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7화 (17/91)

17

형은 내가 경험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하는 것 같지만 맹세컨대 난 형이 처음이다.

다만 끝도 없이 많은 망상 속에서 형을 범했다.

내 상상 속에서 형은 내 걸 빨아주기도 했고, 스스로 뒤를 넓히고 구멍을 보여주며 넣어 달라고 음탕하게 울었다.

물론 지금에 와서 볼 때 그딴 망상은 모두 쓰레기다.

실제 형이 훨씬 야했다.

안쪽은 뜨겁고 쫀득했고, 허리를 뒤틀 때 생기는 유려한 곡선은 아름다웠다.

금방이라도 숨넘어갈 듯이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는 꿀을 바른 것처럼 달콤했고, 은은하게 풍기는 냄새는 그 어떤 미약보다 달콤했다.

지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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