소리를 내며 입술을 빨았다.
“으음.”
간지러운 한숨과 함께 살짝 벌어진 입술 틈으로 혀를 밀어 넣자 잠에 잔뜩 취했으면서도 형이 자연스럽게 혀를 얽어왔다. 한이 팔을 들어 신의 목을 감싸 안았다. 자연스럽게 달라붙어 오는 체온에 신이 셔츠 안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허리를 더듬어 올라가다가 가슴팍을 손바닥으로 문지르자 형이 몸을 움츠리며 눈을 떴다. 천천히 입술을 떼자 한이 깜박깜박 눈을 떴다. 가물가물 흐려지는 초점이 맞자 입술을 달싹였다.
“섹스하게?”
“응, 왜? 내가 하는 건 싫어?”
신의 말을 속으로 곱씹어 본 한은 손을 들어 신의 양 뺨을 감싸 쥐어 당겼다.
“싫을 리가.”
콧등이 스치고 숨결이 가볍게 섞여들며 한이 해사하게 웃어 보였다. 한밤중인데 한의 얼굴에 햇빛이 부서지는 것 같았다.
“그럼, 해도 돼?”
“내가 싫다고, 한 적 한 번도 없잖아.”
말랑거리는 목소리가 한의 입술에서 새어 나왔다. 야릇한 분위기에 신의 심장이 꽈악 조였다. 깐깐하고, 어딘가 조금은 고지식해 보이는 형인데 오늘 밤은 너무 말랑했다.
“근데, 술 마셔서 잘 안 설지도 몰라.”
“별걱정을 다 하네, 내가 할 거니까 형은 안 서도 되지.”
신이 한의 귓불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도 안 했는데 기대감만으로 성기가 터질 것 같았다. 형이 이런 식으로 순순하게 굴 줄 알았다면 진작 술을 마시게 할 걸 그랬다.
***
“뭐야, 잘만 세우네.”
신은 나체가 된 한의 다리 사이에 앉아 성기를 쥐고 흔들며 뒤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벌거벗은 맨몸이 미치도록 야하게 느껴졌다. 다리 사이 성기가 꺼덕이면서 말간 액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원래는 좀 더 여유를 부리고 싶었는데, 한의 옷을 벗기고 침대에 눕히자 한은 신의 셔츠 자락을 붙잡고 흔들었다.
‘너도 벗어.’
벗으라는 말이 왜 이렇게 야하게 느껴진 건지 신은 아무 대꾸도 못 하고 시키는 대로 옷을 홀랑 벗고 나체로 마주했다. 애액이 잔뜩 흐른 엉덩이 사이로 신의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찔꺽찔꺽 소리가 울렸다. 신은 거친 숨을 내쉬며 내부를 꼼꼼히 탐험하듯이 안쪽 점막을 문질렀다.
깊게 밀어 넣은 손가락 끝으로 오톨도톨 튀어나온 전립선을 문지르자 한의 고개가 뒤로 넘어가며 목울대가 크게 움직였다. 적나라한 반응에 신의 아래가 불끈거렸다. 잊고 있던 감각이 되살아나면서 허리가 다 떨렸다.
딱딱하게 일어선 성기 끝을 엄지로 문질러주며 안쪽에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그리고 피스톤질을 하자 한이 허리를 가볍게 뒤틀었다.
“형, 손가락 기분 좋아?”
“아으.”
한이 술기운을 떨치려는 듯 몸을 틀면서 움찔움찔 떨었다. 애액은 잔뜩 흘리지만 뒤는 전혀 익숙해 보이지 않아서 신은 흥분이 몰아쳤다. 손가락에 쫀득하게 달라붙는 점막에 신이 숨을 헐떡였다.
“하아, 이상, 해….”
“이상한 게 아니라, 좋아 보이는데? 여기는 이렇게 젖었잖아.”
신은 안쪽을 헤집던 손가락을 쑤욱 잡아 빼내면서 일부러 보여주려는 것처럼 손가락을 흔들었다.
“그렇게 하지 마.”
“나 아무것도 안 했는데?”
신이 입술을 깨물며 속닥였다. 아래에서 흐트러지는 한의 모습을 상상해 본 적은 있지만 설마 이런 모습일 줄은 몰랐다. 투명할 정도로 매끈하게 느껴지는 피부가 잔뜩 달아오른 게 너무 야하게 느껴졌다.
아래에서 올려다볼 때는 한없이 단단하고 남자다워 보이는 한의 얼굴이 이렇게 흥분으로 풀어진 게 미치도록 꼴렸다. 흐트러진 한의 앞에서 결국 신의 인내심이 금방 바닥을 드러냈다.
“형, 안에 넣고 비비고 싶어.”
탁하게 갈라진 목소리가 욕망을 드러냈다. 손가락으로 구멍 입구와 회음부를 번갈아 가며 문지르며 신이 말하자 한이 입술을 깨물며 다리를 벌렸다. 확 벌어진 다리 사이로 손가락을 물고 있는 엉덩이 사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어떤 말보다 확실한 뚜렷한 허락이었다.
신은 질척하게 젖어서 손가락을 타고 흐르는 애액을 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손가락을 빼내자 손가락을 물고 놔 주지 않을 것처럼 점막이 달라붙었다.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무조건 조이기만 하는 구멍이 한의 서투름을 나타내는 것 같아 머릿속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계속 보고 있으면 코피가 쏟아질 것 같아 신은 급하게 움직였다.
발딱 일어선 성기를 흥건하게 젖은 구멍 입구에 맞추자 한의 허리가 가볍게 떨렸다. 굵은 성기가 입구를 벌리며 진입을 시도했다.
“하, 으….”
신이 몸을 꿰뚫을수록 알싸한 통증과 함께 아랫배가 뜨거워지며 나른한 숨이 새어 나왔다. 동시에 신이 내뿜는 페로몬이 진해졌고 한의 몸에서도 페로몬이 피어올랐다. 서로의 페로몬이 서로에게 반응했다. 공기가 묵직하게 가라앉으면서 음란한 분위기가 짙어졌다.
한은 베갯잇을 꽉 움켜쥐고 밭은 숨을 내쉬었다. 아래에서 위로 밀려오는 저릿한 감각에 온몸이 욱신거렸다. 신의 성기는 알파답게 크고 굵었다. 끝없이 밀고 들어오는 성기에 한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좁은 내벽이 가득 채워지자 참으려고 해도 애액이 질질 흘러나왔다.
끝없이 밀려들어 오던 성기 끝이 전립선을 툭 건드렸다.
“흐읏.”
“형, 박히는 기분은, 어때?”
신이 한의 골반을 움켜잡고 허리를 뭉근하게 돌리며 속삭였다. 한 번도 움직이지 않았는데 쌀 것 같아 신은 있는 여유, 없는 여유를 다 끌어모았다.
“아, 으응….”
“말도 못 할 정도로 좋아?”
신이 낮게 웃자 안쪽에 박혀 있는 성기가 잘게 진동했다. 한이 저도 모르게 엉덩이를 바짝 조였다.
“난, 오랜만에 박으니까, 하아, 씨발, 욕 나오게 좋아.”
아닌 게 아니라 신은 성기를 밀어 넣을 때마다 기둥에 달라붙는 점막에 이젠 혼이 빠질 것 같았다. 깊게 박아 넣은 성기를 입구까지 한껏 뽑아냈다가 제일 안쪽으로 깊이 쑤셔 박았다.
“허, 아윽.”
허리가 꺾일 것 같아 짧은 신음을 터트린 순간 신이 허리를 거칠게 흔들었다. 푹 박힌 성기를 퍽퍽 소리가 나도록 움직이자 한이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이렇게 좋은걸, 하아… 그동안은 계속 형만 하고, 형은 못된 형이네?”
신이 가슴팍을 들썩이며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갑자기, 그렇게 움직, 하읏.”
전립선을 터트릴 것 같은 움직임에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 들었다.
신은 한의 얼굴을 보며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쾌락으로 물든 얼굴을 보니 박고 있는데도 엉덩이 안쪽이 욱신거렸다. 엉덩이 쪽에 맴도는 허전함을 잊으려는 듯 신은 더 빠르게 허리를 흔들었다. 꼬리뼈에 잔뜩 고인 흥분이 척추를 타고 올라와 정수리까지 저릿하게 만들었다.
“아, 하읏.”
“형, 박히는 것도 엄청 좋아하네. 사실, 원했던 거 아냐?”
철퍽, 신이 크게 움직이자 한의 애액이 엉덩이 주변에 튀고 음모를 적셨다.
“으응, 신아… 넌, 엉덩이, 하아… 안 허전해?”
한이 붉은 혀로 입술을 할짝대며 묻자 신이 미간을 찌푸렸다. 제 몸의 반응을 훤히 알고 묻는 것 같아 간질간질했던 엉덩이 안쪽 내벽이 파르르 떨렸다.
“술 다 깼어? 형, 여유 있네?”
신은 짧은 웃음과 함께 꿈틀거리는 형의 내벽의 움직임에 집중했다. 밀어 넣으면 살짝 벌어지고 뒤로 빼면 꽈악 조이는 점막의 움직임에 입술이 바짝 말랐다.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은 몸에서 흥분으로 땀이 솟아났다.
“하아, 형, 안 되겠다, 일단 한 번 쌀게.”
“흣, 안에는… 안, 아읏, 돼.”
한이 아랫배를 손바닥으로 쥐어뜯듯이 움직였다.
“왜, 형은 맨날 나한테 안에 싸면서.”
“안 돼, 진짜, 안쪽은, 하지, 마, 응….”
한이 몸을 바르작거리면서 어떻게든 결합을 풀어 보려는 듯 위로 움직이려 했지만 신은 한의 골반을 꽉 움켜잡았다. 붙잡힌 몸이 아래로 끌려 내려가며 푸욱, 찔러 넣은 성기가 전립선을 짓눌렀다.
“아, 흐으….”
신의 입에서 탄성과도 같은 신음이 터지고 귀두 끝에서 끈적한 정액이 주르륵 흘러나왔다. 싸면서 조이는 점막에 신의 눈앞이 반짝반짝 빛났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강렬한 감각이었다.
“으, 하아, 이 느낌 오랜만이다.”
감탄 서린 목소리로 신이 중얼거렸다. 숨을 크게 들이쉬자 한의 페로몬이 가득 묻은 공기가 안쪽으로 빨려 들어왔다. 단박에 성기가 대가리를 쳐들었다. 내벽이 축축하게 젖어 드는 느낌에 한이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형, 뒤로 돌아봐.”
“또 하게?”
“응, 난 한 번만 한다고 말한 적 없고, 형도 아직이잖아, 이번엔 형도 제대로 싸게 해줄게.”
신은 안쪽에서 성기를 빼내고 한의 허리를 잡아서 뒤로 돌렸다. 힘이 빠진 한이 침대에 엎드리자 엉덩이를 위로 잡아당겼다. 동그랗게 솟아오른 엉덩이 사이에서 흰 점액질이 흘러내렸다. 애액과 같이 정액이 질금질금 흘러나오는 모양새가 꼭 엉덩이로 사정하는 것 같았다.
“이렇게 보니까, 형 진짜 오메가가 맞네, 여자보다 더 젖었어.”
“아, 으읏….”
축축하게 젖은 엉덩이 틈이 야하게 느껴져 신은 그대로 한의 엉덩이 사이에 성기를 밀어 넣었다. 애액과 정액이 섞인 구멍이 질척하게 움찔거리며 신의 성기를 먹어 치우듯이 받아들였다.
“하아, 형, 진짜 장난 아니다….”
이 감각을 잊고 있었던 게 억울한 것처럼 신이 홀린 듯 다시 허리를 움직였다.
“너무, 깊어….”
“내가 매번 했던 말인데, 후으… 형이 하는 걸 듣고 있으니까, 이상하다, 근데 형, 원래대로면 지금 이게 맞는 거잖아. 오메가니까 형이, 읏, 내 씨를 받아야지.”
당장이라도 정액을 터트릴 것처럼 신은 한의 골반을 꽉 쥐고 엉덩이를 잔뜩 헤집었다.
“아, 아응, 잠깐… 좀, 천천, 히, 읏….”
엉덩이 안쪽에 가해지는 자극에 몸을 덜덜 떨던 한은 신의 움직임에 맞춰 스스로 성기를 감아쥐었다. 앞쪽을 문질러서 빨리 사정하고 싶었다. 숨을 쉴 때마다 신의 페로몬이 느껴져 뇌까지 절여지는 것 같아 참기가 어려웠다.
“형, 박히면서 자위하는 거야?”
“으응….”
한은 마른침을 꼴깍꼴깍 삼키면서 손을 빠르게 움직였다. 탁탁탁, 살을 치대는 소리가 앞뒤에서 울렸다. 신은 한의 손짓을 보며 안쪽 볼살을 짓씹었다. 참고 싶은데 참을 수가 없었다. 알파의 씨를 원하는 것처럼 한의 점막이 저를 쥐어 짜내고 있었다. 한이 성기를 흔들 때마다 안쪽이 꽉꽉 물어 당겼다.
“형이 너무 야해서…읏, 못 참겠어, 나 또 쌀 거 같아.”
“신아, 흣, 안 돼… 안에는, 안 돼, 그, 읏… 그만, 하응….”
신은 도리질 치는 한을 무시한 채 안쪽에 깊게 박아 넣은 성기를 털 듯이 움직였다. 또다시 내벽이 축축하게 젖어 들었다.
“아, 하아….”
신은 사정으로 인해 탈력감을 느끼며 한의 몸을 덮치듯 위로 늘어졌다. 체액으로 젖은 몸을 꼭 끌어안자 한의 페로몬이 저를 감싸는 것처럼 느껴졌다.
“형….”
“너, 안에 두 번이나, 싸면, 어떻게 해.”
“형도 매번 안에 싸잖아.”
신이 저만 혼나는 건 억울하다는 듯 말하자 한이 엷게 한숨을 쉬었다.
“그게, 그거랑 같아?”
신이 한의 뺨에 입술 도장에 꾹꾹 누르면서 눈알을 둥글게 굴렸다.
“형이 너무, 야하니까. 어쩔 수 없었어.”
“그러다 임신이라도 하면, 어떻게 하려고.”
한의 말에 신이 눈을 깜박였다. 마치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말을 들은 것 같은 표정에 한이 피식 웃었다.
“내가 도망갈까 봐 임신이라도 시키는 건 줄 알았더니, 아니었어?”
“그, 그런 거 아니야.”
차마 생각도 못 했던 말에 신이 바보처럼 말을 더듬었다.
“빼봐.”
“어? 응.”
신이 허리를 일으키며 내벽을 훑으며 성기를 빼내자 한이 몸을 가볍게 떨었다. 달아오른 내벽이 저도 모르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말았다. 한은 엷게 심호흡을 하며 몸을 돌려 신을 마주 봤다.
“좋았어?”
한이 신의 얼굴을 보며 물었다.
“좋았지.”
“그래 보이네, 두 번이나 싸고.”
신은 그제야 정신을 차린 얼굴로 한의 다리 사이를 바라봤다. 절정에 달하기 전에 끝나버린 걸 증명하듯 신의 성기는 아직도 팽팽했다.
“…형, 술 다 깼어?”
“응, 덕분에, 허리는 뻐근한데 술은 확실히 깼어.”
불안을 느낀 신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형.”
“신아, 형도 싸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
“…내가, 빨아줄까?”
신은 미안함을 담아 물었다. 하고 싶은 욕구만 강해서 한을 전혀 신경 쓰지도 못한 것이 마음을 콕콕 찔렀다. 첫 섹스를 할 때도 이런 식으로 제 욕구만 채우고 끝내질 않았는데, 애처럼 정신없이 달려들었다.
“빨아준다고?”
한의 입술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말려 올라갔다.
“싫, 어?”
“싫은 건 아니고, 내 거 빨면 넌 만족해? 너 펠라 별로 안 좋아하잖아.”
신이 눈을 동그랗게 뜬 순간 한이 몸을 뒤로 밀어 신 위에 올라탔다.
“형, 피곤하지 않아?”
“응, 안 피곤해. 어차피 내일 쉬는데 뭐.”
어떻게든 상황을 무마하려는 듯 여러 말을 했지만 한은 조금의 틈도 보이지 않았다.
“술도 많이 마신 거 같은데, 일찍 자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런 말하기엔… 신아, 형 안에 너무 많이 쌌다.”
한이 스스로 엉덩이 사이에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빼며 묻어 나온 정액을 보여주며 속닥거렸다. 다정한 목소리였지만 눈빛은 흉포했다.
“나, 이제… 안 서.”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느릿하게 말하자 한이 쿡쿡거렸다.
“안 서도 돼, 네가 말했잖아.”
한 시간도 채 전에 한에게 했던 말을 제 귀로 듣고 있으려니 심장이 발작하는 것처럼 뛰었다.
“여기로 잔뜩 느끼게 해줄 테니까.”
정말 섹스 때문에 술이 깬 것인지, 아니면 술에 취했던 것 자체가 연기였던 것인지. 한이 깔끔하게 상황을 정리하더니 신의 엉덩이 사이를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아, 형….”
속살거리듯 부르는 목소리에 한이 신의 이마에 입술을 꾹 눌렀다.
“응, 형이야.”
한의 손가락이 신의 회음부를 문질렀다. 분명 두 번이나 쌌는데 앞이 조이는 것과는 또 다른 자극에 신의 성기가 움찔움찔 떨렸다.
금방이라도 발기할 것 같아 신은 참으려 했다. 꼭 기다렸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면 한이 저를 두고두고 놀릴 것 같았다.
“여기만 만져줘도 이젠 몸이 움찔거리네, 넣고 흔드는 걸로 부족했어?”
한이 눈을 빛내며 신을 정성스럽게 자극했다.
“그런 거, 아니야, 형.”
“정말 아니야?”
신은 대답 대신 눈을 꾹 감았다. 한은 시작하기 전에는 늘 고집을 부리는 신을 바라봤다. 좋다는 말은 안 하지만 밀어내지 않는 모습이 신이 기대하고 있다는 걸 그대로 알게 했다.
“넣을까?”
한이 손가락으로 신의 구멍 입구를 지분거리며 물었다.
“읏, 형….”
신이 눈을 가늘게 뜨고 한을 올려다봤다. 고작 손가락이었다. 성기도 아니고 고작 손가락을 넣느냐고 묻는 말에 애가 타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너는 꼭 그렇게 고집을 부리더라.”
한이 잘게 웃으며 신의 정액과 자신의 애액이 묻은 검지를 살짝 밀어 넣었다.
“그게 더 귀여운지도 모르고.”
밀어 넣은 손가락으로 내벽을 꾸욱 누르자 신이 입술을 깨물었다. 눈동자를 아래로 굴리자 한껏 발기해서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한의 성기가 보였다. 금방이라도 넣고 싶을 것이 분명한데 한은 시간을 들여 신의 내벽을 풀어주기 시작했다.
“흥분했어?”
손가락 하나에 익숙해진 구멍 안쪽을 휘저으며 한이 물었다.
“아, 아냐….”
“방금 느낀 거 같은데?”
한이 손가락을 하나 더 밀어 넣자 구멍이 찌걱찌걱 소리를 내며 벌어졌다.
“여기였나?”
“아, 으응.”
“술 취해서 잘 모르겠네.”
한이 샐쭉하게 웃으며 손가락을 둥글게 돌리며 전립선을 슬쩍 건드렸다. 대놓고 누르는 것이 아니라 슬쩍슬쩍 건드리는 손길에 신의 입에서 달콤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 으으음, 하으.”
움찔움찔하는 점막의 반응에 맞춰 한의 손가락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푸슉푸슉 소리와 함께 세 개로 늘어난 손가락이 안쪽을 바쁘게 들락거렸다.
“여기만 만져주는 건데 앞도 딱딱해졌네? 못 선다더니.”
“하읏.”
한이 남는 손을 움직여 신의 가슴팍 돌기를 손끝으로 문질렀다. 톡 튀어나온 돌기 끝을 문지르는 손가락 움직임에 신이 허리를 움찔움찔 떨었다.
“여기, 이제 엄청 끈적거리네.”
한이 밀어 넣었던 손가락을 뒤로 빼내자 점막이 딸려 나올 것처럼 아래로 움직였다.
“이제 넣을까?”
같은 물음이었지만 들어오는 것이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다. 신은 입술을 깨물었다. 분명 자신이 형 위에 있었는데 또 이렇게 아래서 다리를 활짝 벌리고 아래 누워 있다. 그 사실이 민망하고, 부끄럽고, 수치스러운데 심장은 다른 의미로 기대하며 뛰고 있었다.
“신아…?”
허락을 바라는 것 같은 목소리에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절대 안 된다고 했을 거야.”
신이 고집스럽게 중얼거렸다.
“알아, 그러지 않으면 나도 곤란하지.”
한은 신의 점막을 유린하던 손가락을 뒤로 쭈욱 빼냈다. 빠끔 벌어진 구멍이 벌름거렸다. 한은 신의 무릎 뒤에 양손을 넣고 다리를 위로 들어 올렸다. 엉덩이가 위로 올라오면서 벌어진 구멍이 드러났다. 한은 발기한 성기 끝을 밀어 넣었다.
“하, 아읏.”
성기가 채우는 것은 아랫구멍인데, 어째서인지 목구멍이 바짝 조여들었다.
“어때?”
한의 목소리에 신이 시트를 꽉 움켜잡으며 입술을 달싹였다.
“들어와, 왔어… 형이, 흣, 들어왔어.”
“아직 다 들어간 거 아닌데?”
“흣, 형, 너무, 커….”
“그 말,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네?”
한이 쿡쿡거리더니 허리를 좀 더 아래쪽으로 내렸다. 사타구니가 달라붙으며 성기가 신의 안으로 깊게 들어왔다.
두 사람의 아래가 빈틈없이 결합했다. 한은 그대로 움직임을 멈추고 신을 바라봤다.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신이 입에서 뜨거운 숨을 뱉어냈다. 한이 고개를 숙여 입술을 겹쳤다. 신이 뱉어내는 숨을 다 빨아들일 것처럼 입술 움직여 호흡을 나누자 신이 한의 허리를 다리로 감아 당겼다.
“하응, 형….”
“왜?”
“움직, 여….”
“아까는 못 한다고 하더니.”
한은 심술 맞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이내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안쪽에 박힌 성기가 묵직하게 움직였다.
“아, 하응….”
한이 리드미컬하게 움직이자 그 박자에 맞춰 신의 몸에 쾌락이 쏟아졌다. 일정한 박자로 움직이며 한의 옆구리가 허벅지 안쪽을 쓸자 온몸이 다 뜨겁게 달아올랐다.
“형, 아읏.”
만져주지도 않은 앞쪽이 금방이라도 발기할 것처럼 팽팽하게 솟아올랐다. 사정하고 싶어진 신이 손을 아래로 내리려 하자 한이 손목을 붙잡았다.
“뒤로 갈 수 있잖아.”
“아, 안 돼….”
금방 절정에 이르고 싶어 몸을 바르작거렸지만 한은 잡은 손을 놓아주지 않고 오히려 반대쪽 손도 잡았다.
“앞은 아까 실컷 좋았잖아, 내 안에다 두 번이나 쌌으면서.”
한은 괘씸하다는 듯 말하더니 붙잡은 손을 아래로 잡아 내리고 허리를 빠르게 움직였다. 성기를 치받는 소리와 피부가 달라붙었다가 떨어지는 소리가 방 안을 요란하게 채웠다.
“아, 하읏, 너무, 빨라….”
“아깐 움직이라더니, 하아… 왜 이렇게 오락가락할까.”
한은 거친 숨과 함께 말을 뱉었다. 과감하게 처박히는 성기가 강렬한 쾌감을 불러일으켰다. 형의 안쪽에 박는 것도 좋았는데, 박히는 것도 참을 수 없이 좋았다.
신은 붙잡힌 손을 어떻게든 빼내 보려 했지만 그럴수록 몸에 힘이 들어가 한을 꽉꽉 조이고 말았다. 냄새가 너무 진해서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신아, 너무 조여.”
“흣, 내가… 그러는 거, 아냐.”
비음 섞인 신음과 함께 신이 도리질 쳤지만 한은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신은 제 안을 들쑤시는 한을 조였다. 뜨겁게 달아오른 아랫배에서 치고 올라온 흥분이 정수리에서 터져 나왔다. 눈앞이 하얗게 물들면서 몸이 파르르 떨렸다.
앞서 두 번이나 사정했음에도 신은 정액을 왈칵왈칵 쏟아냈다. 신이 몸을 덜덜 떨자 한이 허리를 숙여 신의 입술에 입술을 겹쳤다. 신이 자연스럽게 한의 목을 끌어안자 몸이 빈틈없이 달라붙었다.
“좋아?”
“응, 형… 좋아.”
“그럼, 좀 더 힘내 봐.”
한의 달큰한 목소리에 신이 눈을 크게 떴다. 감미로운 떨림이 몸속에 아직도 뜨겁게 맥박치는 성기가 박혀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놀라고 말았다.
“형?”
“아직이야.”
한이 제 상황을 알려주는 것처럼 허리를 둥글게 돌렸다. 안쪽에 박혀 있던 성기가 점막 전체를 자극하는 큰 움직임이었다.
“안 돼… 나, 안 돼.”
신이 고개를 저으며 한의 목을 꽉 끌어안으며 매달렸다.
“안 될 리가 없잖아.”
한은 신과 제 아랫배 사이에 끼어 늘어져 있는 성기를 손바닥으로 감싸 쥐었다. 정액을 토해내서 잔뜩 예민하게 달아오른 성기가 움찔거리며 떨렸다.
“만지지, 마, 흣.”
한은 신의 말을 가볍게 무시한 채 엄지로 귀두를 문지르며 상체를 들었다. 축 늘어진 다리가 한의 허리춤에서 맥없이 흔들렸다.
“으, 아응, 안 돼, 하읏….”
한이 느긋하게 허리를 움직이며 귀두를 집요하게 문질렀다. 안쪽을 쿡쿡 찌르면서 성기에 자극을 가하자 참을 수 없는 쾌감에 신의 몸이 끓어올랐다. 요도 끝이 팽팽하게 자극당하는 감각은 생전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아, 안 돼, 하지 마, 응.”
신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몸에 넘치는 감각은 쾌감만이 아니었다. 사정과는 또 다른 감각이 성기에 빠르게 번졌다. 금방이라도 뭔가 쏟아질 것 같은데 성기는 여전히 늘어져 있었다.
“형, 이상, 해….”
“괜찮아.”
“아냐, 진짜… 안 괜찮아, 하지, 마… 읏.”
신의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의 손가락은 점점 더 집요해졌고 성기는 전립선을 꾹꾹 눌러댔다. 성기에서 더 나올 것이 없는데 뭔가 나올 것 같아 눈물이 먼저 터졌다. 한은 신의 눈가를 혀로 핥아 올리며 허리를 들썩였다.
“흑… 나, 싸… 싼다고….”
“응, 싸.”
“아냐, 그거, 하으읏…!”
뒤로 빠졌던 성기가 안쪽에 푹 처박힌 순간 신의 온몸이 꽉 조이면서 부르르 떨렸다. 동시에 내벽에 끈적한 액이 쏟아졌다.
“흐으윽, 형….”
귀두를 집요하게 문지르던 한의 손이 흥건하게 젖어 들었다. 신은 차마 아래를 볼 수가 없었다. 뒤로 박히면서 사정하는 것도 모자라 실금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이거, 싫어… 뭐야….”
신이 어린애처럼 한의 목을 꼭 끌어안으며 울었다.
“괜찮아, 너무 좋아서 그런 거야.”
“형은, 안 했잖아….”
“나도 네 안에 쌌잖아.”
한이 증명이라도 하는 것처럼 푹 젖어서 질척이는 내벽을 성기로 휘저었다. 오래 참았던 만큼 많은 양을 쏟아낸 탓에 점막이 끈적끈적했다.
“형….”
“응, 일단 자.”
한은 신을 도닥이며 얼굴 여기저기에 입술을 꼭꼭 눌렀다. 훌쩍거리던 신은 그대로 한의 품에서 눈을 감았다.
***
“형, 지루야?”
“뭐?”
아침에 눈이 마주치자마자 흘러나온 말에 한이 어이없어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조금 전까지 곤하게 잠들어 있었는데 갑자기 눈을 번쩍 뜨더니 입에서 나온 말에 어이가 없었다.
“아니라고 하면?”
“못 믿지, 지루가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오래 참아?”
“음… 나는, 네가 내 아래서 가는 걸 보는 게 좋으니까. 여러 번 보고 싶으니까 참는 거야.”
한이 신의 머리칼을 쓸어 넘기며 부드럽게 웃었다.
“오메가면서, 언제부터 안을 생각을 한 거야.”
신이 입술을 삐죽이며 혼잣말 아닌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내가 전에도 말했잖아, 처음부터라고.”
한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신을 품 안으로 끌어당기며 등허리를 손바닥으로 문질렀다.
“좀 더 자고, 일어나서 밥 먹자.”
“…응.”
“사랑해, 신아.”
“나도….”
작게 들려온 대답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한은 눈을 꾹 감았다.
Another stoty_형아 in 메리골드
「형아, 형아 어디 있어?」
영훈은 소파에 옆으로 길게 누워 TV를 봤다.
화면 속에는 할아버지가 찍어 놓은 어린 시절의 지훈이 형을 애타게 부르는 모습이 가득했다. 할아버지는 지훈이 자라는 모습을 하나도 놓치기 싫은 것처럼 홈 비디오를 엄청나게 찍었었다. 아닌 게 아니라 지훈이 첫 운동회 때는 영화나 드라마 촬영장에서 볼 법한 카메라 장비를 구입해 운동장에 설치했을 정도였다.
할아버지의 비디오 속 주인공은 언제나 지훈이었고, 영훈과 석훈은 짧게 등장하는 들러리였다. 어렸을 때는 너무 많이 찍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지금 와서는 더 많이 찍어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른한 주말 오전, 백 개가 넘는 채널의 종착지를 찾지 못할 때 보기 딱 좋았다. 화면 속 지훈은 이제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형아….」
지훈의 애타는 목소리에 손끝이 저릿했다. 저렇게 순진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애를 잘도 홀랑 했구나 싶다. 영훈의 기억 속에 영상 속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날은 숨바꼭질을 하는 중이었다.
술래는 지훈이었는데 이미 지훈보다 훨씬 큰 석훈과 영훈이 쉽게 들켜 잡힐 리 없었다. 넓은 마당에서 형들을 찾는 지훈을 카메라가 찍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전화를 받으러 갔었나? 아마 잠깐 자리를 비웠을 것이다. 그리고 지훈이 본격적으로 울기 전에 나가야겠다 싶어 움직이려는데 석훈이 팔을 붙잡았었다.
‘기다려.’
분명 다른 곳에 숨어 있었는데 언제 이쪽으로 온 건지 석훈이 장독대 뒤로 몸을 완전히 숨기고 영훈에게 말했다.
‘지훈이 울 거 같은데?’
영훈이 걱정스럽게 속삭이자 석훈이 엷은 미소를 띠었다.
「형아, 진짜 어디 갔어… 흑, 흐앙….」
아니나 다를까 지훈이 크게 울음을 터트렸고 그 타이밍에 석훈이 몸을 움직였다.
「왜 울고 그래, 형 여기 있어.」
석훈의 모습을 발견하기 무섭게 지훈이 안겨들었다. 석훈은 지훈이 눈물을 닦아주고 등을 토닥이며 안아줬다.
진짜 치밀하기 그지없는 인간이다.
그때부터 지훈이 울리고 달래주는 걸 좋아했지. 지금도 실컷 울리고 달래준다. 장소가 침대 위라는 엄청난 차이가 있지만 취향이라는 건 쉽게 변하지 않으니까. 어쩌면 석훈은 ‘울면 형이 온다.’는 사실을 그런 식으로 지훈의 머릿속에 주입시켜 버린 건지도 모른다.
화면 속 석훈이 지훈의 귀에 대고 뭐라 속삭였다. 영상 속에서는 소리가 안 들리지만 또렷하게 기억한다.
‘지훈아, 작은형도 저기 있어, 가서 안아줘야지.’
지훈이 울어서 빨갛게 달아오른 코를 훌쩍이며 영훈에게 다가와 폭 안겼다. 지훈이 여섯 살, 영훈이 아홉 살, 석훈이 열두 살 때 일이다.
“형아라고 부를 때 진짜 귀여웠는데.”
“응, 귀여웠지.”
분명 혼잣말이었는데 툭 치고 들어온 말에 고개를 돌리자 언제 왔는지 석훈이 소파 등받이 너머로 얼굴을 내밀었다.
“아, 깜짝이야.”
가깝게 다가온 석훈의 얼굴에 영훈이 놀란 가슴을 손바닥으로 문질렀다.
“너도 형아라고 불러주면 좋았을 텐데, 넌 어렸을 때도 그렇게는 안 부르더라.”
“징그럽게 어떻게 그렇게 불러?”
“지훈이가 부르는 게 징그러웠어?”
“지훈이랑 나랑 같아?”
석훈이 빙긋 웃더니 소파 앞으로 돌아와 영훈의 셔츠 속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집에서 입는 헐렁한 셔츠 안으로 들어온 서늘한 손가락은 촉촉했다. 샤워를 마친 티가 나는 피부 온도를 영훈이 밀어냈다.
“하지 마, 지훈이도 있는데.”
“왜 지훈이 있으면 안 돼?”
“형이 자꾸 까먹는 모양인데, 나 알파라고, 엉덩이 싫어. 오메가라면 지훈이 있잖아.”
어쩌다 한 번 있던 실수다. 싫었던 건 아니지만 지훈 앞에서 형한테 깔리는 건 역시 좀 부끄럽다. 그래도 알파 자존심이 있는 건데, 그런 건 전혀 신경도 안 쓰고 매번 이렇게 기회만 보고 있는 것 같은 석훈 때문에 미치겠다.
그런 식으로 한두 번 받아주다가는 언젠가는 자신도 홀랑 먹혀 버리고 말게 너무 뻔했다. 아니, 석훈이라면 지훈이한테도 박아 보라고 시킬지도 모를 인간이다.
‘작은형이 아다 따줬으니까, 지훈이 동정도 작은형한테 떼야지’ 같은 개소리를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말할 게 너무 쉽게 상상이 갔다.
“나는 지훈이가 오메가여서 안는 거 아닌데, 너는 그래?”
약간의 간격을 두고 날아온 질문에 영훈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저런 식으로 말문을 막아 버리면 정말 할 말이 없다.
영훈은 석훈을 가만히 바라보다 입술을 혀로 핥았다. 그러고는 단순히, 그냥 한 번 놀려 볼 생각으로 입을 열었다.
“어쨌든, 싫. 어. 형. 아.”
국어책 읽는 것처럼 딱딱하게 말한 것뿐인데 놀린 사람이 더 무안하게 석훈의 얼굴에 눈에 띄게 당황이 서렸다. 금방이라도 뭔가 할 것처럼 복부를 배회하는 손이 뜨거워졌다.
“둘이 뭐 해?”
거실 미닫이문을 옆으로 열며 지훈이 얼굴을 내밀었다. 지훈은 품이 큰 석훈의 셔츠에 짧은 반바지를 입고 덜 마른 머리를 수건으로 탁탁 털며 걸어 들어왔다. 날이 갈수록 색기가 진해진다. 뭘 하지 않는데도 달콤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하긴 뭘 해.”
영훈은 석훈의 손을 멀찍이 떨어트리고 소파에 똑바로 앉아 지훈을 바라봤다. 지훈의 얼굴이 상기된 게 석훈과 목욕하면서 또 한 번 한 모양이다. 정말이지 질리지도 않은 성욕이다. 물론 제 아래 사정도 평온하지는 않으니, 사돈 남 말 할 처지는 아니다.
주말에 느긋하게 보내고 싶다는 석훈의 요청 아닌 요청에 같이 씻는 걸 양보했는데 막상 둘이 촉촉하게 젖어 나온 걸 보니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지훈아.”
“응?”
냉장고에서 오렌지 주스를 따르던 지훈이 석훈을 바라봤다.
“작은형이 형아 소리 듣고 싶은가 봐.”
영훈은 어이가 없어졌다. 석훈은 가끔 저런 식으로 자기가 하고 싶으면서 영훈의 핑계를 대곤 했다. 석훈이 여전히 TV 속에서 재생 중인 화면을 눈짓으로 가리키자 지훈의 얼굴이 단숨에 붉어졌다.
“뭐야, 그게. 내가 나이가 몇인데.”
지훈이 부끄러운 기색을 숨기려는 듯 오렌지 주스를 마시며 고개를 돌렸다. 그래 봐야 붉어진 목덜미를 숨기기엔 역부족인데. 영훈은 석훈에게 이용당했다는 것도 잊고 불끈거리는 아래를 보며 가벼운 한숨을 뱉었다.
아, 정말이지 가을 갈대도 이거보다는 덜 휩쓸리겠다.
***
“아, 으응, 형, 흣, 거기….”
영훈이 허리를 세게 움직이자 소파 등받이에 걸쳐진 지훈의 다리가 대롱대롱 흔들렸다. 더운 날씨도 아닌데 흥분으로 잔뜩 젖은 몸에 땀이 뚝뚝 흘렀다.
일요일 낮, 석훈이 동네 어르신 부탁으로 부서진 담장을 수리해 주러 나간 틈에 영훈이 지훈의 바지를 벗겨버렸다. 뽀얀 다리에 홀린 것처럼 입을 맞추고 성기를 잔뜩 물고 빨아주자 절로 젖는 아래가 영훈의 성기를 빨아당겼다.
이미 몇 번이나 했는데도 질리질 않아서 정신이 나가 버릴 것 같다. 왜 하면 할수록 좋은지 모르겠다.
이러다 진짜 기가 다 빨리는 게 아닐까 싶은 기분이 들면서 정신이 몽롱해졌다. 눈꺼풀을 깜박일 때마다 쾌락에 잔뜩 젖은 지훈의 얼굴이 나왔다가 사라지길 반복했다.
“하아, 지훈아.”
“으응.”
녹아내릴 것 같은 비음이 비집고 나온 입술을 촉 빨았다가 놓아주며 눈을 마주쳤다.
“형아라고 불러봐.”
“뭐, 흣.”
“해봐, 오랜만에 듣고 싶다.”
목덜미를 이로 가볍게 긁으면서 재촉하자 지훈이 허리를 들썩였다. 빠르게 쳐올리다 움직임을 멈춘 것 때문에 애가 타는지 성기에 달라붙은 점막은 꿈틀거리고 허벅지에 힘이 들어갔다.
“싸고 싶은 거 아냐? 얼른.”
“하응, 왜 그런… 시키, 고, 흐으응.”
말을 할 때마다 한껏 고조된 호흡이 가슴팍을 들썩이게 했다. 영훈은 지훈의 가슴팍에 솟아나 있는 돌기를 잡아 비틀었다.
“얼른.”
음란한 기운이 가득한 페로몬을 풀어대며 속삭이자 지훈이 부끄러운지 입술을 한껏 깨문 채 소파를 손톱으로 긁었다.
질척하게 젖은 구멍이 움찔움찔 떨리면서 페로몬이 짙어졌다. 진한 냄새에 그대로 잡아 먹힐 것 같아 영훈은 지훈의 성기를 꽉 움켜쥐었다. 불러 보라는 신호에 지훈이 다리를 덜덜 떨며 입술을 달싹였다.
“하아, 형… 형아.”
쾌락을 원하는 목소리는 어릴 때만큼 순수한 귀여움이 아니라 색기가 가득했다.
“흣, 형아, 움직여 줘, 으응?”
잔뜩 아양을 떨며 이마를 어깨에 비벼오는 지훈의 뒤통수를 손바닥으로 감싸 쥔 채 영훈이 허리를 퍽퍽 쳐올렸다.
“아, 아읏, 형아… 흐읏, 거기 좋아… 아응, 형아.”
처음 부를 때만 어색하지 막상 불러 보니 아무렇지도 않은 것인지 지훈이 연신 불러대는 소리에 영훈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자신이 시켰지만 생각 이상으로 너무 좋았다. 씨발, 진짜 욕이 안 나올 수가 없다.
성기가 드나들 때마다 추욱추욱 소리가 울리면서 눈앞이 번쩍번쩍했다. 지훈이 물고 놓아주지 않아서 성기가 다 녹아 버릴 것 같았다.
지훈이 영훈의 아래서 허리를 뒤틀 때마다 쩍쩍 소리를 내며 가죽 소파가 울었다. 절정이 멀지 않아 정신없이 움직이는데 탁, 미닫이문이 가볍게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자 소파 너머에서 석훈이 걸어오는 게 보였다.
“아응, 형아… 빨리, 흣.”
자연스럽게 느려진 허리 짓을 재촉하며 지훈이 다리를 버둥거렸다.
“둘이 신났네, 아닌 척하더니 듣고 싶었던 거 맞잖아.”
“하아, 그냥, 한 번 해본 거야.”
석훈의 등장에 지훈이 손바닥으로 뺨을 문질렀다. 영훈은 안쪽에 깊게 박혀 있는 성기를 다시 흔들었다. 형 앞에서 하는 섹스는 처음에나 껄끄러웠지, 반복되자 아무렇지도 않았다. 이런 게 익숙해진다는 건 상당히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도 이미 무너진 도덕은 다시 쌓아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나도 듣고 싶은데.”
영훈은 석훈의 말을 못 들은 척하며 지훈의 입술에 입술을 겹쳤다. 형아 소리를 석훈에게 들려주고 싶지 않다는 유치한 독점욕이 섞인 행동이었다. 혀를 얽으면서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는데 영훈의 엉덩이 사이에 끈적한 액이 떨어졌다.
“읏, 뭐야?”
놀란 영훈이 석훈을 바라봤다. 석훈은 영훈의 엉덩이 근처에 서서 유리병에 들어 있는 끈적한 액을 줄줄 떨어트리고 있었다.
“담벼락 고치는 거 도와드렸더니, 주셨어. 꿀이래.”
황금색 액체는 끈적하게 떨어져 엉덩이 사이를 적셨다.
“하지, 마.”
영훈이 경고하듯 말하며 몸을 움직이자 아래 깔려 있던 지훈이 제 안에 들어와 있는 걸 사정없이 조여댔다. 싸달라는 건지, 싸게 해 달라는 건지 알기 어려운 조름이었다.
“왜, 도와줄게.”
“거기, 싫다니, 흐윽…!”
말이 끝나기도 전에 끈적끈적한 꿀과 함께 석훈의 손가락이 연한 점막을 파고들었다.
“앞뒤로 다 느끼는 거 좋아하잖아.”
“아니, 하읏.”
“지훈아, 안에서 작은형 거 더 커지지 않았어?”
석훈의 질문에 지훈이 몽롱한 눈을 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정액과 애액이 잔뜩 섞여 질척한 내벽 속에서 성기가 몸집을 키우는 게 고스란히 느껴졌기에 거짓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아니, 거든, 이건 지훈이가, 조여서, 흐읏.”
영훈의 앓는 듯한 신음에 석훈이 피식 웃음을 지었다.
고작 하룻밤이었는데 석훈은 영훈의 몸을 낱낱이 파악한 것처럼 손가락으로 안쪽을 들쑤셨다. 전립선을 톡톡 건드렸다가 손가락을 쑥 빼냈다가 다시 안쪽으로 두 개를 밀어 넣고 가위질을 하듯이 벌렸다.
“아흣.”
꿀 때문에 금방 젖어버린 내벽이 손가락을 물어 당겼다. 석훈은 손가락 끝으로 영훈의 전립선을 집요하게 건드렸다. 강하게 밀려오는 자극에 허리가 덜덜 떨렸다. 영훈은 욕을 짓씹으며 다시 허리를 움직였다. 흠뻑 젖은 지훈이 내벽에 성기를 쑤셔 박았다가 뒤로 빠질 때마다 석훈의 손가락이 전립선을 자극했다. 과한 쾌감에 눈앞이 핑핑 돌았다.
“지훈아….”
영훈의 목소리에 반응하듯 지훈이 반쯤 풀린 눈을 깜박였다. 절정을 몇 번이나 코앞에서 놓친 지훈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아, 아응… 형아.”
지훈이 영훈을 끌어안으며 교태 섞인 목소리로 부른 순간 더는 참지 못하고 정액을 잔뜩 쏟아냈다.
“아, 아읏.”
사정하는 와중에도 석훈의 손가락이 내벽을 문질러서 영훈의 입에서도 비명 같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욕이 절로 나올 정도로 너무 좋았다.
“맛있어?”
석훈이 손가락을 몇 번 더 움직이다 느릿하게 뒤에서 빼내며 물었다.
“뭐, 가.”
“꿀, 설마 여기로 먼저 먹을 줄은 몰랐네.”
석훈이 키득거리면서 여전히 끈적끈적한 손가락을 영훈의 눈앞에서 흔들었다. 꿀일 게 분명한데 꼭 제 안에서 뭔가 흘러나온 것처럼 보여 영훈은 모르는 척 눈을 감고 지훈이 목덜미에 코를 박았다. 여전히 달달한 향이 가득했다.
***
“왔어?”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영훈이 타박타박 걸어 나왔다.
“지훈인?”
“오늘 과제 있어서 좀 늦는데.”
신발을 벗던 석훈이 고개를 들어 영훈을 빤히 바라봤다. 눈이 마주친 순간 꿍꿍이가 가득 느껴져 영훈이 몸을 뒤로 빼려는데 석훈이 팔을 탁 소리가 나도록 붙잡았다.
“그럼 둘밖에 없네?”
“그렇긴 한데.”
영훈이 버티려고 했지만 석훈이 팔에 힘을 세게 줘 잡아당기고는 현관문으로 영훈을 밀쳤다. 어디서 이런 괴력이 나오는 것인지 영훈은 제 뺨에 닿는 나무 문에 당황했다.
“형.”
당황한 영훈이 손목을 비틀었지만 석훈은 영훈의 양 손목을 움켜쥐고 머리 위로 올렸다. 손목이 모인 채 벌이라도 서는 것처럼 양팔이 위로 들렸다.
“영훈아, 너 러트 올 때 된 거 아냐?”
석훈이 영훈의 목덜미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았다.
“아니거든?”
영훈은 머릿속으로 재빨리 날짜를 계산하면서 일단 부정했다.
“냄새가 진해진 거 같은데.”
평소에는 페로몬도 잘 못 맡으면서 왜 이런 건 귀신같이 아는 걸까. 석훈의 말대로 주기에 따르면 앞으로 영훈의 러트는 하루 이틀 안에 시작할 것이었다.
“요즘 너랑 나 주기 겹치잖아, 나도 슬슬 시작할 때거든.”
석훈은 아는 게 당연한 거라는 것처럼 말했다.
“읏, 근데 왜 이러는 건데?”
“어제 둘이 하는 거 보니까 엄청 꼴려서.”
“뭐야, 형도 했잖아.”
“여기에는 못 했잖아.”
석훈은 영훈의 운동복 바지와 팬티를 한 번에 잡아당겨 엉덩이를 드러나게 했다.
“진짜, 하지….”
“그렇게 싫어?”
현관문에 뺨을 댄 채 기대 있는 영훈의 얼굴 앞으로 석훈이 불쑥 얼굴을 내민 채 물었다. 코끝이 스칠 정도로 가까이 다가온 얼굴에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압도적인 분위기가 얼굴 전체에 서려 있어서 침이 꼴깍 넘어갔다.
“네가 원하는 대로 지금은 지훈이도 없고, 혹시 지훈이가 오면 빨리 알 수 있게 현관에서 하려고 하는 건데, 진짜 싫어?”
마치 모든 상황이 다 영훈을 위한 것처럼 말하고 있었지만 온통 말이 안 되는 얘기뿐이었다. 그런데도 석훈이 말하니 그런 건가 싶은 생각이 들어 머릿속으로 석훈의 말을 정리하는데, 엉덩이 사이에 단단한 살덩이가 닿았다.
“읏, 형, 잠깐….”
“생각할 시간은 충분히 줬잖아.”
석훈이 귓불을 질겅였다. 이로 세게 깨무는 행위는 지훈을 대할 때랑 완전히 달랐다. 석훈은 지훈과 할 때는 거친 것 같으면서도 애지중지했다. 혹시라도 심하게 해서 다칠까 체력적인 부분을 걱정하는 기색이 분명 있는데, 영훈에게는 그런 기색이 전혀 없었다.
마치 너는 알파니까 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지, 라고 몸으로 말하는 것 같았다. 처음 할 때도 그렇게 엄청나게 해댔으니까.
“어제는 참아도 줬고.”
마치 엄청난 걸 양보해 줬다는 듯 속삭이는 말에 영훈의 입이 막혔다. 석훈의 말 때문이 아니라 엉덩이 사이를 겨냥하는 열기 탓에 몸이 절로 긴장됐다.
“아, 형, 진짜, 안 된다니, 읏.”
빡빡한 구멍을 석훈은 오직 쿠퍼액의 힘만으로 억지로 벌리고 있었다.
“형, 으읏….”
좁은 구멍에 억지로 귀두를 삽입한 석훈이 숨을 몰아쉬었다. 자연스럽게 페로몬이 흘러나와 영훈의 후각을 자극했다. 지훈의 페로몬이 본능을 따르는 짐승처럼 성감을 자극한다면 석훈의 페로몬은 학습의 효과로 성감을 자극했다. 셋이 할 때 늘 맡았던 페로몬에 영훈의 성기가 조금씩 딱딱해졌다. 급하게 옷을 내린 탓에 성기가 있는 앞부분은 아직도 속옷과 바지가 누르고 있어서 답답했다.
“형, 잠깐, 진짜….”
“이미 들어갔어, 힘 빼.”
석훈은 잠깐이라도 물러날 생각이 없다는 듯 영훈의 목덜미에 입술을 눌렀다. 긴장을 풀라는 것처럼 달래주는 입술 움직임에 영훈의 몸에서 점점 힘이 빠졌다.
머릿속으로는 이게 아닌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몸은 석훈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구멍이 벌어지면서 석훈의 긴 성기가 점점 더 안쪽으로 침범했다.
“아, 하아….”
석훈이 숨을 몰아쉬며 아래를 바라봤다. 주름 하나 없이 빠듯하게 벌어진 구멍이 어색해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것처럼 오물거렸다. 그러면서 제 성기를 받아들이고 있는 게 미친 듯이 야하게 느껴졌다.
“하아, 네 안이 어떤지 알아?”
끝까지 밀어 넣은 석훈은 바로 움직이지 않고 적응되길 기다리는 것처럼 영훈의 목덜미를 잘근잘근 씹었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영훈이 발끝에 힘을 준 채 허벅지를 덜덜 떨었다. 도무지 흥분하지 않는 법을 모르는 것처럼 성기는 완전히 팽팽하게 발기했고, 제 페로몬도 줄줄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 상태에서 석훈에게 싫다, 하지 말라고 하는 건 거짓말밖에 안 됐다.
“네가 원하는 대로 알파 오메가 차이만 놓고 말해 보자면.”
석훈은 그런 영훈이 귀엽다는 것처럼 목덜미를 깨물었다가 입술로 세게 빨아들였다. 자국이 남았을 게 분명한 입술 움직임이었다.
쪽, 입술이 떨어지고 석훈의 목소리가 귓가를 지분거렸다.
“지훈이는 질척질척하게 젖어서 빨아들이는 거 같고, 넌 퍽퍽하게 말라서 잘라 먹을 거 같아.”
석훈이 안쪽 깊이 밀어 넣었던 성기를 뒤로 쭉 뺐다가 다시 안쪽으로 퍽 찔렀다.
“흣.”
“존나 좁다는 말이야.”
단정한 말만 할 것 같은 석훈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에 영훈이 입술을 짓씹었다. 지훈도 그렇지만 자신도 석훈의 이런 갭에 늘 무너지고 마는 거다.
석훈은 한껏 뒤로 뺐던 성기를 다시 힘있게 밀어 넣었다. 그새 좁아진 내벽을 다시 억지로 벌리고 들어가자 등줄기에 소름이 돋았다. 아닌 게 아니라 정말 쥐어짜 내듯이 달라붙는 뜨거운 내벽에 머리가 다 어질거렸다. 퍽퍽, 엉덩이에 골반을 세게 부딪치자 영훈이 몸을 비틀었다. 제압당한 손목을 비틀며 숨을 할딱였다.
“손, 손이라도, 놔 줘… 형.”
불편한 자세에 절로 사정하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거 아니잖아, 형이 듣고 싶은 대로 불러주면 안 돼? 넌 어제 지훈이한테 실컷 들었잖아.”
“으, 으응.”
“영훈아.”
손목을 꽉 조이며 낮게 속삭이는 말에 발끝이 곤두섰다. 온몸에 있는 모든 세포가 석훈에게 지배당하는 것 같은 감각에 몸이 아찔하게 떨렸다.
아, 젠장. 이번에도 졌다. 애초에 동생은 형이란 존재한테 지기 위해 태어난 거 아닐까.
영훈은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며 입술을 달싹였다.
“흣, 형아….”
얼굴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달아올랐다. 이 나이가 돼서 엉덩이로 형을 물고 이런 소리를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한 적 없었는데.
“뭐라고?”
부끄러워서 미칠 것 같은데 석훈은 한 번으로 봐줄 생각이 없는 듯 다시 물어왔다.
“형아, 이제 놔줘, 빨리… 하읏.”
영훈이 벗어나고 싶은 듯 손톱으로 나무 문을 긁어댔다. 내장을 밀어 올리듯 들어온 석훈의 성기 때문에 미칠 것 같았다.
“잘하네.”
석훈이 듣기 좋다는 듯 칭찬하며 손을 놓아주더니 영훈의 골반을 양손으로 움켜잡았다.
“아, 아흣.”
“동생 따 먹은 데서, 형한테 박히는 건 어때?”
“하, 으응, 형.”
퍽. 그거 아니잖아, 라고 말하는 것처럼 석훈이 허리를 거세게 움직였다. 찌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석훈의 굵기에 익숙해진 구멍이 움찔움찔 떨렸다.
“으응, 형아… 하읏.”
석훈은 자신이 딱히 어린애한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다 큰 동생이 애같이 불러대는 소리에 미칠 것처럼 흥분이 밀려왔다. 제일 안쪽을 쑤셨다가 뒤로 빠질 때마다 성기에 고인 흥분이 정수리에서 팡팡 터졌다.
영훈은 바지 속에 갇힌 성기를 문에 비비면서 제 안쪽을 후비는 성기를 꽉꽉 조였다. 이렇게까지 좋아하면 안 될 것 같은데 몸은 이미 쾌락을 좇기 바빴다.
“혀, 형아… 거기, 흣, 지금, 거기 좋아….”
헐떡이던 영훈이 반쯤 정신을 놓은 채 중얼거리자 석훈이 다른 쪽을 세게 박아 올렸다.
“흐, 하으읏…!”
“아냐, 너 여길 더 좋아해.”
영훈의 입에서 숨길 수 없는 신음이 쏟아졌다. 처음에 거부했던 것이 거짓인 것처럼 영훈의 몸이 석훈이 움직이는 것에 맞춰 흔들렸다.
머릿속이 녹아내릴 것 같은 흥분과 함께 페로몬이 단박에 한계를 찍으며 터져 나왔다. 과한 흥분과 함께 밀려온 러트에 영훈의 눈앞이 빙빙 돌았다. 섹스 도중에 러트가 오는 건 처음인데 너무 좋아서 이상했다. 이대로 몸이 망가질 것 같았다.
흐르지도 않는 애액이 흘러나와 엉덩이가 젖어버린 것 같았다. 질척거리는 건 분명 석훈의 쿠퍼액 때문일 것 같은데 너무 좋아서 이상했다.
“하아, 영훈아, 왜 이렇게 잡아당겨.”
“읏, 으응….”
“지훈이 앞에선 그렇게 알파다운데, 지금은 오메가처럼 허리까지 들썩거리고 그렇게 좋아?”
석훈이 발뒤꿈치까지 잔뜩 세운 채 문에 기대서 허리를 흔드는 영훈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은데 입을 열면 신음만 흘러나와 영훈은 몸을 바들바들 떠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드륵, 그 순간 몸을 기대고 있던 문이 옆으로 열렸다. 영훈의 몸이 앞으로 쏟아지려는 순간 석훈의 단단한 팔이 허리를 감싸 쥐었고 앞에 나타난 지훈이 영훈의 어깨를 붙잡았다.
“형, 들…?”
과하게 흥분한 탓에 지훈이 오는 것도 몰랐다는 사실을 깨달은 영훈이 저도 모르게 석훈을 꽉 조였다. 충분히 벌어진 줄 알았던 내벽이 정신없이 조여오는 통에 석훈의 미간이 잔뜩 좁아졌다. 마치 구멍 속으로 석훈의 성기를 숨기려고 하는 것 같은 움직임이었다.
“하아, 지훈이 왔어?”
등 뒤에서 석훈이 거칠어진 숨 때문에 한 박자 늦게 인사하자 지훈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나 갑자기 등장하는 건 석훈의 역할이었는데 지훈이 등장하자 영훈이 입술을 깨물었다.
“마당에 소리 다 들려.”
지훈이 얼굴을 붉게 물들인 채 둘을 향해 중얼거렸다. 옆집이 없으니 다행이지 있었다면 정말이지 동네방네 형제끼리 섹스한다고 소문내는 거나 다름없는 꼴이었다. 소리며 냄새며 뭐 하나 야하지 않은 게 없었다.
“소리만으로 흥분한 거야?”
석훈은 지훈의 몸에서 피어나는 페로몬을 감지한 듯 물었다.
“둘이, 그러고 있으니까….”
우물우물 대답하던 지훈은 바지에 갇혀 있는 영훈의 사타구니를 살짝 건드렸다.
“앞에, 해줄까?”
쿵, 예상치 못한 질문에 영훈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자연스럽게 안쪽을 더 조이자 석훈이 영훈의 목덜미를 콱 깨물었다.
“하아, 좋은가 봐, 지금 엄청 조였어.”
석훈이 허리를 세우면서 영훈의 양팔을 각각 잡아 뒤로 잡아당겼다. 자연스럽게 상체가 휘어지며 몸을 앞으로 내민 자세가 만들어졌다.
지훈은 그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영훈의 바지를 아래로 잡아당겼다. 자신의 의견 따위는 듣지도 않고 짠 것처럼 움직이는 형과 동생 때문에 영훈은 입만 벙긋거렸다. 이게 아닌데, 석훈의 성기가 입을 틀어막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 제대로 안 나왔다.
지훈의 눈앞에 쿠퍼액으로 축축하게 젖어 얼룩이 만들어진 영훈의 속옷이 드러났다. 영훈은 고개를 푹 숙였다. 석훈에게 박혀서 잔뜩 흥분했다는 증거를 완전히 드러낸 것 같아 심장이 발딱거렸다.
“지훈아, 흣… 안 해도, 돼.”
간신히 말했지만 지훈은 영훈의 팬티를 아래로 잡아당겼다. 잔뜩 발기해서 음탕하게 젖은 성기가 지훈의 얼굴 앞으로 퉁 튀어 올랐다. 서늘한 밤공기가 예민한 피부에 닿자 집이라고 하기도, 안이라고 하기도 뭐한 장소에 야릇한 쾌감이 밀려왔다.
“형, 너무 야하다… 큰형 말처럼 진짜 형은 박히는 것도 좋아하는구나.”
지훈이 중얼거리는 소리에 알 수 없는 수치심과 함께 성기가 더 위로 솟아올랐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달아오른 성기는 핏줄까지 도드라졌다.
지훈은 혀로 영훈의 성기를 조심스럽게 핥았다가 입술로 귀두를 물었다. 뒤를 가득 채운 채 앞이 먹히는 감각에 허벅지가 덜덜 떨렸다. 성기를 완전히 입에 물리면 그대로 사정할 것 같아 영훈이 고개를 가로젓는 순간 석훈이 성기를 퍽 하고 쑤셔 박았다.
자연스럽게 지훈의 입에 성기가 처박혔다. 목젖에 성기 끝이 닿은 순간 정액이 팟 터지면서 그대로 지훈의 식도로 떨어졌다.
지훈이 당황했다가 이내 영훈의 허벅지를 양손으로 잡고 입술을 꽉 오므리며 흘러들어오는 액을 쪽 빨아 당기는데 입속에 있던 영훈의 귀두가 부풀었다. 지훈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고 영훈의 전신에 긴장이 퍼졌다.
“아, 하아… 형, 안 돼, 자꾸 움직이지, 하윽.”
지훈은 입술을 꽉 오므렸다. 입에서 부푼 영훈의 성기를 놓아주지 않으려는 것 같은 움직임에 눈물이 절로 나왔다.
석훈은 허리를 둥글게 휘저으며 영훈의 턱을 감싸 쥐고 고개를 돌리게 한 채 입술을 겹쳤다. 혀를 빨아 당기는 깊은 키스와 동시에 안쪽이 끈적하게 젖어 들었다. 꿀이 떨어질 때와 비슷한 끈적한 액이 내벽을 적시고 안쪽으로 흘러들어와 영훈이 허리를 부르르 떨었다. 질척한 소리와 함께 석훈은 양 볼이 터질 듯 부풀어 입을 꽉 다물고 있는 지훈을 바라봤다.
“뒤로 받으면서 노팅하는 건 어떤 기분이야?”
영훈은 옴짝달싹할 수가 없었다. 석훈이 일부러 지금 상황을 지적하고 있다는 걸 아는데 평소처럼 불만 하나도 뱉어낼 수가 없었다.
“지훈아 입술 더 오므려 줘, 작은형이 말도 못 하게 좋은가 봐.”
석훈이 팔을 앞으로 뻗어 지훈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고는 영훈의 복부를 손바닥으로 문질렀다. 여전히 제 안을 꽉 채우고 있는 석훈이 금방이라도 다시 움직일 것 같았다.
안쪽에서 맥박치는 성기의 움직임을 무시할 수도, 지훈의 입 안에서 잔뜩 부푼 성기를 마음대로 뺄 수도 없었다. 영훈은 그냥 눈을 감았다. 형의 정액을 받고 동생의 입 안에 노팅하는 상황이 차라리 꿈이었으면 싶었다.
이내 석훈이 다시 허리를 흔들자 꿈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쾌감이 전신에 쫙쫙 퍼졌다. 과한 쾌감으로 인해 영훈의 눈가가 축축하게 젖어 들었다.
“아, 그만… 흣.”
벌어진 입에서 흘러나오는 신음이 별빛이 떨어지는 어두운 마당에 메아리치는, 형제의 밤이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