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4화 (2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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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형 임신시킬 생각 없어, 당연하잖아.”

임신이라도 해서 애를 낳으면 형을 나눠야 하는데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지.

형은 분명 애도 예뻐할 거니까. 나를 키운 것처럼 사랑스럽다는 눈길로 애도 키울 거니까.

이제야 온전히 형이 내 것이 됐는데, 그걸 누군가랑 나눌 생각은 없다.

“지금은, 이라는 의미였어.”

시커먼 속내를 감추고 형이 좋아하는 얼굴로 웃었다.

사랑하는 형에게 굳이 내 질투심을 알릴 필요 없으니까.

하지만 형,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늘 형의 눈길을 받는 모든 걸 질투했어. 그게 내 애라고 해도 아마 달라지지 않을 거야.

다시 조심스럽게 키스했다. 윗입술을 빨아 당기자 형은 거부하지 않았다.

고백 받은 것처럼 닿은 입술에 온몸이 심장이 된 것처럼 두근거렸다.

사실은 형이 먼저 움직이길 기다릴 생각이었는데, 이대로 그냥 두면 형이 꼬리를 말고 숨어 버릴 것 같아서 내가 먼저 말을 꺼낼 수밖에 없었다.

내가 좀 더 참을성이 있었다면 형한테 고백 받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뭐, 그래도 괜찮다.

굳이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형의 눈빛이, 행동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으니까.

알아, 형.

나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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