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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6화 〉최종장 (126/135)



〈 126화 〉최종장

"꺄악ㅡ!"



악령이라도 본듯 비명을 지르며 까무러치는 루시아. 오랜만의 재회에 기뻐할 틈도 없이 난 그녀의 몸을 속박시켜야했다. 손을 움켜쥐자 루시아는 마치 내 손에 잡힌듯 몸을 우그러뜨리며 당황해했다. 공기의 파동을 이용한 일종의 과학이지만 모르는 이에겐 초능력이라 불릴 힘이었다.


형체가 보이지 않는다해서 무(無)를 뜻하는 것은 아니니까. 생각해보면 굉장히 간단한 이론이었다.



"끄읏…! 계, 계약자가 여길 어떻게…!"

"넌 모르겠지. 이곳에 갇혀있었던 것을 보아하니."


"무, 무슨 소리야…!"

"애석하게도 우리 계약은 오늘부로 크게 달라질 거야. 너의어미이자 여왕인 루키아가 내 목숨줄을 건드렸으니까."


"너,  상대도 안 돼…! 아니 그보다 날 어떻게  거야!"



서큐버스라는 고차원적, 아니지.. 이제 그들을 고차원적이라 할 수 있을까? 그들의 왕족이라는 루시아조차 나의 공기파동을 옥죄는 간단한 공격술에 꼼짝없이 갇혀 덫에 걸린 쥐새끼마냥 낑낑대고 있는데 말이다.


"각성하고나니 서큐버스란 미지의 존재도 나약한 개미만도 못해 보이는군."

"너, 너 대체 무슨 짓을  거야…!"

"간단해. 인간이란 잠재능력이 무한한 종족이지. 그 잠재능력을 십분 발휘하게 만들었을 뿐이야. 너가 `실수`로 내게  최면술로."


"뭐, 뭐라고…? 설마 두뇌를 건드린 거야?"

"이해력은 빠르군."

"그, 그런 일이 가능하다니…!"

보랏빛 낯빛을 새파랗게 물들인 루시아가 속박을 풀기 위해 버둥대던 몸짓을 풀고 나를 쳐다보았다.




"…이럴 필요는 없잖아. 내가 어머니를 잘 설득해볼게 그러니 제발 다시 돌아가줘. 계약자가 이곳에  걸 알면 어머니께서 절대 가만 있으시지 않을 거라구…!"

"지금 날 걱정하는 거야? 눈물 나는군."


"지, 진짜라구! 널 도와주려는 거잖아!"


손아귀에 힘을 주자 진공포장하는 이불마냥 몸이 우그러드는 루시아. 생전 느껴보지 못했을 무력감과 고통에 낯빛은 서슬퍼런 달빛보다 더욱 창백히 물들어갔다.



"끄으읏! 내, 내가 죽으면 너도 죽어…!"


"알고 있어. 그러니 순순히 내게 응하는게 좋을 거야. 귀찮은 일 만들고 싶지 않으니까."


내가 다가가자 루시아가 눈을 질끈 감아버린다. 최면에 대비하는 듯했는데 부질없는 저항에 다시금 손아귀를 옥죄자 비명과 함께 눈을 뜨고야 말았다.




"꺄악! 아, 아프다구! 제, 제발 놔줘어ㅡ!"


ㅡ딱.

루시아의 고개를 내게 고정한 다음 눈을 뜨게끔 만들었고, 그녀는 손 쉽게 최면에 걸려들었다.
이제 루키아를 만나 담판을 지을 예정이지만 두뇌를 각성시켜도 만고불변의 진리는 변하지 않았기에 잠시 고민에 빠졌다.



"흠, 어떻게 먹어볼까."


이제 서큐버스란 하찮은 몽마따위가 되버린 루시아지만 인간의 육체만 탐했던 내게 신인류의 육체는 역시나 흥미롭기 그지없었다.
내심 놀랍기도 했다. 각성한 두뇌 탓에 모든 감각이 통달해버린 내게 더 이상 욕정이란 덧없는 불순감은 없어졌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말이다.



"뭐.. 역시 어쩔 수 없다는 건가."



탈인간급의 초월을 이뤘는데도 서큐버스란 신인류의 육체를 탐하려는  자신이 우습게도 느껴졌으나 딱히 조급함도 위기감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즐기지 못할 이유도 없었다.


어차피 이제 내게 서큐버스들이란 귀찮은 계약관계일 뿐이니까.
이곳에 발을 들인 것도 사실상 서큐버스 육신 탐식과 향후에 일어날 귀찮은 일들을 막기 위함일 뿐이었다.

"음, 그게 좋겠군."



이곳에 와서 알게 된 게 있었는데, 이세계란 곳은 지구의 아마존 종족처럼 XX염색체들로만 이뤄진 서큐버스들의 세계일 줄 알았더니 XY염색체인 인큐버스들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헌데 인큐버스들의 역할이 지구인들이 아는 것과는 다소 상이했다.
서큐버스들이 정기구슬을 벌어오면 그것을 세공하고 노예처럼 일을 하며 서큐버스들의 성욕해소용 노예 짓도 한다는 것이었는데, 일종의 `남녀역전` 세계와 비슷했다.

인큐버스들이 집안살림을 하고 서큐버스들이 정기구슬이란 외화를 벌어온 달까.
참으로 재밌는 세계가 아닐  없었다.

어쨌든, 노예계층인 인큐버스들을 성노예로 부릴만큼 성욕이 풍부한 개체가 서큐버스들.


변태암캐는 변태스럽게 길들이는 나의 철칙은 리미트리스란 각성을 거쳐도 변하지 않았고, 루시아에게 철칙에 입각한 재미난 암시를 각인시켰다.



"루시아, 넌 앞으로 내게 절대복종하게 되며 내게 모욕적인 행위를 당할 때마다 거대한 쾌락을 느끼게 된다."


ㅡ딱.



하찮은 족속들이라해도 `공주`라는 위신 높은 위치의 그녀에게 모욕감을 느끼게 하며 동시에 거대한 쾌락을 느끼게 만들어 스스로 내 발아래 짓밟히는 것을 갈구하게 만드는 것이다.




"으읏?♡"

최면에 풀리자마자 곧바로 나타나는 암시의 효과. 그들에게 인간이란 하찮은 족속들이고, 그 하찮은 족속에게 옥죄여 느끼는 무력감은  모욕감과 같았다.

"나한테 무, 무슨 짓을 한 거야아앗…!?♡"


이질적인 루시아의 신음, 그리고 보랏빛 피부에 물드는 따스한 분홍빛.
피부 색조 탓에 홍조마저도 분홍빛이라니, 역시 인간과는 비교할  없는 색다름이 있다니까.

게다가 `쾌락`을 느낀 순간부터 루시아의 전신에서 흘러나오는 색기는 나의 통달한 감각마저 후끈거리게 만들고 있었다.


"역시 대단해. 정기를 위해 태어난 종족답군."


"나, 나한테 최면 건 거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있어! 난 널 도와주려 했다구!"


하등종족에게 능욕 당하기 시작하자 탑 안을 가득 메우도록 세어나오는 그녀의 색기에 각성한 나의 두뇌로도 이성적인 중립을 지키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도와주려 했었겠지.하지만 내게 최면술을 건넨 순간부터 도움은 변질되고  거야. 최면술이 아닌 평범한 능력이었다면 루키아가 내 목숨줄을 자르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을 테니까."



하등종족에게 벌벌 떨고 있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양갈래로 굽이져 뻗은 산양뿔을 손 끝으로 훑자 루시아의 숨결이 축축이 젖는다.


"하읏…♡ 마, 만지지마! 너 따위 하등종이 어딜 감히 손 대!!"

"하등종이라.. 이래도 나를 하등종이라 부를  있겠어?"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하게끔 그녀의 육신을 속박시키고 젖가슴을 문질렀다. 하등종에게 젖가슴을 내어주는 치욕적인 모욕감에 루시아의 입에서 짙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하아앙…!♡ 마, 만지지 말라고! 감히 이러고도 무사할  있을 것 같아?!"

압도적인 감촉이다. 라텍스 재질의 의복 아래로 느껴지는 물컹거리는 감촉에 각성한 두뇌조차 판단력을 상실할만큼 흥분하기 시작했고 곧바로  거추장스런 거적을 찢어발기고 말았다.



ㅡ찌짓!


"꺄하응!♡ 하등한 이, 인간 주제에 감히 나를 능멸해?!"

고귀한 제 신분을 앞세우면서도 `모욕의 쾌락` 암시에 걸려 짙은 교성을 내지르는 모순적인 루시아의 교태에 아랫도리가 묵직해지기 시작했다.
더욱이 난생처음 접하게된 서큐버스의 나신은 메마른 육욕마저도 봇물이 터진 것처럼 불타오르게 만들 정도로 환상적이었다.


모유가 가득 찬 것처럼 탱글하며 거대한 보랏빛 젖통과  언덕의 중심에 우뚝 솟은 흑색유두는 제법 먹음직스러워 보였고, 11자 탄탄한 복근에 인간의 장기와구조가 다른지 잘록한 허리에 발달된 골반, 그리고 둔부는 그 어떤 인간도 흉내낼 수 없을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었다.

거기다 짙은 보랏빛의 날개까지.

코스튬플레이로는 결단코 흉내낼 수 없을 육신이 비치는 색기는 전능한 신조차도 흉물을 꺼내들어 강림할 것만 같았다.


ㅡ꿀꺽.

영화나 소설에서 보면 두뇌각성한 인간에게 `욕정`이 비치는 묘사는 없었었는데  난 이다지도 욕정의 욕망이 불타오르는 것일까.
하긴, 19금 소설이나 영화에서 두뇌사용량을 조절하는 것은 보지 못했긴 했었다.

"쳐, 쳐다보지마! 불경스러운 것 같으니라고!"




진노한 표정으로 하등종을 겁박하는 루시아. 하지만 이미 음부에선 질척거리는 보짓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모욕의 쾌락`과 더불어 걸어놓은 `복종` 암시를 발현시켜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흐으으읏…!♡ 나,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감히 서큐버스의 공주인 날 능멸하다니! 어머니께서 니놈 사지를 찢어발겨줄 거으읍?!♡"


"말이 많군. 빨아."



주절주절 자신의 고귀한 신분을 읊는 루시아의 입보지에다 곧장 자지를 쑤셔박아 조용히시켰다. 하등종에게 당하는 모욕적인 수치플에 그녀의 얼굴은 서서히 쾌락에 무너져갔다.



"으웁..♡ 우웁..♡"


복종의 명에 모욕의 쾌락을 느끼며 좆을 빨아대는 루시아. 일평생 자지를 빨아본 적이 없었을 그녀기에 서툰 펠라였지만 머리에 솟은 산양뿔을 손잡이로 잡은 순간부터 서툰 펠라는 뇌리 속에서 잊혀져갔다.

일명 `뿔잡이`.

서큐버스기에 가능한 편리한 손잡이를 잡고 입보지 깊숙히 귀두를 쑤셔박으며 모욕의 쾌락을 선사해주자 보짓물을 소변처럼 싸댄다.

ㅡ푸슙, 푸슈슙.


"우웁!♡ 으읍!♡"

일족의 공주를 겁탈하는 배덕스런 쾌감에 중추신경계마저 불타오르는 느낌이다. 물론 거사가 모두 끝이 나면 새 암시를 각인해 내게 당한 모든 일들에 대해 지워줄 생각이다.


비록 결말은 깨끗하지 못하더라도 내게 새생명과 초능력을 선사해준 것은 루시아 였으니까.
지금의 체벌은 그저 어미 루키아의 악행에 대한 연좌제의 죗값일 뿐이다.



"푸하ㅡ! 뿌, 뿔 잡지마! 뿔은 왕족의 고귀한 혈통을 자랑하는 상징이라고!"


"호오.. 그래?"


여성이 남성의 자지를 손으로 애무하듯, 뿔을 야릇히 쓰다듬자 루시아의 눈동자가 승천하며 흰자위를 드러낸다.
망가에서나 볼 법한 진성 `아헤가오` 표정이었다.




"호에엥ㅡ♡♡ 흐윽! 미, 미쳤어?! 미천한 하등종 주제에 감히 어딜 만지냐고호응?!♡♡"


까칠한 공주를 길들이듯 뿔을 다시 어루만져주자 혀까지 내밀며 동공을 가운데로 모으는 루시아. 암캐다운, 암캐스런 표정이었다.
 표정이 수치스러운지는 아는지 보짓물을 질질 흘려대며 하부를 떨기 시작했다.

"하으응..♡ 계, 계약자 주제에 감히  능욕하다니…!  같은 하등종은 은혜라는 것도 모르는 거야?!"


그녀의 주제 넘는 말에 나의 눈빛에 살기가 서렸다. 아직도 나를 등신 같은 계약자로 보는 그녀에 노기가 깊이 서리기 시작한 것이다.
산양뿔을 부숴버릴듯 억세게 잡으며 그녀의 고개를 치켜들었다.



"흐윽!♡"

"은혜라, 미안하지만 이곳에 놀러온  아니라 이미 다 알고 있다만.. 아직도 상황 파악을  하다니 역시 칠뜨기 공주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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