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평소와 같은 아침
다음날 아침, 내가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딸은 벌써 일어나서 부엌에서 아침을 만들고 있었다.
"아빠, 잘 잤어요!!"
딸은 언제나처럼 변함없이 티없는 미소를 나에게 보인다. 그 웃는 얼굴은 어젯밤의 금단의 행위를 후회하기 시작하고 있는 나의 마음과 어울려서 식탁을 평소처럼의 일요일 아침으로 만들었다. 딸은 평소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나는 그런 딸을 보고 있는 동안 어젯밤의 일이 꿈이 아니었나 하는 착각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그건 꿈은 아니었다. 그 보드러운 살결을, 몽실몽실한 가슴을, 촉촉한 비밀스러운 부분을 나는 아빠라는 것을 잊고 애무해 버렸던 것이다. 아니, 나는 아빠라는 것을 잊지는 않았었다. 눈앞에 있는 소녀가 내 딸이라는 것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있었다. 알고 있으면서도 즐겼다. 그 증거로 지금 확연하게 후회하기 시작하고 있다.
.....잠깐.
혹시 정말로 나는 후회하고 있는걸까? 그렇다면 이 충실감은 뭔가? 그 때에 가슴에 퍼져나갔던 충만감은 도대체 뭔가?
"......아빠......아빠!!"
정신이 들자 눈앞에 딸이 뾰루퉁한 얼굴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나는 식탁앞에서 멍하니 있었던 모양이다. 눈앞에는 언제나처럼 2인분의 아침식사가 차려져 있었다.
"우웅, 왜 그래요? 내 가슴만 멍하니 보고 있구."
딸은 조금 얼굴을 붉히면서 나를 보고 있다.
"응?.... 아아, 미안미안. 네 가슴이 너무 예뻐서 그만 반해버렸었어.. 하하하하...."
'가슴'(역자주:일본어 '옷빠이'라는 단어입니다. '무네'라는 단어와는 분명 어감상 차이가 있는데, 우리말 단어가 없군요)이라는 단어에 조금 동요하려는 나 자신을 나는 필사적으로 방어했다.
"아앙, 아빤 정말 너무해.... 자꾸 그럼 마리 아빠 싫어할거에요."
"아니....그.... 뭐냐..... 미안....."
"아앙, 아빠 너무 진지해지지 말아요. 농담이야, 농담. 나 아빠 정말 좋아하니까... 아, 그래, 이번 작품 완성했어? 또 짠~하고 둘이서 축하해요!"
딸의 그 말은 지금의 나를 구하기에 충분한 효과가 있었다.
"아~~ 그렇구나... 아마 다음 주중에는 될 거라고 생각해."
"정말!? 그럼 다음 주말에 파티해요! 으~음, 마리 실력발휘 할테니까, 아빠 밥먹지 말고 기대해요?"
"하하하, 기대할께. 하지만 그전에 눈앞에 있는 건 먹었으면 하는데!"
"우후후후, 네~, 잘먹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들은 언제나처럼 아침을 먹은 후에 오전을 집에서 보냈다. 나도 딸도 어젯밤의 일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딸은 그것에 대해 전혀 알고 있지도 않은 것처럼 보였다. 오후가 되서는 딸은 친구들과 약속이 있다고 하면서 옷을 갈아입고 외출해 버렸다. 언뜻 보기에 전혀 변함없는 하루가 지나고 있다. 나는 이 현실에 일종의 안도감을 느끼면서도, 웬일인지 이 금단의 행위를 강하게, 강하게 머리에서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부터 며칠이 지나서도 우리들은 예전과 아무 변함없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 부녀사이의 관계는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나는 딸의 몸을 쭉 쳐다보는 일이 점점 많아졌고, 딸도 그것을 느끼면서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모 PB(역자주: 플레이보이?)잡지나 PH(역자주: 펜트하우스?)잡지를 사서 일부러 딸의 눈앞에 잘 띄는 곳에 두곤 했고, 그럼 가끔 딸이 이를 열심히 보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딸은 변함없이 대담한 차림으로 지냈지만 이전보다는 덜 빈번해졌다. 탈의실이나 침실의 문도 항상 조금씩은 열려 있었지만 나 자신이 작품의 최종 체크등으로 바빠서 서재를 나오는 일이 적어서 딸을 훔쳐보는 일은 없어졌다.
하지만, 나는 그날 밤을 잊을 수 없었다. 그 날 이후로, 내 마음속에는 딸을 아무데도 보내고 싶지 않다는 감정이 점점 강해졌다. 그리고 딸을 사랑스럽게 생각하면 할수록 그날 밤의 일은 선명하게 기억되었다.
그리고 약속의 주말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