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화 (1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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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진한 냄새를 풍길 정도면 안에 있는 게 확실한데 대답 없는 정민이가 야속해서 눈가가 촉촉해졌다.

눈으로 확인하지 않았으면서 내 상태를 알아차리고 나를 거부하는 건가 싶었다. 확실히 형하고 섹스하는 건 이상한 일이니까.

“안에 있지? 문 연다?”

“…안 돼.”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한번 재촉했을 때 정민이 작지만 단호하게 대꾸했다.

“열거야.”

한참 예민하다고 하는 사춘기 때도 방문을 여는 문제로 실랑이해본 적 없었기 때문에 서운함이 눈물로 쏟아졌다. 분명 이성적이지 못한 행동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음에도 고집을 부렸다. 감정이 널을 뛰었다.

“안 돼, 형… 진짜, 문 열지 마….”

“정민아, 왜 그러는 건데, 어디 아파?”

걱정이 훅 치고 올라와 몸 전체를 휘감고 있는 욕정을 필사적으로 눌렀다.

“하아, 나… 러트, 온 거 같아.”

“…뭐?”

문 너머에서 들린 대답을 한 번에 이해하지 못했다. 제대로 듣기 위해 문가에 귀를 대자 정민이 냄새가 끈적하게 달라붙어서 나를 훑었다.

“러트, 터진 거 같아.”

다시 들린 말을 이번에는 제대로 이해했다. 그럼 아까 낮에는 러트가 아니었는데 그렇게 흥분했다는 건가.

오메가 페로몬의 위력을 실감하고 말았다. 그러지 않으면 멀쩡한 성인 남성이 형을 보고 그렇게나 뻣뻣하게 성기를 세운다는 게 말이 안 됐다.

“…약은?”

“하아, 오늘 병원에서 받는 날이라 없어.”

병원에 가지 못했던 이유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기 무섭게 엉덩이 사이에서 액이 쏟아지며 바지까지 적셨다.

“아직, 예정일 좀 남은 거 아냐?”

달력을 헤아려봤지만 정신이 멍해서 잘 안 됐다. 보통 발정기 3~4일 전에 약을 받으러 가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하아, 낮에 오메가 페로몬 맡아서 터진, 거 같아.”

띄엄띄엄 들린 말에 손에 힘이 들어갔다. 나 때문이다.

“그러니까 형, 안 돼, 가….”

필사적인 정민의 목소리와 반대로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향은 이미 너무 강렬했다.

“문 열게.”

“형, 진짜 안 돼… 나, 심하게 할지도 몰라.”

정민이 만류했지만 그런 건 이미 상관이 없었다.

알파의 러트는 약을 먹거나 섹스로 해소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러지 않으면 밤새 앓을 것이고 심하면 고열에 시달려 죽을지도 모른다고.

그러니까 이건, 정민이를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병원에 못 간 건 나 때문이니까 당연히 형인 내가 책임져야지.

“괜찮아, 하고 싶어, 나도 열이 안 가라앉아.”

정민의 대답을 듣지 않고 그대로 문을 열자 내 방이나 거실에서 맡았던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강한 향이 나를 덮쳤다.

문이 열리기 무섭게 정민이 나를 확 잡아당겼다.

구색용일뿐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싱글 침대에 몸이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바지와 속옷이 벗겨졌다.

축축하게 젖은 엉덩이를 드러낸 채 다리를 벌렸다. 어렸을 때 정민이 기저귀 갈 때 했던 자세와 비슷했다.

정민이 내 오른쪽 무릎을 위로 밀어 올리면서 바지춤에서 성기를 꺼내 그대로 쑤셔 박았다. 이미 젖을 대로 젖은 구멍이 벌름거리면서 내 안에 들어온 것을 꽉 조였다.

러트가 와서 그런지 정민이 성기가 낮에 했을 때 보다 더 크게 느껴졌다. 꼬리뼈에 열이 감돌았다.

“흐앗.”

단번에 배꼽 아래까지 밀고 들어온 열덩이를 제대로 느끼기도 전에 성기 끝에서 정액이 흘러나왔다.

정민은 내 배를 적신 액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허리를 흔들었다. 기다란 성기가 안쪽을 푹푹 찍어댔다. 사정과 동시에 밀려오는 쾌감에 목이 절로 넘어갔다.

간신히 눈동자를 움직여 정민일 바라보자 새까맣게 가라앉은 눈 안쪽에서 뜨거운 욕망이 느껴졌다. 방 안 가득 뭉쳐 있던 향이 내 안으로 쏟아졌다.

“아, 응, 천천, 하읏….”

정민이 거칠게 움직이자 흠뻑 젖은 엉덩이에 묻은 액이 튀었다. 요란한 마찰음이 귓속을 휘저었다.

“아, 형, 좋아… 하아.”

거칠게 흔들리던 허리가 멈추고 정민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안쪽이 미지근하게 젖어 들어서 몸이 덜덜 떨렸다. 이미 질척했던 내벽은 정민이 싸지른 정액 때문에 푹 젖어버렸다.

정민이 들어 올린 오른쪽 다리가 허공에서 부자연스럽게 흔들렸다.

보통 남자의 성욕은 정액을 분출하는 것과 동시에 해소된다. 이제까지 그렇게 알고 있었고 그렇게 느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었다. 분명 나도 사정했고 정민이도 사정했는데 부족했다. 코끝이 찡하고 울려 코를 훌쩍이자 엉덩이 구멍이 벌름거렸다.

정민이 미간에 얇은 세로 주름이 생겼다가 금방 사라졌다.

“하, 형, 너무….”

말을 잇는 대신 정민이 허리를 뒤로 물리며 내벽에 단단한 성기를 비볐다. 저가 싸 놓은 정액으로 마킹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 정민이 성기가 점막을 훑으며 미끄러졌다.

“아응, 흣.”

움직일 거라는 걸 예감한 몸이 절로 바르작거렸다. 왼쪽 무릎을 세우고 발바닥을 시트에 문질렀다.

더 움직여 줬으면 좋겠기에 안달을 부리자 내 욕심을 알아챈 정민이 다시 허리를 움직였다. 두툼한 귀두가 안쪽을 짓이기듯이 전립선을 눌렀다. 접붙은 아래가 불에 덴 것처럼 화끈거렸다.

땀이 나면서 풍기는 체취가 페로몬과 섞여 들어서 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웠다. 입을 열면 앙앙거리는 멍청한 신음이 자꾸 흘러나와 무슨 말을 할 수도 없었다.

질퍽하게 풀어진 내벽이 정민의 중심을 정신없이 빨아 당겼다.

전립선을 푹푹 찔러 대던 귀두가 물러나더니 이번엔 전립선 근처를 쿡쿡 찔렀다. 꼭 뭔가를 찾는 것처럼 움직여서 기분이 오묘했다.

시트를 붙잡으며 허리를 뒤틀자 정민이 내 다리를 놓아주고 골반을 틀어쥐었다. 그대로 확 잡아당기는 바람에 성기가 더 깊게 박혔다.

이 이상 들어올 수 없을 줄 알았는데 더 깊게 들어온 성기에 놀라 몸을 뒤로 빼려고 하자 골반이 꽉 붙잡혔다.

정민이 상체를 일으켜 세우고 무릎을 꿇은 채 내 몸을 더 아래로 당겼다. 내 엉덩이가 정민의 허벅지 위에 올라가면서 다리가 활짝 벌어졌다.

허벅지 안쪽에 닿는 정민의 잠옷 셔츠가 까끌했다. 허리를 툭툭 치며 흔들 때마다 옷감에 스치는 피부가 예민하게 반응했다.

내 몸에 스치는 모든 것이 흥분 요소였다. 쾌감에 과부하가 걸려 온몸을 경련하며 정액을 토해내자 정민의 눈이 반짝였다.

“형, 여기가 좋아? 깊게 넣는 거?”

“하으, 으응… 거기, 흣, 이상, 해….”

“여기 어딘지 알아?”

“몰라, 흣, 잠깐만… 좀 쉬었다가.”

중얼중얼 말을 뱉자 정민이 허리를 뭉근하게 돌렸다가 살짝 빼면서 사정했다.

정액이 쏟아져 들어와 아랫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내벽이 끈적하게 젖는 느낌이 혼이 나갈 정도로 좋았다.

동생의 정액으로 느끼는 게 소름 끼치게 징그러운데, 그래도 너무 좋았다.

정민이 내 눈동자를 향해 초점을 맞추더니 땀에 젖은 머리칼을 쓸어 넘겼다. 얼굴에 닿는 손바닥이 뜨거웠다.

원래 정민의 체온을 생각하면 러트 때문에 열이 오른 상태라는 걸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두 번 사정했지만 정민이는 아직 부족한 게 분명했다. 물론 나도.

“형.”

“으응.”

눈을 깜박이며 나른하게 대답하자 정민이 입고 있던 셔츠를 머리 위로 끌어 올려 벗어 던졌다.

탄탄한 상반신이 눈에 들어와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흠 잡을 데 없는 성인 남성의 몸이었다. 따로 헬스 같은 걸 한 적도 없는데도 잔 근육이 있는 건 타고난 유전자가 좋아서 그런 걸까.

새삼스럽지만 정말 잘 큰 내 동생이란 생각에 팔을 뻗어 손바닥으로 가슴팍을 짚었다.

땀에 젖은 피부가 미끈거렸다. 끈적해야 하는데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아 손바닥으로 가슴팍을 둥글게 문질렀다.

손바닥에 톡 튀어나온 돌기가 스쳤다.

“읏. 형 뭐 하는 거야.”

“아, 아니….”

여전이 내 엉덩이 사이에 있는 정민의 중심이 불끈거리는 게 고스란히 느껴졌다. 자각 못 하는 새에 유혹한 것 같아 목 언저리가 홧홧해졌다.

“형도, 여기 만져 달라는 거야?”

정민이 내 셔츠를 잡아당겨 위로 올렸다. 손을 들어 셔츠를 벗기기 쉽게 움직였다. 땀에 젖은 셔츠가 바닥에 떨어졌다.

정민이 내 유두를 양손으로 붙잡았다. 만지지도 않았는데 딱딱하게 선 유두에 가해진 자극만으로 성기가 움찔움찔 떨렸다.

“진작 말하지.”

“아, 아냐….”

정민이 살짝 웃으면서 좀 더 센 힘으로 유두를 비틀었다. 수도꼭지를 돌리는 것 같은 행동에 내 허리가 같이 뒤틀렸다.

“히윽…!”

새된 소리를 뱉으며 엉덩이를 꽉 조이자 정민이 입에서 낮은 탄성이 새어 나왔다.

“하아, 형, 진짜… 여기 좋아할 줄은 몰랐어.”

새로운 것을 발견한 것이 기쁜 것처럼 하는 말에 얼굴을 보고 있을 수가 없어 고개를 돌렸다.

“형.”

정민이 허리를 잘게 흔들었다.

“나 봐.”

쳐다보지 않는 게 마음에 안 드는 것인지 정민이 심술 맞은 손길로 유두를 다시 비틀었다.

“아, 으응… 거기, 하지, 마.”

“여기 만져 주니까, 섰는데? 진짜, 하지 마?”

조름이 묻은 아이 같은 말투에 천천히 고개를 돌려 정민일 바라봤다. 이런 말투를 지금 쓰는 건 비겁했다. 내가 약해지는 걸 알면서.

“아니, 그건 아니, 고, 흣.”

정민이 허리를 숙여 내 유두를 입에 물었다. 축축한 점막이 닿자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머리통을 밀어내려 했지만 내 움직임을 눈치챈 입술이 더 집요하게 달라붙었다.

밀어내지 말라는 암묵적인 신호가 담긴 움직임에 허리가 덜덜 떨렸다.

“아응, 정민아….”

내가 듣기에도 말리는 소리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헐떡임이 입에서 흘러나왔다.

어떻게든 움직임을 제한해 보려고 정민이 머리통을 꽉 끌어안자 뾰족하게 세운 혀끝이 유두를 깔짝였다. 허리 안쪽이 징징 울리면서 온몸이 간질거렸다.

혀끝이 방향을 바꾸자 전신에 퍼진 야릇함을 견디기 힘들었다. 내 품에 들어온 정민이 향이 더 짙어졌다. 성기를 물고 있는 엉덩이 사이에서 액이 쏟아졌다.

“오메가는 임신하면 여기서, 하아, 젖 나온다던데.”

정민이 쪽쪽 소리가 나도록 유두를 빨며 뭉개진 발음으로 음탕하게 말했다.

설사 나오더라도 그걸 네가 먹는 건 아닐 것 같다는 말은 입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가슴이 찌릿찌릿햇다.

정민이가 느긋하게 허리를 움직이자 찌걱거리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려 이가 딱딱 부딪혔다.

자극받는 것은 유두인데 어느새 일어선 성기가 배꼽 아래서 꺼덕였고 엉덩이 안쪽이 근질거렸다. 물고 있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점막이 제멋대로 꿈틀거렸다.

“하응, 왜, 거기만, 해, 흣….”

차마 세게 흔들어 달라는 말을 못 하고 에둘러 말하자 정민이 츄릅 소리를 내며 유두에서 떨어졌다.

“뭐가, 하고 싶은데?”

탁하게 가라앉은 목소리에 묻은 음욕이 전신을 때렸다.

“형이, 하고 싶은 대로 해봐.”

정민이 내 갈비뼈를 손가락으로 쑥 훑어 내리더니 다시 반대쪽 유두를 입에 물었다. 정민이 입술로 유두를 물어 당기고 유륜을 핥아올렸다. 그러다가 다시 이로 유두를 살짝 깨물고는 입술 전체로 쪽쪽 빨기 시작했다.

갓난아이가 엄마 젖을 빠는 것처럼 게걸스럽게 움직이는 입술에 더는 참지 못하고 스스로 허리를 흔들었다.

정민이 허벅지 위에서 엉덩이를 비비면서 이미 물고 있는 성기를 더 안쪽으로 빨아들이기 위해 허리를 들썩였다.

정민이가 움직일 때처럼 좋은 곳에 쉽게 닿지 않고, 속도도 느려서 감질났다. 뜻대로 안 되는 상황에 애가 타서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 들었다.

“정민아, 흣, 거기, 그만하고… 하응.”

칭얼거리며 정민의 어깨를 가볍게 밀었지만 가슴에 달라붙은 머리통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하응, 제발, 흣, 정민아….”

“형, 똑바로, 말을 해 줘야… 내가 알지.”

입술로 유두를 문 채 눈동자만 들어 올린 정민이 말했다.

“아, 흐윽, 그거… 그만, 해, 싫어….”

눈꼬리를 타고 눈물이 주룩 흘러내렸다. 강한 쾌감을 원하며 쏟아지는 눈물을 막을 수가 없었다.

정민이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내 양 손목을 붙잡았다.

“형, 진짜 야해.”

말이 완성된 순간 정민이 허리를 움직였다. 내 손을 아래로 잡아 내린 채 허리를 퍽퍽 처 올렸다. 도망갈 생각도 없었지만 도망갈 수도 없었다.

정민이 허리를 거칠게 움직일 때마다 입안이 바짝바짝 말랐다. 성기가 닿는 부분이 다 좋았다. 어디를 스쳐도 속절없이 느끼고 말아서 내 성기에서 또다시 정액이 쏟아졌다.

“그만, 하응, 나 싸는 중… 인데, 계속… 하읏.”

사정으로 달아오른 점막을 두꺼운 성기가 무자비하게 비벼댔다. 과한 쾌감에 정신을 놓을 것 같았다.

벌어진 입에서 갈무리하지 못한 타액이 흘러나왔지만 손이 붙잡힌 상태에서는 닦을 수도 없었다.

“형, 냄새 진짜 좋아, 미치겠어….”

거침없이 허리를 찧어대며 정민이 중얼거렸다. 홀린 것처럼 움직이는 정민의 눈이 풀렸다. 느슨해진 입가와 풀어진 눈가가 정민이도 나만큼 느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게 했다.

“흣, 잠깐만… 하윽, 제발, 안 돼, 거기, 그만….”

머리를 흔들며 버둥거렸지만 정민인 봐주지 않았다.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잔인한 리듬이 안쪽을 엉망으로 헤집었다.

“싫어? 하지 마? 근데 형이 하자고, 했잖아, 하읏, 형이 문 열었잖아.”

“아냐, 하는데, 해도 되는데, 흣… 거기만 너무 찌르지 마, 흐윽, 무서워… 너무, 하응, 너무 좋아서, 흣 이상해….”

“페로몬, 하아, 그거 때문에 그래… 형, 진짜 오메가네….”

정민인 내 말에 대꾸하면서도 집요하게 전립선 부근을 찔렀다. 거칠게 움직여서 안에 잔뜩 싼 것이 틈을 비집고 밀려 나와 엉덩이골을 타고 정민이 허벅지에 뚝뚝 떨어졌다.

“하아, 형, 오메가면서 기껏 싸 준 걸 뱉으면 어떻게 해.”

놀리는 것 같은 말에 눈을 질끈 감았다.

너무 야해서 정신이 해롱해롱했다. 이러다가 까무러칠 것 같았다. 하자고 한 건 나인데, 먼저 까무러치는 건 형으로서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팔을 흔들어 손을 놓아달라는 신호를 보내자 손목을 붙잡고 있던 아귀힘이 살짝 빠졌다.

팔목을 비틀어 뺀 다음 양팔을 벌리자 정민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허리를 숙였다. 정민이 목을 양팔로 꼭 끌어안고 귓가에 입술을 댔다.

“하아… 그럼, 네가 또 싸주면 되잖아.”

“읏, 형…!”

외마디 비명과 비슷하게 나를 부른 정민의 성기가 안쪽에서 부르르 떨리더니 이내 정액을 쏟아냈다. 깊게 박힌 성기 끝에서 흘러나온 정액이 내장까지 적시는 것 같았다.

어린 동생의 페로몬과 정액으로 온몸이 절여지고 있었다.

귓가에 닿는 숨이 뜨거웠다. 정민이 숨을 고르더니 내 허리를 부드럽게 끌어안고 그대로 들어 올렸다.

“아읏.”

정민의 다리 위에 올라앉은 자세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형이, 원하는 만큼?”

“어?”

“아니면 내가 원하는 만큼?”

콧등이 스치는 거리에서 정민이 나를 올려다보며 해맑게 물었다. 쾌락에 젖은 뇌가 질문 내용을 바로 이해하지 못하다 입을 벙긋거렸다.

“나는 말렸는데, 형이 문 열었으니까.”

“…….”

“내가 원하는 만큼 쌀래.”

나를 탓하는 말 뒤에 달라붙은 달콤한 목소리에 저항이나 반박을 할 수 없어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사정이 끝난 성기가 안쪽에서 다시 딱딱해져 정민의 목을 꽉 끌어안았다.

러트가 온 알파의 성욕이 뭐에 비유됐더라.

학창 시절에 배웠던 성교육을 떠올려 봤지만 몸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생각은 저 멀리 튀어 나갔다.

쾌감을 알아 버린 몸은 사고하는 것보다 쾌락을 선택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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