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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환상 (10/11)

#10 환상

설마 딸이 밖에서 그렇게 위험한 대화를 하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른 채, 나는 언제부터인지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어둡고 깊은 암흑 속, 내 마음은 엄마뱃속의 태아같아 안도감에 가득 차서 나는 잠시동안 그 속에서 평안을 느끼고 있었다. 순간, 눈앞이 확 밝아지는가 했더니 그 밝은 빛이 내 몸을 감싸들어왔다.

"아......아......?"

눈을 뜨자 나는 어찌된 일인지 책상위에서 옆으로 누워 있었다.

"아빠......"

딸의 목소리가 들린다.

주위를 문득 둘러보니 딸이 의자 옆에 서서 미소짓고 있었다. 언제부터인지 나는 서재에서 자고 있었던 듯하다.

........이건 꿈인가?

나는 딸을 쳐다보았다.

딸은 어릴 때 좋아했었던 빨간 노슬립 원피스를 입고, 당시의 긴 머리를 어깨까지 늘어뜨리고는 의자 위에 두 손을 올려 놓고 조금 기댄 자세로 나에에 미소짓고 있었다. 마치 새하얀 살결이 투명하게 비쳐보이는 듯하여 천사같은 모습이었다. 나는 잠시 말하는 것도 잊고 딸의 모습을 넋을 놓고 쳐다보았다.

그런데 갑자기 딸의 뒤쪽에서 강한 남자의 팔이 붙잡아 왔다.

".....!"

반사적으로 딸에게 소리쳐서 주의하라고 하려고 했는데, 웬일인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딸은 마치 천사같은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로 다가왔다. 남자의 두 팔은 딸의 갸날픈 몸을 우악스럽게 부여잡기 시작했다. 두꺼운 남자의 팔이 핥는 것 같이 딸의 몸을 오염시키며 훑어 지나갔다. 그리고 그 손은 마침내 원피스의 옆구리에서 딸의 가슴까지 부여잡아 왔다.

".....!!"

어떻게든 목소리를 내려고 해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뿐 아니라 나는 그 광경을 마치 구경하듯이 보고만 있었다.

남자의 손은 옷 위에서도 확실히 알 수 있을 정도로 부풀어 올라있는 딸의 유방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어찌된 일인지 딸은 저항하지 않았다. 두 눈을 조용히 감고 있었다. 쾌감에 저항하려는 듯 깨물고 있는 아랫입술이 에로틱하게 떨리고 있었다. 드디어 남자의 두 손이 딸의 예쁜 유방을 문지르면서 손가락으로 유두를 집기 시작했다.

"응....."

느끼기 시작했는지 딸의 입에서 탄식소리 같은 소리가 새 나왔다. 남자는 더 집요하게 유두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남자의 오른손이 원피스 허리에서 빠져나가서, 다시 딸의 뒷쪽으로 돌아갔다.

역시 꿈인가?

어찌된 일인지 딸의 뒷모습까지 확연하게 보였다. 하지만 이상한 일은 남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런 황망해 하는 내 기분과는 관계없이 그 오른손은 슬그머니 딸의 스커트를 들어 올리기 

시작했다.

딸은 노팬티였다.

새하얀 복숭아 같은 엉덩이가 드러났다. 남자는 자기의 물건을 딸의 엉덩이에 가져다 대었다. 30cm는 될 듯한 길고 커다란 물건이었다.

"그만둬... 안돼 !"

내 마음으로부터의 외침도 헛되이, 딸은 두 다리를 천천히 벌리고 있었다. 사악한 검은 빛을 내는 물건이 딸의 순백의 엉덩이를 벌리고, 그 귀여운 입술의 속으로 슬금슬금 밀려들어가고 있었다.

"아......"

딸의 볼은 황홀감에 가득 차서 붉게 변하고 있었다. 

어쨌든 딸의 보지는 그 물건을 끝까지 집어삼키고 말았다. 남자의 허리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핑크빛의 입에서 검고 커다란 자지가 앞뒤로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그 물건은 이미 젖어서 미끈미끈 빛나기 시작했다. 딸의 아래쪽 입술에서 침을 흘리기 시작했다.

조용한 방안에 섹시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뿌작......뿌작........뿌작.........뿌작.........

남자의 두 손은 변함없이 딸의 유방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남자의 허리 움직임이 점점 거세졌다. 살과 살이 거칠게 마주치는 소리가 몽롱하게 퍼져나갔다.

딸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졌다. 언제부터인지 자지를 받아들이고 있는 핑크색의 입술은 쾌감과 마찰로 새빨갛게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남자의 두 손이 딸의 유방을 움켜쥐었다.

"안돼......아.....아...... !"

딸의 등이 활처럼 휘어졌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 소리쳤다.

"그만둬어어어어어어어...!"

"........아빠..........아빠!!"

정신을 차려보자 딸이 세라복 차림으로 내 얼굴을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왜 그래? 계속 뭔가 외치고 있더니... 괜찮아요?"

"꿈인가......"

나는 언제부터인지 소파에 누워 있었다.

땀으로 푹 젖은 얼굴을 마리가 손수건으로 닦아 주었다. 아무래도 쇼핑을 하다가 늦은 듯했다. 발치에는 슈퍼에서 사온 물건 주머니가 내용물을 조금 쏟은 상태로 아무렇게나 놓여져 있었다.

"뭐야, 설마 마리가 강간 당하는 꿈이라도 꾼거야? 왜그래요?"

딸은 그렇게 말하면서 천진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 표정이 아까의 꿈과 겹쳐지면서, 무의식중에 나는 딸을 껴안았다.

"앙!"

딸은 내 무릎을 올라탄 자세로 내 위에 쓰러져 기댔다. 순간 딸의 몸은 빳빳하게 긴장했지만, 곧 온몸의 힘을 풀면서 그대로 내 가슴에 안겨들었다.

".........아빠, 걱정말아요. 마리는 아무데도 안 가......."

딸은 내 태도에서 뭔가 느낀 듯하다. 계속 내 가슴에 뺨을 부비면서 마치 엄마처럼 나를 토닥였다.

베란다의 창문에서 비치는 저녁놀이 두 사람을 오렌지 빛으로 비추었다. 소파 위에 펼쳐진 앨범에서, 앞서의 붉은 원피스를 입은 어린 시절의 딸이 이런 두 사람의 모습을 웃는 얼굴로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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