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0화 (50/91)

20

맞은 엉덩이가 화끈거렸고 그 자국 위를 형이 골반으로 누를 때마다 짜릿함이 밀려왔다.

아픈 거 좋아한 적 없는데, 이상했다. 큰형의 움직임이 격렬해질수록 구멍이 환희하듯 수축과 이완을 반복했다.

짙어진 냄새에 뇌가 곤죽이 되면서 성기 끝에서 흘러나온 정액이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지만 사정한 게 무색하게 발기가 안 죽었다.

팔을 쭉 뻗어 책상 끝을 붙잡은 채 엉덩이를 뒤로 뺐다. 더 깊게, 더 세게 넣어 줬으면 좋겠다는 음탕한 욕망이 몸 전체에 고였다.

발정기라서 이런 건지, 아니면 큰형 말대로 내가 자지를 좋아하게 된 것인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그저 한계까지 팽창한 열을 터트리고 싶었다.

기다란 성기가 안쪽을 찌르고 점막을 훑으면서 빠져 나갈 때마다 자지러지는 신음을 내질렀다. 뿌옇게 흐려진 눈가에서 축축한 눈물이 흘러내렸다. 너무 좋아서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다.

큰형이 허리를 잘게 떨며 집요하게 전립선을 건드렸다. 다리가 후들거려 책상을 간신히 잡고 버티는데 단단한 팔뚝이 내 허리를 감았다.

묵직한 무게가 등 뒤로 떨어졌고 말랑한 입술이 목덜미에 닿았다. 흥분과 함께 솟아난 땀이 밴 목덜미를 혀끝으로 핥고 도장을 찍는 것처럼 입술로 꾹꾹 눌렀다.

고개를 뒤로 돌리자 만지면 뜨거울 것 같은 시선과 눈이 마주쳤다.

“하으, 형….”

“얼굴, 보고 하자.”

큰형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고개를 끄덕이자 안쪽에 들어차 있던 것이 서서히 빠져나갔다. 안쪽을 꽉 채우던 게 빠져 나가는 것이 아쉬워 힘을 주자 큰형이 또다시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아프지 않은 세기였음에도 맞았다는 사실에 몸이 흥분했다. 그도 그럴게 어렸을 때부터 한 번도 맞아 본 적 없는데 이런 식으로 형한테 당한다는 사실 자체가 생경했다.

큰형이 의자에 앉아 내 몸을 당겨서 그 위에 올라탔다. 분명 커 보였는데 둘이 앉자 의자가 좁게 느껴져 형 목에 팔을 감고 꽉 끌어안았다.

자세를 잡자 벌어진 엉덩이 틈으로 큰형 성기가 느릿하게 밀고 들어왔다. 내 몸무게가 더해지면서 성기의 결합이 한층 짙어졌다.

가뜩이나 기다란 성기가 내장을 다 밀어 올릴 기세로 들어와 박혔다.

“아, 흐읏, 깊어….”

“깊은 거, 좋아하잖아.”

큰형이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하더니 허리를 쳐올렸다.

형이 움직일 때마다 가슴팍이 쓸리면서 셔츠 속에 있는 유두가 단단해졌다. 단 하루 사이에 내 몸이 너무 많이 변해버린 것 같아 눈앞이 팽팽 돌고 몸을 지탱하는 뼈가 다 녹아내려서 버틸 수 없었다.

내벽뿐만 아니라 온몸이 흐물거렸다. 애액이 질질 쏟아져서 질척하게 젖은 소리가 시끄럽게 울렸다. 깊게 박힌 성기가 전립선을 건드릴 때마다 내장이 잘게 진동했다.

“으, 하읏, 아으응….”

큰형 목덜미를 나도 모르게 잘근 거리며 교성을 뱉었다. 목덜미를 중심으로 쏟아져 나오는 페로몬이 너무 야해서 죽을 것 같았다.

한계라고 생각한 순간 눈앞이 노랗게 변하며 꽉 찬 쾌감이 성기 끝을 통해 쏟아져 나왔다.

온몸의 모공에서 페로몬이 터져 나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떨림이 멎지 않는 팔로 큰형을 꽉 끌어안았다.

이루 말할 수 없이 완벽한 절정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