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화(1권) (1/91)

가깝고 친한 1       @하원사랑

1. 금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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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터질 것처럼 뜨거웠다.

불안과도 비슷하게 가슴 한쪽이 욱신욱신거렸다. 몸에 감도는 열기가 어떤 것인지 너무도 잘 알았다.

지금 이럴 때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는데 몸의 중심에 차오른 열기를 무시할 수가 없어 홀린 것처럼 손을 아래로 내렸다.

손바닥으로 꽉 쥐어보자 성기가 부풀어서 맥박 치는 게 느껴졌다. 더 움직이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는데 욕구를 억누르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성기를 흔들었다.

숨을 쉴 때마다 달콤한 냄새에 몸에 저릿한 전율이 흘렀다. 발가락이 곱아들며 발등이 동그랗게 솟아올랐다.

열기가 가득한 달콤한 콧소리가 입에서 흘러나왔다.

안 되는데, 가야 되는데―.

여기서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오늘은 동생한테 아주 중요한 날, 형인 내가 없으면 안 되는 날이다. 당장 일어나서 나가고 싶은데 몸이 뜻대로 움직이질 않았다.

폐를 점령하는 달콤한 냄새 탓에 점점 부옇게 흐려지는 시야 속에 어린 동생의 얼굴만 가득 차올랐다.

팬티 속으로 손을 밀어 넣자 언제부터 발기한 것인지 성기가 이미 축축했다.

손가락으로 귀두를 문질렀다가 기둥을 감아쥐었다. 베개에 코를 박고 숨을 크게 들이쉬자 성기에 힘이 들어갔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향이 성욕을 자극했다.

이불에서 이런 냄새가 났다면 그동안 모를 수가 없었을 것인데 이상했다. 분명 이상한 일인데 손을 막을 수가 없었다.

살기둥을 감아쥐고 가볍게 흔들자 온몸이 진동했다.

“으흣.”

입새로 흘러나온 신음을 막기 위해 입술을 꾹 깨물었다. 그동안에 수십 번도 더 한 자위였는데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흥분됐다.

숨을 크게 들이쉴 때마다 함께 밀려들어 온 향이 폐를 콕콕 쑤셨다.

손을 좀 더 거칠게 움직였다. 손안에서 마찰 되는 뜨거운 성기가 금방이라도 분출할 것처럼 부풀었다.

동그랗게 곱아든 발가락을 시트에 문지르며 손을 좀 더 빨리 움직였다. 허리가 징징 울리면서 손바닥이 축축하게 젖어 들었다.

흥분 상태이긴 했지만 너무 빨랐다. 마치 향에 욕정이라도 한 것 같은 모양이었다.

거칠어진 숨을 내뱉는데 가라앉았던 성기가 다시 단단해졌다. 그동안 스스로가 담백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이런 건 좀 이상했다.

나가야 하는데.

이젠 진짜 시간이 얼마 없다는 걸 아는 데도 손은 다시 성기를 감아쥐었다. 몸을 휘감고 있는 이불에서 내가 움직일 때마다 좋은 향이 피어올랐다.

눈앞이 아찔했다.

성기를 몇 번 더 흔들자 또다시 끈적한 액이 흘러나왔다.

시트가 엉망으로 젖었다. 나가기 전에 시트를 갈아야 한다. 지금 안 나가면 졸업식을 못 볼지도 모른다. 사진도 찍어야 하고 꽃도 줘야 하는데.

머리는 해야 할 일을 알고 있는데 손은 자위를 멈추지 못했다.

연속으로 세 번이나 사정했는데 어딘가 부족했다. 더 하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으, 으응….”

애가 닳아서 시트를 발바닥으로 문지르며 몸을 떨었다.

하고 싶어, 부족해, 더 하고 싶어.

분명 뭔가 부족한데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 눈물이 핑 돌았다. 베개에 얼굴을 문지르고 엎드린 채 끙끙 앓았다.

머리는 멍한데 그 와중에도 향은 너무 좋았다.

손으로 귀두를 허겁지겁 문질렀다. 그만하고 나가야 한다고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중얼거렸다.

한 번만 더 싸고 가야지, 진짜.

하지만 이 생각을 한 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른다. 손은 물론 다리 사이도 엉망이었다.

네 번째 부터는 정액도 잘 안 나왔다. 성기를 쥐고 계속 흔들어 대서 표피가 쓸려 아프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냄새는 여전히 좋았고 몸은 처음보다 더 뜨거워졌으며 정신은 몽롱했다.

정민이한테 가야 하는데.

생각과 다르게 어떻게 된 것인지 몸뚱이는 말을 듣지 않았다.

“아. 으응, 정민아….”

입 밖으로 이름을 뱉자 수치심이 밀려왔다. 동생과 사용하는 침대에서 성기를 흔드는 것도 모자라 동생 이름을 부른 것에 배덕감이 밀려왔다.

이건 아니지, 이건 진짜 아닌데―.

분명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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