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화(3권) (62/91)

가깝고 친한 3  

5. 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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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읏, 잠깐… 흣, 수혁아, 좀… 천천, 읏.”

찢어질 것처럼 아팠던 아래가 열기를 띠기 시작한 채 욱신거렸고, 동시에 내 목에서 나오는 소리도 달콤하게 변했다.

“하아, 형. 미안, 그건 못 하겠어.”

움직임을 멈출 수 없다는 듯이 속삭이더니 안쪽을 가득 메우고 있던 살덩이가 쑥 빠져나갔다. 주르륵, 점막이 딸려 나가는 것 같은 감각에 허리가 파르르 떨렸다.

“아아, 그만, 흣….”

“그거, 못 한다니까.”

작게 속삭인 말과 함께 빠져나갔던 쐐기가 다시 몸을 꿰뚫으며 안쪽에 처박혔다.

“히윽…!”

한 번에 깊게 박힌 것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입을 벌리자 갈무리하지 못한 타액이 입가에서 주르륵 흘러내렸다.

“아, 아응… 안 돼.”

몸을 버둥거리자 매끄러운 손바닥이 후두부를 눌렀다.

자연스럽게 허리가 아래로 꺾이면서 엉덩이만 들어 올린 자세가 형성됐다. 짐승이 교미하는 자세와 다를 게 없었다.

성기가 한층 깊게 들어오면서 시트를 움켜쥐고 있는 내 손등을 부드러운 손이 감싸더니 손가락 사이사이로 손가락이 얽혀 들어왔다.

등에 달라붙은, 땀에 젖은 가슴팍이 상체를 압박하고 양손을 꽉 붙들려 어디로도 움직일 수가 없게 됐다.

“아, 흐읏.”

깊게 들어온 성기가 안쪽을 가볍게 휘저었다.

“하아… 형, 너무 좋아.”

녹아내릴 것 같은 목소리와 함께 목덜미에 말랑한 입술이 닿았다.

육식 동물 앞에 놓인 먹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대로 목을 물어 뜯길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도망가야 하는 거 아닐까.

그런 고민도 잠시, 성기가 푹푹 치고 들어오자 생각이 산산이 부서졌다. 몸통 전체가 흔들리자 강렬한 쾌감이 몸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아으, 수혁, 하읏.”

의지할 곳이 없어 애타는 심정으로 동생의 이름을 부르면서 눈을 꽉 감았다.

아, 진짜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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