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사랑 - 아빠와 딸의 사랑
#01 프롤로그
"그럼, 여보 다녀올께요."
"응. 오랜만의 여행이니까 푹 쉬고 와요."
그것이 우리들 부부의 최후의 대화였다.
동창회를 겸한 온천여행.
그때까지 딸의 육아로 집에서 나갈 기회가 없었던 처를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전송했었다. 그것이 그렇게 될 줄은...
"터널에서 관광버스가 트럭과 정면 충돌! 사망자 다수!"
다음날의 신문을 보고 나는 얼어붙었다. 급하게 경찰에 연락을 취하고, 희생자가 수용되어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미 처는 돌아올 수 없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나는 울었다.
3일 밤낮을 울고만 있었다.
나는 중학교를 중퇴했었다. 중퇴한 이후로 글쓰는 재주 밖에 아무 것도 없었던 나로서는 작가가 되려고 마음먹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7년간의 습작시기를 가졌다.
처랑은 아르바이트하던 곳에서 만나서, 마음이 맞아서 결혼했다. 처는 나의 소설에 반했다고 하면서, 둘의 생활비의 대부분을 자기가 맡았다. 그런 처의 내조로 나는 몇번이나 크게 도움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3년 전 내 작품이 어느 잡지사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날 나랑 처는 끌어안고 울었었다.
처는 '당신의 재능을 드디어 세상이 알아준 거예요.'라고 말하면서 울다가 웃곤 했다. 운좋게 내 작품은 그때부터 순조롭게 나갔다. 실력있는 신인작가라고 하면서 잡지사로부터 칼럼 요청도 오고 내 수입은 크게 늘었다. 처도 일을 그만두었고, 작년에는 고대하던 아이도 태어났다.
나는 행복했었다.
하지만 운명은 그렇게도 잔혹한 일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는 처의 유품을 안고 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에게는 우리들의 외동딸, 마리가 남아있었다. 나는 딸을 끌어안고, 이 아이는 평생 지켜내겠다고 처에게 맹세했다. 나에게 남겨진, 단 하나의 처와의 사랑의 증거인 이 아이를.
그때부터 긴 세월이 흘렀다.
.....
"아빠! 빨리 일어나요! 나 학교에 늦는단 말야!"
자고 있는 나의 허리에 뭔가 무거운 것이 얹히고, 이어 나의 가슴을 흔든다. 일때문에 늦게까지 일하고 늦잠을 자는 나를 딸이 깨우는 것이다.
딸은 어느새 17세가 되어 있다. 눈을 뜨면 세라복에 에이프런을 한 차림으로 내 위에 올라탄 딸이 보일 것이다.
"아아.. 알았어 알았어... 지금 일어날께.."
나는 딸을 허리에 올려 태운 그대로 천천히 상반신을 일으켰다. 어젯밤의 과로때문인지 아직 몸이 잘 말을 듣지 않는다.
"우후후.. 겨우 일어났네. 아침밥 되어 있으니까 빨리 내려와요. 잠.꾸.러.기. 아빠~ "
딸은 잠이 덜 깬 눈을 하고 있는 내 뺨에 쪽 하고 뽀뽀를 하고는 장난꾸러기처럼 웃으면서 아래로 내려갔다.
그때부터 10여 년. 딸은 놀랄 정도로 처와 꼭 닮게 자랐다. 작은 얼굴에 숏커트의 스트레이트 머리가 잘 어울리고, 부리부리 하게 큰 눈이 처의 살아 있을 때와 판박이로, 최근 나도 두근두근할 정도였다.
가족인 내가 봐도 딸의 얼굴은 귀여운 편인 듯하고, 학교에서도 남자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듯하다. 나랑은 달라서, 밝은 성격에 친구들도 많은 것은 처를 닮은 듯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를 만족시키는 것은, 딸이 나에게 무척 잘해주는 것이었다.
엄마가 없어서 쓸쓸했던 때도 있었을 텐데, 딸은 나를 항상 잘 따랐다. 작품때문에 밤을 새고 돌아온 날은 집에서 환영파티를 열어주고, 작품이 성공한 것을 알면 크게 기뻐하면서 자기의 용돈으로 선물을 사온다.
그런 딸을 볼 때마다 나는 큰 행복감에 젖어들곤 했다.
그런 딸도 이젠 17세.
이불 위에 남은 딸의 남은 체취에 여자의 냄새가 조금 섞여 있다. 나는 그 냄새에 묘하게 끌리는 나 자신을 창피스럽게 생각하면서, 파자마 차림으로 아래로 내려갔다.
아래로 내려가자 딸이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식탁 위에는 나 몫의 식사가 짠~ 하고 차려져 있다. 딸은 나를 보고는, 설거지를 계속하면서 웃는 얼굴을 보였다.
"아~ 아빠, 늦잖아~. 우웅~ 시간 없어서 마리 먼저 먹어버렸어요!"
"미안 미안. 아빠 몫은 아빠가 설거지 할테니까 안심하고 갔다오렴."
나는 딸의 뒷모습을 보면서 자리에 앉아서, 잘 구워진 토스트에 잼을 발랐다.
"아빠, 또 어젯밤 늦게까지 서재에 있었죠... 일이 많다는 건 알지만, 너무 무리하지 말아요!"
딸은 부엌쪽을 향한 그대로 걱정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하하하. 아빠 문제라면 전혀 걱정안해도 돼. 널 시집보낼 때까지는 열심히 일할 생각이니까... 그것보다 너도 슬슬 애인 하나쯤 집에 데려와야 하는 거 아니니?"
나는 딸이 걱정하는 것을 듣자 왠지 더 강해 보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말하면서 나의 눈은 어찌된 영문인지 딸의 잘 발달한 엉덩이를 보고 있었다.
딸은 설거지를 하면서 잠시 조용했지만, 드디어 결의에 찬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 나, 아빠가 새엄마를 얻기 전까지는 애인 안만들꺼야, 모."
그건 딸이 초등학교때부터 나에게 말해왔던 거였다. 어린 꼬마로서도 사랑하는 처를 잃은 나의 외로움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던 걸까. 그때는 엄마가 없는 외로움을 참으면서 나를 위로하는 딸에게, 아빠로서의 쓰라림을 느꼈었는데, 지금 내 눈앞의 딸의 엉덩이를 보고 있으면 그 대신에 묘한 안도감이 느껴졌다. 나는, 나의 그런 시선과 침묵에 왠지 창피해져서 신문을 집어들면서 딸에게 말했다.
"하하하하하. 그럼 마리는 일생 시집을 못갈지도 모르는걸."
"마리 그래도 좋아요, 모."
딸은 휙 발뒷꿈치를 돌리더니 내쪽으로 척척 걸어와서 내 목을 껴안았다.
"마리는 아빠가 신부감을 찾을 때까지 계~속 아빠 옆에 있을거야. 그래도 아빠가 신부감을 못찾으면 내가 아빠의 신부가 될거야."
딸은 달콤한 목소리로 나에게 속삭였다. 나는 이에 대해 아빠로서의 기쁨외에 묘한 두근거림을 느꼈다.
"흠..흠. 아빠는 그래도 좋지만... 어? 그러고 보니 슬슬 학교 가야 하지 않니?"
딸은 놀라서 시계에 눈을 돌렸다.
"아! 아아앙. 빨리 안가면 지각하는데... 그럼 아빠 갔다 올께요."
딸른 그렇게 말하고는 나에게 몇번인가 뽀뽀를 하더니 후다닥 현관으로 달려 나갔다.
나는 그 뽀뽀에 몇번인가 알수 없는 혼란에 빠지면서, 입술에 남은 그 젊은 감촉과 목에 남아 있는 여자의 향기에 복잡한 기분이 되었다.
그래.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딸의 프로포즈였다.
그날 밤.
조금 늦게 저녁을 먹고 나는 오늘 밤 써야 할 작품의 일을 생각하면서 소파에 앉아서 테레비를 보고 있었다.
딸은 부엌에서 식사의 뒷처리를 하고 있다.
드디어 뒷처리가 끝났는지, 딸은 에이프런을 벗으면서 언제나처럼 내 무릎에 머리를 베고 소파에 누웠다.
"으흥.. 아빠 안아줘요.."
기분탓일까.. 오늘의 딸은 묘하게 섹시하다. 나도 아침 일이 조금 신경이 쓰여서일까. 그다지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우우웅..."
딸은 마치 고양이처럼 귀여운 소리를 내면서 기분 좋게 눈을 감았다. 딸은 내 무릎에서 옆으로 누워서 테레비쪽으로 얼굴을 향했다. 나도 곧 딸과 함께 테레비를 보게 되었지만, 문득 정신을 차리자 내 눈에 딸의 가슴쪽이 보이면서 신경이 쓰였다.
브래지어 너머일까.. 딸의 가슴은 17세로서도 멋진 모양이었다. 볼륨감 있는 유방이 딸의 호흡과 함께 위아래로 흔들렸다. 나는 슬슬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그 젊은 유방을 곁눈질했다.
갑자기 딸의 숨소리가 달라졌다. 아마 잠들어 버린 듯하다. 그러면서 딸은,
"...으~응..." 하고 잠꼬대를 하면서 내 무릎에 그 유방을 눌러 대었다. 무릎을 통해서 딸의 유방의 감각이 전해져 왔다. 별로 지금까지 흔히 있던 일인데도, 웬일인지 그날의 나는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울리면서 테레비를 향한 눈에 점점 힘이 빠져갔다. 하지만 딸은 계속해서 유방을 무릎에 눌러왔다.
이런... 무릎에 신경이 쓰여져.
나는 내 속으로부터 솟아오르는 감정에 저항했다. 내 하반신은 몇년만인지 뜨거운 것을 올려보내고 있다. 나는 황황히 딸을 일으켰다.
"마리, 마리? 아빠도 이제 서재에 가야 하니까 일어나렴."
"응~~~"
잠이 가득한 눈을 부비면서 딸이 몸을 일으켰다.
나는 조금 마음이 놓였다.
"....아, 미안미안 나 잠들었었나봐... 그럼 아빠 일 방해하면 안되니까 이층에 갈께.."
딸은 언제나처럼 웃는 얼굴을 나에게 보이면서 천천히 이층으로 올라갔다.
나는 딸에 대해 일어난 불륜의 감정과, 그것과 반대되는 안도감으로 소파 위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날 밤의 집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