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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갈증이 느껴져 눈을 떴을 때, 제일 먼저 느낀 건 냄새였다.
낮에 맡았던 정민이 향이 침대에 누워 있는 내 몸을 짓눌렀다. 고개를 돌리자 옆자리는 텅 비어있었다. 그런데도 냄새가 강했다.
밥을 먹고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처음으로 각자 방에 들어갔다.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았는데 피로를 느낀 몸은 금방 수마에 끌려 들어갔다.
그냥 계속 잤으면 좋았을 것인데, 몸에서 미미한 열기가 느껴졌다. 평소 정민이가 눕는 곳을 보며 뒤척였다.
이불과 시트는 바꿨고 정민이는 옆에 없는데도 옆에 있는 것만큼이나 향이 짙게 느껴졌다.
이미 바지 속 성기는 있는 대로 팽창한 다음이었다. 손을 넣어 만져 보지 않아도 성기가 젖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낮보다 훨씬 강하게 느껴지는 향의 원인을 알 수가 없어 이불을 머리위로 끌어올리고 억지로 잠을 청했다.
아침이 오면 괜찮아질 거라는 근거 없는 기대를 하며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어떻게 된 것인지 점점 갈증이 강하게 느껴졌다.
입속으로 뜨거운 숨을 들이마시다가 참지 못하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본능적으로 향의 근원을 찾기 위해 코를 킁킁거리며 방문을 열었다. 거실 공기에도 정민의 향이 공기 중에 배어 있는 게 느껴졌다.
발바닥을 끌며 느릿느릿 움직였다. 이 냄새가 누구의 것인지 알기 때문에 근원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현관 바로 앞에 있는 정민이 방문 앞에 선 순간 다리가 휘청거려 손잡이를 붙잡았다.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냄새만으로도 뒤가 왈칵 젖어 들었다.
“하아, 정민아….”
바짝 마른 목소리로 안에 있는 사람을 불렀다. 낮에 향을 맡았을 때보다 훨씬 빠르게 몸이 달아오르고 있어서 정신이 없었다.
“정민아, 안에 있어?”
대답이 없어 다시 한번 확인했다. 손잡이를 쥐고 있는 손에서 땀이 흘러 축축했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엉덩이 사이에서 흘러나온 액이 속옷을 적시는 것도 모자라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한번 해봤기 때문에 분명히 안다.
나는 지금 동생의 냄새에 욕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