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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져 나온 교성과 멋대로 눌린 피아노 소리가 엉켰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화음은 내 신음과 섞이면서 완벽한 불협화음을 만들었다. 작은형이 아래를 푹푹 쑤셔 줄 때마다 배 아래 쪽이 질척하게 젖어 들었다.
몇 번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사정하기 직전의 긴장된 쾌감이 몸을 덮쳤다. 싸고 싶어서 엉덩이를 좀 더 아래쪽으로 내려 흔들자 작은형이 살짝 웃었다.
“아, 하응, 형… 흣, 영훈이 형, 하앙….”
간드러지는 신음에 작은형이 흥분에 젖은 눈으로 날 내려다봤다. 이글거리는 눈동자에 심장 한쪽이 욱신거렸다.
갈무리하지 못한 타액이 과격한 흥분 때문에 고인 눈물과 함께 흘러내렸다.
얼굴이 엉망이 됐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떻게 정리하는지 방법은 알 수 없었다. 작은형이 거침없이 허리를 흔들다가 내 손을 잡아당겨 성기를 쥐게 했다.
배꼽 아래서 흔들리던 성기를 손에 쥔 순간 시키지도 않았는데 흔들었다. 형의 골반이 엉덩이를 때리는 것처럼 움직이는 것에 맞춰서 정신없이 성기를 흔들었다.
쿠퍼액이 흘러 축축하게 젖은 성기가 손안에서 미끄덩거렸다.
“하아, 지훈아….”
탁하게 갈라진 목소리에 갈망이 가득해서 머리칼이 바짝 일어섰다.
작은형 말처럼 큰형 성기는 길었고 작은형 성기는 큰형보다 조금 짧았지만 굵었다. 큰형은 내가 느끼는 부분을 찾아서 그 부분만 집요하게 문질러서 공략했고, 작은형은 여기저기 막무가내로 찔러댔다.
뭐, 방법의 차이일 뿐 어느 쪽이든 속절없이 풀어져서 느낀다는 건 똑같았다.
“하으, 아응….”
코앞에 밀려온 절정을 견디지 못하고 손을 움직이자 피아노도 크게 신음을 내질렀다.
“좋아, 흣… 너무 좋아, 영훈이 형… 좋아.”
“나도, 좋아해, 지훈아.”
진심을 담은 고백의 말에 몸이 경련하며 정액을 쏟아냈다. 손이 끈적하게 젖는 것과 동시에 내 안쪽이 미지근한 액으로 달아올랐다.
“하으….”
어젯밤부터 몇 번이나 느낀 감각인데 또 다르게 느껴졌다.
고개를 뒤로 넘기자 거꾸로 된 세상이 눈에 들어왔다.
해가 막 지기 시작한 창밖을 보고 있는데 작은형이 입술을 겹쳐왔다. 혀가 치아에 닿아도, 입천장에 닿아도 기분이 좋았다.
정성껏 입안을 핥아주는 작은형 때문에 머리에 뿌연 안개가 꼈다.
계속 키스를 받고 싶어져 형 목을 꽉 끌어안자 배 속에 있는 것이 불끈거리는 게 그대로 느껴졌다.
다시 몸이 흔들렸고 피아노가 꽝꽝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