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화 (8/8)

「편안히 잘 쉬셨습니까, 안토니우스폐하? 엘레노어?」

벨슈타인에서 열렸던 회담과 마찬가지로 메드락에서의 회담도 성의 최상층에서 열렸다. 안토니우스의 옷에 맞춰 엘레노어도 드레스를 입은 모습이었다. 두사람을 마중나온 오반의 말과 표정은 환영의 빛이 가득했지만, 눈동자는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함께 있는 리제롯테와 메이드로써 문 옆에 서있는 인나도 마찬가지여서 특히 엘레노어를 향해서는 기학적인 시선이 똑똑하게 느껴졌다.

(그만, 나를 그런 눈으로 보지마…… 난 더 이상 너희의 국종창부가 아니란 말이야……)

세 명의 시선이 불편한 엘레노어가 테이블아래에서 주먹을 꽉 쥐자, 그 손의 긴장을 누그러뜨리려는듯 청년의 손이 감싸왔다.

「엘렌, 걱정할 필요없어…… 교섭은 내가 할 일이니까, 너는 아무 걱정하지않아도 돼」

「아아…… 고마워요, 안토니……」

억지로 미소지어 청년을 바라보자 그 미소를 순수하게 그대로 받아들인 안토니우스도 미소를 돌려줬다. 환하게 웃는 그의 얼굴을 배반했던 어젯밤의 부끄러운 자위행위가 떠오르며 미안함과 후회에 가슴이 저렸다. 하지만 이제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않겠다고, 이 웃는 얼굴에 보답하기 위해서도 그만을 생각하며 살겠다고 다시 다짐했다.

(안토니…… 당신만 곁에 있어준다면, 난……)

그의 옆 얼굴을 보자 가슴이 미어지는듯 했다. 더럽혀진 자신이 그를 계속 사랑해도 될까 하는 고뇌가 얼굴에 드러났는지,

「피곤해보이는군, 엘레노어? 아아, 그렇지…… 어젯밤은 오랜만의 만남이었으니 아마 뜨거운 밤이었겠군? 부러워……」

음흉하게 웃으며 오반이 테이블 저 편에서 말을 걸어왔다. 

「아, 아니…」

「어머, 폐하도 참…… 폐하께서도 어제밤에 인나와…… 호호호…」

뻔하다는듯 서로 마주보며 웃는 상대편 두사람을 보고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분노같기도 하고 수치심같기도 한 감정이 솟구친 엘레노어가 고개를 숙인채 아무 말도 못 하는데 옆에서 진중한 청년의 목소리가 울렸다.

「우리에겐 그런 잡담보다 중요한 일이 있지않습니까? 백성들을 위해, 가조약이 아닌 진짜 조약에 대해 일각이라도 빨리 논의하고 체결합시다」

(맞아요. 우린 그것을 위해 여기에 있는거에요…… 고마워요, 안토니……)

마음이 다소 가벼워진 엘레노어는 그의 옆 모습을 향해 미소지었다. 그런 젋은 왕의 태도에서 뭔가를 느꼈는지 오반도 즉시 태도를 고치고 표정을 굳힌채 양피지를 펼쳐 제안을 내놓기 시작했다.

「흐음, 그것도 지당한 이야기입니다. 그럼 우리쪽의 요망은……」

양피지에 쓰여있는 내용은 주로 벨슈타인의 통치자의 변경과 메드락에 대한 세금 등 법률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그것들 하나하나를 심사숙고하고 적절한 질문을 던지면서 안토니우스는 개선이란 명목하에 유리한 방향으로 조금씩 조약내용을 개정해갔다. 세금부담을 줄이는대신 메드락에겐 중요하지만 벨슈타인에겐 그렇지않은 일부 영토를 대신 더 할양하는 것으로 보충했다. 또 통치자로 리제롯테를 세우지만 배반자인 그녀에 대한 국민감정의 악화를 막기위해 자신과 엘레노어가 창구로서 자리하겠다는 등등……

(대단해요, 안토니…… 언제 이런 교섭실력을……)

교묘한 말로, 그리고 상대에 대한 정보를 무기삼아 국가와 자신의 지위를 유지할 방향으로 조약의 내용을 변경해가는 분위기에 엘레노어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나 동시에 마음속에 따뜻한 감정이 부풀었다.

(역시 안토니…… 하지만 그런 당신을 사랑하는 나는…… 나는……)

행복하다고 생각한 순간, 갑자기 심장이 크게 두근거렸다.

(뭐, 뭐지…… 이 느낌은…… 난 지금 행복한데…… 왜……?)

머리에 떠오른 의문과 함께 몸 안쪽에서 일어난 뜨거운 마비가 마음을 강하게 조여왔다.

(무슨 바보같은…… 나는 평생 안토니만을 사랑할거야…… 그리고, 그도……) 

더 이상의 행복은 바라지도 않는다고 생각하며 불길한 마음을 떨쳐버리려 했지만 두근거리는 고동은 한층 더 빨라져 이마에 촉촉한 땀이 배었다.

(어떻게 된거야…… 내 몸이 왜 이러지…?)

갑자기 뺨에 닿은 손바닥 감촉에 어깨가 움찔거렸다. 움츠리듯 몸을 당기며 돌아보자 놀란 표정의 안토니우스가 눈에 들어왔다.

「괜찮아, 엘렌? 땀을 흘리는데…… 이제 곧 조약내용들이 결정되니까 미안하지만 조금만 더 참아줘…… 계속 고생시켜서 미안해…」

「아, 아니에요… 난 괜찮아요, 안토니. 고마워요……」

뜨거웠던 땀이 식으며 젖은 옷의 감촉이 불쾌감을 일으켰다. 참지 못하고 몸을 움찔거리자 등뒤에 누군가 다가와 선 기색이 느껴졌다.

「실례합니다, 엘레노어님. 안색이 안 좋은신 것 같아 마실 것을 준비했습니다」

(인나… 님……? 아, 아니 이제…… 그렇게 부를 필요가……)

등 뒤를 돌아보자 혈색좋은 피부의 금발소녀가 서있었다. 차주전자를 손에 든 소녀는 옆에 서더니 엘레노어 앞에 새 찻잔을 놓았다. 미리 준비되어있던 글라스엔 술이 담겨있었지만 술은 즐기지 않을뿐더러 그럴 상황도 아니라 손도 대지 않고 있었다. 대신 차를 마실 수 있으니 오히려 고마웠다.

「미안하지만 부탁할께요」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비웃는듯한 미소를 지은 메이드 소녀가 차주전자를 기울이며 내용물을 따르자,

(으응? 이게 뭐, 뭐야……? 인나!)

인나가 따르는 것은 맛있는 홍차도, 평범한 차도 아니었다. 끈적끈적한 점성이 느껴지는 액체는 약간의 황색을 띤 희고 탁한 체액이었다.

「이게 뭐하는 짓……」

고함치려는 그 순간, 소녀의 차가운 시선이 정면에서 엘레노어의 눈을 노려봤다.

「그따위 말투는 일단 그렇다 치더라도 꽤나 초췌한 얼굴이네? 수면부족때문이 아니라 욕구불만이 가득한 얼굴인걸? 사랑하는 약혼자로도 부족해 혼자 자위하며 밤을 지샌 모양이야」

차주전자의 내용물을 잔에 따르면서 주위에 들리지않도록 작게 속삭이는 인나. 그 말에 어깨를 움츠리며 부끄러움에 귀 끝까지 빨갛게 물들인 엘레노어는 떨리는 목소리로 역시 작게 대답했다.

「아니에요…… 그건……」

곧바로 존대말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눈앞에 흐르는 하얀 액체로부터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입안엔 침이 가득 고이고, 눈동자는 촉촉하게 물기를 띠고, 몸은 안쪽에서부터 달아올라, 허벅지를 마주 비비는 것만으로도 흥분이 상승했다.

(어째서, 이렇게…… 이것을 본 것만으로…… 흐으음, 정액 냄새…… 하아아……)

꿀꺽 침 삼키는 소리가 귀에 크게 울렸다. 호흡도 거칠어지고, 손바닥에는 다시 또 땀이 촉촉하게 배어왔다.

「아참, 음란한 창녀에게 하나 알려주지. 이 상태로 조약이 체결되면, 넌 저 왕과 결혼하게 될거야. 아마 너희 왕궁에서… 그리고 자유롭게 살겠지. 그의 반려자로서 영원히……」

「!」

귓가에 살짝 닿은 입술의 감촉에 두 눈이 커지며 등이 움찔했다. 그대로 혀 끝이 교묘하게 핥아오자 굳게 모은 허벅지의 힘이 느슨해지는게 느껴졌다.

「그게 어떤 의미인지는 말하지않아도 알겠지? 두 번 다시 이 나라에 올 일이 없게 되고, 아무 연관도 없어지게 된다는거야……」

정액 따르기를 끝낸 소녀의 팔이 스윽 움직이는게 눈에 들어왔다.

「이건 내 축하선물이야. 그 욕구불만, 이걸로나마 해소하기 바래」

무슨 뜻인지 몰라 당혹스러워 하는중, 소녀의 손이 가슴에 닿자 저절로 등이 뒤로 젖혀졌다. 순간,

「변태창녀 엘렌, 가만히 있어!」

리듬감있게 움직이는 소녀의 손가락이 드레스와 속옷위로 분명히 알 수 있을만큼 단단하게 발기된 유두를 부드럽게 잡았다가 갑자기 힘이 줘 비틀듯 꼬집었다. 그 순간,

「하아악……… 아…… 안 돼…… 흑, 으윽……」

몸 안쪽에 남아있던 관능의 화약에 쾌감이 인화하여 그대로 전신이 발정의 불길에 휩싸이며 대폭발해버렸다. 필사적으로 입술을 깨물며 터져나오려는 신음소리는 겨우 억눌렀지만, 전신의 신경을 치달리는 희열에 온몸이 바들바들 떨리는건 멈출 수 없었다. 어젯밤에 느꼈던, 안타깝게 타오르는 육체의 욕정이 전신에 흘러넘쳤고 머리 안쪽에선 불빛이 번뜩이며 희뿌연 빛으로 채워졌다.

(아아, 하으윽……… 아… 흐으윽……… 안 돼!  정신차려, 엘렌! 이런 장소에서…… 하지만…)

보지에서 흥건하게 흘러넘치는 보지물에 속옷과 드레스는 이미 흠뻑 젖었고, 엉덩이와 거기에 닿은 의자까지 질퍽하게 젖었다. 하지만 방금전 땀의 감촉과는 전혀 달라 참기 힘들정도로 기분좋았다. 허리를 좌우로 살짝 흔드는 것만으로도 엉덩이아래에선 질척이는 물소리가 일어나 몸이 바르르 떨렸다. 흥분상태를 눈치채지 못하도록 표정을 고쳤지만 얼굴은 이미 쾌감에 흐트러졌고 전신의 근육은 이완되서 몸은 의자에 축 늘어졌다. 그런 미녀기사의 모습에 인나는 씨익 웃었다.

「어머나, 아주 크게 가버렸네. 괜찮아…? 국종창부 엘렌?」

귓가에 부드러운 입김을 불어넣은 후, 메이드 소녀가 떨어져나갔다. 그것을 뜨거운 시선으로 전송하면서 스스로는 어찌 할 수 없는 쾌락에 의식이 녹아내렸고, 욱신거리는 소양감을 주체 못하는 엘레노어의 보지는 떨렸고 클리토리스는 터질 듯 했다.

(어째서…… 내 몸이…… 인나님은, 이대로 날 놔둘건가…… 아으응…)

당장 드레스를 벗어던지고 자위행위에 빠져들고싶은 욕구가 뜨겁게 용솟음쳤다.

(으으응, 아, 안 돼…… 그것만큼은…… 아, 안토니의 사랑를, 또 배신할 수는…… 그건…… 안 돼… 아아……)

양손을 꽉 쥐고 열심히 마음을 다잡으며 성적 충동을 억눌렀다. 정면에 앉아있는 오반은 엘레노어의 모습을 보며 음흉하게 웃었고, 양피지에 뭔가를 쓰고 있는 리제롯테도 때때로 얼굴을 들어 이쪽으로 시선을 보내며 차갑게 웃었다. 

(아아…… 이런 모습을…… 눈치채면…… 안되는데, 으으응…… 나의, 이런 음란한 모습을…… 제발, 으으음…… 보지 마……)

하지만 인나도, 오반도 그리고 리제롯테도 모두 자신의 발정상태를 이미 알고 있었고 벌써 가볍게 절정에 오른 기색도 눈치채고 있었다. 게다가 여전히 절정을 갈구하는 자신의 갈등을 보고 다음 행동을 기대하며 즐기고 있었다.

(아, 좋아요…… 으으음……… 주인님…… 하으윽!)

손뿐만이 아니라 온 몸이 떨렸다. 두 팔로 몸을 껴안고 움츠린 채, 솟아오르는 욕구를 억누르려고 이를 악물었지만 점점 부풀어 오르는 욕망은 멈추지않았고, 민감하게 개발된 보지는 안타까운 아픔과 간지러움을 호소해 와 엘레노어의 아름다운 얼굴은 초조함으로 그늘졌다.

(아아…… 안토니…… 이런 나를, 구해줘요…… 제발……)

어느샌가 눈물에 젖은채 두려움과 음욕에 물든 눈동자로 청년을 쳐다봤다. 몸을 움츠린 채 안절부절못하는 엘레노어의 이상한 태도를 눈치챈 안토니우스는 놀란듯이 눈을 크게 뜬 채 자리에서 일어나 포근하게 어깨를 감싸안아줬다.

「어떻게 된거야, 엘렌……? 얼굴색이 안 좋은데? 열도 있고…… 미안하지만 조금만 더 참아줘…」

「네……」

전혀 눈치못챈 그의 말에, 또다시 심장이 안타깝게 두근거렸다.

(아아, 안토니!…… 제발, 눈치채줘요……)

당황스런 눈동자로 쳐다봤지만 아무런 눈치도 못채는 그의 눈빛에, 이런 상태에 있는 자신이 못 견디게 비참했다. 하지만 한편 지금 자신의 괴로움을 그가 이해해줬으면, 그리고 이 갈증을 그가 풀어줬으면 하는 그런 희망도 들었다.

(부탁이에요…… 그냥 날 이대로…… 으으응… 놔두지마세요…… 그것만큼은…… 안토니, 제발…… 아흑…… 제발, 날 좀 어떻게 해줘요……)

여기서 안아달라고, 위로해달라고, 갈등의 물결에 흔들리는 머리와 탐욕에 찬 육체가 그렇게 애원했다.

「엘렌? 엘렌? 괜찮아?」

「예? 예…… 전……」

이상한 반응에 놀랐는지 안토니우스가 어깨를 흔들며 크게 부르자 혼란스럽게 떠돌던 생각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간신히 여기가 어디고,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를 떠올렸다.

(그래…… 우리는 회담 중이었지……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나는……)

장소도 분별하지 않고, 머릿속을 음탕한 망상으로 물들였던 것을 후회하며 깊이 반성했다. 그리고 그를 바라보고 걱정말라는듯이 미소지었다. 

「그렇게 힘들면 방에 가서 좀 쉬는게……」

「괜찮아요, 안토니…… 별거 아니에요」

생각은 되돌아왔지만 온몸의 열은 가라앉지않아, 드레스를 적신 땀이 상기된 피부에 닿아 김을 내는듯 생각되었다.

(그만…… 나는, 남은 내 삶을 이 사람과 함께 할거야……)

집요하게 달라붙는 음란한 욕정을 떨쳐버리려는듯 머리를 흔드는동안, 리제롯테가 작성한 조약서가 눈에 들어왔다. 그 내용은 실권을 그에게 되돌려주고, 통치의 실무는 리제롯테와 함께 한다고 되어있었다. 그 외에 백성들의 생활이나 메드락과의 외교 등도 구체적인 조항과 함께 자세하게 작성되어 있었다.

(그래, 이 조약만 체결되면…… 나는 더 이상 메드락과는 아무 상관이 없게 돼……)

서명란에는 벌써 오반, 리제롯테, 그리고 안토니우스의 이름과 날인이 되어 있었다. 남은 빈칸은 하나, 여기에 엘레노어가 날인하면 새로운 조약이 성립한다.

(내가 서명하면…… 안토니와 둘이서…… 흐으으음, 행복하게…… 살 수 있어……)

테이블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아침에도, 낮에도, 밤에도…… 둘이 함께 쭈욱……)

하지만 그 생각을 떠올린 순간 심장이 크게 내려앉았다.

(밤에도……? 밤에도 안토니와 함께……?)

어젯밤의 섹스가 떠올랐다. 손가락이 아닌가 착각될만큼 자그마한 자지, 그리고 삽입후 몇 번 담백하게 허리를 흔든 후의 사정. 그것들이 머리와 마음을 헤집고 돌아다녀, 아랫배 안쪽이 후끈한 열기로 찡하니 울렸다.

(아니야… 난 괜찮아…… 안토니만 있으면 난 괜찮아……!)

그렇게 생각은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불안감이 솟구쳐 올라오는건 어쩔 수 없었다. 분명히 오반과 리제롯테의 손을 떠나 안토니우스와 평생을 같이 할 수 있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않고 영원히. 하지만 그것은, 이 달아오른 육체와 함께 영원히 살아야한다는게 아닌가.

(이, 이렇게…… 발정난, 음탕한 몸을 나 혼자서……)

구멍이란 구멍은 모두 남자들의 상징으로 가득 채워지고 정액이 가득 채워지는 그 즐거움. 잊으려해도 절대 잊혀지지않을, 육체에 새겨진 감각을 떠올리자 몸이 저절로 떨렸다.

( 이제 두 번 다시…… 안 돼, 이런 생각은…… 하면 안 돼……) 

눈 앞이 캄캄해지며 팔다리에서 힘이 쭈욱 빠졌다. 망연자실해서 탈진한 미녀기사의 모습을 보고 마주 앉은 오반이 음습하게 웃었다.

「어떻게 된건가? 기분이 상당히 안좋아보이는데, 엘레노어」

말소리가 들린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중년남자가 음산한 미소를 띠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거기에서 느껴지는 것은 수컷의 압도적인 박력. 자신 속의 암컷을 자극하는 그 강렬한 존재감에 몸이 다시 후끈 달아올랐다.

「괜찮아, 엘렌……? 이렇게 손을 떨고……」

손에 닿은 딱딱한 감촉에 몸을 흠칫했다. 어느샌가 자신의 손에 들린 펜 끝은 서명란 위에 있었다. 작게 떨리는 손을 안토니우스가 따뜻한 체온으로 부드럽게 감쌌다.

「이제 다 끝났으니 조금만 더 참아. 내가 있으니 걱정하지말고……」

(아, 안토니…… 나는, 나는……)

아무 걱정없는, 그리고 온화하게 신경써주는 그의 시선에 마음이 아팠다.

(그래……)

깊게 심호흡을 해 가슴 안쪽에 신선한 공기를 흘려넣었다. 그리고 떨리는 손을 움직였다.

「고마워, 엘렌…… 이것으로 간신히 백성들을 지킬 수 있게 됐어. 이제 사인만 하면 돼… 사인만 하면……」

결론은 처음부터 내려져 있었다. 긴장감이 약간 드러났지만 흔들림없는 펜 끝은 부드럽게 문서위를 움직였다. 

「엘렌? 뭐하는거야? 엘렌!」

엘레노어는 망설이지않고 문서 전체에 큰 X자를 그렸다.

「뭐하는거야! 엘렌! 멈춰!」

귀에 크게 울리는 고함소리에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손을 멈출 수 없었다. 막으려는 안토니우스의 팔을 뿌리치며 계속 장을 넘겨 낙서했다.

(아아…… 안 돼, 이제 난 안 돼…… 나는 뼛 속까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 결과가 어떠한 사태를 불러올지, 그 모든 것을 명확히 알고 있으면서도 손을 멈출 수 없었다. 

(참을 수 없어…… 이렇게 음란한 몸을… 안토니가 만족시킬리 없잖아!)

병적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의자에서 일어난 엘레노어는 테이블 저쪽에서 자신을 끌어당기는 수컷의 냄새를 향해 휘청휘청 걸어갔다.

(그래, 맞아…… 난 이것, 이것없이는……)

촉촉한 물기를 띤 눈동자에 자신의 주인님의 모습이 들어온 것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해졌다. 숨이 가빠지고 입 안 가득 침이 고였다. 이 회담장소에 도착한 후 계속 느끼고 있던 긴장이나 불안은 마치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어머나? 왜 그래요, 엘레노어? 그러면 모처럼의 조약이 쓸모없어지잖아요? 호호호……」

그리고 살찐 대머리 남자가, 그토록 혐오했었던 적국의 왕이 마치 안토니우스처럼, 아니 훨씬 더 매력적으로 보였다. 그에게서 흘러넘치는 수컷으로서의 뛰어난 능력이 그렇게 만든 것이란걸 암컷의 본능으로 감지할 수 있었다.

「땀도 많이 흘리고 안색도 안 좋네요…… 이걸 마시는게 어떻겠어요, 엘레노어?」

리제롯테가 그렇게 말하며 내민 것은 방금전까지 엘레노어의 자리 앞에 놓여있던, 백탁액이 가득 담겨 수컷의 냄새가 넘치는 잔이었다. 솟아오르는 농후한 정액 냄새에 머리가 아찔하게 흔들리며 순식간에 목과 육체에 갈증이 일어났고 그것을 마시고 싶어져서 견딜 수 없게 되었다.

「아, 잘 마시겠습니다. 리제롯테님……」

어떠한 저항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원래 그런 것을 느끼고 있었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여기에 담겨있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이다. 마시면 혀가 녹아내릴 것 같은 정액을 상상만 해도 입에 침이 가득 고였다.

(아아…… 이 냄새…… 아아…… 빨리 마시고 싶어………)

몇 개월동안의 국종창녀 생활로 익숙해진 냄새. 향기롭다는 생각마저 드는 그 냄새에 두 눈이 저절로 가늘어졌다. 하지만 이것은 그정도가 아니라, 처음으로 자신에게 정액의 맛과 냄새을 기억하게 만들었을뿐 아니라 혀와 보지, 몸의 모든 부분에 각인이 새겨질정도로 특별히 농후한 정액이었다.

「하아…… 아아… 으으음……」

찰랑찰랑 가득 따라져있던 잔에 도톰한 입술을 대고, 듬뿍 빨아들여 입 안에서 몇 번이나 굴렸다. 자신의 침과 서로 섞이면서 스며들어오는 그 맛은 자신의 지배자인 오반의 정액의 맛이 틀림없었다.

(아아…… 오반님, 나를 위해서, 이 차주전자에 귀중한 정액을 사정해주시다니…… 기쁩니다, 주인님. 감사합니다……)

어젯밤에 보지로 느꼈던 청년의 정액과는 완전히 달랐다. 이토록 감미롭게 입에 달라붙는 음료를 주시고 육체에는 평생 지워지지않을 암컷의 쾌락을 새겨 준 최고의 주인이자, 수컷지배자로서의 매력이 넘치는 오반의 모습에 마음은 흐물흐물 녹아내렸다. 이성은 저멀리 사라지고, 단지 본능만이 그를 원하며 육체가 뜨겁게 욱신거렸다.

(아아, 갖고 싶어…… 오반님의 자지…… 그렇지만…… 아직, 아직 안 돼…… 허락없이는……)

주인님보다 먼저 자신이 요구하며 조르는 행위는 국종창부인 자신에게 허락되지 않았다. 게다가 먼저 이 잔에 담긴 정액을 맛보고, 다 마시고 싶었다. 혀를 길게 내밀어 새끼고양이가 우유를 핥듯이 소리내며 정액을 삼켰다. 진하게 솟아오르는 향기를 마음껏 만끽하고는 이번엔 입술을 대고 격렬한 소리를 내며 빨아마셨다.

그러자 이번엔 입안에도 맛과 향이 퍼지며 금방이라도 절정을 맞이할 것 같은 강렬한 희열에 마음이 떨렸다. 언제 차주전자에 따랐는지, 회담시간이 짧지도 않았는데 아직도 희미하게 남아있는 열기까지 혀 끝에 느끼고는 저도 모르게 표정이 황홀해졌다. 그런 신선한 맛을 조금이라도 놓칠까봐 게걸스런 소리를 내며 빨아마시고 고개를 뒤로 젖혀 입과 코 가득 정액의 맛과 향기가 넘치게 했다.

「에, 엘렌, 뭐하는거야……? 교양없게 그런 소리를 내며 차를……」

당황스러움과 약간의 모멸이 섞인 청년의 말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약혼자 앞에서 저지르는 부정하고 천박한 행위에 자극받은 육체는 피학의 물결로 채워졌다.

(하아… 흐으음…… 미안해요, 안토니…… 하지만, 이것은…… 이렇게 진한 수컷 냄새가…… 하아아, 들이마실 때마다…… 내 안의 암컷을 자극하는 정액이… 너무 좋아서…… 으으응…… 멈출 수 없어요……)

농후한 정액이 어금니에 달라붙는 느낌에 몸속의 욕정이 터질 듯 솟구쳤다. 안토니우스의 것은 이렇게 맛있지 않을 것이다. 입에 넣어도 냄새나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을게 틀림없다. 희멀건 그것이야말로 차처럼 목에 달라붙는 것 없이 삼킬 수 있을 것이다.

(하아아………… 흐으윽…… 난, 나는…… 최저, 최악이야…… 정액을 오반님과 비교해…… 안토니를 업신여기고…… 흥분하다니…… 아흐흑…) 

안토니에게 가졌던 그토록 큰 애정도 지금은 쾌락을 키우기위한 자극밖에 안 되었다. 그리고 오반에 대해 품고있던 증오는 그 크기 그대로 그의 수컷에 대한 경외심이 되었다.

(주인님…… 으으응, 이렇게 맛있는 정액을 제 보지에도……)

오반의 바지가 크게 부풀어 올라있는게 눈에 확 들어왔다. 저만한 크기의 왕자지, 그리고 지구력과 정력을 자랑하는 그의 포로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으으응…… 하앙………흐으응……하으응…… 흐으응……」

머리까지 마비시키는 정액냄새에 몸이 뜨거워지고 머리가 저릿저릿해진 엘레노어는 침과 섞여 맛이 희미해질 때까지 계속 입 안에서 굴렸다. 마시기 어려워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한방울까지 주인님의 정액을 즐기고 싶어서였다.

「하아악……… 아아…… 다 마셨습니다……… 하아………」

모두 다 삼키고 정액으로 입술을 더럽힌 채, 음욕에 물든 얼굴을 들어올려 오반에게 행복하게 보고했다. 그 모습을 테이블 저 편에서 보고있던 안토니우스는 얼굴이 굳어진채 그저 엘레노어의 이름만을 계속 중얼거렸다.

「하하하하, 이제서야 안정된 모양이군, 엘레노어…… 아니, 엘렌!」

「네, 오래 기다리셨습… 니… 다…… 주인님……」

청년의 시선이 마음에 걸리는지 말끝이 흐려지자 오반은 날카롭게 눈을 빛내며 크게 고함쳤다.

「응? 그래서, 뭘 어떻게 하고 싶다는거냐, 엘렌……? 네 약혼자가 혼란스런 모양인데 왜 이런 일을 하는지 가르쳐줘라!」

「하아…… 네…… 알겠습니다, 주인님……」

오반에 대한 애정이 몇 배나 더 커지더라도 안토니를 싫어하거나 증오하는건 아니었다. 게다가 마지막 순간에 배신했다는 죄책감에 시선을 맞추지 못하고 고개를 돌린채 작게 속삭이듯이 입을 열었다.

「…… 미안해요, 안토니. 저는 이런 여자에요…… 이제 주인님들의 총애를 받지않으면…… 살 수 없는…… 몸이 되었어요. 그러니까…… 미안하지만 저를 이만…… 잊어주세요!」

「그, 그런…… 거짓말하지마, 엘렌! 너가 그럴리 없어…… 거짓말이라고 말해줘!」

안토니우스의 절규속에 무릎꿇은 엘레노어는 바닥에 손을 모으고 머리를 조아렸다. 하지만 그것은 안토니를 향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인들을 향한 것이었다. 눈앞에는 오반의 다리가 있고, 그 옆에는 다가 온 리제롯테의 다리와 인나의 다리도 보였다.

「모처럼의 조약서를 그런 식으로 만들었으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들어주지」

품위있는 웃음소리가 머리 위에서 울려퍼지자 수치심이 솟아올랐다. 지금부터 입에 올릴 내용은 음란한 욕정에 빠진 뻔뻔스런 내용이었다. 하지만,

(아니야, 괜찮아…… 주인님이시라면 분명히 나를 받아주실테니 ……)

침을 꿀꺽 삼킨 엘레노어는 창녀에 어울리는 교태스런 표정을 지었다.

「지금까지 범해왔던 저의 수많은 무례를 용서해주세요, 오반님, 리제롯테님, 인나님…… 그리고, 만약 허락해 주신다면…… 저를 꼭 메드락의 국종창녀로 삼아 지배해주시고, 국민 여러분들께 봉사하도록 해주실 수 없을까요?」

비장한 목소리로 그렇게 애원한 순간, 입술이 동시에 씨익 올라간 두사람은 눈을 가늘게 뜨고 깔보듯이 내려봤다.

「어때, 리제롯테?」

「이미 조약내용엔 합의했고 안토니우스의 말대로 이번 조약은 우리들에게 이익이 큽니다. 그러니까, 엘레노어. 미안하지만 당신을 국종창부로 삼았던 이전의 조약으로 되돌아 갈 수 없어요」

「에엣?」

깜짝 놀라 눈을 휘둥그레 뜬 채 쳐다봤지만 그들의 모습에선 자신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어보였다. 리제롯테는 새로운 양피지에 조약내용을 다시 쓰느라 이쪽은 쳐다보고있지도 않았다. 심장이 크게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안 돼! 주인님들께서 받아들여주시지 않으면, 난……)

온몸이 바들바들 떨리는데 인나가 가까이 다가오더니 말을 건네왔다.

「유감이에요, 엘렌……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말을 그렇게 했지만 사실 당신은 아직 저 왕에게 미련이 있는 것 같거든요…… 그러니 주인님과 리제롯테양께서 불쾌하신 것도 당연해요」

「아니, 아니에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이에요! 믿어 주세요!」

짧은 치마아래로 쭉 뻗은 인나의 아름다운 다리에 매달리다시피하며 엘레노어는 물기 띤 눈동자로 그녀를 올려봤다. 그러자 메이드 소녀는 고민하는 표정을 지으며 계속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을 해보겠어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저 왕이 경멸할 말과 행동으로 자기소개를 해보세요. 왜 우리들의 노예로, 국종창부로 돌아오고 싶은지 본 마음을 토로해보세요」

「네, 네! 알겠습니다, 인나님…… 으으음………」

땀에 흠뻑 젖은 드레스를 찢어버리듯 벗어던지자 그 아래에 나타난 것은 창관에 있던 속옷 중에서도 제일 음란한 디자인의 속옷이었다. 처음엔 다른 것을 입으려고 했지만, 무의식중에 이렇게 될거라는 예감이 들었기때문에 이것을 입었을지도 모른다. 새하얗고 풍만하고 부드러운 젖가슴을 움켜쥐듯 받쳐들어 깊은 골짜기를 과시한 엘레노어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벌리고 손가락으로 보지를 벌리는 음란한 포즈를 취했다.

「안토니…… 아, 아니지. 처음 뵙겠습니다, 안토니우스씨. 나는 메드락왕국의 그 누구에게라도 싼 값에 다리를 벌려주는 창녀 엘렌이라고 해요」

「안 돼! 이러지 마, 엘렌! 그만해! 당장 그만해!」

제지하려는 안토니우스의 절규가 귀에 들어왔지만 오직 주인님의 총애를 받고싶다는 일념에 사로잡힌 엘레노어는 녹아버릴 것 같은 목소리로 음탕하고 천박한 말을 계속 이었다.

「제가 훌륭한 국종창부가 될 수 있도록 여기에 계시는 주인님께서 제대로 가르침을 베출어주신 덕분에 이렇게 메드락 국민 여러분들의 전용 정액변기창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안토니우스씨는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만, 이런 포즈정도는 공짜로 보여드릴 수 있으니…… 부디 사양하지마시고, 이 음란한 보지와 젖가슴을 보며 마음껏 딱딱하게 발기해주세요」

어떤 싸구려 창녀라도 입에 올리지않을 저속한 말과 교태스런 미소를 지은 엘레노어는 속옷을 끌어내리고 엉덩이를 앞으로 내밀어 보지를 벌렸다. 안쪽에서부터 흘러넘친 애액이 융단위에 방울방울 떨어지며 육체의 발정상태를 보여주는게 부끄러웠지만 이상하게도 강렬한 흥분이 몸 안에 휘몰아치는게 미치도록 기분좋았다.

(아으응…… 하아아, 잘 봐요…… 에, 엘렌의 부끄러운 부분을 모두…… 아, 안토니우스가 보고 있어…… 흐으응……)

찌를듯이 박혀드는 시선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젖가슴은 팽팽히 부풀어오르고, 유두는 실룩실룩 떨리며 더욱 단단하게 솟아올랐고, 보지속살은 움찔거리며 음란한 보지물을 계속 토해냈다.

「어, 어떠신가요, 주인님……? 엘렌은 이처럼 메드락을 시중들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뭐든지…… 주인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뭐든지 할테니…… 저를 받아주세요! 지배해주세요!」

비굴하게 아부하는 미소를 지으며 질척한 소리가 나도록 보지입구를 문지르고, 도톰한 보지살을 살짝 벌려 부드러운 손길로 클리토리스를 매만졌다. 그 음탕한 추태를 과시하면서 떨리는 소리로 간절히 애원했다. 하지만 보지속에 손가락을 넣지는 않았다. 그곳은 주인님인 오반이나 국민들의 것이므로 자신은 함부로 손대면 안되는 장소이기 때문이었다.

(아아…… 주인님, 제발 부탁이에요…… 빨리 이 몸을 받아주세요……) 

금방이라도 자위에 빠져들고 싶은 안타까움에 두 눈에선 눈물까지 흘러내렸다. 하지만 오반과 인나는 엘레노어의 간청을 받아들이기는 커녕 능글맞게 웃으며 한층 더 어려운 요구를 내놓았다.

「뭐든지 하겠단 말이지? 그럼 지금 당장 저 남자와 섹스를 해 봐. 넌 어떤 자지에도 환장하는 창녀니까 저런 남자의 자지도 상관없겠지?」

「그, 그건…… 하지만……」

예상치못한 명령에 말문이 막혔다. 그녀의 말과 행동에 놀란 안토니우스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두 눈은 경악으로 커져있었다.

(안토니우스의 자지를 넣으라니… 어떻게 그런……) 

지금 당장 크고 단단한 자지로 박히길 간절히 원하는 보지가 그 행위를 거부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것이 배덕감이나 수치심에서 생긴 것이 아니라 암컷의 본능에 의한 거부라는 것은 너무나 명확했다.

「그것은 무리입니다…… 제발 그것만은 봐주세요, 주인님…… 다른 명령은 뭐든지 할께요. 그러니 부디 자비를……」

「어머? 그게 어째서 무리야? 약혼자에게 더러워진 몸을 안기는게 그렇게 싫은거야? 아니면 보여주는게 싫은거야? 안토니우스가 너무 불쌍하지않아?」

킥킥거리며 추궁하는 리제롯테의 말에 엘레노어는 반사적으로 외쳤다.

「아, 아니에요! 하지만…… 안토니우스의 자지는 작고 보잘 것 없는데다, 조루까지… 정말 형편없는 자지에요…… 저런 자지따위로는 전혀 만족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부디 주인님의 길고 두꺼운 자지로 깊숙히 박아주시고, 진한 정액을 잔뜩 넣어주세요! 」

회담실의 공기가 순간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자신이 외친 말에 귀까지 새빨갛게 붉어지며 수치심에 빠졌다. 마음속에 은밀하게 갖고있던 생각을 마침내 입으로 내뱉었다는 부끄러움과 자신이 커다란 자지에 환장한 년이라는걸 증명하는 음란한 고백에 심장은 두근거리고 가슴은 뻐근했지만 그것마저도 황홀하게 느껴지는 피학의 즐거움이 전신을 가득 채웠다.

「무… 무슨, 말을… 엘렌, 그런………」

안토니우스의 떨리는 음성에 겹쳐 오반의 웃음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

「하하하하! 그것이 너의 본심인가, 엘레노어? 너는 저 젊은이가 너무나 조그만 자지를 달고 있는데다가 조루여서 그와 결혼하는 것을 그만두고 창녀가 되겠다는 것 말이다!」

「그대로입니다! 저런 자지로는 만족할 수 없는, 저의 보지를 만족시켜주시는 것은, 이 나라의 여러분들과…… 저를 지배하시는 오반님, 리제롯테님, 인나님뿐이기 때문에…… 여러분께 시중들수만 있다면 뭐든지 하겠습니다! 전 정말 메드락의 자지를 좋아하는 국종창부가 되고 싶습니다!」

오반을 똑바로 쳐다보며 성심성의껏 말했다.

「후후후…… 육체의 즐거움을 위해서 육체를 팔겠다?」

「네, 창녀 엘렌은 암컷의 욕구를 채우기위해서라면 아무리 싼 값에라도 이 몸을 팔겠습니다」

창녀생활을 하는동안 귀족들이 가장 좋아하는 유혹의 포즈인 방금 전의 자세에서 손가락을 더 펴 더 크게 보지를 벌리고 깊은 골짜기를 강조하는 젖가슴 한쪽을 아래에서 들어올려 유두를 도톰한 입술을 대며 웃었다.

「하지만…… 창녀주제에 자신의 쾌락만 탐내는 것은 안 될 일이지. 자신을 창녀라 여긴다면 그에 합당한 일을 해야하지않나? 」

「무, 물론입니다! 저를 사신 분들이 기분 좋아지시도록 하는게 저의 임무니까…… 자지가 좋다고 저 혼자만 기분좋아지는 일은 절대 하지 않겠습니다! 맹세합니다, 주인님!」

이번엔 양손을 모으고 바닥에 엎드려 고개를 조아리며 호소했다. 분주하게 자세를 바꾸며 간절히 원하는 그 모습에 세 주인들이 능글맞게 미소짓는 것을 보고 자신의 천박하고 비굴한 행동을 자각했다. 하지만 이런 행동조차 못 견디게 기분 좋았고, 무엇보다 오반과 리제롯테와 인나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온 몸을 찌르는 쾌감으로 밀려왔다.

(하아앙…… 나는, 정말 최악이야…… 육체의 쾌감으로 가득한 생활을 위해서, 인간서의 존엄까지 버리고…… 으으응……)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보지물의 양은 더욱 늘어났고 쾌감의 열기는 등을 타고 치솟았다. 초점이 흐릿해진 두 눈은 가늘고 긴 선을 그렸고, 요염한 얼굴은 쾌감을 위해서라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그야말로 국종창부가 되기에 부족함없는 음탕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우하하하핫! 좋아, 그정도로 각오가 되어있다면 너의 요청을 받아주지! 리제롯테!」 

「네, 폐하」

명령을 받은 리제롯테가 손뼉을 두번 치자, 문이 열리며 몇 명의 기사들이 뛰어들어왔다.

「이 회담은 끝났다! 이전 조약의 영구화에 따라 그를 잡도록!」

「예!」

짧게 대답한 기사들은 멍한 채로 있는 안토니우스를 억지로 세워 양팔과 양다리를 묶고 마루에 쓰러트렸다.

「아악! 뭐하는거야……! 엘렌! 제발 정신차려……!」

붙잡힌 안토니우스가 그렇게 외쳐도 이미 엘레노어에겐 움직일 생각이 없었다. 주인님께 받아들여졌다는 감격에 머릿속은 핑크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아아, 좋아…… 드디어 허락받았어…… 국종창부가 되다니, 정말 기뻐……)

힘없이 벌어진 도톰한 입술사이로 침이 흘러내리는건 신경쓰지않고 주인을 기다리는 개처럼 포상이 주어질 그 순간을 계속 기다렸다.

(빨리, 주인님의 자지를 주세요…… 봉사하게 해주세요!)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엘레노어의 표정과 태도에 오반은 히죽 웃으면서 의자에 몸을 파묻었다.

「좋아, 그럼 한번 더, 국종창부가 될 것을 여기서 맹세해라!」

「네! 감사합니다! 기꺼이 맹세하겠습니다, 주인님!」

기쁨과 흥분이 가득 찬 얼굴로 방금전 창녀의 자세를 다시 취한 엘레노어는 손가락으로 보지를 활짝 벌려 안쪽까지 과시하면서 희색이 만연한 목소리로 크게 외쳤다.

「저, 엘레노어 루크텐타크, 엘렌은 국종창부로써 앞으로 평생 메드락에 몸과 마음을 바쳐 섬기고 시중들 것을 맹세합니다. 암컷으로, 훌륭한 창녀로서 국민여러분들께 봉사하고, 오반님, 리제롯테님, 인나님의 가르침을 받으며……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인나가 씨익 웃으며 엘레노어에게 다가왔다.

「좋아, 상을 줄테니 입 벌려」

인나가 손에 든 차주전자를 가볍게 흔들자 가슴이 터질 듯 두근거렸다.

(아, 또 주시려고…… 으으응, 하아………)

혀를 힙술을 핥고는 크게 입을 벌리고 정액이 따라지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인나는 차주전자의 주둥이를 자신의 입술에 대더니 가볍게 기울여 내용물을 마셨다.

「흐으음…… 아, 인나님……」

직접 따라주길 기다렸는데 훨씬 더 크고 기쁜 포상이었다. 입에서 흘러넘칠듯한 대량의 정액이 인나의 부드러운 입술에서부터 엘렌의 입술로 쏟아져들어왔다. 부드러운 혀의 감촉이 입안을 부드럽게 핥으며 침과 함께 섞어줬다.

「이봐, 내 혀도 빨면서 주인님의 눈을 즐겁게 해야지…… 흐으응…」

인나의 혀와 진한 키스를 반복하면서, 침과 정액이 서로의 입 안에서 끈적하게 뒤섞였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입술과 혀 사이에 끈끈한 점액의 실을 만들어 잡아늘이고, 정액에 거품이 일 정도로 격렬하게 뒤섞으며 맛과 냄새가 주는 편안함에 빠져들었다.

(아아, 인나님의 혀…… 으으응, 기분좋아…… 침까지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하아아……)

소녀의 혀가 잇몸 뒤편을 핥고 구강점막을 교묘하게 핥자 진한 침이 흘러들어오며 미각이 찌릿한 쾌감에 사로잡혔고, 여성스러운 달콤한 맛과 암컷의 냄새가 입과 코를 채우자 곧 머리 안쪽까지 징징 울렸다. 자신의 혀로 인나의 혀를 휘감듯이 움직이자 그 순간, 메이드 소녀의 입술이 움츠려들며 혀를 감싸더니 자지에 하듯 조여대며 빨아댔다.

찰나, 신경을 타고 짜릿한 전율이 강렬하게 일어나더니 머리속이 새하얗게 탈색되며 자기도 모르게 입을 떼버렸다. 하지만 인나가 다시 혀를 빨아들여 입술로 꽉 조이자 거친 콧김을 내뿜으며 혀로 봉사를 반복했다. 머리 뒤편부터 음란한 열기가 서서히, 하지만 확실하게 퍼지며 사고회로가 하나씩 타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아학…… 흐윽……흐응… 아……아…… 아으응……」

두사람은 동시에 서로의 침과 섞인 정액을 꿀꺽꿀꺽 소리내며 삼켰다. 위로 흘러드는 따뜻한 감촉에 관능이 자극되어 그 행위만으로도 달아오른 전신은 퍼득이며 쾌락의 절정을 내보였다.

「어머나, 이정도 키스가지고 벌써 절정에 오르다니…… 엘렌은 정말 키스를 좋아하는 변태창녀구나?」

「예, 하아…… 안토니우스는, 키스도 서툴러서…… 어린애같이 입술만 대는 키스뿐…… 혀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음, 그렇다면 너가 만족 못하는 것도 당연하지」

「으으응… 아흑! 하아앗!」

혀로 입술을 핥자 한번 더 가벼운 절정을 느꼈다. 

「뼛속까지 저속해진 탓에 완전히 예민해졌네…… 방금 한 레즈비언 키스쇼로 주인님께서 만족하신 것 같아?」

음욕에 완전히 물든 표정을 본 인나가 엘레노어의 머리를 끌어당겨 오반쪽을 향하게 했다. 멍하니 초점이 맞지않는 눈동자에 더이상 옷으로는 가려지지않을 정도로 딱딱하게 우뚝 솟아오른 자지가 바지 앞을 밀어올린 것이 들어왔다.

「아아…… 주인님, 기뻐요…… 저와 인나의 키스로 이렇게 되셨다니……」

「아아, 꽤 즐길만한 볼거리였어. 그럼 이제 내가 상대해볼까? 국종창부 엘렌이 창관에서 얼마나 쓸만한 물건이 되었는지 확인도 해볼겸…」

2013-11-09 11:48      [일/번] 騎士隷奴エレノア ??娼婦の?印 완 번역물

의자에서 일어선 오반이 늠름하게 솟구친 자지를 흔들며 다가왔다. 한걸음 한걸음 다가올때마다 위아래로 끄덕이는 자지를 보는 엘레노어의 보지에서 대량의 애액이 또다시 흘러넘쳤다.

「아아, 감사합니다! 창녀 엘렌은 주인님의 앞에선 공짜로 봉사하는 변기가 되니까…… 마음껏 사용하시고 듬뿍 사정해주세요! 저의 모든 것을 바쳐 봉사하겠습니다」

개처럼 엎드린채 기어가 오반의 자지에 얼굴을 비볐다. 옷 위로 뜨거운 열기가 전해오며 강렬한 수컷의 욕구가 확실하게 느껴져 자궁이 욱신욱신 쑤셔왔다.

「후후후, 그렇게 좋은가? 하지만 먼저 나를 만족시켜야지? 자기만 즐기고 남자에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잘 알겠지?」

「예, 물론입니다……」

상대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상을 받지 못한다는 암묵의 위협에 마음이 떨리면서도 엘레노어는 뜨거운 한숨이 흘러나오는 입술을 열어 혀를 내밀었다.

「실례하겠습니다, 주인님………」

바지위로 자지를 향해 진한 키스를 퍼부으면서 왕족에게 어울리는 호사스러운 허리띠 장식을 풀고 바지를 재빠르게 벗겼다. 입는 것도, 벗기는 것도 쉽지않은 귀족의 옷이지만 고급창관에서 고객을 상대하며 무수히 벗겼던 경험 덕분에 어떻게 하면 빠르게 벗길 수 있는지는 이미 잘 알고 있었다.

「호오, 능숙하군……」

바지를 벗기자 군살과 근육으로 팽팽한 주인의 아랫배를 감싼 속옷이 나타났다. 다리 사이에서 바지를 입고 있었을 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자지의 형태가 나타나자 그녀는 부드러운 혀를 내밀어 도톰한 입술을 핥았다.

(아아, 이것이… 꿈에도 그리던 주인님의 자지…… 이런 큰 자지로 내 보지를 박아주신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몸이 확 달아오른 엘레노어의 입에서 침이 주르르 흘러내려 마루에 방울방울 떨어졌다. 하지만 그것도 모른채 몇 번이고 반복해 키스를 퍼부으며 자욱한 수컷의 향기에 황홀한 표정이 된 그녀는 입으로 속옷을 물고 끌어내렸다.

「흐으응…… 하아……」

속옷을 끌어내리자 당당하게 솟구친 자지가 힘차게 모습을 드러냈다. 뜨겁게 불끈거리는 자지에 뺨을 대자 몸을 태울듯한 수컷의 정욕이 느껴졌다. 뭔가 몸 속에서 북받쳐 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아아, 행복해… 벌써 한달 이상이나 뵙지 못한 주인님의 자지…… 어쩜 이렇게나 굵을까? 흐으으응, 냄새도, 딱딱함도, 크기도…… 모두 최고야…)

그의 자지는 길고, 굵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단단했고, 굵은 핏줄이 솟구쳐있어 위협감마저 느껴졌다. 창녀가 되어 많은 남자들을 상대해 왔지만 이만한 사이즈는 본 적 없었다. 다른 남자들과의 섹스에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지만, 암컷의 본능을 이렇게 자극하며 포로로 만들어버리는 자지는 역시 오반님의 자지뿐이었다. 최대한 입을 벌리지않으면 삼킬 수 없는 굵기, 목구멍까지 밀고들어와 질식시킬 것만 같은 길이, 그리고 주먹처럼 크게 부풀어  보지속을 항상 긁어주는 귀두가 마음을 끌어당겼고 몸 안쪽은 뜨겁게 쑤시며 오싹오싹해졌다.

몸이 뜨거워진 엘레노어는 천박하게 코를 씰룩씰룩 걸리고 땀과 치구를 얼굴로 비벼대며 강렬한 수컷의 냄새에 두 눈을 가늘게 떴다. 자기도 모르게 혀를 내밀어 핥으려다가 암컷노예로써의 예의범절을 순간 떠올리고 당황한 엘레노어는 위를 향해 치켜든 얼굴 한가운데에 귀두를 싣듯이 얹고는 촉촉하게 물기 띤 눈동자로 주인의 얼굴을 올려봤다.

「부, 부탁드립니다, 주인님…… 천한 창녀 엘렌의 보지에 자비를 베풀어 주세요…… 주인님의 늠름한 자지로 박아주세요…… 그리고 제가 봉사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세요……」

뜨거운 감촉이 입술에 닿자 달콤한 안타까움이 금새 입 안 가득 퍼졌다. 바로 집어삼키고싶은 강렬한 충동이 타올랐지만, 허락도 없이 감히 그럴 수는 없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욕구를 억눌렀다.

능글맞게 웃으며 한동안 내려보던 오반은 침을 주르르 흘리는 엘레노어가 억지로 참으며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을 만끽한 후에 입을 열었다.

「좋아, 허락하지. 그 커다란 젖가슴을 마음껏 써서 열심히 봉사해봐라」

「아아, 감사합니다…… 으으응, 흐윽…… 하으윽……… 아아…… 흐흥…」

귀두를 입에 머금자 금새 눈동자가 녹아들었다. 보지 깊은 곳이 간질간질 뻐근해졌고, 자지를 삼킨 순간 척추를 타고 전율이 흐르며 온몸이 크게 퍼득였다.

(아아… 주인님의 자지…… 입에 넣기만해도…… 너무 좋아…… 아아, 가버릴 것 같아……)

교양있는 귀족이라면 타인에겐 절대 보이지않을 음란한 모습으로 입을 크게 벌린 기사출신의 창녀는 거대한 귀두가 입안 점막을 유린하는 쾌감에 빠져들었다. 닿은 것만으로도 화상을 입을듯한 뜨거움에 턱이 저렸지만 핥아대는 혀 끝에 스며드는 뜨거운 열기에 제정신을 유지할 수 없었다. 하지만 혼자 먼저 절정에 오르지않도록 필사적으로 흥분을 억누르는 엘레노어는 단아한 이마를 찡그리며 헌신적으로 입술을 움직였다.

「흐으음…… 하아…… 우으웁………」

혀를 교묘하게 움직이며 귀두를 정성껏 핥고 그대로 머리를 움직여 천천히 삼키더니 귀두가 목에 닿을정도로 깊숙히 머금고는 뜨겁게 맥박치는 자지 전체를 혀로 열심히 핥았다. 입 안쪽이 자지를 휘감고 있는 혈관들의 울퉁불퉁한 느낌과 빨면 빨수록 점점 단단해지는 느낌에 빠져들었다. 숨을 가쁘게 내쉬면서 머리를 흔들자 마치 입안 전체가 보지가 된 것처럼 섬광같은 강렬한 쾌감이 머리 안쪽까지 관통해 음란한 불꽃을 터트리고 육체 여기저기로 음탕한 열기를 내려보냈다.

(아… 너무 좋아…… 으으응, 안 돼! 정신차려야 해… 으으음……)

관능의 정상에서 떨어져 버릴 것 같은 상태를 열심히 참으면서 엘레노어는 주인님을 위해 젖가슴을 받쳐올렸다.

「아……… 흐으음…… 하아…」

묵직한 젖가슴으로 오반의 자지를 감싼 순간 달콤한 찌릿함이 가슴 안쪽에 퍼졌다. 너무 작아 가슴이 위아래와 양 옆으로 비어져나온 속옷을 풀어 장대한 자지를 그 사이에 집어넣은 그대로 양손으로 좌우에서 누르고 위아래로 흔들었다. 불끈불끈하는 소리가 들릴 것 같은 자지의 맥동이 부드러운 젖가슴에 전해져왔다. 깊은 가슴골짜기를 가로질러 솟아오른 귀두를 입에 머금은채, 수컷의 욕정을 암컷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젖가슴으로 받아들이자 육체의 흥분은 금새 최고조로 치솟았다.

(아아, 뜨거워…… 오반님의 자지는 이렇게 늠름하고 멋있어……)

평범한 남자라면 이 풍만한 가슴으로 간단하게 감쌀 수 있는데 주인님의 자지는 특별했다. 입에서 흘러넘치는 침을 윤활유삼아 질척한 소리를 내며 그동안 배운 기술을 퍼부어 봉사하는데 오히려 젖가슴이 범해지고 있는 기분마저 들었다. 게다가 움직임에 맞춰 가슴과 입 등 모든 성감대가 자극되어 쾌감에 의식이 녹아들었다.

(하아아, 아아…… 기분좋아, 이렇게 좋을수가…… 하으윽…… 하아앗!)

바르르 어깨를 떨고, 젖가슴이 녹아 버리는듯한 쾌감에 허덕이면서도 쉬지않고 몸을 위아래로 흔들고, 부드러운 가슴으로 자지를 압박하고, 혀와 입안 점막을 모두 활용해 귀두에 봉사를 쉬지앟았다. 머리를 흔들 때마다 침의 물보라가 마구 흩날리고 입 안에 흘러넘치는 쿠퍼액과 섞여 코 속을 간지럽혔다. 그 냄새에 부추겨져 더욱 정열적으로 혀를 움직이고, 정성스럽고 부드럽게 젖가슴을 비벼대며 계속 압박하는데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이 느껴졌다.

「후후후, 좋은 태도다, 엘렌. 창녀의 기술이 꽤 몸에 배었군…… 어젯밤의 인나도 훌륭했지만 너한테는 상대가 안되겠는데?」

「하으윽…… 아아, 감사합니다… 하지만, 아직 인나에게는… 미치지 못합니다…… 그러니 좀 더, 좀 더 노력하겠습니다…… 흐으으응, 하아……」

오반의 칭찬에 눈물이 흘러넘칠 정도로 기쁨이 울컥 솟아올랐다.

(주인님의…… 진한 정액을 보지에 받을 수 있다니…… 흐으으응, 상상만해도 자궁이…… 욱신거려…)

끈적하게 달라붙는 정액의 감촉, 강하게 작렬하는 사정의 기세, 녹여버릴듯이 뜨거운 자지의 열기 등 상상만으로도 심장박동은 빨라지고 하반신은 나른해져 음란한 애액이 주르륵 흘러내리며 아래에 웅덩이를 만들었다.

「부, 부탁이 있습니다. 주인님…… 엘렌의 발정난 보지에…… 주인님의 늠름한 자지를 넣어주세요. 주인님의 정액을 가득 부어주셔서 정액을 넘치도록 채워주세요」

속옷을 더 크게 제치고 옴찔거리는 요도구와 발기한 클리토리스가 훤히 들여다보일정도로 도톰한 보지살을 벌리고 손가락 끝으로 요염한 보지입구를 벌려 보였다. 그리고 허리를 살랑살랑 선정적으로 흔들며 자신이 얼마나 음란한지 주위 사람들에게 과시했다.

「어머어머…… 벨슈타인의 검이라고 불리던 용감한 기사였다고는 생각되지않는 모습이네…… 부끄럽지도 않아, 엘렌?」

「오히려 기뻐하는데요, 리제롯테님. 이년 이거, 기사랍시고 잘난체하면서 사실은 몰래 이런걸 즐겼던게 아냐?」

비웃음과 경멸에도 피학의 쾌감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얼굴을 붉게 물들이면서도 허리흔드는 것을 멈추지않는 엘레노어는 바로 대답했다.

「그대로입니다, 리제롯테님…… 인나의 말대로 엘렌은 창녀들보다 더 자지를 생각하던 음란기사였습니다. 물론 부끄럽긴 하지만…… 그렇지만 너무 기분좋습니다!」

과거의 엘레노어가 들으면 기절해 버릴만큼 상스럽고 천박한 말을 입에 올리며 새로운 흥분에 몸을 떨었다. 그런 천한 말과 행동에 오반이 씨익 웃었다. 

「좋아, 엘렌. 그럼 스스로 보지를 벌리고 창녀답게 선언하는거다…… 저들이 똑똑히 들을 수 있게」

오반은 의자에 걸터앉아 자지에 불끈 힘을 줬다. 우월한 수컷의 상징인 씩씩한 자지에 시선을 빼앗긴 두 눈을 반짝반짝 빛내면서 오반의 무릎위로 몸을 옮긴 엘레노어는 약혼자와 훌륭한 여주인님인 두 여자를 향해 서서 초조함과 부끄러움이 뒤섞인 미소를 지으며 황홀한 목소리로 말했다.

「리제롯테님, 인나님, 잘 봐주세요…… 엘렌은 평생 여러분을 시중드는 음란창녀가 되어…… 저기 형편없는 남자는 버리고, 많은 남자분들께 사랑받는 싸구려 창녀로써 매일매일 손님을 받겠습니다」

안쪽 깊숙한 곳까지 보일정도로 크게 벌어진 보지에선 오줌을 싼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많은 애액이 주르륵 흘러나와 보지털을 적시고 바닥에 떨어졌다.

「후후후, 아주 질질 싸는구만…… 그렇게 좋은가? 이렇게 금방 가버리다니 말이야… 나보다 먼저…」

「하악……! 하으윽…… 하악… 흐으응……」

예민해진 보지에 점액이 번들거리는 귀두가 닿는순간 어깨가 크게 움찔거리며 저절로 신음이 흘러나왔다. 바로 절정에 오르면 안된다고 몇 번이나 결심하지만 암컷의 미쳐버릴듯 음탕한 욕구를 자극받은 엘레노어는 질척하게 젖은 보지를 참지 못하고 단번에 엉덩이를 떨어뜨렸다.

「하으윽! 아, 아으으윽…… 하으으윽…… 하응……… 흐으윽…… 아아앗…… 아으으응!」

보지입구가 비틀어지듯 벌어지는 압박감이 아랫배를 채우며 자궁입구까지 닿았다. 하지만 아프긴커녕 온몸을 채우는 수컷의 감촉에 본능이 도취되며 관능적인 탄성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흐으윽…… 으윽, 으윽…… 흐응……… 하아악………」

몸을 부들부들 떨고 미간을 찡그리며 황홀하게 웃는 얼굴을 쳐들었다. 거대한 자지를 삼켜 찢어질듯 팽팽하게 입구를 벌린채 굵은 혈관까지 느낄정도로 꽉 조이는 엘레노어의 보지는 틈새로 보지물을 흘리면서 움찔움찔거렸다. 환희의 눈물도 뺨을 타고 흐르고,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등이 찌릿찌릿하고 보지가 녹아버리는 것 같아 오반의 무릎 위에서 엉거주춤하게 다리를 벌린채 움직일 수 없었다.

(아아앙… 흐으으윽…! 아아아… 들, 들어왔어! 주인님의 자지가…… 나의 보지에… 아아, 좋아… 보지가 너무 좋아…… 아흐흑…! 으으음… 주인님의 자지는, 역시 굉장해…… 뱃속까지 들어와서…… 하아아… 좋아, 흐으윽……!)

오반의 굵고 단단한 팔이 등 뒤에서 뻗어와 풍만한 젖가슴을 받쳐들듯 움겨잡으며 마음껏 주물렀다. 남자의 체온에 감싸였다는 안도감이 성감을 더욱 예민하게 만들어 그 감촉만으로 의식이 몽롱해졌다.

「아아앗 ! 너, 너무 좋아요! 주인님…… 하아아… 최고… 최고에요! 엘렌의 보지는, 곧 갈 것 같아요!」

교양있는 귀족으로서가 아니라, 창녀로서의 몸가짐으로 말조심하고 있었지만 한번 무너지자 달뜬 신음성을 요란스럽게 내지르며 음란한 희열을 얼굴에 드러냈다.

(하아… 하아아… 흐으음…… 아아! 굉장해…… 하으으응… 아, 역시 주인님의, 주인님의 자지가 최고야!)

눈물을 흘리면서 쾌감에 녹아든 얼굴로 뒤돌아 본 엘레노어는 떨리는 소리로 사죄를 반복한다.

「흐으으응… 이제…… 에, 엘렌은, 갈 것 같아요. 주인님! 아아, 분발해서…… 봉사해야하는데…… 하지만, 너무… 너무 좋아서 못 참겠어요!」

오반이 허리를 뺐다고 생각한순간 곧바로 깊숙하게 귀두가 밀고 들어왔다. 그 찰나, 보지속이 더할 나위없이 꽉 찬 것을 느낀 엘레노어는 등을 활처럼 뒤로 꺽은채 몸을 긴장시키며 절정의 물결에 휩쓸렸다. 그런 귓가에 주인의 목소리가 울렸다.

「하하하, 걱정마라…… 이번엔 허락해줄테니 마음껏 절정에 오르도록……! 다만 봉사를 잊어선 안 된다! 알았나, 국종창부 엘렌!」

「아흐으윽…! 흐으응… 좋아요! 아아…… 가요! 주인님! 너무 좋아서 엘렌은…… 허리를 멈출 수 없어요…!」

살짝 허리를 흔드는 것만으로도 보지속의 주름 하나하나가 쾌락에 짓눌려 생각이 불가능해진 엘레노어는 그저 몸이 요구하는대로 허덕거리며 쾌감을 받아들이는 것만이 유일한 목적이 되었다. 그런데도 절정까지 오르는동안 열심히 괄약근을 수축시키고 보지로 자지를 조여대며 마음을 담아 정성어린 봉사를 계속했다.

「아! 하악! 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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