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화 (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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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지금, 이거 발정기야?”

목소리는 선명했지만 내용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페로몬이니 발정기니 하는 건 베타인 나와는 정말 무관했다.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 수 없어 눈을 깜박이는데 정민이의 숨이 거칠어졌다.

둥글게 휘어진 눈꼬리가 날카롭게 올라가고 나를 내려다보는 시선이 뜨거웠다. 동시에 정민에게서 나는 냄새도 더 진해졌다.

분명 사정했는데 성기 끝에서는 알 수 없는 분비물이 잔뜩 흘렀다. 엉덩이까지 축축해진 것 같았다.

“미안, 형이, 가려고 했는데….”

띄엄띄엄 말을 뱉었다. 그래봤자 동생 베개에 얼굴을 박고 자위했다는 상황이 변하는 것은 아니었다.

어째서 이렇게 된 것인지 알 수 없어서 눈물이 쏟아졌다.

정민은 코트와 교복 재킷을 한 번에 벗고 나한테 다가왔다.

“그런 건, 상관없어, 하아… 형, 오메가였어? 근데,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정민이 달아오른 얼굴로 물었다.

“아냐, 나 그런 거, 그냥 갑자기, 이불에서 냄새가 나서….”

어떻게든 머릿속을 정리하며 두서없는 말을 쏟아내자 정민이 입술을 깨물었다.

“근데 형, 아무리 봐도 이건 발정기, 그러니까 히트싸이클 같은데.”

“베타인데, 내가, 갑자기, 왜….”

“그게 아니고서는 이걸 설명할 수가 없어.”

정민이 눈짓으로 가리킨 곳을 보고 입술을 깨물었다. 바지를 입고 있음에도 정민의 고간이 부푼 걸 알 수 있었다.

베타여도 기본적인 성교육은 받아서 알고 있다.

발정기 오메가 페로몬은 알파를 흥분시킨다. 발정기 오메가와 흥분한 알파가 한 방에 있으면 할 건 하나뿐이었다.

“형….”

“정민, 아.”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정민의 얼굴을 바라봤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었다. 거리가 좁아지면서 정민의 향이 더 가까워졌다.

숨 막힐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그동안 이걸 왜 몰랐을까. 어떻게 모를 수 있었을까.

“형, 나 힘들어….”

정민의 눈가가 불그스름했다. 내게서 지금 발정기 오메가의 냄새가 난다면 이렇게 참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는 걸 들어서 안다.

“터지겠어.”

입술을 꾹 깨물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정민이가 발정기 오메가를 만나 봤을 리 없다는 걸 고려해 보면 이건 몹쓸 짓이었다.

“…형이, 어떻게 좀 해줘.”

나한테서 페로몬이 나오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어떻게 하란 말인가.

그 와중에도 엉덩이와 성기에서 흘러나온 액 때문에 시트가 축축했다. 정민이 무릎 끝이 침대에 닿았다.

여기서 나가라고, 혼자 해결하고 일단 병원에 다녀오라고 해야 한다.

오늘 아침에 주고받았던 대화처럼 병원에 갈 때가 된 건 정민이 러트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였고, 이대로 계속 같이 있다 러트가 오면 그땐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었다.

그런데 이미 향, 아니 페로몬에 마비된 몸은 이성적인 판단과는 거리가 먼 말을 뱉었다.

“…이리, 와.”

매트리스를 손바닥으로 탁탁 두드리자 정민이 침대 위로 올라왔다.

침대 헤드에 등을 대고 아빠 다리를 한 채 앉은 정민이 바지 버클에 손을 뻗었다. 끈적한 액이 묻은 손이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아서 버클을 푸는데 몇 번이나 헛손질했다.

“형, 내가 할게.”

정민이 내 손을 밀어내고는 스스로 버클을 풀었다. 지퍼를 내리자 이미 딱딱하게 발기한 성기 모양대로 속옷이 부푼 게 눈에 보였다.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 보고 있는데 정민이 내 손을 코끝으로 갖고 가 킁킁거렸다.

“뭐 하는, 거야.”

“손에서 엄청 야한 냄새나.”

대꾸할 말이 없어 속옷을 내리고 내 정액과 프리컴이 묻은 손으로 정민의 성기를 감아쥐었다.

어렸을 때 같이 목욕할 때 말고는 본 적이 없는 성기가 손안에서 맥박쳤다. 내 것보다 크고 긴 성기를 쥐자 기분이 오묘했다.

새끼손가락만 할 때도 봤던 성기인데 언제 이렇게 큰 걸까.

“아….”

정민의 입에서 작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아파? 하지 말까?”

지금이라도 말려주길 바라는 심정이었다. 내가 스스로 멈출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더 그랬다.

아무리 봐도 이건 이상하다. 다 큰 동생의 성기를 형이 주무르는 건. 그것도 반쯤 넋이 나가서.

정민은 대답하지 않고 윗입술로 아랫입술을 꾹 눌렀다. 그 행동이 의미하는 바를 모를 수가 없어 성기 기둥을 감싸고 있는 오른손을 움직였다. 위로 잡아당기듯 흔들자 끝에 말간 액이 맺혔다.

머리를 아찔하게 만드는 향이 더 짙어졌다.

숨을 안 쉬어서 냄새를 안 맡으면 조금 괜찮아질까.

머리가 멍했다. 정민이 말처럼 갑자기 찾아온 발정기 때문에 이러는 거라면, 세상 모든 오메가는 늘 이런 걸 겪는 걸까.

일정한 속도로 성기를 쥐고 흔들자 내 손에 묻어 있는 것과 정민이 프리컴이 섞여서 찌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더운 숨이 내 뺨에 닿았다. 그 숨결에 섞여 있는 향이 후각을 자극했다. 마약에 취한 것 같이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뒤가 왈칵 젖어 들었다.

아까 혼자 자위할 때는 몰랐던 사실을 이제는 명백하게 알 수 있었다.

내 엉덩이 사이가 젖고 있다.

내 몸에서 분비되는 뭔가가 엉덩이를 적시고 있었다. 마치 여자의 성기처럼.

“아, 흐으….”

동생의 향이,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손으로 쥐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제대로 벗겨지지 않은 바지와 속옷을 아래로 잡아당기고 손에 쥐고 있던 것을 허겁지겁 입에 물었다.

뜨거운 살덩이가 입속으로 들어오자 냄새가 더 강해졌다. 정민이 체취와 페로몬으로 짐작되는 달달한 향이었다.

입을 좀 더 크게 벌리고 성기 반절을 한입에 물었다. 눈썹과 같은 색의 부드러운 음모 속에서 짙은 냄새가 올라와 발끝이 곱아들었다. 머리 위에서 떨어지는 숨이 거칠었다.

이런 짓을 하면 안 되는데, 하는 얄팍한 이성이 고개를 쳐들면 그 위를 달큰한 냄새가 덮어서 더 생각할 수 없게 만들었다.

정민인 원래 이렇게 집에서 페로몬을 뿌리고 다녔던 걸까. 멍청하게 베타인 나만 몰랐고? 근데 왜 지금은 이렇게….

“읏.”

입에 물고 있던 살덩이가 딱딱해지면서 한층 더 입안을 가득 채웠다. 또다시 생각이 멈췄다.

한계까지 벌렸지만 더 이상 입에 무는 것은 무리였다. 정민이 더 물어 달라는 것처럼 허리를 잘게 떨었지만 이미 한계였다.

임신을 시키는 것이 목적인 알파의 성기는 베타나 오메가보다 크다고 들었다. 하지만 장담하건대 정민이 성기는 다른 어떤 알파보다 클 것이다.

입에 물었던 것을 위로 빨아들이며 고개를 들었다. 정민이 눈은 이제 충혈된 것처럼 붉었다. 들끓는 욕망을 어떻게든 억누르려는 것처럼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빨리 싸게 해줘야 할 것 같은데.

입술을 둥글게 말아서 성기를 쭉 훑고 내려갔다. 아까보다 조금 더 입에 물 수 있었지만 이번에도 뿌리까지 무는 건 무리였다.

정민의 성기에서 나온 프리컴이 목구멍으로 넘어왔다. 시큼털털한 맛에 살짝 인상을 썼다가 고개를 들었다. 입술로 귀두를 압박하자 정민이 앓는 소리를 뱉었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처럼 주먹을 꽉 쥐고 있던 손이 움직였다.

뭘 하려는 건가 싶었는데 정민이 손이 무릎을 꿇고 엎드려있는 내 엉덩이에 닿았다.

어느새 나보다 훨씬 커진 손이 엉덩이를 가볍게 주무르고 그 사이를 건드렸다. 가벼운 손짓에 엉덩이가 떨리면서 아래가 확 젖어 들었다.

“젖어있어.”

“으….”

“오메가, 맞는 거 같아.”

이제는 그냥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그게 아니면 내가 키운 동생의 성기를 이렇게 입에 무는 게 말이 안 되니까.

엉덩이를 배회하던 손이 내 얼굴을 더듬었다. 조심스러웠는데 손끝에서는 열기가 느껴졌다.

“…형, 미안.”

정민이 아주 작게 말했지만 우리 둘의 거리가 아주 가까웠기 때문에 못 들을 수가 없었다.

뭐가 미안하다는 걸까, 사과는 반쯤 정신 놓고 동생 성기를 빨아대는 내가 해야 할 것 같은데.

“어, 읏?”

머리칼을 매끄럽게 만지던 손이 내 어깨를 쥐었고 그대로 몸이 뒤로 밀렸다. 입을 꽉 채우고 있던 것이 순식간에 빠져나가고 매트리스에 등이 닿았다.

“정민아…?”

“나 더 못 참겠어.”

자위하느라 어설프게 벗었던 팬티가 정민의 손에 의해 훌렁 벗겨졌다. 다리를 타고 내려간 천 쪼가리가 바닥에 떨어졌고 다리가 넓게 벌어졌다.

직감적으로 다음에 벌어질 일을 깨달아서 다리를 오므리려고 했지만, 정민이 손바닥으로 허벅지를 내리눌렀다.

우악스럽게 벌어진 다리 사이에 정민이 허리를 내렸다. 엉덩이 사이에 입에 물었던 성기가 비벼지면서 질척한 소리가 울렸다.

성급하게 움직이며 막무가내로 움직이는 정민을 말릴 수가 없었다. 축축하게 젖은 내 엉덩이 사이는 정민이 움직일 때마다 절로 벌름거렸다.

안 되는데, 지금이라도 멈춰야 하는데.

“흐악…!”

정민이 내 안을 벌리고 들어왔다. 확 벌어진 구멍 사이로 굵고 단단한 살덩이가 박힌 순간 숨도 쉴 수가 없었다.

발기한 성기가 정액을 꿀럭꿀럭 토해냈다. 뭘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꼬챙이에 찔린 새처럼 푸들푸들 몸을 떨었다.

콧속으로 훨씬 더 진한 냄새가 느껴졌다. 냄새에 몸이 반응했다. 안쪽에서 쏟아진 액이 내벽을 흠뻑 적셨고 정민이 남은 성기를 그대로 처넣었다.

고개를 들어 아래를 내려다보고 입만 벙긋거렸다.

반만 넣었을 때도 죽을 것 같았는데 뿌리까지 다 밀어 넣은 게 보이자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엉덩이 구멍이 완전히 늘어나서 동생을 먹어 치우는 것 같았다.

중심을 꽂아 넣은 정민이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숨을 헐떡거렸다.

“형….”

애끓는 목소리에 이성이 뚝뚝 끊어졌다. 너무 좋은 향기가 이제는 내 몸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정민이 내 골반을 붙잡고 아래를 더 깊게 밀어붙였다. 섹스 경험이 없어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정민은 이제 허리를 흔들 것이다.

“아, 흣… 안 돼, 지금… 흐, 움직, 이지마….”

정민이 팔을 붙잡고 애원했다. 안에 깊게 박힌 것만으로 죽을 것 같은데 그게 안쪽을 쑤셔 댈 거라고 생각하니 미칠 것 같았다.

입으로 뱉는 말과 다르게 내벽이 움찔움찔거리는 게 느껴져서 부끄러웠다.

“형… 미안, 진짜… 나 못 참겠어.”

정민이 입술을 쥐어뜯을 듯이 깨물며 고개를 흔들었다.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인상을 잔뜩 쓴 얼굴은 내가 아는 동생이었지만, 욕정으로 달아오른 눈동자는 내가 모르는 동생이었다.

결국 정민이 깊게 박아 넣은 채 허리를 잘게 떨었다. 만류할 수 없었다.

진동이 퍼지면서 귀두가 건드리는 내벽이 깔짝대면서 흔들렸다. 뭐 때문인지 알 수 없는 액으로 흠뻑 젖은 아래가 정민이 움직일 때마다 질척대는 소리를 냈다.

“아, 으… 천천히, 안 돼….”

정민이 내 얼굴을 보더니 입술을 깨물었다.

“형한테서 너무 좋은 냄새가, 나.”

그 말과 동시에 고개를 푹 숙인 정민이 허리를 뒤로 한껏 물렸다.

굵은 성기가 입구 근처까지 주르륵 빠져나갔다. 성기에 끈적하게 달라붙어 있던 점막도 같이 딸려 나가는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허리를 띄우고 정민의 성기를 쫓아가듯 엉덩이를 흔들자 빠져나갔던 성기가 푹 처박혔다.

“하으윽…!”

한껏 젖은 내벽을 가르고 들어온 기둥이 아까보다 더 깊게 박힌 것 같아 턱이 부들부들 떨렸다

온몸이 쾌감에 전율했다.

정민이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엉덩이 사이로 축축한 게 흘러나왔다.

“…하아, 미안해… 형. 미안….”

눈이 마주치자 정민이가 절망적인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미안하다고 말하면서도 참지 못하고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형을 덮치고 있다는 상황이 주는 충격에서 벗어나고 싶으면서도 본능을 누르는 것이 힘들어 보였다.

힘들어하는 정민일 보는 게 괴로웠다. 눈을 꾹 감자 쑤걱쑤걱 소리를 내는 아래서 밀려오는 쾌감이 더 진해졌다. 아랫배가 지글지글 끓었다.

정민이 몇 번 더 허리를 흔들자 진작 싸지른 정액이 옆구리를 타고 흘러내렸다.

동생한테 덮쳐져 사정하는 형이라니, 이전에는 생각도 못 한 일이었다.

“아, 응….”

비음이 흘러나왔다. 입을 막고 싶은데 정신없이 흔들리고 있어서 막을 수가 없었다. 아래를 들쑤시는 열기 때문에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굴었다.

정민이 허리가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며 내 엉덩이 사이를 때렸고 그 박자에 맞춰 내 몸이 흔들렸다. 허리 안쪽이 욱신거려 자제할 수가 없었다.

뜨거운 흥분이 다리 사이에서 시작해 척추를 타고 올라와 머리를 관통했다. 뒤이어 엄청난 양의 액이 내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게 고스란히 느껴졌다.

“흐, 아으….”

고통과도 같은 쾌감이 몸 안에 강제로 새겨졌다.

뿌옇게 흐려진 눈으로 고개를 들자 정민이 부들부들 떠는 게 보였다. 눈을 꾹 감은 채 정민이 내 안에 사정하고 있었다.

동생이 형의 안에 싸고 있다.

벼랑 끝으로 추락하는 것 같았다. 눈을 꾹 감고 턱에 힘을 줬다. 예민해진 내벽은 사정하는 동안에도 계속 경련했기 때문에 입을 벌리면 신음이 나올 것 같았다.

정민이 사정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알파는 태생적으로 베타나 오메가보다 정액의 양이 많다고 했다. 그 때문에 임신이 수월하다고, 어린 시절 언젠가 양호 선생에게서 들었을 법한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이대로 임신하면 동생의 아이를 갖게 되는 건가.

아침 드라마 소재로도 써먹지 못할 배덕한 상상에 명치가 경련했다.

“형, 진짜, 미안해….”

톡. 뺨에 떨어진 액체에 놀라 주름이 질 정도로 세게 감았던 눈을 살짝 떠보자 정민이 울고 있었다. 투명한 물기가 가득 찬 눈동자가 흔들리면서 물기가 또 똑 하고 떨어졌다.

심장이 찢어질 것 같았다. 정민인 초등학생시절부터 지금까지 우는 모습을 보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도 울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나 때문에 울고 있었다.

사랑하는 내 동생이 나 때문에 운다.

이전의 상황이 뭐가 됐든 중요한 건 이 사실 하나였다.

실상 정민이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다.

알파가, 그것도 러트가 가까이 다가온 알파가 발정기 오메가 페로몬을 맡으면 이성을 잃는 건 당연하지 않나. 게다가 정민인 성욕이 왕성할 나이였다.

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우리가 짐승처럼 붙어먹는 건 절대 정민이 탓이 아니었다.

“왜, 울어… 울지 마.”

팔을 뻗어 정민이 눈가를 닦아줬다.

“내가 형한테… 지금, 미안… 아프지?”

미안하다고, 아프냐고 말하면서도 정민의 성기는 안에서 더 단단해지고 있었다. 방금 사정한 것이 다 무색했다.

아랫배가 볼록 튀어나와 부풀어 올랐다. 나도 모르게 손바닥으로 아랫배를 문질렀다.

“읏, 뺄게.”

정민이 입술을 터트릴 것처럼 깨문 채 웅얼거렸다.

“안, 아파….”

숨이 차서 띄엄띄엄 말하며 정민이 뺨을 손바닥으로 문질렀다.

“진짜, 안 아파.”

벌어졌던 다리를 정민이 허리에 걸치자 정민이 눈이 커졌다.

“읏, 형…?”

다리로 허리를 감아 당겨 엉덩이 쪽에서 발목을 교차시키고 팔을 들어 정민의 목을 끌어안았다.

“형은 베타잖아.”

“아니야, 지금 형….”

“그래, 하아… 베타, 였잖아.”

정민이 말간 눈을 하고 턱을 살짝 아래로 내렸다.

“그래서, 갑자기 찾아온 발정기를, 하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 어.”

“…형.”

내가 하려는 말을 이해한 것처럼 정민의 눈에서 눈물이 말랐다.

“네가 형을,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아.”

“이번 한 번만 이니까, 응? 다음엔 안 그럴게, 그러니까 형이 미안해….”

정민이 뒤통수를 손바닥으로 문질러주고 싱긋 웃어 보였다. 불안해하는 동생을 위로하는 형처럼.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나의 어린 동생은 잘못한 것이 없으니까.

정민이 눈을 깜박이다가 고개를 숙였다. 키스라도 하는 것처럼 가까워진 얼굴에 숨을 들이켰다. 달달한 냄새가 코끝에 감돌아 나도 모르게 아래를 조였다.

“형.”

“응.”

“이거 해도, 나 안 싫어할 거지?”

“…당연하지.”

“형, 나는 형밖에 없어, 진짜 좋아해.”

“응, 나… 하읏.”

‘나도.’라고 호응해주고 싶었는데 정민이 허리를 움직여서 더 말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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