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0화 (81/91)

20

“오메가 맞습니다, 특이 케이스네요, 이런 식의 형질 변환은 저도 본 적이 없습니다.”

“계속 알파였어.”

“태어났을 때부터 제가 관리한 아인데 그걸 왜 모르겠습니까, 알파였죠. 근데 지금은 오메가입니다.”

귓가에서 울리는 대화가 주파수가 맞지 않는 라디오를 켜 놓은 것처럼 머릿속에서 윙윙거렸다.

“형질이 변한 거라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확률은?”

“지금 확인된 페로몬 수치로 봤을 때 그 가능성은 낮습니다.”

늙은 주치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내게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더 자는 척할 수 없어 몸을 일으키자 아빠와 눈이 마주쳤다. 바짝 긴장한 몸이 파르르 떨렸다.

아빠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날 가만히 보다가 문가에 서 있는 고용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무슨 난리가 날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모두 긴장한 티가 역력했다.

오로지 강유혁만 뻔뻔했다. 저는 아무 잘못 없다는 식으로, 숨긴 내가 잘못한 거라는 듯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무표정으로 아빠 옆에 서 있었다.

“당장 별채로 옮겨.”

사형 집행이 이루어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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