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화 (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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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열에 들떴다. 사정하고 싶은 나른한 감각이 전신에 계속 감돌았다.

이미 나올 것이 없을 만큼 짜내서 성기가 늘어졌는데도 욕심 많은 구멍은 정도를 모르고 안에 들어찬 것에 달라붙었다.

깊은 곳을 들쑤실 때마다 목에서 젖은 소리가 새어 나왔다. 앓는 소리는 교태를 품고 있어서 마치 유혹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

몇 번이나 가버리는 바람에 쾌락과 절정의 경계가 으스러져 머릿속이 곤죽이 됐을 때 다리 사이가 더 넓게 벌어졌다.

“아, 흐윽….”

눅진눅진하게 녹아내린 구멍 안을 가볍게 휘저었다.

훑어주는 움직임에 성기 끝에서 찐득한 액이 흘렀다. 정액은 더 이상 나오지도 않는데 분비물은 성기와 엉덩이 사이에서 계속 흘러내렸다.

정민이가 허리를 숙이자 찌걱거리는 음탕한 소리와 함께 아래가 흘레붙었다. 정민이 내 얼굴을 들여다보며 오른쪽 다리를 들어 올렸다.

뭘 하려는 건가 싶어 눈을 끔벅이는데 정민이 종아리에 입을 맞추더니 발목에 올라와 있는 양말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제야 내가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은 차림에 양말만 걸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포르노에 종종 나오는 것처럼 나체에 양말만 걸치고 있었다는 생각에 수치심이 일었다.

“읏.”

정민의 손이 움직이며 양말을 돌돌 말아 내렸다. 검은색 양말을 벗기는 손길이 소름 끼치도록 부드러웠다.

“하아, 정민아….”

“응, 형, 힘들지?”

정민이 왼쪽 다리를 들어 양말을 마저 벗기면서 물었다. 이제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상태였다.

코끝에는 여전히 달큼한 향이 맴돌았고 아래 물고 있는 성기가 내벽을 징징 울렸다.

“하아, 넌?”

“난, 아직….”

정민이 벌렸던 입술을 망설이다 다물었다. 내 안에 들어 있는 살덩이는 아직도 단단했고 뜨거웠다.

“미안….”

“네가, 하아, 미안한 일이 아니잖아.”

숨을 헐떡이며 말을 뱉자 뺄 생각이 없는 것처럼 꾹 밀어 넣고 있던 정민이 성기를 뽑았다.

뒤로 쭉 빠져나가는 성기를 따라 안쪽에 쏟아낸 액이 주르륵 쏟아졌다. 엉덩이골을 타고 흐르는 액이 너무 많아 나도 모르게 다리를 오므렸다.

엉덩이 사이로 쏟아지는 정민의 시선이 너무 따가워서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이제까지 부끄러운 줄 모르고 신음을 뱉었으면서 지금 와서 이런 걸 느끼는 걸 보면 이젠 좀 제정신이 돌아온 모양이다.

“형, 뒤로 돌아봐.”

“어, 응?”

“뒤로하는 게 좀 더 편하데.”

어디서 그런 말을 들었느냐고 묻고 싶었지만, 정민이가 여전히 초조해 보였기 때문에 입을 다물고 움직였다.

침대에 엎드리자 정민이 내 배 아래에 베개를 넣었다. 아랫배에 베개가 깔리는 바람에 엉덩이만 동그랗게 솟아올랐다.

부끄러움을 느낄 새도 없이 다리가 벌어졌고 힘을 잃지 않은 성기가 안쪽을 파고들었다. 정민이 싸 놓은 것과 내 몸에서 흘러나온 액이 성기가 안에 들어온 만큼 밖으로 흘러나왔다.

정민이가 내 다리를 넓게 벌려 허벅지를 붙잡은 채 뒤에서 허리를 흔들었다. 푹푹 쑤실 때마다 잔뜩 싼 액이 여기저기 튀는 소리가 들렸다.

성기 끝이 베개에 비벼지자 하복부 전체가 수런거렸다. 과한 쾌감에 눈물이 솟아났다.

“아, 응, 흐….”

낮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정민의 움직임이 다시 거칠어졌다. 부딪히는 엉덩이가 얼얼할 정도로 세게 움직였다. 회음부 부근을 때리는 고환에서 철썩철썩 소리가 울렸다.

“거기, 그만, 해… 이상해.”

이미 반나절 가까이 물고 있던 성기니까 익숙해질 만도 한데 자세가 바뀐 탓인지 새로운 자극이 느껴졌다. 찌르고 들어오는 부분이 미묘하게 달라져서 풀어졌던 내벽이 다시 긴장했다.

시트를 움켜쥐고 앞으로 기듯이 움직이자 정민이 내 다리를 꽉 붙잡고 아래로 잡아당겼다. 굵은 성기가 엉덩이 사이에 푸욱 꽂혔다.

“으흣, 으….”

“형, 안 돼, 싫어하지, 않는다고 했으면서… 도망가는 건.”

“아냐, 흣, 그게 아니, 읏… 네가 자꾸 거기만, 하니까, 하읏.”

내 몸에 그런 곳이 있었는지도 몰랐다. 정민의 귀두가 누르는 곳이 쾌감의 정수라도 되는 것 같았다. 거기를 비빌 때도, 푹푹 쑤셔줄 때도 너무 좋았다. 아무리 몸에 힘을 줘도 정민이가 드나드는 걸 막을 수 없었다.

고문에 가까운 쾌감이었다. 내 등줄기를 기다란 손가락으로 훑는 게 느껴졌다. 그 손길 하나하나가 너무 야했다.

동생의 아래서 온몸이 성감대로 개발된 것 같았다.

“아응, 정민아, 흣, 잠깐만….”

“형, 하아, 이번이, 마지막이니까, 응?”

조금만 더 참아 달라며 절절하게 하는 말에 멈추라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정민이 내 등을 덮치듯 몸을 겹치더니 손을 움직여 아랫배에 밀어 넣었다. 베개 틈으로 들어온 손바닥이 성기를 부드럽게 감아쥐었다.

“만지지, 마… 흣, 나, 안 나오니, 까, 하응.”

“형도 좋았으면 좋겠어.”

미약 같은 목소리가 귓가에 낮게 울렸다. 이렇게 목소리가 낮았던가 하는 생각도 잠시 멍청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정민이가 허리를 찧어대는 것과 같은 박자로 성기를 흔들었다. 늘어진 성기가 정민의 손길에 움찔움찔 떨렸지만 발기까지는 무리였다.

“아, 형… 후으, 형….”

절정을 향해 가는 정민의 목소리가 뚝뚝 끊어지고, 성숙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앞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뒤에서 덮쳐오니 또 달랐다.

나 때문에 이렇게 섹시하고 야하게 흥분했다고 생각하자 엉덩이 사이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

“읏, 너무 조여….”

“아, 하으.”

정민이 힘들다는 듯 말했지만 섹스에 익숙하지 않은 몸은 제대로 힘 빼는 법을 몰랐다. 뭍에 올라온 고기처럼 숨만 헐떡이자 정민이 내 성기를 꼭 쥐었다.

귀두를 엄지로 살살 문질러주며 피치를 가하다 일순 움직임이 멈췄다.

정민이 허리를 부르르 떨었고 그와 동시에 배 안쪽과 아래가 뜨끈해졌다. 고개를 숙여 보자 정액이라고 하기 애매한 액이 정민이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렸다.

동생이 싸줘서 느낀 것 같아 심장이 바짝 타들어 갔다.

정민이 내 안에서 느릿하게 빠져나갔다. 긴 성기가 그대로 느껴져 몸을 파르르 떨었다. 손가락 하나도 까딱할 힘이 없어 처져 있는데 정민이 내 몸을 돌리고 똑바로 눕혀줬다.

땀 때문에 얼굴에 달라붙은 머리를 쓸어 넘겨주고 뺨을 훑는 손길이 다정했다.

언젠가 내가 아닌 사람에게 할 행동이라고 생각하자 가슴 언저리가 묵직하게 가라앉았다.

“형….”

“응.”

쉬어서 말라붙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좀 자.”

“씻고, 싶은데.”

“자고 일어나서. 지금 형 못 움직여.”

차마 아니라고 반박할 수가 없었다.

오늘 일이 쉬는 날이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근데 오메가 발정기가 원래 하루 만에 끝나는 건가. 내일도 이 상태면 일은 못 갈 거 같은데, 아니다. 정민이한테 부탁해서 같이 병원에 다녀오면 괜찮지 않으려나.

머릿속에 잡생각이 떠올라 눈알을 굴리는데 정민이 내 옆에 모로 누웠다. 그리고는 이불을 목 아래까지 덮어주고 내 가슴팍을 손바닥으로 토닥였다.

어렸을 때 내가 정민이에게 자주 해주던 것이었다.

내가 해줄 때는 몰랐는데 규칙적인 토닥임을 받자 신기하게도 잠이 솔솔 쏟아졌다.

아, 정민이 밥 먹어야 하는데.

갑자기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오늘이 졸업식이란 것도 떠올랐다.

“…정민아.”

“응.”

“미안, 오늘 졸업식 못 가서.”

“괜찮아.”

“그래도, 자고 일어나서 맛있는 거 해줄게.”

“진짜 괜찮은데, 난 …선물 …까.”

잠이 쏟아져서 뒷말은 잘 안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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