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가슴팍에서 정신을 돌리기 위해 허리를 뒤틀자 아랫배 안쪽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안쪽이 비벼지는 감각에서 피어오른 쾌감을 쫓는 것처럼 골반을 앞뒤로 움직이며 흔들자 수혁이가 유두를 더 세게 빨았다. 뭔가 빨아 먹는 것처럼 쪽쪽 빨면서 반대쪽 유두는 손가락으로 지분거렸다.
성기만큼이나 단단하게 발기한 유두가 부끄러우면서도 만지면서 빨아주는 것이 너무 좋아서 참을 수가 없었다.
입에서 앙앙거리는 소리를 뱉으면서 허리를 더 빨리 움직였다.
‘아, 흐으응….’
또다시 찾아온 절정이 참을 새도 없이 몸을 덮쳐서 그대로 사정하고 말았다.
몸 전체가 달달 떨리면서 나른함에 젖는데 수혁이가 뾰족하게 세운 혀끝으로 부풀어 오른 돌기를 튕겨 올렸다.
계속 빨아서 유두가 어쩐지 부풀어 오른 것 같았다.
끝난 것 같았는데 계속 이어지는 애무에 허리 끝까지 얼얼한 전류가 퍼졌다.
‘흣, 그만… 진짜, 이상, 해질 거, 같아… 하지, 아응.’
‘형 진짜, 하아, 존나 귀여워.’
‘너 왜, 자꾸 그렇게 말하는데.’
‘귀여우니까 그렇지, 여기는 오물오물 거리고 여기는 바짝 일어서서 핥아 달라는 거 같고.’
수혁이가 엉덩이를 세게 주무르더니 입속으로 또 유두를 삼켰다.
씹어 먹힐 것 같아 양팔로 수혁이 머리통을 꽉 끌어안자 몸 안쪽이 따뜻하게 젖어 들었다.
뭔지 확인할 필요도 없는 감각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수혁이가 내 허리를 꽉 끌어안더니 몸을 뒤로 밀었다.
조심스럽게 움직였지만 안에 박혀 있는 성기가 미끄덩거리면서 내벽을 자극해 몸에 바짝 힘이 들어갔다.
‘또, 세게 무네.’
나를 매트리스 위에 눕혀놓은 수혁이가 키득거리면서 뭉근하게 허리를 돌리자 질퍽한 소리가 크게 울렸다.
‘아, 거기, 하응, 너무….’
‘너무, 뭐? 좋아?’
수혁이가 머리칼을 쓸어 주고 얼굴 여기저기에 키스하며 다시 유두를 물었다. 한참 입술로 희롱하던 유두가 아니라 반대쪽 유두였다.
손가락으로 지분거리던 유두에 뜨뜻미지근한 점막이 닿자 기쁜 것처럼 파르르 떨렸다.
‘형이, 여기 좋아할 줄은 생각도 못 했어, 알파니까 이런 데는 못 느낄 줄 알았는데.’
‘아냐, 느끼는 거… 그런 거 아니, 하읏.’
수혁이가 거짓말하지 말라는 것처럼 이로 세게 긁어내렸다.
‘거짓말은 안 하면 안 돼?’
유두를 입에 문 채 수혁이가 눈동자를 들어 올려 날 바라봤다. 새까만 눈동자가 숨김없는 정욕을 드러냈다.
‘그럼, 좀, 살살 해….’
나도 모르게 애교가 절로 흘러나왔다.
‘형은, 진짜.’
‘어?’
‘아냐.’
하려던 말을 멈추고 수혁이가 허리를 앞뒤로 움직였다.
그렇게 움직이지 말라는 의미로 다리를 허리에 감았다. 풀어진 몸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몰라 두려움에 나온 행동이었는데, 내 의도와 다르게 수혁이한테 몸을 더 붙이는 꼴이 됐다.
‘형은 진짜 깊은 거 좋아하고, 젖꼭지 빨아주는 거 좋아하는구나.’
수치심을 부추기는 말에 몸이 또 뜨거워졌다.
부정의 의미로 고개를 흔들자 수혁이 입술이 귓바퀴에 닿았다.
‘진짜 세상에서 형만큼 야한 알파도 없을 거야.’
‘흣, 아니라니, 까아―’
위엄이라고는 전혀 없이 말끝이 길게 늘어졌다.
‘멋있어, 진짜야.’
나 듣기 좋으라고 하는 것이 분명한 말을 끝으로 수혁이가 유륜까지 입에 물고 빨아대면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질척질척한 소리가 울리면서 성기가 엉덩이 사이를 가르고 들어왔다. 푹푹 꽂힐 때마다 젤과 정액이 섞인 끈적한 액이 엉덩이에 튀면서 상스러운 소리를 만들었다.
가슴팍에 달라붙어 있는 수혁이 머리를 양팔로 끌어안았다.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팔 안쪽을 스치듯이 건드릴 때마다 겨드랑이 아래쪽이 간질거렸다.
둥실 피어오른 페로몬이 몸을 감쌌다. 섞여버린 페로몬이 지금 하는 행위의 정체를 알려왔다.
동생과 살을 맞대고 페로몬을 섞으면서 정액을 받는 건, 망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인데 엄연히 현실이었다.
‘형….’
작게 웅얼거리는 목소리를 들으며 나른한 쾌감에 젖어 들었다.
빠르지 않은 움직임인데 너무 좋아서 견디기가 어려웠다.
처음 보다 두 번째가, 두 번째보다 지금이 훨씬 더 좋았다.
타인의 성기가 내 몸 안에 들어왔을 때 느낄 수 있는 쾌감이 점점 진해지고 있었다.
그 주 주말 내내 나는 수혁이 침대에서, 좀 더 정확히는 수혁이 품에서 벗어나질 못 했다.
수혁이는 발정기라는 핑계로 나를 계속 안고 있었다.
화장실에도 따라 오려고 하는 걸 간신히 말려야 했다. 물을 마시는 것도 간단하게 밥을 먹는 것도 침대에서 수혁이가 챙겨주는 걸 먹었다.
그렇게 잠깐 쉬었다가 다시 또 수혁이가 덮쳐 오면 자연스럽게 다리를 벌렸다.
하룻밤 내내 정액에 푹 절여진 구멍은 수혁이 성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였다. 구멍이 원래 제 기능을 잃은 것처럼, 성기로서의 기능을 했다.
움찔움찔 벌어져서 내 안에 들어오는 뜨거운 열덩이를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
스스로 허리를 흔들고 수혁이 어깨에 매달리며 정신 나간 사람처럼 계속 오르가즘에 침몰됐다.
그렇게 일요일 늦은 밤까지 수혁이는 홀린 사람처럼 나를 안았다.
밤이 깊었을 때는 수혁이 몸에 열이 많이 떨어진 상태여서 발정기가 끝나가고 있음을 알았지만, 나한테 매달리듯이 덮쳐오는 피부를 나는 조금도 거부하지 않았다.
강수혁은 여전히 사랑스러운 내 동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