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예상대로 지훈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싫다고 말하지 못할 거라는 걸 알고 시킨 거다. 거짓말로라도 싫다는 말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싫어?”
확인 사살하는 사냥꾼의 심정으로 한 번 더 묻자 지훈이 고개를 저었다.
“그럼 넣을까?”
망설이던 지훈이 고개를 아래로 움직이는 걸 확인하고 바로 귀두를 푹 찔러 넣었다. 흠뻑 젖어 있는 아래가 질척한 소리를 내며 성기를 부드럽게 조이고 안쪽으로 빨아들였다.
“아, 하아.”
이건 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네.
삽입하자마자 영훈이가 현관에서 왜 그러고 있었는지 십분 납득했다.
고개를 숙여 이마에 입술을 내렸다. 쪽쪽 소리가 나도록 입술 도장을 찍자 지훈이 몸을 바르작거렸다.
이미 영훈이 잔뜩 벌려 놓은 내벽을 타고 성기를 쑤우욱 밀어 넣었다. 뒷골이 띵해질 것 같은 감각과 함께 폐를 자극하는 단내가 쏟아졌다.
사정할 때보다 더 진해진 향으로 지훈이 완전히 흥분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싸는 것보다 받는 걸 더 좋아하면 어떻게 하자는 거야.
가르쳐 준 적도 없는데 지훈이 다리를 움직여 내 허리에 감았다.
“하으, 형….”
“그래, 형이야, 좋아?”
손바닥으로 색소가 연한 머리칼을 쓸어 넘겨주자 지훈이 입술을 깨문 채 날 올려다봤다. 어머니를 닮아 색소가 연한 눈동자가 물기에 젖어 반짝였다.
어릴 때부터 어디 한 군데 안 예쁜 곳이 없었는데 지금 이런 자세로 보니 구석구석 다 핥아 주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럽다.
코끝을 혀끝으로 건드렸다가 허리를 가볍게 흔들자 터지기 직전인 성기가 쿠퍼액을 줄줄 흘렸다.
“지훈아, 어디가 좋은지 말해 봐.”
“아, 응?”
영훈이랑 현관에서 했을 때는 페로몬에 취해 정신없이 몸을 섞느라 아마 제정신이 아니었을 것이다.
어디가 좋은지도 모르는 채 절정을 맞이했을 게 분명하니, 내가 가르쳐 주는 수밖에.
“여기, 안쪽 어때?”
허리를 아래로 내리면서 끝을 꾹 누르자 지훈이 허리가 자연스럽게 휘면서 위로 올라왔다.
“아흐, 너무, 깊, 어… 흣.”
“아파?”
지훈이 도리질 치며 내 팔을 꽉 붙잡았다.
“그럼?”
“조, 좋아….”
얇은 입술 새로 숨을 몰아 쉰 지훈이 솔직하게 대답하며 몸을 배배 꼬았다. 열이 오른 피부가 점점이 분홍색을 띠기 시작했다.
“깊은 데가 좋아? 그러면 여기는?”
밀어 넣었던 성기를 반쯤 뒤로 뺀 채 내벽의 중간 부분을 건드렸다. 점막이 부드럽게 수축하며 좆을 더 깊은 곳으로 빨아들이려는 것처럼 움직였다. 뜨겁고 좁은 내벽이 오물거리는 게 고스란히 느껴졌다.
“아, 흣, 몰라, 으응….”
“왜 몰라? 좋아하는 거 같은데.”
“흐, 이상, 하읏….”
깊은 곳보다 더 느끼는 것 같아서 입술이 바짝 말랐다. 느끼는 곳이 이렇게 중간이면 좆으로 비벼 줄 때마다 자지러질 거 아닌가.
동생한테 이런 말하면 안 되지만, 그래도 이건 진짜 천박할 정도로 야했다.
아니, 사실 동생 엉덩이에 좆 박은 순간 게임 끝이지.
“이상해? 영훈이가 여기 많이 쑤셔줬어?”
“으응, 흣….”
“말해봐, 좋아?”
“흣, 좋아… 좋은데, 이상, 해….”
과한 쾌감을 견디지 못하는 것처럼 지훈이 눈에 그렁그렁한 눈물이 맺혔다. 혀를 내밀어 눈꼬리를 핥아주자 짭조롬한 맛이 났다.
영훈이랑 하면서 많이 운 탓에 부은 눈이 다 가라앉지도 않았는데 나 때문에 우는 걸 보니 아랫도리가 저릿거렸다.
하, 젠장. 내가 다 이상해지게 생겼네.
“여기는?”
성기를 완전히 뒤로 빼고 귀두 부분만 입구에 걸친 채 빠르게 흔들었다. 입구 근처에서 움직이자 엉덩이를 흠뻑 적신 애액이 질금질금 흘러나왔다.
“아, 하응… 흐흥, 하읏…!”
지훈이 입에서 달달한 신음이 정신없이 터져 나왔다. 얕은 부분을 자극하자 자지러지는 반응을 보여 머리가 띵했다.
이건 뭐, 진짜.
“어디를 건드려도 다 좋은가 보네.”
“아응, 흣, 흐응….”
이제 막 남자를 받아들이는 것에 눈을 뜬 내벽이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으면서 앙탈을 부렸다. 더 빨리 움직여 달라고 보채는 것 같기도 했고, 더 깊게 넣어 달라고 부르는 것 같기도 했다.
숨을 쉴 때마다 단내가 콧속 점막에 촘촘하게 달라붙었다. 일부러 의식해서 맡지 않으려고 했던 페로몬이 나를 잡아먹을 것 같다.
입구에 걸치고 있던 좆을 안쪽 깊은 곳에 밀어 넣었다가 다시 뒤로 빼며 추삽질을 반복하자 지훈이 허리를 부들부들 떨었다.
깊은 곳으로 밀어 넣으면 내벽이 부드럽게 벌어졌고 입구 근처까지 빼려고 하면 점막이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었다.
남들은 연습해도 하기 어려운 걸 겨우 한 번의 섹스로 지훈이 몸은 자연스럽게 하고 있었다.
도대체 뭐가 이렇게 야해? 김영훈은 애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같이 할 줄 알고 기회만 보고 있었는데 집에 온 지 며칠 만에 홀랑 먹어버린 영훈이도, 좋다고 다리를 벌린 지훈이도 얄밉게 느껴져 허리를 강하게 처박자 지훈이 목이 뒤로 넘어갔다.
“하읏, 형… 아응, 석훈이 형…!”
평소에는 형, 형 거려서 이름을 부르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저 이름이 불렸다는 것만으로도 척추가 저릿했다.
“그래, 지훈아, 형이야.”
뺨에 입술을 문지르자 지훈이 고개를 돌려 내 입술을 찾았다. 촉촉 소리를 내며 아랫입술을 물어 당기는 것에 못 이기듯 입속으로 혀를 밀어 넣었다.
콧등이 엇갈리며 스치자 지훈이한테서 나는 향이 더 짙어졌다. 온몸이 간질거려서 더 여유를 부릴 수가 없었다.
천천히 머리부터 발끝까지 씹어 먹고 싶었는데, 생각과 다르게 몸이 먼저 움직였다.
다시 한번 영훈이 왜 현관에서 그렇게 짐승처럼 애 안에 싸질러 댔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떨어지기 아쉬워하는 입술을 물리고 상체를 일으킨 다음 팔목에 지훈이 양 무릎을 걸고 다리를 위로 밀어 올렸다. 휙 밀려 올라간 다리 탓에 자연스럽게 엉덩이가 들리고 다리가 활짝 벌어졌다.
훤히 드러난 엉덩이 사이에 박혀 있는 굵은 좆이 어쩐지 그로테스크한 느낌이 들었다.
지훈이 피부가 하얀 편이라 더 에로틱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에 발자국을 내는 심정으로 성기를 꾸욱 눌러 넣었다.
“읏, 형…! 이 자세, 흣, 싫어….”
“왜, 너 어렸을 때 내 앞에서 이 자세 많이 했어.”
“흣, 싫어, 하응….”
싫다면서도 벌어진 다리 사이에서 달랑거리는 성기는 죽을 기미를 안 보였다.
“기저귀 갈아 줄 때 늘 이 자세였는데, 왜 싫어.”
살짝 놀리자 지훈이 못 참겠다는 것처럼 고개를 흔들었다. 품 안에서 바르작거리는 작은 몸짓을 보자 괴롭히고 싶은 욕구가 계속 피어올랐다.
좋은 것, 예쁜 것만 보여주고, 누구도 함부로 손대지 못하게 감시하면서 키운 보람이 있다. 이렇게 귀엽게 자랐잖아.
“그렇게 작았는데, 이제 형 좆을 다 먹네.”
납골당에 계신 할아버지가 쫓아올 소리를 하자 지훈이 아래를 꽉 조였다. 부끄러움에서 오는 성감을 숨기지 못한 반응이었다.
“아응, 아니, 야… 흣.”
“지금도 안쪽이 너무 끈적하게 달라붙어서, 움직이기도 힘든데?”
한껏 여유를 가장해 찌걱거리는 소리가 크게 나도록 뒤로 허리를 뺐다가 안쪽으로 푸욱 처박자 지훈이 허리를 뒤틀었다.
“아, 하읏, 하으으응…!”
지훈이 성기 끝에서 하얀 액이 주르륵 쏟아졌다. 앞은 제대로 만지지도 않았는데 뒤로만 절정에 오른 모습을 보자 눈앞이 어질거렸다. 이미 쿠퍼액으로 엉망이 된 배 위에 쏟아진 정액이 배꼽에 살짝 고였다.
입술을 꽉 깨물고 퍽퍽 소리를 내며 허리를 움직였다. 엉덩이에 골반이 부딪힐 때마다 지훈이가 까무러칠 듯한 교성을 질렀다. 흥건하게 흘러나오는 애액이 여기저기 튀어 올랐다.
어디를 건드려도 좋은 것처럼 뱉는 신음에 눈앞이 번쩍거렸다. 척추를 타고 올라온 저릿한 흥분이 정수리에서 팡팡 튀었다.
영훈이가 멋대로 쑤시고 흔들어댔을 게 뻔해서 침착하게 천천히, 소중히 하고 싶었는데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참기가 어려웠다.
“하으, 형… 아응, 석훈이 형… 흣, 석훈이 혀엉….”
대답을 보채는 것처럼 길게 끄는 말에 성기가 또 불끈거렸다.
“후으, 그래, 듣고 있어, 지훈아… 하아, 너무 귀엽다.”
스물이나 먹은, 다 큰 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수도 있는 건가.
“으응….”
지훈이 웅얼거리더니 팔을 움직여 내 어깨를 끌어당겼다. 원하는 게 있는 것 같아 다리를 놓아주고 얼굴 옆에 손바닥을 짚고 눈을 마주쳤다.
“뭐, 어떻게 해줄까?”
“하아, 키스… 키스해 줘….”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왔다. 음탕한 말을 기대했는데 키스라니, 이러면 안 해줄 수가 없잖아.
고개를 숙여 빈틈없이 입술을 겹쳐 다정하게 키스하자 지훈이 혀를 움찔거렸다. 힘이 빠져서 흐물거리는 혀를 잡아당겨 쪽쪽 빨다가 짐승처럼 허리를 흔들었다.
지훈이 내뱉는 신음을 다 삼켜 버릴 것처럼 입술을 떼지 않고 움직이자 어느새 다시 일어선 지훈이 성기가 복부에 비벼졌다. 시들었다가 금방 일어선 게 너무 야하면서도 귀여웠다.
섹스를 너무 하면 바보가 된다는데, 이 상태면 그냥 바보가 될 것 같다. 뇌세포가 다 죽어 버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강한 흥분이 밀려왔다.
하아, 빌어먹을. 가뜩이나 예뻐 죽겠는데, 섹스까지 이렇게 좋을 필요가 있어?
말도 안 되는 불만을 짓씹으며 한껏 밀어 넣었다. 더는 못 참겠다. 영역 표시를 하는 것처럼 허리를 부르르 떨자 정액이 터져 나왔다.
러트도 아닌데 몇 번 참아서 그런지, 쏟아지는 정액의 양이 너무 많았다.
“아, 아으응….”
간드러지는 소리와 함께 지훈이도 가볍게 절정에 오르며 토정했다. 나에 비하면 짧은 사정은 금방 끝이 났다.
파르르 떠는 지훈이 몸을 가볍게 끌어안은 채 숨을 골랐다. 여전히 달디단 냄새가 코를 자극해서 사정이 쉽게 멈추지 않았다.
“하아….”
길었던 사정이 끝나고 안쪽에 밀어 넣었던 성기를 빼자 정액이 주르륵 딸려 나왔다.
“하으응…!”
빠져나가는 게 아쉬운 것처럼 지훈이 내벽을 꽈악 조였다. 뽁 소리를 내며 성기가 빠져 나오자 아무것도 문 적이 없는 것처럼 구멍이 꽉 다물어졌다.
구멍 근처 주름을 손가락으로 문지르자 아쉬운 것처럼 움찔움찔 떨렸다.
“뭐야, 아쉬워? 형이랑 한 번 더 해?”
“아, 하으… 니야.”
코끝까지 붉게 달아오른 지훈이 코를 훌쩍이며 눈을 굴렸다.
“아니면, 영훈이랑 할래?”
“…어?”
당황한 지훈이 입을 벙긋거리며 내 어깨를 붙잡았다. 사정과 동시에 돌아온 이성이 지금 상황을 계산하는 것 같았지만, 계산한다고 답이 나올 리가.
“싫어, 좋아? 그것만 얘기해.”
네가 원하는 대로 할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