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화 (2/8)

평소와 같은 부드러운 어조였지만 그 얼굴에는 얼어붙을듯한 차가운 미소가 떠올라 있어 섬찟했다.

(아니…… 설마, 여기서…… 여긴 벨슈타인의 성 안인데, 그것도……)

설마 회담장에서 이런 일을 당한다고 생각한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거칠게 저항했지만 불리한 몸의 자세 위로 2명의 남자들이 붙잡고 억누르자 피할 수 없어 결국 등 뒤로 손이 묶여 버렸다.

「호호호, 날뛰는건 괜찮지만 당신이 저항하면 그 조약은 무효가 된다는걸 잊지마세요」

(이이…! 이 비열한…… 제길! 제기랄!)

마루바닥에 짓눌린 얼굴 앞으로 오반의 다리가 다가오더니 머리 위에서 굵은 목소리가 들렸다. 조약과 백성들이 인질로 잡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몸이 답답하고 참기 힘들었다.

「후후후, 실로 2년만이군. 그 전쟁에서 너에게 쓴 맛을 본 이래,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그 몸에 똑똑히 가르쳐주지!」

「흥……! 좋을대로 하도록, 하지만…… 아앗! 아아앗!」

등 뒤로 오반이 돈 순간, 엉덩이 사이를 쿡쿡 찌르는 감촉에 깜짝 놀라 비명질렀다.

「으응?하지만, 뭐? 분명하게 말하지않으면 안들린다고…… 후후후…」

「하, 하지만…… 크으으윽…… 후, 후회하게…… 만들어줄테니!」

엉덩이를 활짝 벌려 덥석 움켜잡고는 탄력있는 형태가 일그러질만큼 강하고 거침없이 마음껏 옷 위로 주무르고 만져댔다. 엄청난 혐오감이 전신을 뒤덮었다.

(이 더러운 놈……! 크흑…… !)

엉덩이 안쪽에서 남아있던 작은 불씨가 오반의 음란한 손놀림에 반응하며 하복부가 움찔움찔하게 만들었다. 원을 그리듯이 양쪽 엉덩이를 만지는 이 손놀림과 감촉은 기억에 있었다.

「호호호, 너무나도 요염한 소리에요. 설마 증오하는 적국의 왕이 엉덩이를 만지는데 느끼는거라고는……  말하지 않겠지요, 엘레노어?」

「누, 누가, 그런…… 흐으윽…!」

빠드득 이를 갈고 입을 꽉 다물며 가슴 안쪽에서부터 새어나오는 소리를 억눌렀다. 하지만,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리제롯테의 말을 들은순간 자신의 몸이 달아오르게 만드는 이 행위의 정체를 깨달았다.

 (크으윽…… 리제롯테…… 당신은 이것을……)

평소에도 틈만 나면 스킨십을 해왔던 리제롯테의 손놀림, 그것과 아주 비슷했다. 생각보니 그녀는 언제나 자신의 엉덩이만을 노렸고, 이런 식으로 손을 움직이며 만졌었다. 처음엔 그런 행동에 경악했지만 익숙해지자 맛사지처럼 몸 속으로 스며들어오는 그 감촉에 편안함마저 느껴져 나중엔 그저 손이 닿기만해도 온 몸이 나긋나긋하게 녹는듯 했다.

(설마…… 아아…… 그것조차도, 계획이었다니……)

하지만 그때는 스킨십이 주는 편안함속에 은근한 쾌감을 느껴서였다. 그런데 이런 비열한 남자의 손이 만지는데도 이런 반응을 보이는 자신의 육체가 믿어지지 않았다.

「멋진 엉덩이를 갖고 있군, 엘레노어. 풍만하지만 근육이 탄탄하게 잘 발달되었어. 꽉 잡으면 탱글탱글하게 튕겨나오는게 마치 좀 더 만져달라고 말하는 것 같은걸, 하하하하!」

「그런 더러운 말을…… 아흐흑, 흐으으… 크윽…」

오반은 단련되었지만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이 남아있는 엉덩이를 손가락끝으로 교묘하게 쓰다듬으며 어루만졌다. 엘레노어는 옷감 위로 느껴지는 끈적한 손가락의 감촉이 무서웠지만 그것조차 쾌감으로 받아들이는 몸은 묘하게 달아올랐다.

「후후, 안토니우스라는 어린 놈하고는 아직 관계가 없었다고 들었다. 리제롯테가 만져주기 전까지는 손이 여자의 몸에 주는 기쁨을 모르고 있었겠군」

「흐윽, 무슨…… 그런 말같지도 않은…… 바보같은 말을…… 이, 이런건…… 기분나쁠 뿐이다…… 하아앗!」

욕을 퍼부으려했지만 목에서 흘러나온 요염한 신음소리만이 회담실에 울렸다. 적어도 몸이 반응하는 모습만은 보여주지지 않기위해, 손바닥에 손톱이 파고들정도로 주먹을 꽉 쥐고 융단에 얼굴을 묻은채 떨리는 숨을 억눌렀다. 하지만 남자의 손가락이 엉덩이 골짜기를 어루만지고 꼬리뼈 부근을 쿡쿡 찌르듯이 쓰다듬으며 계속 애무하자 저절로 허리는 꿈틀거리고 다리는 바들바들 떨렸다.

「그렇다 치더라도 별 볼일 없는 치마속에 이런 멋진 속옷을 입고 있을줄은…… 후후후, 전장을 사교장으로 생각하는 모양이지요?」

「크으으윽……  리제롯테, 당신……」

실크로 고급스럽게 장식된 연한 보라색의 사랑스러운 속옷을 잡고 억지로 잡아올리자 엉덩이를 감싸던 부분이 금새 가늘어지며 풍만한 엉덩이 사이로 파고들어 꽉 끼인채 팽팽하게 당겨졌다. 비단이 피부에 스치는 감촉에 엘레노어의 등이 움찔 떨렸다. 서늘한 공기가 노출된 엉덩이를 부드럽게 쓰다듬고 매끄러운 허벅지 사이로 들어와 무성한 보지털을 감싸는 것을 느끼고 극심한 수치심에 귀까지 새빨갛게 물들었다.

「호오! 전쟁에 나오는 기사치고는 꽤나 하얗고 아름다운 피부가 아닌가! 이런 피부를 보고서 가만히 있을 수 없지! 더는 못 참겠는걸!」

「그, 그만 둬…… ! 흐아아아악!」

얼굴을 들이민 오반의 코 끝이 엉덩이를 문지르며 마음껏 숨을 들이마시는 것을 느낀 엘레노어는 공포심을 느꼈다. 여성으로서 가장 숨기고싶은 농후한 체취를 이렇게 가까이서 냄새맡는 비열한 처사에 기절할 것만 같았다.

「큭큭큭…… 아무래도 목욕할 시간도 없었는지 땀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달콤새콤한 암컷의 냄새야…… 후후후」

「시, 시끄러워! 조용히 못해, 이 변태!」

여자로서 신경쓰이지 않을리가 없는 땀냄새를 비아냥대며 놀리자 부끄러움에 뺨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수치심을 숨기려고 고함질렀지만 오반은 얼굴을 떼긴커녕, 얇은 천을 사이에 두고 보지에 코끝이 닿았다.

「꺄악, 아아악! 안 돼, 멈춰…… 뭐하는 짓이야…!」

「큭큭큭, 이건 땀뿐만이 아닌 것 같은데? 좋아 좋아, 이만큼 기대하고 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즐겨주지」

「뭐, 뭐하는거야! 기다려…… 아아악!」

저항하는 소리를 지를 틈도 없이 순식간에 속옷이 끄집어 내려졌다.

(아앗……! 이렇게 보여주게 되다니……… 크윽, 이런 수모가!)

피부를 쓰다듬는 공기를 다리사이로 느낀 엘레노어는 얼굴이 훅훅 달아오르는 수치심에 사로잡혔다. 치마는 완전니 걷어 올려진 탓에 숨김없이 드러난 엉덩이로 아플정도로 박혀오는 남자들의 뜨겁고 노골적인 시선을 깨닫고는 온 몸을 관통하는 격렬한 굴욕감에 사로잡혔다.

「푸하하하하, 훤히 들여다보이구나, 엘레노어! 이쪽 털도 붉긴한데 예상외로 나이에 비해선 옅은걸, 푸후후훗…… 하늘을 찌를듯이 내민 엉덩이 사이로 붉게 충혈된 보지살이 움찔거리는게 볼만해……」

「크으으…… 그 입, 입다물지 못해……! 으으으…… 으윽」

분노의 고함을 지르려했지만 엉덩이를 잡고 양쪽으로 벌리자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움츠려들었다.

(아아앗…… 그, 그만 둬! 거, 거기는…… 보면 안 돼!)

엉덩이골짜기 깊은 안쪽에 숨어있던 부끄러운 구멍마저 훤히 드러나자 얼굴을 들 수 없어 오욕감으로 새빨갛게 변한 얼굴을 융단에 파묻었다. 하지만 양팔의 자유를 빼앗긴 탓에 막을 수 없는 귀로 남자의 야유가 그대로 들렸다.

「후후훗, 이것이 그 유명한 벨슈타인의 검, 엘레노어 루크텐타크의 항문인가? 보지보다 색도 연하고, 주름도 셀 수 있을 정도로는 깨끗하군. 복숭아같다고나 할까……」

(크으윽…… 시끄러워! 그 입 좀 닥치라고! 으응? 아아앗!)

찰싹 내리치는 소리와 함께 팽팽하게 긴장된 엉덩이를 꽉 움켜잡는 손가락이 있었다. 엘레노어는 누구의 손인지 곧바로 알아챘다.

「꺄악! 당신! 뭐, 뭐하는거야…… 어서 떨어져!」

「푸훗, 누가 국종창부의 명령 따위를 듣겠어? 호호호호, 이게 벨슈타인의 검의 항문이란 말이지…  좋은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땀냄새뿐만이 아닌, 암컷의 냄새……  호호호, 색다른 냄새 같기도 하네」

「이, 이이…… 닥쳐……! 그 입 다물지 못해! 」

비밀로 간직되어야할 부끄러운 부분의 절대 알려주고싶지않은 냄새를 놀림감으로 삼아 떠들어대자 수치와 분노로 얼굴을 벌겋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뭐라고 외치려는 순간, 머리를 짓밟는 발에 의해 융단에 얼굴을 문지를 수 밖에 없었다.

「이제 그 시끄러운 입 좀 다물지 못하겠어! 언제까지 마치 기사인양 그렇게 떠들 생각인거야, 국종창부 엘렌?」

「뭐, 뭐라고…… 감히 당신이…… 악, 아악!」

말대답하려고 얼굴을 들어올리자마자 곧바로 리제롯테의 발이 머리를 걷어차며 짓눌렀다. 걷어채인 뒷통수로부터 둔중한 아픔이 밀려왔다.

「어머어머, 방금 내가 한 말 못 들었어? 창녀에 어울리는 말과 행동을 해달라고 명령했을텐데. 국민들이 소중하다면 말이야, 기억 안 나?」

「크으윽! 이, 이……」

격노한 엘레노어의 마음에 날카롭게 박혀든 그 말에 반박하려던 말문이 막혔다.

「그래그래, 그렇게 고분고분해야지… 잘 알겠지, 이 창녀야! 그럼 폐하, 명령을 부탁드립니다」

「흐음, 그렇다. 반항적인 것도, 나름대로 좋긴하지만…… 후후훗, 창녀답게 엉덩이를 천박하게 흔들면서 아양떠는 모습도 보고 싶은걸. 엘레노어, 항문 안쪽까지 맛보고 비평해달라고 스스로 졸라보도록!」

「이, 이런…… 비열한…… 허억…! 흐으으윽…」

미끈미끈하고 뜨거운 점액과 함께 기묘한 감촉이 엉덩이를 타고 움직였다. 오반의 혀가 핥는거란 생각에 온몸이 오싹해졌지만, 그런 마음과는 반대로 몸은 저절로 꿈틀거리며 안타까운 탄식같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더, 더럽지만…… 참아야 해! 참을 수 밖에…… 없어…)

빠드득 이를 갈면서도 굴욕과 분노를 집어삼키고 전신의 힘을 풀자 그런 감정의 변화를 읽어낸 기사들도 구속을 느슨하게 풀어줬다.

「이봐, 폐하의 명령을 받았으면 바로 대답해야지!」

「네… 알겠습니다……」

바닥에 대고있는 머리를 발가락으로 쿡쿡 찌르며 리제롯테가 요염한 목소리로 대답을 재촉하자 국민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타오르는 분노를 진정시킨 엘레노어는 떨리는 입술로 벌리고 겨우 말을 이어갔다. 

「부, 부디…… 저의…… 어, 엉덩이 안쪽까지 맛봐주세요……그, 그리고 비평을 내려… 주세요…」

그런 말까지 입에 올렸더니 수치심이 한계에 도달해 폭발할 것만 같았다. 이성에게는, 아니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곳을 보여줄뿐만 아니라 안쪽까지 맛본 후 비평해달라고 부탁해야하는건 상상을 초월하는 굴욕이었다.

(이, 이런 치욕을…… 차라리, 날 죽여……!)

하지만 백성들과 안토니우스를 생각하면 여기서 자결할 수도 없었다. 견디기 힘든 수치심때문인지 온 몸에서 솟아난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처참한 기분을 참으면서 상대의 반응을 기다렸지만,

「이런, 이런…… 정말 형편없네, 엘레노어. 이렇게 부탁해야지, 잘 들어……」

머리위에서 들려온 것은 한심하다는듯한 미녀의 낮은 목소리였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이 귀까지 내려오더니 뭔가 소근소근 속삭였다.

「…… 이렇게 말하는거야. 알겠지, 이 신인창녀야?」

「으으으…… 아, 알겠습니다……」

감정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그게 가능하다면 리제롯테는 몇 초 지나지않아 죽었을 것이다. 동요하는 마음으로 그런 생각을 하면서 깊게 숨을 들이마신 엘레노어는 허리를 좌우로 크게 흔들며 오반의 얼굴에 문질렀다.

「우하하하하! 좋은 감촉이다, 엘레노어…… 아니, 엘렌!」

(이 녀석들 ……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어!)

안토니우스에게만 허락하였던 애칭을 마음대로 입에 올리자 한층 더 분노가 치솟았다. 절대 용서치않겠다는 결의를 다지며 엘레노어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입을 열었다.

「오, 오반 폐하, 부디…… 이 음란하기짝이 없는 아, 암컷창녀의…… 항, 항문…… 안쪽…… 안쪽 깊숙히까지… 주름 하나하나까지도 핥아서…… 맛 봐주세요!」

기름기가 번들거리는 오반의 얼굴을 엉덩이로 누르고 위아래 좌우로 허리를 흔들었다. 끈끈하게 달라붙는 중년의 피지의 감촉은 마치 괄태충같아서 바로 도망치고 싶을 정도였다.

(아앗! 아아아…… 내, 내가… 무슨 말을……)

진짜 창녀같은 행위를 하고, 진짜 창녀라도 입에 올리지않을 말을 했다는 좌절감이 단번에 마음을 집어삼켰다. 하지만 얼굴을 문지르는 엉덩이가 툭툭 흔들릴 때마다 하복부를 관통하는 뜨거운 감각이 전신에 저릿하게 파고드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후후후,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너의 항문을 맛봐주지」

「히익! 아윽! 하아아……… 흐으으윽!」

커다란 남자의 손이 엉덩이를 잡아 양 옆으로 세게 잡아당려 쫙 벌리더니 침에 젖은 혀가 인정사정없이 엉덩이 골짜기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섬찟하고 소름끼치는 오한이 순식간에 퍼지며 흔들어대는 엉덩이를 버티던 무릎에서 힘이 빠지고 허리가 완전히 무너졌다.

「푸하하핫! 이정도가지고 왜 이래! 다리를 좀 더 벌리고 엉덩이를 더 내밀어라! 소원대로 전부 맛봐줄테니!」

「하아…… 네……」

허벅지를 움켜잡고 허리를 끌어 올린 오반의 혀가 항문의 주름을 따라 끈적하게 천천히 핥아왔다. 뜨겁고 까끌까끌한 혀가 침을 바르면서 항문을 콕콕 찌르면 미쳐버릴듯한 불쾌함에 자신도 모르게 괄약근을 꼭 조이며 허리를 움찔거렸다.

「후후후… 꽤나 맛있는걸, 이 계집년의 땀은. 새콤달콤할 뿐만 아니라, 연한 쓴 맛까지 있는게 마치 잘 숙성된 와인같아」

「어머, 호호…… 잘 들었지, 엘레노어? 폐하께서 주름 하나하나 모두 빨아주시니 고맙게 생각해! 그리고 칭찬을 받았는데 감사인사는?」

쏟아지는 비웃음과 경멸에 치를 떨면서도, 억지로 입술을 끌어올려 겨우 미소지은 엘레노어는 비위를 맞추기위해 입을 열었다.

「감, 감사합니다… 하앗! 아, 아으윽……… 그렇게 밀어넣으면…… 하아앗!」

입을 열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오반은 뾰족하게 내민 혀 끝으로 항문을 억지로 벌리며 안에 밀어넣었다. 항상 내보내기만 하던 배설기관에 자신의 의사에 반하여 이물질이 비집고 들어오는 감각은 뭐라 말 할 수 없는 불쾌함과 위화감만 가득했다. 엘레노어는 엉덩이를 치켜든채로 완전히 얼어붙어서 오반의 혀가 자신의 뱃속을 쑤셔대는 것을 느끼고만 있었다.

(크으윽…… 몸 안에서…… 아흐흑…… 꿈틀거리는게…… 너무, 이상해……)

침을 듬뿍 묻힌 부드러운 점막이 미끈미끈하고 기묘한 자극을 주며 항문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오자 지금까지 아무 것도 닿은 적이 없는 민감한 점막이 그 뜨거운 감촉에 화악 달아오르는게 느껴졌다. 게다가 혀 끝은 쩝쩝거리는 질척한 소리를 내며 직장을 건드렸다.

「크으흑, 하아아…… 아으윽……… 으으응…」

「왜 그래? 꽤나 달뜬 신음소리가 들리네. 혹시, 항문 안쪽이 핥아지니까 너무 기분좋아? 그래서 허리가 들썩들썩하는거야? 그렇다면 「항문 안쪽을 핥아주셔서 정말 기분좋습니다」라고 감사해야하지 않겠어?」

「하으윽…… 아, 아아아……」

그런 경멸과 조롱이 퍼부어졌지만 아무런 반박도 할 수 없었다. 항문 바깥쪽을 핥고 있을 때는 까끌까끌하게 달라붙어 핥아대던 오반의 혀가 안쪽으로 미끄러져 들어온 후엔 뭔가를 찾는 움직임으로 바뀌었다. 침을 밀어넣으며 조금씩 움직이는 혀는 강렬한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 이런…… 아니, 아, 안 돼…… 힘이, 들어가지 않아…… 제길!)

혀를 뽑아내면 마치 직장을 끄집어내는듯한 감각이 몰려와 엉덩이로 남자의 얼굴을 눌러 버리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 혀가 교묘하게 파고 들어오면 찌릿찌릿하고 달콤한 자극이 척추를 타고 치솟아 머리 속을 휘젓는 것 같았다.

(아, 아아…… 엉덩이가…… 뜨거운게, 녹아내리는 것 같아…… 나, 이상하게 되버려…)

엘레노어는 비지땀을 흘리면서 엉덩이를 이쪽저쪽으로 꿈틀거렸다. 침을 덧바르면서 혀가 몇번이나 안쪽과 입구를 왕복했다. 체온보다 뜨거운 혀의 열기가 항문에 스며들고 점막 안쪽으로 퍼져 서서히, 하지만 확실하게 장액이 흘러넘치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으으… 아아아………」

퐁 소리와 함께 혀가 힘차게 빠져나온순간 탈진해버린 하반신이 붕괴되었다. 동시에 다리사이에서 흘러넘친 침과 장액이 뒤섞인 액체가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불쾌한 느낌에 허리가 떨렸다.

「우하하하핫, 좋은 맛이야! 좋은 맛! 단단하게 막고있지만 조금만 핥아주면 안쪽에서 냄새나는 애액인 대량으로 흘러나와! 그게 원래의 달콤한 체취와 섞인 맛은 정말 일품이야! 실로 훌륭한 암컷 엉덩이를 갖고 있구나, 엘렌!」

크게 야유하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그걸 신경쓸 여유 따위는 없었다. 배의 안쪽에는 아직껏 음란한 열기가 남아 있고, 야무지지 못하게 입을 벌린 항문에선 장액이 주르륵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것을 느끼고 항문에 힘을 주려했지만 경련하는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어떻게 된거지…… ? 내 몸이…… 뜻대로……)

울퉁불퉁한 나뭇가지같은 감촉이 항문을 꿰뚫자 고민에 빠져있던 몸이 퍼득 튀어올랐다. 하지만 이미 혀로 지독한 일을 당했던 장벽은 저항을 보이지않고, 오히려 그 이물질을 깊숙히 빨아들이려고 유혹하는듯 했다.

「아흐흑, 그만…… 제발, 빼, 빼주세요……!」

「후후훗, 충분히 녹아내린듯 하구나. 내 손가락을 아주 맛있게 빨아들이는데… 정말 음탕한 구멍이야…… 처음하는 주제에 벌써부터 젖어서 꽉꽉 조이는게 이거 이거 다음이 기대되는걸」

남자가 굵고 긴 손가락을 구부려 장을 살짝 긁자 통렬한 아픔과 기묘한 희열이 복부에서 전해져왔다. 참지 못하고 미약하게나마 엉덩이를 흔드는데 방금 한 말을 나무라는 여자의 음성이 머리 위로 떨어졌다.

「빼달라는 말이 아닐텐데? 기분좋습니다, 좀 더 해주세요…… 그런 말만이 오직 당신에게 허락되었어. 자, 어서!」

「그, 그런 말…… 허어억! 아으으윽!」

입을 벌리는 순간, 파고 든 손가락이 원을 그리며 움직이자 등이 크게 뒤로 젖혀졌다. 찰나, 달콤한 교성과 함께 명령받은 말이 튀어나왔다.

「하아악……! 기, 기분이 좋습니다, 그러니까…… 좀 더…… 좀 더 해주세요!」

엉덩이 골짜기 깊숙한 곳을 손가락으로 유린당하는 채로 목덜미를 잡혀 억지로 몸이 일으켜졌다. 원치않는 욕망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것을 막기위해 필사적으로 애썼지만 한층 더 깊게 박혀드는 손가락의 감촉에 다시금 교성을 토해내자 옆구리를 어루만지듯 파고 든 오반의 다른 손이 하복부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좋아 좋아, 뒤뿐 아니라 여기도 상당히 귀여운걸!」

「크으…… 아흐흑…… 아아아악!」

오반은 손가락으로 후벼파듯 항문을 희롱하면서 앞으로 돌린 손으로는 뜨거운 열기를 띠고 있는 보지를 쓰다듬었다. 그순간 보지안에서 뭔가 뿜어져나오는듯한,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느낌과 동시에 음탕하게 질척거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날카로운 자극이 온몸을 관통했다.

(아아앗! 뭐, 뭐지……)

뒤에서 오반에게 껴안긴채로, 머리를 흔들며 비명을 지른 엘레노어는 희미해진 눈동자로 다리사이를 쳐다봤다.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체액은 엉덩이로부터 흘러넘친 남자의 침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어떻게 된거야? 이거, 이렇게나 싸다니…… 마치 오줌처럼 흘러내리는걸, 큭큭큭」

(하아, 하아………)

남자의 손가락이 꿈틀거리자 다리 사이로 실룩실룩 움찔거리는 복숭아색 점막이 모습을 드러냈다.  번들번들거리는 그곳은 실내 불빛속에 반짝거렸다. 사람들의 눈을 속일 수 없을만큼 보지에서 흘러넘친 애액은 음탕하게 싸버렸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내가 만져주니까 좋았나보군. 보지까지 질퍽질퍽하게 흠뻑 적시고 말이야」

「아, 아니…… 그게 아니라…… 하아… 하아…」

귀로 쏟아져들어오는 남자의 말에 수치심과 굴욕감으로 얼굴이 일그러진 엘레노어는 귓볼까지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부끄러움을 떨치려는듯 고개를 숙여도, 오반의 손가락끝이 도톰한 보지살을 쓰다듬고 보지입구를 벌려 살짝 파고들면 온 신경이 징징 울리며 찌릿찌릿하게 떨려와 자신도 모르게 교성을 지르며 얼굴을 쳐들게 되었다.

거칠고 무례한 남자의 손가락이 질척거리는 음탕한 물소리를 낼 때마다 하복부 깊은 안쪽이 욱신욱신 저리고 느슨해지며 뜨거운 것이 흘러넘치는 것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여성이 느낀 증거라는 것은 성내의 궁녀나 메이드들과의 대화에 얻은 성지식덕분에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거짓말…… 이런 남자에게… 희롱당하는데…… 어째서!)

보지를 만지작거리는 손가락의 움직임은 시종일관 입구의 예민한 살을 가볍게 건드리거나 이미 흥건하게 녹아들어 암컷의 보지물로 젖은 도톰한 보지살을 쓰다듬는 정도의 느긋한 애무였다. 하지만 훨씬 더 눈에 띄게 뻐끔뻐금 입을 벌리는 좁은 입구는 달랐다.

「아, 아앗……! 흐윽! 안 돼, 그만…… 아흐흐흑!」

자신의 가느다란 손가락 2개를 합친 것 같은 굵기의 손가락이 뿌리까지 푹 박혀 들어와 긴 스트로크를 반복하며 예민한 속살을 계속 자극해 저릿저릿하고 찌잉 울리는 자극을 끊임없이 일으켰다. 그리고 그때마다 방 안에는 음탕하게 질척거려 귀를 막고만 싶은 소리가 울려 부끄러움에 무릎이 바들바들 떨렸다.

「이봐! 넌 「기분좋습니다. 좀 더 만져주세요! 」만져주는동안엔 그 말 외에 다른 말을 입에 올려선 안 돼! 말해, 엘레노어!」

「하아… 하아…… 기분, 좋습니다…… 으으응, 좀 더…… 좀 더 만져주세요!」

다리사이로 마치 오줌싸는 것처럼 물보라가 뿜어지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음과는 달리 육체는 확실히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보지로 실감하자 머리속이 흐릿해지며 혈관속의 피가 갈 곳 몰라 폭주하는 것처럼 온 몸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아, 안 돼…… 이, 이대로라면… 으으응…… 나, 나는……)

눈물에 젖은 눈으로 눈부시게 번쩍이는 섬광을 느끼며 턱을 덜덜 떨었다. 이야기로밖에 들은 적 없지만 여성의 절정이란걸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상대가 비웃고 조롱하는 중에 그 때가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 엘레노어는 치욕과 분노로 전신이 미쳐버릴 것 같았다. 하지만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는, 그런 생각이 머리를 지배한 순간.

「이런, 이런…… 안되지. 그만 빠져들라고…」

「아흐흑…… ! 하아, 하아……」

갑작스럽게 손가락의 감촉이 사라지며 겨우 육체가 해방되었다. 손가락이 빠져나가는 순간에 몸이 퍼득거렸지만 다행히도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만큼은 면했다는 안도감에 마루에 쓰러지면서 가쁜 숨을 내쉬었다.

(하아아… 위험했어…… 하지만, 어째서…… 어째서……?)

문득 따뜻한 공기를 느끼고 시선을 올리자 찌를듯이 눈앞에 내밀어진 검붉은 덩어리에 숨이 멎었다.

「후후후, 넌 창녀가 아닌가? 자기 혼자만 기분 좋아지고, 봉사를 소홀히 하는 것은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지… 그걸 먼저 가르쳐줄까 한다」

그런 굴욕적인 말을 들어도 눈앞의 낯선 물체에 정신을 빼앗겨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시선조차 돌릴 수 없었다. 그것은 전혀 본 적 없는 그로테스크한 존재였다.

(저, 저게…… 남자의 성기………… 추악해……!)

바지를 풀어헤친 오반의 다리 사이에 마치 검처럼 우뚝 솟아있는 그것은 갓난아기의 팔만한 크기의 거무스름한 것으로 움찔움찔 맥박치고 있었다. 멜론 껍질처럼 솟아있는 굵은 혈관, 버섯처럼 크게 펼쳐진 귀두, 그리고 비릿한 냄새를 진하게 풍기며 여기저기에 달라붙은 정액찌꺼기들이 그 흉측함과 음란함을 더욱 두드러지게 했다. 자지의 정점에서 크게 입을 벌리고 마치 호흡하듯이 실룩거리는 요도구는 투명한 엑기스로 끈적끈적하게 젖은채 음미하게 빛나서 눈을 돌리고 싶을정도로 두려웠다.

「후훗, 이제부터 너의 주인이 될 자지다. 그 입으로 제대로 봉사할 기회를 특별히 허락해주지! 푸하하하하!」

「크으윽……! 그런건… 절대 하지 않겠어……!」

작은 소리로 거부의 뜻을 표명했지만 거절할 수 없다는걸 잘 알고 있었다. 남자가 혐오스런 액체를 뺨에 문지르자 몸속으로 스며드는듯한 최악의 오욕감에 주먹이 저절로 꽉 쥐어졌다. 하지만 그 감정을 어떻게 처리할 수 없어 마음이 참담했다.

(이 더러운 것을 입으로… 어떻게 그런 일을……!)

그런 행위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단 한번도 해본적 없었다. 어떻게 만져야 할지도 모르는데, 하물며 그런 행위를 이 남자를 위해서는 절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뭘 머뭇거리는거야! 주인님의 자지를 눈 앞에 두고 그런 태도를 보이다니…… 작작 좀 해!」

「뭐……, 우웁! 우우웁……!」

누군가 뒷머리를 꽉 잡고 미는 바람에 그대로 오반의 자지에 입술을 문지르게 되었다. 얼굴을 돌려 피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누군가의 손이 힘껏 밀자 입술이 억지로 벌어지게 되었고 그 순간에 오반의 커다란 귀두가 입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흐으읍……! 우웁…… 우, 우우웁…」

숨막힐듯한 시큼한 땀냄새가 코를 찌르고, 치구의 비릿한 맛이 입 안에 가득 차 구토가 치밀어오르며 눈가엔 눈물이 맺혔다. 하지만 머리를 놔주기는 커녕 더욱 강하게 밀어붙여 가슴이 답답해질정도로 목구멍 깊숙히 자지가 밀고 들어왔다.

(우웁, 우우웁! 크으윽…… 도, 도대체…… 누가!)

얼굴은 못 움직이고 눈만 이리저리 돌려 주위를 보자 자신의 머리를 억누르는 소녀의 모습이 들어왔다. 엘레노어나 리제롯테보다 키는 작지만 가슴은 두드러지게 튀어나와 여성의 색기가 흘러넘쳤다. 게다가 버튼도 풀어헤치고 리본도 느슨하게 묶은 탓인지 풍만한 젖가슴의 윗부분이 그대로 내보이고 있었다.

평민이라고는 생각되지않을정도로 아름답게 윤기흐르는 금발을 양갈래로 땋아내려 고양이같은 눈과 잘 어울렸다. 나름 지체있는 집안의 아가씨같다는 생각이 순간 들었지만, 지금 그녀의 행동이나 업신여기는 시선, 비웃고 있는 입술은 그런 생각을 바로 잊게 만들었다.

「푸하하핫! 좋아 좋아! 잘 했어, 인나. 이 계집은 그렇게 다뤄야 정신차릴거야」

「감사합니다, 주인님!」

엘레노어에게 보내던 모멸의 비웃음를 급히 거두고 오반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은 소녀는 방금전까지 그의 시중을 들고있던 메이드였다. 인나라고 불린 메이드 소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경멸하는 눈빛으로 엘레노어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주인님 앞에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 여자가 너무 버릇없이 구는게 주인님의 성처리 메이드인 저로써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듣기 민망한 단어와 거기에 담겨진 뉘앙스는 오반을 성의 대상으로 숭배하는게 확실히 드러나는, 정욕 넘치는 태도와 어조였다. 그런 그녀의 말에 능글능글 음흉한 미소를 지은 오반은 여유있게 대답했다.

「하하하, 괜찮다! 그보다 인나, 그대로 이 계집의 조교를 계속해라. 엘렌이 국종창부라는 칭호에 부끄럽지않도록 말이다!」

「정말 괜찮겠습니까, 주인님?」

기쁜 빛이 가득한 얼굴로 그렇게 되묻는 인나.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엘레노어는 자신을 향해 밀려오는 어둡고 칙칙한 감정을 느끼고 부르르 몸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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