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화 (3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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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툭한 살 끝이 입가에 닿았을 때 살내음이 확 풍겼다. 혀를 살짝 내밀어 맛보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할짝댔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맛은 뭐라 표현할 수 없이 애매했다.

혀를 좀 더 길게 내밀어 혓바닥으로 귀두 부분 전체를 핥아보자 두꺼운 살덩이가 움찔거리면서 좀 더 단단해졌다.

반응을 보인 게 재밌어서 혀를 좀 더 빠르게 움직여 여러 번 할짝할짝거리자 작은형이 내 턱을 붙잡았다.

“그렇게 핥기만 하지 말고, 입으로 물어봐.”

눈동자만 위로 올려 작은형을 힐끔 보고는 입을 둥글게 벌려 끝을 물었다가 천천히 고개를 아래로 내렸다.

“하아, 그래, 천천히 해도 되니까.”

“힘들면 손도 써. 입으로 한 번에 다 물기 힘들잖아.”

뒤에서 보고 있던 큰형의 말에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만들어 뿌리 부근을 가볍게 붙잡았다.

“침 더 발라서 움직여봐.”

작은형의 말에 입 안에 고인 침을 성기 기둥에 바르며 입술을 움직였다. 손가락으로 뿌리에서 기둥까지 훑어주며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이자 머리 위에서 낮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흐, 하아―”

“금방 배우네, 지훈아 불알도 주물러 줘.”

다시 들린 큰형의 말에 홀린 것처럼 탱탱해진 고환을 손바닥으로 주물렀다. 손이 아래로 내려가 입으로 물어야 하는 성기 면적이 자연스럽게 더 커졌다.

귀두부터 뿌리까지 입술로 쭉 훑자 성기 끝이 목젖을 건드릴 것처럼 크게 부풀었다.

“하아, 좋아, 더 세게 빨아 봐.”

“애한테 뭘 시키냐고 하더니, 좋아 죽네.”

비아냥거리는 큰형의 목소리를 못 들은 척 작은형이 손을 들어 내 귀를 만지작거렸다. 귓불을 가볍게 주물렀다가 귓바퀴 안으로 손가락이 들어왔다.

“목구멍까지, 써 봐.”

작은형의 요구에 최대한 깊게 삼키자 두꺼운 성기가 목젖을 툭툭 치며 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형이 가볍게 허리를 흔들 때마다 손에 쥐고 있는 고환이 탄력 있게 흔들렸다.

“아, 하아….”

흥분한 기색을 숨기지 못한 뜨거운 숨이 떨어졌다. 나 때문에 느끼고 있다는 사실에 나도 몸이 달았다.

입에 문 채 귀두 끝을 혀로 톡톡 건드린 순간 갑자기 엉덩이가 양쪽으로 벌어졌다.

“히윽…!”

나도 모르게 흔들고 있던 엉덩이가 무방비하게 벌어지는 감각에 놀라서 입에 물고 있던 작은형 성기를 이로 긁고 말았다.

“읏.”

고통과 쾌감 중간 어디쯤 되는 신음을 뱉은 작은형이 내 귀를 꽉 붙잡았다. 그저 귀를 만지고 있는데도 간질간질한 기분이 들어 몸이 꼬였다.

아래가 뜨거워지면서 애액이 고였다. 벌어진 엉덩이 사이에서 흘러내릴 것 같아 붙잡힌 엉덩이를 빼보려고 허리를 흔드는데 손가락이 쑥 밀려들어 왔다.

“아, 흐윽.”

입에 물고 있던 성기를 뱉어내고 옅게 신음했다.

이미 흥건하게 젖은 내벽을 길고 단단한 손가락이 가볍게 휘저었다. 질척하게 젖은 소리가 울리면서 아랫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움찔움찔 떨리는 내벽이 손가락 말고 다른 걸 원하는 것처럼 경련했다.

작은형 허벅지에 머리칼을 비비면서 얼굴을 문지르자 형이 내 턱을 위로 당겼다.

예쁘게 생긴 얼굴이 시야에 꽉 들어찼다. 건들건들 한량 같아 보이는 선이 얇은 얼굴이 살짝 찌푸려진 게 고혹적이었다.

“좋아?”

“아, 으응.”

“알면서, 왜 그런 걸 물어봐?”

대답하지 못 하는 나 대신 큰형이 손가락을 하나 더 밀어 넣으면서 웃었다.

작은형이 콧등을 찡그리더니 고개를 숙여 빼앗을 것처럼 입을 맞췄다. 입이 꽉 막히면서 혀가 밀려들어왔다.

쿠퍼액으로 젖은 입 안을 말캉한 혀로 건드렸다. 타액이 엉키면서 입도 아래처럼 질척하게 젖었다.

숨을 쉬기 힘들어 몸에 힘을 꽉 주자 손가락이 내벽에 달라붙는 게 더 선명하게 느껴졌다. 안쪽을 희롱하는 것처럼 건드리던 손가락이 뒤로 빠지려고 해서 엉덩이를 아래로 내리면서 따라 움직였다.

안쪽이 근질근질거려서 더 채우고 싶었다. 하지만 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내 바람과 다르게 손가락은 야속하게 빠져나갔다.

“아, 흐응….”

여전히 달라붙어 있는 입술 새로 아쉬운 신음이 빠져나왔다. 입술이 떨어지자 작은형이 손가락으로 내 입가를 문질렀다.

“그렇게 뒤가 아쉬워?”

가늘어진 눈매가 또 추궁해서 눈알을 빙빙 굴리다 고개를 끄덕였다. 등 뒤에서 큰형이 웃는 소리가 들렸다.

큰형이 이렇게 많이 웃는 건 오랜만에 본다는 생각도 잠시, 젖을 대로 젖은 아래는 계속 벌름거렸고 배 안쪽이 들끓었다.

참기 힘들어서 솔직하게 말한 건데, 자꾸 웃는 큰형 때문에 형들 앞에서는 좀처럼 느낄 일 없던 수치심이 밀려왔다.

“지훈아, 자지 주세요. 해봐.”

큰형이 손끝으로 엉덩이 주름을 세는 것처럼 간질였다.

“무, 뭐?”

“해봐.”

잘못 들었다는 생각에 재차 확인했지만 돌아온 목소리는 태평하기 그지없었다.

“자꾸 이상한 거 시킬 거야?”

“너도 듣고 싶은 거 아냐?”

장난 같은 말싸움을 하는 와중에도 큰형은 언제 꺼낸 것인지 내 엉덩이에 성기를 문질렀다. 뜨겁고 미끄덩거리는 살덩이가 금방이라도 엉덩이 사이를 파고들 것 같아 긴장됐다.

“한 번에 여기까지 넣어 줄 테니까 말해 봐.”

큰형의 단정한 손가락이 배꼽 아래를 더듬었다. 작은형한테 오기 전에 흘린 정액 자국을 더듬는 것 같은 손길에 골이 징징 울렸다. 내 몸을 헤집고 들어오는 감각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흔들리는 눈동자로 작은형을 바라봤다. 작은형 앞에서 그런 말을 해야 한다는 게 부끄러운데 그 때문에 흥분됐다.

“둘이 있을 때 시키든지.”

“나 화났다니까? 둘이 한 건 너잖아.”

반박할 말이 없는지 작은형은 짜증스럽게 머리를 쓸어 넘기더니 내 뺨을 어루만졌다. 다정한 손길이 꼭 말해 보라는 것 같아 입술을 달싹거렸다.

“형, 흣… 석훈이 혀엉, 너, 넣어 줘….”

큰형이 쿡쿡거리면서 척추를 손가락으로 죽 쓸어내렸다. 녹아내릴 것 같은 감각에 허리가 파르르 떨렸다.

“뭘?”

차마 입에 담기 민망한 단어를 기어이 말하게 할 모양이었다. 평소라면 꿈도 못 꿀 말이 혀끝에 맴돌았다. 반쯤 녹아내린 뇌가 판단하기 전에 입이 먼저 열렸다.

“큰형, 자지, 흣… 주, 세요….”

말을 해 놓고 부끄러워 작은형 허벅지에 뺨을 문질렀다.

“다음엔 똑바로 말하게 할 거야.”

“못 참겠어서 그런 거면서.”

작은형이 뜨거운 숨을 뱉으면서 나 대신 불평했다.

“그건 그거고.”

“하읏…!”

망설임 없이 밀고 들어온 성기는 질척하게 젖은 아래를 단번에 꽉 채웠다. 강렬한 통증에 허리가 아래로 푹 꺼지면서 작은형 고환에 그대로 얼굴을 처박았다.

“귀여운 애가 야한 말하는 거 보면 흥분되잖아. 너는 상상해 본 적 없어?”

큰형의 질문에 작은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잘게 퍼진 페로몬은 무언의 긍정을 나타내고 있었다.

큰형이 허리를 강하게 찧으면서 흥분을 부추겼다.

“아, 아응. 흣.”

작은형 앞이라 좀 참고 싶었는데 오늘 하루 동안 쾌감을 알아 버린 몸에서는 신음이 쏟아져 나왔다.

가만히 보고 있던 작은형이 제 성기를 손으로 붙잡고 내 입가에 문지르다 밀어 넣었다.

“빨아, 줘.”

쾌감에 절은 뇌가 아무 생각도 못 하고 입에 성기를 물었다.

큰형이 느끼는 부분을 집요하게 건드릴 때마다 작은형 성기를 쪽쪽 소리가 나도록 빨았다. 알려준 대로 침칠을 잔뜩 하고 목구멍 깊이 빨아들이자 작은형이 못 참겠다는 것처럼 허리를 툭툭 쳐올렸다.

엉덩이를 벌리고 들어오는 큰형이랑 입술을 범하는 작은형의 움직임이 짠 것처럼 박자를 맞췄다.

연골이 녹아내리는 것 같은 쾌감이 강타하면서 눈앞에 별이 쏟아졌다. 흐물거리는 머릿속은 이미 엉망진창이다. 이래도 되는 것인가 하는 고민은 이미 진작 사라졌다.

질척질척해진 아래를 건드리는 큰형도, 목구멍 안쪽을 퍽퍽 찌르는 작은형도, 그저 너무 좋아서 견디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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