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2화 (5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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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는다고 했으면서 작은형이 잡아당긴 건 서재 맞은편에 있는 큰형 방이었다.

서재 문을 닫지 않아서 큰형도 우리가 들어가는 게 훤히 보일 것이었는데 작은형은 크게 개의치 않아 했다.

큰형이 사용하는 침대에 몸이 떨어지자 익숙한 체취와 페로몬이 몸에 감겼다. 조금 전 심하게 절정으로 끌어당겼던 페로몬에 몸이 멍청할 정도로 솔직하게 반응했다. 경련하는 허벅지를 모아 다리 사이를 살짝 가렸다.

“형, 씻는다고, 했잖아.”

“한 번 더 하고 씻나, 지금 씻나 똑같잖아.”

작은형이 발목을 잡아 애써 모아 붙인 허벅지가 무색하게 다리를 휙 벌렸다. 성급한 손길로 작은형이 바지 속에서 성기를 끄집어냈다. 흥분한 증거가 손에서 벌떡벌떡 거렸다.

순간적으로 빨고 싶은 욕구가 턱밑까지 확 차올랐다.

“그렇다고, 여기서 하면….”

큰형이 둘이 했다고 뭐라고 하면 어쩌나 싶어 어영부영 핑계를 대자 작은형이 웃었다.

“큰형 이제 화 안 낼 걸? 문 열어놔서 이미 여기 온 거 다 알아, 근데 지훈아.”

“어?”

“큰형만 신경 쓰면 작은형 기분이 별론데.”

난감해 하라고 일부러 한 말에 대답하지 못 하고 있자 작은형이 성기 끝을 구멍 입구에 맞췄다.

키스라도 하는 것처럼 톡톡 건드리는 행위에 다리 근육에 힘이 들어갔다.

“둘 다 좋아하는 건 좋지만, 공평하게 해야지.”

큰형도 그렇고 작은형도 그렇고 너무 어려운 요구를 한다.

나는 둘 다 똑같이 좋아한다. 둘 중 한 명도 내 곁에서 떨어지면 안 된다. 근데 뭘 더 공평하게 하라는 걸까.

둘 다 알파여서 소유욕이 심한 건가. 원래 알파는 독점욕이나 소유욕이 다른 형질에 비해 강하게 나타난다고 했으니까.

“큰형 위에 올라타니까, 좋았어?”

좋다고 해도 뭐라고 할 거고 아니라고 해도 거짓말하지 말라고 할 것 같아서 입을 꾹 다물고 아래를 내려다봤다.

금방이라도 들어올 것 같은 성기는 귀두만 조금 밀어 넣은 채 까딱거려서 감질났다. 심장이 꽉 조여들었다.

조금 전 큰형이 들쑤셔 놓은 내벽이 작은형 때문에 다시 흥분하고 있었다.

“영훈이 형, 흐, 넣어, 줘….”

큰형한테 먹혔던 말을 하자 작은형이 콧등을 찡그렸다.

“큰형한테 배운 걸 써먹으면 어떻게 해.”

아, 도대체 왜 이런 것까지 똑같은 거야.

작은형이 몸을 완전히 뒤로 물렸다. 뜨끈하던 성기가 멀어져서 발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어서 넣어달라고 재촉하는 시선을 보내자 형이 침대 헤드에 등을 대고 내 옆에 누웠다.

“올라와.”

위로 올라오라는 말에 냉큼 허리 위에 올라타자 작은형이 가볍게 웃더니 앞머리를 쓸어 넘겼다.

기다란 손끝이 섬세하게 움직여서 얼굴이 간질거렸다. 촉, 입술이 살짝 닿았다 떨어졌다.

“뒤로 돌아 봐.”

“어?”

“엉덩이로 먹는 거 보여줘.”

말을 완전히 이해하기도 전에 뇌가 먼저 달아올랐다.

작은형이 팔을 가볍게 흔들어서 결국 몸을 돌렸다. 문을 바라본 채 형 허리 위에 걸터앉자 활짝 열린 미닫이문 건너로 서재 문이 보였다.

서재 문도 반쯤 열려있었다. 완벽한 정면은 아니었지만 몸을 움직이는 각도에 따라서는 큰형이 보일 것 같았다.

작은형 성기가 엉덩이 사이를 건드리며 꼬리뼈 근처에 문질러졌다. 달달한 페로몬이 성감을 돋워서 그대로 엉덩이를 들고 팔을 뒤로 뻗어 작은형 성기를 손에 쥐었다. 두툼한 성기가 손안을 묵직하게 채워서 구멍이 발씬거렸다.

쿠퍼액으로 젖은 성기를 잡아당겨 애액으로 흠뻑 젖은 구멍에 맞추자 허리가 덜덜 떨렸다. 곧 이어질 쾌감을 아는 몸이 기대감으로 부풀었다.

매끄럽게 벌어진 구멍 틈으로 귀두를 밀어 넣고 천천히 허리를 내리자 딱딱한 성기가 내 몸을 가르면서 쑤욱 박혔다.

큰형 정액으로 미끄러워진 구멍은 작은형 성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한 번에 물었다.

내벽 온도가 삽시간에 올라 허리를 앞뒤로 가볍게 흔들었다. 침대가 출렁이면서 콧속으로 페로몬이 빨려 들어왔다.

분명 내 안에 있는 건 작은형 하나뿐인데 큰형 방이어서 그런지 꼭 어제처럼 셋이 하는 것 같았다.

음란한 망상이 머릿속에 펼쳐지면서 쾌감을 견디지 못하고 정액을 주르륵 쏟아냈다. 예상하지 못했던 사정에 딸꾹질이 튀어나올 것 같아 입을 꽉 다물었다.

“넣자마자 싼 거야? 이렇게 잘 느껴서 어떻게 해?”

작은형이 재미있다는 듯 웃더니 내 몸을 잡아당겼다. 작은형 중심에 몸이 꿰뚫린 채 그대로 드러누웠다. 등에 작은형의 탄탄한 가슴 근육이 닿았다.

작은형은 허리를 끌어안았다가 셔츠 속으로 손을 밀어 넣고 유두를 비틀었다. 바짝 솟아있던 유두가 비틀린 순간 내 허리도 같이 비틀렸다.

“하, 으응….”

참지 못하고 신음을 쏟아내자 작은형이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막 절정에 달했던 내벽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작은형 성기를 조여댔다.

“아읏, 흣, 하응… 아, 거기… 흣, 잠깐, 아응.”

작은형의 율동이 거칠어질수록 신음이 점점 커졌다. 문을 열어 놓아서 큰형한테도 다 들릴 것이 분명했다. 참으려고 했지만 유두와 아래가 동시에 공략 당하자 견딜 수가 없었다.

과한 쾌감에 코끝이 찡해지고 눈물이 핑 돌았다. 간헐적인 오르가즘이 몇 번이나 내리꽂혀서 눈앞이 어지러웠다.

“형, 흣.”

“지훈아, 큰형 일하는데 시끄럽게 하면 어떻게 해.”

내가 잘못한 것처럼 말하더니 작은형이 남은 손으로 내 입을 틀어막았다. 입을 막은 채 작은형이 허리를 빠르게 놀렸다.

푹푹 쑤셔 줄 때마다 몸이 정처 없이 흔들렸다. 소리를 내지 못 하는 것 때문에 쾌감이 점점 짙어졌다. 작은형의 움직임을 쫓아가지도 못 해서 애가 탔다.

아쉬움에 먹먹함이 밀려와 입을 막고 있는 작은형 손바닥을 앞니로 긁는데 큰형 페로몬이 가까이에서 느껴졌다.

흐릿해진 시야를 움직이자 큰형이 문가에 서서 나와 작은형을 보고 있었다. 남자다운 얼굴은 흔들림 없는 시선으로 나와 작은형의 몸을 샅샅이 훑었다.

“아, 안 돼, 우으….”

보지 말라는 의미를 담아 양손으로 가랑이 사이를 가렸지만 이미 시선을 느낀 몸은 멋대로 절정에 치달았다.

동시에 작은형 성기가 내 안에서 부르르 떨리더니 팟 터졌다. 안쪽이 축축하게 젖어 드는 느낌에 턱까지 덜덜 떨렸다.

“내 방이 언제부터 욕실이었지?”

“뭐야, 벌써 일 다 했어?”

“너무 시끄러워서.”

“소리 줄였는데.”

작은형이 입을 막고 있던 손가락을 내 입안으로 밀어 넣었다. 손가락으로 혓바닥을 꾹 눌렀다가 입천장을 긁는 움직임에 혀를 내밀어 손가락을 핥았다.

“지훈아, 얼굴 보여줘.”

작은형이 귓가에 속삭여서 고개를 돌렸다. 큰형도 얼굴 보면서 하자고 했었는데, 작은형도 이런다. 형제라서 이런 것도 닮는 걸까.

“돌아서서 올라와.”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건가 싶어 눈알을 크게 굴리자 작은형이 성기를 쑥 빼내고 내 몸을 잡아당겼다.

작은형이 잡아끄는 대로 움직여 이번엔 얼굴을 보는 상태에서 성기를 엉덩이 사이로 끌었다.

“계속 보고 있을 거야? 관음하는 취미라도 있어?”

작은형이 일부러 큰형을 도발하는 것 같았다.

“별로, 지훈인 고양이 같고 넌 개 같아서, 배덕감이 넘치네. 다른 종끼리 교미하면 원래 안 되는 거잖아.”

큰형이 턱을 쓰다듬으며 정말 흥미로운 눈길을 보냈다. 그 시선에 엉덩이 사이가 욱신거렸다.

“처음 보는 것도 아니면서.”

“그렇긴 한데―”

큰형이 말끝을 길게 늘이면서 침대 위로 올라왔다. 성인 남자 셋이 올라오자 매트리스가 푹 가라앉았다.

큰형이 내 엉덩이를 가볍게 문지르더니 작은형 바지를 벗겨 버렸다. 허벅지 언저리에 걸쳐 있던 바지와 속옷을 벗긴 큰형은 작은형 다리를 벌리더니 그 사이로 손을 밀어 넣었다.

“아니면 너도 여기에 넣어 줄까?”

“하지, 마.”

작은형이 으르렁거리며 일어서려고 하자 큰형이 내 등을 손바닥으로 눌러 작은형의 움직임을 저지했다.

“안 해, 넌 귀여워도 젖지는 않으니까.”

작은형 다리 사이에 머물던 손가락이 위로 올라와 내 엉덩이 틈을 더듬었다. 설마 싶어 불안한 시선을 보내자 아니나 다를까 손가락이 쑥 하고 밀려들어 왔다.

“지훈아, 고작 하루 만에 엄청 헐거워졌네.”

“아냐, 읏.”

점점 안으로 들어오는 손가락에 참지 못하고 어금니를 깨물었다. 이미 성기를 물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이물감이 몇 배는 더 했다.

손가락을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 하고 있으니 형도 상태를 뻔히 알 텐데.

“아니긴, 어제 두 개나 물었잖아.”

“아응, 흣….”

“딴 놈이랑 하면 걸렌 줄 알겠어.”

“형!”

나보다 작은형이 빠른 반응을 보였다. 큰 반응에 안에 물고 있던 성기가 움찔거리는 게 고스란히 느껴졌다.

“알아, 농담. 근데 오해할지도 모르니까 딴 새끼랑은 하면 안 되겠다, 그지?”

큰형이 손가락을 부드럽게 돌려서 숨을 할딱거렸다. 억지로 벌어진 구멍 틈으로 정액과 애액이 흘러나오는 게 느껴져서 기분이 이상했다.

대답하려고 숨을 고르는데 철썩 소리와 함께 엉덩이 위로 큰형 손바닥이 떨어졌다.

“지훈아, 대답해야지. 아니면 딴놈이랑도 할 거야? 나랑 영훈이랑 했던 걸?”

“흣, 아냐, 안, 해… 안 할 거야.”

“착하다.”

큰형이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쓰다듬다가 다시 가볍게 톡톡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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