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8화 〉예비신부 양호선생 조교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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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라, 내 나이 때엔 듣기 힘든 호칭이지만 최애나란 미모의 처형을 뒀다는 배덕스런 생각은 묘한 쾌락이 샘솟게 만들었다.
게다가 나를 제부라 부른다는 것은 자신이 처형임을 인정하는 것이고, `처형`이란 대상은 `새엄마`와 `처제`와 더불어 국산포르노 단골소재였기도 했기에 모든 혈류가 고간에 쏠리는 것이 느껴졌다.
"근데 어쩐 일로…?"
최애나가 백색수의를 입으며 의문스런 표정을 지었다. 양호실에 들른 아이치곤 들뜬 표정이 의아할 것이다.
"아, 그때 쌤하고 인사도 제대로 못했었잖아요?"
나의 말에 며칠 전 저녁식사에 불참했던 것을 떠올린 그녀가 손뼉을 치며 말했다.
"아앗! 그치? 하긴 정식인사를 못했구나 아직. 이제 어엿한 우리 가족인데 호호."
"그래서 말인데요. 제 눈 좀 봐주시겠어요?"
그녀는 나의 맥락없는 부탁에 의심 없이 내 눈을쳐다보았고 여지없이 최면에 빠져들고 말았다. 지금까지 그녀에게 걸린 암시는 `정액의 만병통치`와 `정액착정의 당연성`이 전부였다.
괜찮은 효과의 암시들이었지만 뭐, 이제 끝날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더 강한 효과의 암시들이 필요했기에 그녀에게 새로운 암시를 각인했다.
"최애나, 당신은 지금부터 정액 착정의 과정에 대한 당연성의 인지를 해제하고 의료인으로써 만병통치약인 제 정액을 갈망하고 강렬하게 애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정액은 오로지 성행위로써만 받을 수 있다고 믿게 됩니다."
ㅡ딱.
당연성의 인지를 해제시켜 이제 내 정액을 만병통치약이라 믿지만서도 정액을 얻기 위한성행위를 자기합리화시키지 못하게 되었고, 더불어 강한 뜻의 `갈망`과 `강렬`, 그리고 `애원`이라는 단어들을 무자비하게 각인시켜 아이들을 치료하는 양호선생으로써 내 만병통치약에 허덕이게끔 만들었다.
즉,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만병통치약의 강한 유혹에 빠져들게 만든 것.
자신의 배덕스런 행위과 당연하다고 합리화하고 있는 여성을 타락시키는 것보다 더 강력한 타락조교의 쾌감을 일깨우는 것이다.
"큭큭, 처형?"
"으응?"
제부의 부름에 넋이 나갔던 얼굴에 생기가 돌아오는 처형. 결혼식을 며칠 앞둔 그녀를 마음껏 가지고놀 짜릿하고도 저질스런 생각에 좆기둥은 이미 미세틈도 없이 혈류가 가득 차있는 상태였다.
"처형 근데 그때 피부에 정액 싸드린 건 어때요? 효과 있어요?"
이미 그녀에게 부카케 치료 이후,세뇌암시로 피부의 모든 잡티를 인지하지 못하도록 인식개변을 시켜두었기에 그녀는 치료효과에 대해 확신하고 있을 것이다.
구태여 물어본 것은 그저 새로 각인된 `정액의 열망` 암시를 발현시키기 위해 트리거를 발동시킨 것 뿐.
"아.."
당겨진 총의 방아쇠가 화약구를 두들기고, 총알이 쏘아지듯 트리거의 발동으로 그녀의 정신이란 화약구에 담긴 암시는 강한 파열음을 내며 쏘아진다.
"그럼! 진짜 잡티 하나 없이 말끔해졌다니까?"
기쁨에 겨워 피부를 매만지는 그녀. 볼언저리에 두어 개의 불그스름한 뾰루지가 있었지만 시각적, 촉각적으로 제한당한 그녀는 그저 흐뭇하게 웃는다.
아마 새 암시로 인해 부카케를 당한 기억은 조작되어있을 것이다. 내게서 그저 받아서 바른 것이라 생각하고 있겠지.
"다행이네요. 어디 다른데 불편하신데는 없구요?"
나의 제안에 그녀의 안색이 불편해진다. `정액의 열망` 암시가 그녀의 속 깊은 곳에 자리잡아 나의 정액을 말라죽어가는 흡혈귀처럼 갈구하고 있을 테니 말이다.
"아… 사실…"
`당연성`의 해지로 인해 말을 머뭇거리는 최애나. 내게 불편한 곳을 말한다는 것은 곧, 정액착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그녀는 선뜻 말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것이 섹스로든, 유사성행위로든 말이다.
"없으신가보네요? 흠, 가족이 된 기념으로 한번 드리려 했더니 아쉽네요~"
흥정달인의 노상인마냥 퉁명스럽고 투박하게 내뱉고는 자리에서 일어서려하자 최애나가 급히 내 손목을 잡았다.
"아아! 자, 잠깐만 제부…!"
"어디 불편한데 있으세요?"
"아, 그, 그게… 있는데.."
"제 정액 귀해서 아무나 구하지도 못하는 거 아시죠?"
"그, 그럼 알지이!"
어느새 역전되어버린 우리의 위치관계. 엉덩이를 옴짝이며 안절부절하던 그녀가 이내 입을 열었다.
"그, 그.. 불편한데가 있긴 한데.. 그.. 다다음주에 받으면 안 될까?"
"신혼여행 갔다와서 받으시겠다?"
"아, 아무래도.. 그 약을 받으려면 그 행위를 해야만 하니까… 아직…"
"흠.. 그럼 어쩔 수 없네요. 다른 사람에게 먼저 팔아야겠군요."
후를 기약하지 않는 나의 말에 손목을 잡은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리고 파리하게 떨려오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위는 했지만서도 혼전순결을 외치며 지고지순한 순결을 지킨 처녀.
길다면 억겁의 시간만큼이나 길었을 욕정을 참으며 지켜온 순결을 내 만병통치약을 얻기 위해 깨부숴야한다는 것은 쉬이 결단내리기 힘들 터다.
더욱이 그 순결의 욕정이 터질 시간은 단 며칠밖에 남지 않았으니까.
"..아… 제, 제발 그러진 마.. 나, 나 먼저 치료 받아야 한다구…!"
"쌤이 안 된다면서요~ 사겠단 사람 줄 지었는데 가족 된 기념으로 쌤한테 먼저 드리려 했더니 안 되겠네요~"
남자의 하찮은 정액으로 이뤄지는 어처구니 없는 저울질. 하루에도 열 번이고 뽑아낼 수 있는 그저그런 액체일 뿐인 그 정액은 그녀에게만큼은 `성수`로 받들여지고 있었고 회개를 갈망하는 이단자처럼 그녀는 내 정액의 저울질에 놀아난다.
기어이 최애나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힘주어 말했다.
"나, 나 갑자기 슴드름이 심해져서 고민이야…!"
강력한`정액의 열망` 암시 발현이다.
* *
"슴드름요?"
그녀가 우물쭈물하다 이내 결심했는지 술술 말을 풀어가기 시작했다.
"가슴여드름이라고… 윗가슴 부근부터 쇄골까지 슴드름이 요즘 많이 나서… 웨딩드레스 입을 때 걱정이야.."
등에 나면 등드름, 앞에 나면 슴드름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여하튼 시작하기 좋은 명당에 위치한 여드름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그녀를 이끌어 병상 위에다 앉혔다.
"한번 볼까요?"
"아, 그... 근데.. 처형제부 사이에 이래도 될까…?"
순결한 가치관을 고스란히 드러낸 최애나가 불안한 눈빛으로 내 시선을 피했다.
아무리 제부라도 외간남성의 앞에서 쇄골 인근을 노출하는 것이 꺼려지는 모양이다.
"환부를 봐야저도 대충 판단하죠. 얼마나 좆무.. 아니, 정액을 드릴지요."
"그, 그게 조절이 되는 거야?"
"그럼요. 저는 되더라구요. 소변 누다 끊는 것처럼."
"그, 그렇구나…"
헛소리를 곧이곧대로 믿게된 최애나는 입술을 한번 앙다문 후, 드디어 제 백색수의를 벗었다.
길고 품이 넓은 백색수의가 벗겨진 그녀의 육신은 역시나 탐스럽기 그지없었다.
선미보다 더 큰 젖통은 흰색 셔츠를 찢을 듯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고 잘록한 허리와 여리한 어깨선은 여성미를 물씬 풍겨댔다.
"그.. 빤히 보지 말아줄래.."
상반신을 야릇하게 훑는 나의 시선에 그녀가 팔을 교차해 젖통을 가렸다.
이제 더 이상 폭주하는 기관차는 멈출 수 없었다. 브레이크가 파열됐으니까 아니, 파열시켜버렸으니까.
수줍게 오므린 그녀의 팔을 뿌리친 다음, 냅다 셔츠 단춧구멍 사이로 손가락을 넣고 우악스레 잡아뜯었다.
ㅡ뚜두특!
"꺄앗…! 제, 제부!"
"어허, 처형 가만있어요. 제 정액 받기 싫으신 거에요?"
"아, 아니 그건 아니지만…!"
역시 경악과 수치가 깃든 여성의 얼굴이란 볼 때마다 짜릿한 법이라니까. 아쉽게도 끈나시가 한 장 있었지만 서두를 것은 없었다.
우선 그녀의 쇄골라인을 손 끝으로 훑으며 슴드름을 스캔하는 척을 했다.
"흐읏..♡ 구, 굳이 손을 대야해?"
28년간 참아온 욕정의 폭탄이 다가온 결혼식이란 도화선에 불이 붙어 터지기 일부직전이었기에 간단한 터치만으로도 얼굴을 붉히는 그녀.
"가만 있어요. 제 정액 귀한 거 아시죠? 한방울이라도 아껴야해서 그런거에요."
"그, 그래…? 알았어.."
개가 짖는 것보다 더 심한 개소리에도 만병통치약이란 전설의 비약에 심취한 그녀는 내 손길에 순응하기 시작했다.
쇄골부터 시작해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 손 끝. 아슬한 줄다리기처럼 유방의 윗선을 모호하게 오르락내리락하며 간질이자 그녀의 몸이 잘게 떨린다.
그녀의 몸속에 들끓고 있는 욕정이란 화마에 온 몸이 민감해진 것이다.
"흐응..♡ 그, 그만…"
"흠,사정량은 정했어요. 그럼 이제 치료를 시작할까요?"
간결한 그 터치만으로도 얼굴을 붉힌 그녀가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 치료는 어떻게?"
"설마 저보고 자위해서 정액을 뽑으라는 건 아니시겠죠?"
우위에선 자의 거들먹거림. 재수없고 뻔뻔한 거들먹임이지만 내 정액을 애타게 갈구하는 그녀는 순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심지가 얼마 남지 않은 욕정이란 폭탄의 도화선은 그간의 인내를 보상받기 위해 갈구하고 있을 테니까.
그것이 외간 정액이든, 내간 정액이든.
"아… 그, 그건 아닌데… 난 처형이고.. 넌 제부인데.. 우리 그런 걸 하면…"
`당연성`이 해지되었기에 성관계는 성관계로 인식하게 된다. 그렇기에 제 아무리 만병통치약이라해도 그것을 받기 위해 하는 성행위는 그녀의 도덕성을 짓밟는 것.
그리고 그것은 곧, 나의 환상적인 쾌감을 폭발시킨다는 것이다.
그녀의 상체를 밀어 병상 위에 눕혔다.
"흐읏! 제, 제부…! 이러면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