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2화 (8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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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마, 진짜….”

“형이 잘못한 거야.”

칭얼거리며 다리를 오므리며 했지만 등 뒤에 있는 수혁이 손이 내 허벅지를 단단하게 잡아 벌렸다.

수혁이는 아빠가 있는 방향으로 앉은 채 내 다리를 억지로 벌려 아빠에게 보여주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몸에 걸치고 있던 유일한 셔츠까지 벗겨 버려서 옷을 입고 있는 둘과 다르게 내 몸은 실오라기 하나도 없는 상태였다.

“솔직하게 대답해, 형.”

“뭘.”

“아빠가 어디까지 만졌어? 여기 만졌어?”

수혁이 손이 가슴팍 위로 올라와 양쪽 유두를 세게 비틀었다.

“안 만졌어, 거기, 안 만졌어…!”

“그래? 다행이네, 형은 여기 좋아해서 만져 줬으면 금방 엉덩이 흔들었을지도 몰라.”

“아, 아냐….”

“진짜, 아냐? 여긴 젖어 있었는데?”

수혁이 오른손이 내려와 검지가 엉덩이 사이를 쓰윽 훑어 올렸다. 가벼운 손길에 몸이 움찔움찔 거렸다.

“그건, 아빠 때문 아니야….”

“형, 또 거짓말할 거야?”

“진짜 아니라고, 갑자기 몸이 뜨거워져서, 혼자, 하고 있었는데….”

부끄러운 기분이 들어 고개를 푹 숙였다. 거울을 보지 않았음에도 귀까지 달아올랐을 내 얼굴이 훤히 그려졌다.

“혼자 했다고? 발정기가 온 거 같아서?”

고개를 끄덕이자 수혁이가 눈을 가늘게 떴다. 믿을 수 없다는 시선에 입술에 침을 발랐다.

“진짜, 야….”

“발정기 온 거치고는 지금 괜찮은데?”

수혁이가 지적한 사실에 멍청하게 눈을 깜박였다. 진짜 죽을 것 같았는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은 게 이상했다.

“억지로, 유도된 거라 그런가.”

어쩌면 아직 내 몸은 완벽한 오메가가 아니고 그래서, 억지로 유도된 발정기가 금방 가라앉아 버린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중얼거리자 수혁이가 인상을 썼다.

“별짓을 다 했네.”

발정기를 유도한 범인이 누구인지 아는 것처럼 수혁이가 중얼거리더니 내 목덜미에 콧등을 비볐다.

“형, 페로몬 더 풀어봐.”

“너, 맡지도 못 한다며….”

수혁이가 왜 그러는 것인지 알 수 없어 망설였다.

“그래도 풀어봐.”

머뭇거리다가 몸에 살짝 힘을 줬다가 풀자 침대 끝에 심드렁한 얼굴로 앉아 있던 아빠가 반응했다.

다른 곳을 보고 있던 고개가 나를 향했고, 따갑게 달라붙는 시선이 다리 사이로 향했다.

수혁이 손길에 반응해서 팽팽하게 솟아오른 성기를 뚫어지게 보던 아빠의 목울대가 작게 움직였다.

“아빠, 빨아 볼래?”

수혁이가 성기를 손가락으로 툭 건드리며 물었다.

그 말에 몸이 딱딱하게 굳은 것은 나, 탐욕스러운 눈으로 변한 것은 아빠였다.

아빠가 숨을 할딱거리면서 팔을 흔들었다. 넥타이에 묶인 팔이 거칠게 움직이면서 침대 매트리스가 불안정하게 흔들렸다.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 같은 모습에 다리를 오므리기 위해 허벅지를 부들부들 떨었다.

“오지, 마… 하읏.”

수혁이가 내 성기를 손바닥으로 꽉 쥐고 귀두를 손톱으로 긁었다. 쿠퍼액으로 젖은 귀두가 겁을 먹은 것처럼 파르르 떨렸다.

성감이 순식간에 치달으면서 페로몬이 확 풀렸다. 냄새가 진해지자 아빠의 반응이 더 격해졌다.

아빠가 얼마나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었는지 모르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하다. 아빠는 오메가와는 경험이 거의 없을 것이다. 우성 알파를 낳아야 한다는 생각에 여성 알파와만 관계했을 거니까 면역력이 떨어지는 오메가 페로몬에 약할 수밖에 없다.

넥타이를 푸는 것을 포기한 아빠는 팔을 아래로 내리고 상체만 매트리스 위로 끌어 올렸다. 꿈틀꿈틀 움직이면서 다가오는 모습이 벌레 같았다.

“싫어, 오지, 마…!”

다리를 버둥거리면 움직였지만 뒤에 수혁이가 내 몸을 단단하게 붙잡고 있어서 움직일 수 없었다. 무력한 발바닥이 폭신한 매트리스 위에서 미끄러지기만 했다.

아빠가 아래를 건드렸을 때만큼이나 패닉이 몰려왔다.

“괜찮아, 형, 넣게 하진 않을 거야.”

수혁이가 목덜미에 입술을 누르면서 다정하게 말했다. 아빠의 얼굴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왔다.

“여기에 씨를 뿌리는 건 나만 할 수 있는 일이니까.”

수혁이가 다리를 넓게 벌려 엉덩이 사이를 훤히 드러나게 하더니 손가락을 찔러 넣었다. 애액으로 젖은 구멍 사이에 손가락이 쑥 밀려들어 왔다. 티스푼으로 커피잔을 휘젓는 것처럼 수혁이가 손가락을 움직이자 질퍽한 소리가 울렸다.

수혁이는 손가락으로 내벽을 확인하듯 움직이다 느릿하게 빠져나갔다. 안쪽을 오랫동안 만진 것도 아닌데 수혁이 손가락이 애액으로 푹 젖어 있었다.

젤을 쓴 것보다 훨씬 젖어 보이는 손가락에 마른침을 꼴깍꼴깍 삼켰다.

페로몬에 취한 아빠가 탁해진 눈을 한 채 점점 다리 사이로 다가왔다. 거칠어진 숨이 회음부에 닿았다. 등줄기가 파르르 떨리는 것을 느끼며 숨을 삼켰다.

싫다, 진짜 싫어.

“싫어… 응? 하지 마….”

아빠를 말릴 수 없을 거란 생각에 수혁이한테 애원했다.

“진짜, 너만 할 수 있는 거잖아, 부탁이야, 제발… 진짜, 싫다고….”

울먹거리면서 수혁이 뺨 여기저기에 키스하고 목덜미에 고개를 비비적거렸다. 아양 떠는 고양이처럼 움직이며 졸랐다.

“수혁아, 응? 뭐든지 할 테니까… 아빠는, 싫어.”

“이렇게 조르는 건 어디서 배운 거야.”

수혁이가 내 턱을 붙잡았다. 눈이 마주치자 심장이 꽈악 조여 들였다.

“수혁아.”

“또 나 피할 거야?”

“아니. 안 그래.”

고민할 필요도 없이 떠오른 대답을 바로 입에 담았다.

“네가, 내가… 오메가면 싫어할 것 같았어….”

형의 체면도, 위상도 다 떨쳐 낸 채 한심한 목소리로 부끄러운 고백을 입에 담았다.

강수혁한테 미움 받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거라고.

“그런 바보 같은 말이 어디 있어.”

수혁이 짧은 한숨을 내쉬더니 아랫입술을 길게 빨아올렸다. 얌전히 키스를 받아들이자 수혁이가 곧 혀를 얽어왔다.

수혁인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내 혀를 유린하다가 느긋한 속도로 입술을 뗐다.

“약속했잖아. 형은 나 절대 안 미워한다고.”

고개를 빠르게 끄덕이자 수혁이가 뺨에 키스했다.

“나도 마찬가지야.”

몸을 돌려 수혁이 목을 끌어안았다. 아빠 앞에서 다리를 더 벌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과 수혁이 화가 풀린 것 같아서 안도감이 밀려왔다.

수혁이가 커다란 손으로 내 등줄기를 쓸어내렸다. 성적인 의미가 거의 담겨 있지 않은 손놀림이었는데도 등이 저릿저릿했다.

“안 되겠다, 아빠. 형이 싫대, 생각해 보니까 나도 싫고.”

수혁이 아빠의 머리를 피하듯이 몸을 뒤로 물렀다. 넓은 침대 가운데쯤 있던 몸이 침대 헤드 쪽으로 움직였다.

“너, 이 자식…!”

분해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목소리는 낮게 포효하는 짐승의 소리를 닮아있었다.

아빠가 금방이라도 등을 공격할 것 같아 수혁이를 더 꽉 끌어안았다. 빨리 아빠의 시야에서 벗어나고 싶어졌다.

“…그래도 한 말이 있으니까 보여는 줄게.”

별채에서 나가게 될 줄 알았는데 예상 밖의 말에 고개를 들어 수혁일 바라봤다.

목이 꽉 막혀서 어떤 말도 나오지 않는데 등 뒤에서 수혁이 손이 움직였다. 달그락거리면서 벨트를 푸는 소리가 들렸다.

“왜, 그러는, 거야….”

수혁이의 행동이 예상돼서 목소리가 떨렸다.

“아빠한테는 제대로 알려주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아서, 저 사람 쉽게 포기 안 할 거야.”

아빠가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건 동감하지만 그렇다고 동생한테 안기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는 걸까 싶었다.

“괜찮아, 내가 하는 거잖아.”

“…….”

“형이, 뭐든지 한다고 했잖아.”

수혁이가 내 엉덩이를 주무르더니 손가락 두 개를 한 번에 밀어 넣었다. 축축하게 젖은 내벽이 자연스럽게 벌어졌다. 이물감이라고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아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내 항문은 이제 진짜 오메가의 성기와 같은 기능을 하는 것 같았다.

손가락이 문지르는 부분에서 열기가 피어올랐다. 아빠가 보고 있는 수치스러운 상황에서 흥분하고 있었다.

쑤걱쑤걱 소리를 내며 거칠게 왕복하던 손가락 개수가 하나 더 늘었다.

“아, 수혁, 아응….”

손가락으로 전립선을 건드리자 등 뒤에 아빠가 있다는 것도 잊고 비음 섞인 신음을 흘렸다.

“좋아?”

“으응, 좋아, 흐읏…!”

손가락이 전립선을 스칠 때마다 안쪽에서 생성된 전류가 척추를 타고 올라와 정수리를 강타했다.

“아, 하읏.”

수혁이가 고개를 숙여 내 목덜미를 잘근잘근 깨물었다. 흔적을 남기면 안 된다고 말릴 마음은 전혀 안 들었다. 내가 말려도 수혁이는 할 거고 어차피 아빠가 알면 다 아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빠가 손가락 넣었을 때도 이렇게 좋아했어?”

“아냐, 아니, 읏.”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지만 수혁이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분위기가 조금 다르게 느껴져 고개를 돌려보자 수혁인 내가 아니라 어깨 너머의 아빠를 바라보고 있었다.

안쪽에 박힌 손가락 마디가 구부러지면서 고양이 목이라도 긁는 것처럼 움직였다. 내벽을 부드럽게 자극하는 움직임에 허리가 파들파들 떨렸다.

엉덩이 사이 구멍이 움찔움찔 조였다가 풀어지면서 내벽을 채우고 있던 애액이 주르륵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아, 하으응…!”

“그렇게 좋아?”

수혁이가 귓불을 깨물면서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 음색에서 깨달았다. 수혁이는 내 몸을 희롱하는 걸 아빠한테 과시하고 있었다.

“으응, 조, 좋아….”

잔뜩 풀어진 혀로 우물우물 대답하자 수혁이가 잘게 웃음을 터트렸다.

“어떻게 해줄까?”

“넣어, 넣어줘.”

이미 구멍은 아까부터 손가락만으로는 부족했다. 더 굵고 더 뜨겁고 더 단단한 걸로 깊은 곳을 휘저어 주길 바라고 있었다.

내벽을 희롱하던 손가락이 빠져나가고 단단하게 발기한 성기가 엉덩이 사이에 닿았다.

금방이라도 내 안을 파고들 것 같은 열기에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얼른 빨리 들어오라고 엉덩이를 흔들자 수혁이가 내 목덜미를 주물렀다.

“돌아봐, 형.”

“…어?”

한 번에 알아들을 수가 없어 수혁이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아빠한테 보여주게 돌아봐.”

“그건… 싫어.”

“형이 내 거 먹으면서 얼마나 흥분하는지 보여줘야지.”

설득하는 어조였지만 눈빛만큼은 흉흉한 게 내가 아무리 싫다고 울면서 매달려도 시킬 것이 분명했다.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면서 고개를 숙이자 수혁이가 허리를 움직여 엉덩이골에 성기를 비볐다. ‘안 먹고 싶어?’ 라고 성기가 엉덩이 구멍에 묻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형.”

작게 속삭인 목소리는 재촉을 가득 담고 있었다. 몸을 천천히 돌려 수혁이 위에 주저앉자 아빠의 얼굴이 정면으로 보였다.

여전히 붉게 상기된 얼굴로 충혈된 눈동자를 하고 있었다. 나를 보는 눈에는 욕정이 가득했고 수혁이를 보는 눈에는 혐오가 넘쳤다.

등 뒤에 있는 수혁이를 힐끔 돌아보고 허리를 들어 올리면서 위로 솟아 있는 성기를 구멍 입구에 맞췄다.

가슴팍이 들썩일 정도로 크게 심호흡을 하며 엉덩이를 내렸다. 뜨겁게 맥동치는 성기를 벌어진 구멍 안쪽으로 집어삼키자 허벅지가 경련했다.

최대한 다리를 벌리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 무색하게 힘이 빠지면서 다리가 벌어졌다.

“아, 아흐.”

발딱 발기한 내 성기가 까딱이더니 쿠퍼액이 주륵 흘렀다. 끝이 완전히 젖어 음탕해 보였다. 허리를 좀 더 아래로 내리자 수혁이 성기가 더 깊게 들어왔다.

“아, 하으윽…!”

깊숙이 들어온 귀두가 전립선을 꽉 짓누르는 것과 동시에 성기 끝에서 끈적하고 하얀 액이 쏟아져 나왔다.

단번에 끌려 올라간 오르가즘에 몸이 견디지 못 하고 퓨즈가 나갔다. 계속 달아올랐다가 가라앉기를 바랐다가 했던 몸이 마침내 완벽한 절정에 이르렀다.

“하아, 형.”

수혁이 목소리에 정신이 들어 눈을 깜박였다.

방 안 풍경은 바뀐 것이 없었다. 등 뒤에는 수혁이가 있었고 침대 끝에 몸을 반만 올린 아빠는 내 다리 사이를 보고 있었다.

아주 잠깐 정신을 잃었던 것 같다. 깨어난 몸이 엉덩이 안쪽에서 느껴지는 열기에 움찔움찔 떨렸다.

내가 깨어난 것을 알아차린 수혁이가 내 몸을 위로 가볍게 위로 들어 올렸다가 떨어트렸다. 같은 움직임이 반복되자 허리가 완전히 풀어졌다. 고개를 흔들자 후두부에 수혁이의 단단한 가슴팍이 느껴졌다.

단단한 기둥이 전립선을 퍽퍽 쳐올릴 때마다 참을 수 없이 기분이 좋았다. 안쪽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수혁이의 단단한 살기둥이 질척질척하게 휘저으면 기분이 너무 좋아서, 눈앞이 새하얗게 물들고 움찔움찔 수축했다. 온몸에 기분 좋은 전류 같은 게 흘렀다.

“아, 하읏… 하으응, 좋아, 흣….”

“응, 형, 나도 좋아.”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쾌락에 몸을 비틀었다.

“…미친, 놈들.”

거친 숨결 속에서 아빠가 우리를 향해 욕을 뱉었다. 그러면서도 눈에는 욕정이 가득했다.

“그럼, 누구 자식인데.”

수혁이가 비아냥거렸다. 수혁인 처음 이 방에 들어섰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기분이 좋아보였다.

“그렇게 탐내 봤자, 형은 예전부터 내 거였어.”

수혁이가 내 고개를 돌려 입술을 겹치며 노골적으로 보여줬다.

키스는 아빠가 애지중지하던 알파 아들을 빼앗았다고,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수혁이가 몸을 움직여 날 엎드리게 만들어 아래 깔고 골반을 붙잡았다. 아빠 앞에서 짐승 같이 엉덩이만 들어 올린 채 뒤로 들어오는 수혁이를 받았다.

아빠 얼굴이 앉아 있을 때보다 가까워졌지만 상관없었다. 수혁이가 있으면 아빠는 절대 내게 손댈 수 없을 것이다. 수혁이가 그렇게 만들 거니까.

거친 추삽질에 정신이 점점 몽롱해졌다. 페로몬이 완전히 풀어졌다는 걸 느꼈다. 몸이 흐물흐물 해져서 수혁이한테 무작정 흔들렸다.

“형, 너무 좋아.”

“으응.”

“형도 좋아?”

“좋아, 흣… 네가 좋아.”

몽롱해진 정신으로 몇 번이나 같은 말을 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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