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00화 〉김지나와의 썸씽 (100/135)



〈 100화 〉김지나와의 썸씽

"근데 왜 나랑 친해지고 싶었어?"

이전부터 궁금했던 물음이었다. 술이 약한지 맥주  모금에 얼굴을 발그레 붉히는 그녀. 달빛에 반사된 백옥피부가 유난히 하얗게 보인다.

"아.. 뭐랄까~ 흠~ 그냥.. 친해지고 싶었달까…?"

"…?"

나의 의뭉스런 표정에 그녀가 셀쭉 혀를 내밀며 웃었다.

"친해지고 싶은데 이유가 어딨어~ 그냥 좋으니…!"

말을 하다말고 급히 끊어버리는 그녀. 취기에 투박히 튀어나온  뒷말이 무엇일지 짐작가기에 능글맞게 웃으며 캐물었다.

"좋으니~? 왜 말을 하다 말까~?"

"아, 아냐! 그냥 뭐, 뭐 너가 남자답고 듬직해.. 아니! 내가 무슨 소릴…!"


"큭큭 벌써 취한 거야?"

"아, 아니고든!"

심통이 난듯 볼을 부풀리며째려보고는 보란듯이 맥주를 다시금 들이키는 그녀의 모습이 귀여워 피식 웃고 말았다. 끼익끼익, 노쇠한 그네의 소리가 적막한 공간에 울린다.

잠시 말이 없어진 우리. 살짝 어색하면서도 싫지않은 간질거림이 있는 고요함이 나쁘지 않아 그렇게 잠시간 말없이 그네만 탔다.


이런  썸이란 건가.
난생처음 느껴보는 간질거리는 설렘에 심장이 두근댄다.


ㅡ끼익.. 끼익..

그러다 다시 지나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근데.. 이런 거 물어보기 좀 그런가? 모르겠는데.."


"뭔데?"

"그.. 남강두한테는  맞고 다닌 거야? 지금 너를 보면 맞고 다닐 이유가 없어보여서.."

아마 그녀 뿐만 아니라 전교생이 궁금해하고 있을 것이다. 나의 정체와 그간 남강두에게 끌려다닌 이유에 대해서 말이다. `조금 멋있어 보이게끔` 드라마틱한 이유를 들려주기로 했다.

"싸우기 싫었어. 다신 누구에게 주먹을 휘두르지 않기로 약속했었거든."


"싸우기 싫어서 1년 가까이를 당하고 살았다구? 나같으면 바로 고추를 차버렸을 텐데!"


그네에 앉아 괜히 발길질을 하는 지나. ㅡ치익, 그녀에게 맥주 한 캔을 따서 건네주었다.


"근데 점점 도가 지나쳐서 어쩔 수 없이 싸운 거고."

"그렇구나… 아니 애들이 그러더라구.. 너가 조폭이고 남강두 감시를 위해 속이고 있던 거라고."

"풋, 믿었어?"


"아니! 난 애들한테 맨날 얘기해써! 설우는 그런 아이가 아니라고!"

"이야~ 감동이네~"


"피.. 감동은 무슨."


다시금 찾아온 적막.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  이따금씩 찾아오는 휴식의 적막마저 기분 좋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어느새 맥주 두 캔을 비워버린 그녀가 살짝 풀린 눈으로 말했다.

"오늘.. 놀랬지?"

"뭐가?"

"아니.. 알바한다고 얘기  했었으니까."


"놀라기는 뭐, 열심히 하는 모습 보기 좋기만 하던데?"

그녀가 싱긋 웃으며 혀를 내밀었다. 맥주를 먹은 탓일까, 도톰하고 윤기흐르는 그녀의 붉은빛설육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랫도리가 묵직해진다.
순애조교만 아니었다면 당장 최면으로 저 영롱한 설육에 좆을 비볐겠지만 아쉽게도 그녀에게만은 그럴 수 없었기에 취기에 욕정을 날려보냈다.

"피~ 보기 좋기는.."


"근데 왜 알바하는 거야? 장래희망이 가게영업이라던데 꿈을 위해서?"

"어? 꿈이 장사하는 건데 어떻게 알았대?"


"아~ 우연찮게 들었어."


"아.. 그렇구나. 뭐 그런 것두 있지. 실전경험 쌓는달까. 근데.."

그녀가 울적한 마침표를 늘리며 말을 흐렸다. 삼켜진 말들이 어떤 것일지 알기에 묵묵히 기다려주었다.  역시 최면술을 얻기 전에는 지독한 가난에 허덕였었으니 말이다.
생각해보면 의외로 닮은 구석이 조금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ㅡ벌컥벌컥.

남아있던 맥주를 시원하게 들이키는 그녀. 잠시 후, 취기 서린 입김이 다시금 흘러나왔다.


"하.. 설우 너랑 있으니까 뭔가… 속마음을 터놓게 되네. 이상하당, 그치?"


"뭐가?"

"아니… 사실.. 알바하는 거.. 돈 때문이야. 장래희망도 얼른 돈 벌고 싶어서 장사하는거구… 알잖아? 우리학교 꼴통학교라 소문난 거.."


대암고 ]


큰 바위와 같은 우직한 교리를 기반으로 창립된 학교는 교리가 무색하게 큰 암덩어리가 되었고, 인문계열 치곤 꼴통학교라 소문이나 성적을 잘받아도 고졸로 취직은 힘들었었다. 더욱이인문계열이었으니까.


옛 명언에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테스형이 되라, 라는 말이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철학적인 읊조림일 뿐.
꼴통 인문계열을 졸업한다한들 배고픈 테스형도 되지 못하는 아이들이 태반이었었다.


"뭐, 그렇긴하지. 나도 사실 우연찮게  인적부 봤었어. 거기 보니까 아버지 어머니 두분 다 무직이길래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지."

"아… 봐, 봤어…?"

취기 탓에 붉어진 그녀의 얼굴이 더욱 붉어진다. 못난 부모의 뒷받침의 부재가 자식의 수치심이 되어버리는 현실.
 역시 부모란 새끼의 존재자체의 부재로 물질적, 정신적으로 가혹한 삶을 살지 않았던가, 그렇기에 그녀에게 자석처럼 더욱 끌리는지도 모르겠다.

"난부모 자체도 없는걸. 그래서 잘 알아. 자본주의 사회에 돈이 없다는게 얼마나 가혹한 삶인지."

그녀가 고개를 숙인채 비어버린 맥주캔을 괜스레 조물딱거리며 중얼거렸다.


"…휴.. 그렇지.."

그리고  한숨과 말에서 느낄 수 있었다. 돈 때문에 점장에게 휘둘리는 자신의 삶도 비참하다는 것을 말이다. 잔뜩 주눅든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힘내. 내가 도와줄 테니까."

취기 탓일까, 나의 토닥임과 응원에 그녀의 눈에 갑자기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잘게 떨리는 그녀의 어깨.
그간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해되기에 말없이 그네를 붙여 등을 쓰다듬어주었다.


그러다 이내 코를 한번 훌쩍이곤 고개를 하늘로 들어 눈물을 삭힌다. 실질적 가장으로써의 무게가 그녀를 강하게 만든 탓이다.

"하…  주책이람. 미안."

"미안하긴 뭘. 근데 아까 우연찮게 듣고 말았는데.. 점장이랑 무슨 일 있어?"

"어…? 아…"

눈물을 거둔 그녀의 눈빛에 분노, 슬픔이 뒤섞인 묘한 빛이 깃들었다.

"드, 들었어…?"


"뭐.. 기다리고 있는데 우연찮게 들렸지?"

"…휴.. 맥주 남은 거 있어?"


취기가 다소 올라온 그녀였지만 맥주 한 캔을 건네주었다. 이런 엿같은 얘기엔 술만한 동무가 없으니까. 다시금 울분에 찬 목넘김으로 맥주를 들이키곤 그녀가 언성을 높여 말했다.

"하…! 나쁜 새끼.. 몰카 찍고 협박하잖아… 술 한번만 같이 마시자고.."


"그래서 먹기로 했어?"


"…어쩔 수 없잖아.. 짤리면 알바할 곳도 없고.. 무엇보다 그거 퍼지면 나 진짜 죽어버릴 지도 몰라…"

"어떻게 됐으면 좋겠어? 점장."

"어…?"


솔직히 만약 그녀가 점장을 죽이고 싶다, 라고 말 한마디만 해도 곧장 개새끼를 죽일 생각이었다. 최면술이 있다면 무죄입증 정도는 일도 아니니까. 아니, 아예 이 세상에서 존재자체를 지워버릴 수도 있었다.

주변인들의 기억을 조작해서 말이다. 그렇기에 어떤 대답이 들려와도 받아줄 각오를 하고 물었고, 이내 그녀가 맥주캔을  손에 힘을 주며 말했다.


"…죽었으면 좋겠어.."


"..정말?"

나의 되물음에 그녀가 자조적인 웃음을 짓곤 답했다.


"풋.. 진지하기는. 농담이야. 살인은 나쁜 거라구."


농담이라했지만 선량한 그녀가 진짜 놈의 죽음을 입밖으로 내뱉으리라곤 사실 생각지 못했었다. 어디까지나 나의 각오를 다지기 위한 `만에하나`라는 가정이었으니까.
그렇기에 비록 농담이라할지라도 내면에 무언가 다른게 존재하지 않을까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놈한테 무슨  당한 거야?"


그녀를 성적노리개로 쓰려는 놈이기에 합리적인 의심은 충분했다. 더욱이 직장최고권위자라는 특수성도 있었으니까.

ㅡ꿀꺽꿀꺽꿀꺽.


"푸하…! 맥주 맛 좋당~"


"너무 많이 마시는 거 아냐?"


"히~  학교 쉬지 뭐."

잠시간 찾아온 적막. 이 적막이 시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에 그녀가 작심하길 기다려주었다. 취기 탓인지 적막은 오래가지 않았다.


"성추행 당했어…"

"...뭐?"


순간, 심장이 뜨거워질 정도로 강한 분노가 치밀었다. 나의 피앙새를 더럽히다니. 개새끼, 오늘 아무래도  손에 맞기는 맞아야겠다. 들끓는 화마를 억누르고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며 물었다.

"성추행…? 어떻게?"


"그냥 뭐..  막.. 더듬는 거지.. 에잇, 몰라…!"

ㅡ꿀꺽꿀꺽꿀꺽!


설움과 치욕을 잊으려는듯,  목구멍에 맥주를 들이붓는 그녀. 단시간에 맥주 큰 캔으로 3캔 째 였기에 말려야하나, 라는 걱정이 들었지만 이내 그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ㅡ쿵.


맥주를 모두 들이킨 그녀가 동시에 그네 뒤로 발라당 넘어지고 말았으니까.
다행히 어린애들 놀이터라 밑바닥이 푹신한 소재였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당장 엎고 병원으로 달려갔어야할 터다.

"헤에~ 취~한~당~"



뭐..

엎고 가는건 마찬가지인 듯하지만...?



**





"쯧. 여자애가 조심성도 없이. 내가 무슨 짓 할지 알고 이렇게 취한 거냐."

작은 키에 여린 체형이라 그녀를 엎는 건 가방을  것처럼 가벼웠다. 다만 나를 힘들게 하는건 등어리에서 느껴지는 몽글몽글한 그녀의 젖가슴 촉감이었다.
작은 체구에 가슴은  이리도 큰 건지, 불도의 길을 걷는 주지스님도 쥬지를 발딱 세울 정도로 몽글하고 야릇한 감촉이었다.


나의 타박에 그녀가 볼을 어깨에다 비벼대며 애교를 부린다.

"히~ 서루 등… 어청 따수하다.. 히힣.. 미아네.."

버터를 혀에다 바른 외국인마냥 혀를 꼬아대는 그녀. 항상 정숙하고 올곧았던 그녀가 취기에 무너져 혀를 꼬아대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피식 웃고 말았다.

"그나저나 집은 어디야."


"집? 몰라하~ 히히~"


진지한 물음에도 그녀는 연신 헤실대며 웃음으로 무마한다. 전형적으로 집에 들어가기 싫은 여자들이 쓰는 수법이지 않은가.

"뭐, 하긴 이대로 집에 들어가면 혼나기나하겠지. 술 깰 잠 좀 자고 가자 그러면."


그 전형적인 수법에 전형적인수법으로 응수해 그녀를 엎고 모텔로 들어갔다.

ㅡ탁.


능숙하게 키로 문을 열고 키를꽂은 다음 그녀를 침대 위에 눕혔다.


"풋. 그세 잠들어버렸네."


ㅡ새근새근.

어여쁘게도 잠든 그녀. 엎혀오느라 말려올라간 교복치마의 아래로 은밀한 허벅지 살결과 팬티가 어스름히 보였다.
게다가 벌어진 교복 셔츠 사이로 비치는 브레지어와 우뚝 솟은 젖가슴.


그리고 완전하게 무력화된 그녀의 육신까지.. 그녀가 아니고 다른 여자였다면 게거품을 물고 당장 따먹었을 테지만 단단하게 솟은 자지를 손으로 후려치며 참아냈다.

ㅡ탁!

"이놈쉬끼!"


순애조교란 타락조교와는 그 결이 다른 법이다. 비록 그녀가 나와 밤을 보내고픈 신호는 보냈지만 취기로 인해 온전치 못한 정신이었기에 오늘은 그녀를 곱게 재워주기로 했다.
그리고 어쩌면 나라는 남자를 테스트 해보기 위해 신호를 보낸 건지도 모른다.
만약 그 신호에 응했다면 하룻밤의 쾌락으로 끝나버릴지도.



"흠냐흠냥…"



…뭐 테스트는 아닌  같다만.


"아, 맞다. 글고 보니 확인 안 했네."


문득 아직 그녀의 성관념과 성감대를 확인하지 않은 것이 생각나 잠든 그녀를 빤히 주시했다. 잠시 후, 돋보기 시스템이 발현되었다.



[ 대상 김지나에게 돋보기 시스템이 발현됩니다. ]





《남자들은 다 똑같아.. 다들 내 몸만 원해.. 몸보다 영혼을 사랑해주는 남자와 첫경험을 하고 싶어. 이왕이면.. 고등학교는 졸업하구..》

《입술, 혀, 음부, 손가락, 발가락, 귀, 유륜》



'오.. 의외로 처녀였네?'


당찬 성격에 교우관계도 활발했었고 더군다나 친구들과 전남친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들었었기에 당연히 처녀가 아닌지 알았었다.
뭐, 성관념을 보아하니 전남친들이 성관계를 요구할 때마다 걷어찬 듯했는데 생각보다 빗장을 단단히 걸어 잠군 듯해 순애조교의 뜸을 제법 치밀하게 들여야할 듯했다.


'뭐, 뜸을 들일수록 맛있긴하니까.'

그리고 아래에 나열된 그녀의 성감대. 특이한 것은 쇄국정책인 성관념과 달리, 이제껏 길들인 육노예 중 가장 많은 성감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특히나 외부노출형 성감대가 많았었다.

입술, 손, 발, 귀처럼 말이다.

그것은 곧 성감대 공략이 더욱 용이하다는 것이기도 했다. 특히 손가락이나 귀 같은 부위는 흔히 노출되는 곳이라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렇기에 의외로 예민한 쾌락부위기도 했었다.

'좋아, 최면 대신 성감대 쪽으로 공략해봐야겠네.'

곤히 잠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이불을 덮어준 다음 방을 빠져나왔다. 그녀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순애조교는 시작되었고, 이제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했다.

그녀의 휴대폰에서 미리 확인해두었던 전화번호를 찍고 곧바로 전화를 걸며 모텔을 빠져나왔다.  번의 신호 후, 한 남성이 전화를 받았다.


한결같이 띠꺼운 목소리였다.

ㅡ여보쇼.

안 받으면 어쩌나했는데, 반가운 목소리에 비릿하게 웃으며 수화기에 뇌까렸다.


"어디냐. 개새끼야."





*







네온사인 불빛들이 미끼가 되어 술집이란 어장으로 취객들을 유인하는 휘황찬란한 밤거리. 한창 북적거릴  11시에 길거리엔 취객들이 많았고 거리는 시끌벅적했다.

다행히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절대복종 암시를 걸어두어 내 목소리를 인지하자마자 노예로 전락한 놈은 곧잘 자신의 위치를 불러주었고,  건물 앞에 섰다.

"십새끼 안주는 비싼 걸로다가 쳐먹네."

일개 점장따위가 드나들기에 제법 비싼 술집이었는데 뭐, 국내에서 패밀리 레스토랑으론 가장 큰 인지도와 규모를 갖추고 있으니 돈벌이가 크게 나쁘지는 않을 터다.

심호흡으로 자잘한 긴장감을 털어내고 성큼성큼, 계단을 올라갔다. 도망치지 못하도록 미리  써뒀으니 귀찮은 일은 없을 터다.

거기다 고맙게도 `룸식 술집`이었으니까.


"어서 오세요~ 일행 있으신가요?"

"네, 프레스티지 룸요."

상냥히 맞이하는 직원의 안내를 따라   모퉁이를 돌아 깊숙히 들어가자 작은 현판에 프레스티지 룸이라 적힌 곳이 나왔다.


"여깁니다~ 즐거운 시간되세요~"

즐거운 시간이라, 직원의 멘트에 따라 아마도 굉장히 즐거운 시간이 될 듯싶었다.

ㅡ드르륵.

미닫이 문이 열렸고, 좌식자리에 고급진 원목 테이블 아래로 발을 내릴 수 있는 공간이 드러났다.
그리고 개새끼 한 놈과 맞은 편에 앉은  여성이 보였다.

"..어?"


헌데 그 여성을 쳐다본 난 물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여성은다름아닌, 부점장 이지은이었다.


"씨발것들이 여기 모여있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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