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노팬티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피아노 의자에 누운 지훈이를 본 순간 든 생각은 딱 하나였다.
차려 놓은 밥상.
세상에 차려 놓은 밥상을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것도 이미 먹어 본 경험이 있어서 진미라는 걸 안다면 당연히 거부할 수 없는 법이다.
다리를 살짝 벌려 고개를 숙이고 오른쪽 허벅지를 핥았다. 코를 벌름거리자 고소한 단내가 풍겨서 홀린 것처럼 허벅지 여기저기를 빨아들였다.
밝은 낮에 보는 피부는 매끈하고 고와서 내가 입술을 댔다가 떼면 그대로 붉은 자국이 피어올랐다.
또 둘이 한 걸 알면 형이 화낼 거 같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지훈이가 하고 싶다는데 어떻게 해, 그리고 형은 오늘 아침에 지훈이 안에서 쌌으니까 나도 해도 되겠지.
어젯밤에도 형이 계속 안 놔줘서 난 몇 번 들어가지도 못했고. 그러니까 횟수 면으로 보면 이건 불공평한 게 아니다.
그리고 형은 오늘 좀 늦을 거라고 했다. 점심 때 형에게 받은 문자를 떠올렸다. 늦은 건 형 잘못이잖아, 발정기 오메가가 알파랑 집에 단 둘이 있으면 뻔한 거 아닌가?
머릿속으로 큰형한테 할 수 있을 만한 변명을 빠르게 정리하며 움찔움찔하면서 애액을 흘리는 구멍 틈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아, 흐읏.”
감전이라도 된 사람처럼 지훈이 몸을 잘게 떨었다. 허벅지를 문지르던 혀를 움직여 불알을 핥다가 입에 물고 빨자 지훈이 다리를 버둥거렸다.
진해지는 냄새에 정신이 빠진 것처럼 입술을 움직여 회음부를 쪽쪽 빨았다. 회음부에 키스 마크를 남길 듯이 세게 빨자 지훈이 몸을 바르작거렸다.
아래에서 흘러나오는 액이 많아져서 손가락을 하나 더 밀어 넣자 구멍이 기다렸다는 듯이 수월하게 받아들였다. 오메가의 뒤는 원래 젖는 거라고 하지만 지훈이는 유난히 애액이 많은 것 같다.
마치 원래부터 두 개를 받아들이기 위해 태어난 몸 같다고 해야 하나.
회음부를 빨던 입술을 옮겨 좆 기둥을 핥았다가 입에 물자 지훈이 목에서 달달한 신음이 터져 나왔다.
여기저기 잔뜩 빨아 주고 싶었는데, 그걸 설마 여기서 하게 될 줄이야.
“하아, 형, 양쪽… 그렇게 같이, 하응.”
“네가 하고 싶다고 했잖아.”
이제 봐 줄 생각도 멈출 마음도 없다.
손가락을 하나 더 밀어 넣고 좆을 입에 가득 문 채 빨았다. 내가 고개를 움직일 때마다 게걸스럽게 젖은 소리가 났다.
“아, 하아, 흣….”
손가락으로 피스톤 질을 하며 빨아주자 지훈이 견디기 힘든 것처럼 몸을 뒤틀었다. 번진 쾌감을 견디지 못하는 것 같은 야한 몸짓에 바지 속에 있는 내 좆이 터질 것처럼 부풀었다.
하, 씨발 진짜, 못 참겠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못 참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이젠 한계였다. 아래를 멋대로 들쑤시던 손가락을 뽑아내고 좆을 꺼내 들었다.
내가 만지기에도 무서울 정도로 부푼 좆을 입구에 갖다 대자 벌어진 지훈이 다리가 파들파들 떨렸다.
발름거리는 구멍 안으로 좆을 밀어 넣자 풀어진 내벽이 무섭게 달라붙었다. 정액을 쥐어짜 낼 것 같은 움직임에 지훈이 무릎을 위로 밀어 올렸다.
지훈이 의자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손을 뻗어 피아노를 잡았다.
쾅, 엉망으로 눌린 건반이 큰 소리를 내는 것과 동시에 뿌리까지 박아 넣었다.
“흐, 하으으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