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손가락이 안 닿아서 빼주는 거라는 어설픈 핑계와 함께 좆을 밀어 넣은 순간 욕실 문이 열렸다.
고개를 돌리자 형이 문가에 서서 우리를 빤히 바라봤다. 지훈이 페로몬이 짙어진 걸 알아차리고 문을 연 게 분명했다.
페로몬 잘 못 맡는 거 아니었어? 왜 지훈이 페로몬에는 저렇게 민감한 거야.
“그게 씻는 거야?”
“손가락이 안 닿아서.”
뻔뻔하게 대꾸하며 허리를 툭툭 흔들자 지훈이 내게 꼭 매달려 잘게 신음했다. 어젯밤 흔적이 무수히 남은 분홍색 피부가 매끄러웠다.
“흣, 형….”
“그래? 그럼 나도 좀 도와줄까?”
형이 욕실 안으로 들어왔다.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노출증 환자도 아닌데 왜 옷을 벗고 있겠어.
형은 지훈이 엉덩이 위에 있는 내 손등에 손을 올리더니 엉덩이를 양쪽으로 확 벌렸다.
결합부를 검사라도 받는 것 같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시선에 흥분한 건지 지훈이 안쪽이 꾸욱하고 조여들었다.
한참 말없이 보던 형은 지훈이 오른쪽 다리를 들어 올렸다.
허공에 완전히 뜬 지훈이 내게 바짝 붙으며 매달렸다.
“형, 내려줘, 하지, 마.”
“괜찮아, 영훈이가 잘 잡고 있을 거야.”
형과 눈이 마주쳐서 팔에 힘을 주고 지훈이를 위로 끌어 올렸다. 어느새 그렁그렁한 눈망울을 하고 있는 지훈이 얼굴에 가볍게 키스했다.
“큰형이 뒤에서 받쳐 줄 거야.”
그 말에 형이 유쾌한 미소를 띠더니 지훈이 등에 달라붙었다.
형의 성기 끝이 입구에 박히자 지훈이 안쪽이 단숨에 벌어졌다. 기다란 좆이 내 걸 훑으면서 미끄러져 들어왔다.
하, 이건 진짜―.
막힘없이 삽입한 형은 양팔을 지훈이 겨드랑이 아래에 밀어 넣고 가슴팍을 끌어안으며 자세를 잡았다.
끝까지 밀어 넣은 걸 알아차린 내벽이 부드럽게 조였다.
형이 허리를 움직이자 머릿속이 녹아내릴 것 같은 쾌감이 번졌다.
“읏.”
“하응.”
지훈이와 내 입에서 동시에 신음이 새어 나왔다.
젠장, 진짜 미치겠네.
지훈이만 좋아할 줄 알았는데 이러다 나도 셋이 하는 걸 더 좋아하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