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따끈따끈한 온도가 느껴지는 쪽으로 몸을 뒤척이다 퍼뜩 정신을 차렸다. 눈을 뜨자 작은형 얼굴이 코앞에 있었다.
눈을 감고 있어도 잘생긴 얼굴에 심장이 쿵 뛰었다. 눈알만 느릿하게 굴려 누워 있는 자세를 확인했다.
다행히 어제처럼 성기가 삽입된 상태는 아니었다.
작은형은 큰형 팔을 베고 있고 난 그보다 좀 더 아래서 작은형 팔을 베고 있었다. 침대가 좁은 것도 아닌데 떨어지지 않고 셋이 달라붙어 있는 모습에 웃음이 새어 나왔다.
밤에 시작한 섹스는 새벽녘이 다 돼서야 끝이 났고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는 채 곯아떨어졌다.
뚜렷하진 않지만 마지막에는 형들한테 달라붙어서 좋다고 우느라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형들이 내 몸 여기저기에 키스했다. 작은형이 목덜미를 빨면 큰형은 유두를 빨았고 작은형이 허벅지를 빨면 큰형은 발가락을 핥았다. 물고, 빨고, 핥고. 진짜 문자 그대로였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섹스 때문에 몸은 좀 불편한데 기분은 상쾌했다.
예정보다 빨랐던 발정기를 섹스로 해소해서 그런 걸까. 매번 약으로 눌러서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끝났던 것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느낌이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언제 눈을 뜬 건지 작은형이 내 얼굴을 빤히 보고 있었다.
“아니, 별로….”
“일어났으면 씻자.”
“어?”
“어제도 그냥 안에 쌌잖아, 조금이라도 빼는 게 좋겠지.”
“씻으러 가게?”
뒤에서 들린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큰형과 눈이 마주쳤다.
“그럼 계속 이러고 있어?”
“그것도 괜찮을 거 같지만, 아마 오늘은 안 되겠지.”
“그러니까 일단 씻어야지, 언제 올지 모르는 거잖아.”
작은형이 내 몸을 잡아당기면서 일어났다.
“내가 씻길 거야.”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는 큰형에게 작은형이 선포하듯 말했다.
“알았어, 씻기는 거라면.”
큰형이 수긍하자 작은형은 내 팔목을 잡아당겨 욕실로 향했다.
욕실에 들어와 뜨거운 물이 쏟아지는 샤워기 아래 서자 민망한 기분이 들었다. 욕실 조명이 너무 밝아서 부끄러웠다.
“형, 내가 알아서 할게.”
부끄러운 기분을 숨기지 못하고 뒷걸음질 치는데 작은형이 내 허리를 감아 당겼다.
“할 줄 모르면서 뭘 알아서 한다는 거야.”
작은형은 욕실 벽에 등을 댄 채 내 왼쪽 다리를 들어 올렸다. 순식간에 균형을 잃은 몸이 바닥으로 추락할 것 같아 작은형 목에 팔을 감고 꽉 끌어안았다.
피식, 작은형이 웃으면서 내 다리를 허리에 감았다.
“안 넘어지게 잘 잡고 있어.”
고개를 가만히 끄덕이자 엉덩이가 벌어지면서 중지가 밀려들어 왔다. 완전히 풀어진 구멍은 손가락 하나를 수월하게 받아먹었다.
큰형 말처럼 진짜 구멍이 헐렁해진 것 같아 민망함이 밀려와 눈을 꾹 감았다.
삽입된 중지가 내벽을 긁자 타일 바닥에 뚝뚝뚝 액체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손가락이 같은 지점을 건드릴 때마다 소리를 낼 것 같아 입술을 꽉 깨물었다.
내 몸에 들어와 있는 정액의 양이 너무 많아서 진짜 임신이라도 하는 게 아닐까 싶어졌다.
“아응, 형….”
손가락 개수가 늘어나는 것에 몸에 힘을 바짝 주자 작은형이 엷은 한숨을 뱉었다.
“그렇게 느끼면 오늘 종일 해도 다 못 빼.”
“안, 느꼈―”
거짓말로 부정하려 했지만 이미 팽팽하게 발기한 성기가 작은형 복근을 누르고 있어서 차마 끝까지 말할 수 없었다.
“어제 그렇게 쌌는데도 부족해?”
“아니, 야….”
작은형 어깨에 이마를 비비며 우물우물 말하자 작은형이 손가락을 깊게 밀어 넣어 내벽을 긁었다.
“흣.”
“너무 깊게 싸서 손가락으로는 안 되겠는데.”
무슨 말을 하려는 건가 싶어 고개를 들자 작은형 눈이 반짝였다. 그 눈빛에 담긴 욕망과 아랫배를 툭툭 건드리는 살덩이만으로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있었다.
“형….”
“손가락이 안 닿아서 어쩔 수 없네.”
“그게, 무슨 변태 같은 말이야….”
“그래도 큰형보다는 내가 덜 하다고 보는데.”
작은형이 생글거리면서 내 엉덩이를 양손으로 붙잡아 당기더니 성기 끝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