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9화 〉선미네 집에서 가정부와 쓰리썸
하지만 죄책감 따위는 개미를 짓밟는게 오히려 더 크기에 머리채가 뽑히는고통에 몸서리치는 그녀에게 미안한 감정은 들지 않았다.
"꺄응!"
머리채를 잡아 인형뽑기를 하듯 우악스레 들었다. 고통에 부들부들 떨며 일어서는 그녀.
거대한 해일마냥 출렁대는 젖가슴과 분홍빛 젖꼭지에 군침이 돌았다.
게다가 투명인간 시뮬 이후로 처음 보는 눈물로 얼룩진 선미의 얼굴은 진짜 미친 미모를 뽐냈다.
눈물이 여자의 무기라는 속언이 그녀가 눈물을 흘릴 때마다 왜 그런지 납득이 될 정도로 눈물이 일렁이고 붉게 상기된 얼굴은 그저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다고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미친 미모와 미친 몸매를 가진 선미를 물건 다루듯하며 능욕하고 있다니, 보고 있음에도 믿기 힘들 정도였다.
"아, 아파! 이거 놔…! 소리지를 거야!"
"큭큭, 제 딸래미가 치욕스레 능욕 당하는 현장을 보면 부모가 뭐라하려나. 내가 대신 소리쳐줘?"
"아, 아니! 그러지마!"
머리채를 잡아끌어 그녀를 기어이 의자 위에 앉혔다. 어여쁜 발바닥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투명인간 시뮬 때, 너무 어여쁜 발가락에 취해 사정없이 핥았었던 그 발가락에 둑이 터진듯침이 고이기 시작했다.
"흐윽.. 흐윽…"
그런 그녀의 뒤에 무릎 꿇고 앉아 두 개의 붉은 발바닥에 얼굴을 파묻고 핥아댔다.
그저 흔한 살결일 뿐인 발바닥과 주름, 하지만 어여쁜 처자의 발이란 은밀한 부위는 그 흔한 살결조차 색정적인 맛으로 설육을 감탄시킨다.
ㅡ츄릅, 츄릅.
"흐읏.. 가, 간지러워어…!"
발바닥을 꼬물대는 그녀.
그 생동감 넘치는 발바닥을 잡고 발가락의 오목진 틈을 설육으로 핥았다.
발의 체취가 가득 고여있는 그 오목진 틈을 사정없이 핥고 발가락까지 장이 묻은 손가락을 빨듯, 맛있게 빨았다.
"뭐, 뭐하는 거야… 발 아직 안 씻어서 더럽다고…! 그만해!"
안 씻었기에 더 포상적인 체취가 맛있는 법이거늘, 햇반 하나 뚝딱할 수 있는 그녀의 어여쁜 발을 마음껏 빨아대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코를 훌쩍이며 나를 올려다보는 그녀.
다시금 허리띠를 손에 쥐며 말했다.
"여친이 섹스를 안 해주겠다는데.. 그럼다른 여자한테라도 욕구를 푸는게 당연한거 아니냐?"
내가 내뱉으면서도 뭐 이딴 개소리가 다있지, 라고 생각했지만 빠져나올 수 없는 사랑이란 덫에 물려버린 그녀는 울면서 그 개소리에 수긍한다.
"그래도..!"
"그럼 너가 해주던지."
"뭘…?"
알면서도 부정하고픈 생각에 어리석게 묻는 그녀를 향해 비릿하게 웃으며 뇌까렸다.
`질투의 사랑`과 `폭력의 사랑`으로 그간 키워놓은 사랑의 크기가 얼마나 커졌을지 떠보는 것이다.
"섹스."
"…!"
명확한 단어의 발포로 명치를 꿰뚫린 선미가 두 눈동자를 휘둥그레 뜬채, 망부석마냥 굳어버렸다.
반응을 보아하니 아직 키잡하기엔 사랑의 크기가 적정수위까지 채워지지 않은 모양이다.
상관없다.
`폭력의 사랑`으로 내가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지 뼈저리게 깨닫도록 해줄 거니까.
ㅡ휘익!
ㅡ찰싹!
"꺄읍!"
허리띠의 기깔난 채찍질이 정확히 선미의 어여쁜 발바닥에 명중했다.
날카로운 피격음과 함께 선미의 발이 고통에 꿈지럭댄다. 낙인처럼 한 줄의 붉은 선이 솟아올랐다.
"아파앗…!"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겠지?"
"아, 알겠어.. 그치만 우리는 사귄지도 얼마 안 됐고…"
ㅡ휘익! 찰싹!
"꺄앙!"
어긋난 길을 가는 제자를 질책하듯, 거세게 그녀의 발바닥을 허리띠로 수 차례 채찍질을 했다.
온 발바닥이 붉어지는만큼, 나에 대한 사랑도 더욱 커지고 있을 것이다.
ㅡ휘익! 찰싹!
"꺄읏♡!"
그옛날, 목화밭을 매는 노예를 다루듯 무자비하게 채찍질을 휘둘렀고 선미의 얼굴에 묘한 빛이 서렸다. `발`이란 은밀한 부위는 그녀의 성감대였었다.
그리고 마조끼도 있었기에 발을 스팽킹하는 채찍질에 서서히 흥분감이 감도는 듯한 얼굴이었다.
"하읏…♡ 아파앙.."
"왜, 그만 때려줘?"
"아, 아냐! 날 사랑하는만큼 때리는 거니까.. 하루종일 맞고 있을 수 있다구!"
고통에 찌푸린 인상마저 어여쁘고 사랑스럽다. 기특한 육노예다. 폭력의 복수를 하루종일 당할 수 있다며 꼬리를 흔들어대다니.
ㅡ휘익! 찰싹!
"꺄읏♡!"
딱히 사디스트적인 성향은 없지만 나의 채찍질마다 교성을 내지르는 암캐의 모습과 붉게 달아오른 어여쁜 발은 왠지모를 희열감과 쾌감을 선사해준다.
고통에 눈물을 머금었으면서도 눈동자는 쾌락에 옅게 흔들리고 있었다.
역시 마조적인 성향이 짙은 년이다.
"흣.. 선아보다 더 많이 때려줘…! 그년따위랑 비교도 안 되게…!"
폭력에서 느끼는 사랑.
마치 납치범에게 사랑과 안식을 느끼는 스톡홀롬증후군에 걸린 환자마냥 내게 폭력을 갈구하는 그녀의 모습에 아찔한 배덕감이 치솟았다.
폭력순애조교의 표상이라 할 수 있는 그녀의 모습에 묘한 애착감마저 느껴졌다.
없던사디스트 성향도 생길만큼, 나의 폭력어린 손길을 더욱 애원하며 흥분하는 암캐적인 모습은 그 누구에게서도 느낄 수 없을 쾌락을 선사해주고 있었으니 말이다.
역시 선아랑은 완전히 다른 맛이 있는 년이다.
180도 완전히 다른.
ㅡ휘익! 찰싹!
"하읏…!♡ 기, 기분이 이상해.."
"뭐가?"
"...모르겠어. 묻지마."
이러다 `사랑`으로써 몸을 허락하는 것이 아닌, `쾌락`으로써 몸을 허락할 것만 같이 그녀의 숨결은 농염하게 달뜨고 있었고 눈물이 맺힌 눈빛은 농밀한 쾌락을 갈구하고 있었다.
물론 채찍질마다 포인트가 적립되는 사랑이란 감정이 없었다면 내게 이런 타락적인 모습을 보이진 않았을 것이다.
쾌락을 갈구하는 눈빛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기에 나오는 것이니 말이다.
이름모를 납치범이 휘두르는 채찍에는 그저 고통과 분노, 두려움따위만 느꼈을 테니까.
그렇기에 복수의 대서사, 그 끝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하읏..♡ 발바닥 아파… 근데 이상하게 몸이 간지러워.."
흥분감이란 것을 느껴보지 못했을 그녀기에 지금 몸을 간질이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모양이다.
자신이 가장 혐오했던 감정이자 감각인데, 큭큭.
섹스는 불결한 것이고, 죄악적인 행위라 여기는 그녀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쾌락에 물드는 모습은 조교자로써 강한 만족감과 뿌듯함을느끼게 해준다.
역시, 이래서 개성을 살려두고 조교하는 것이겠지.
ㅡ휘익! 찰싹!
"꺄읏!"
다른 육노예와 달리 `가학의 쾌락`이나 `고통의 쾌락`따위의 암시가 없어도 채찍질마다 교성을 지르기 시작한 그녀의온 몸에 열기가 돌기 시작했다.
채찍질마다 거세게 높아져가는 `쾌락`과 `사랑`의 환상적인 앙상블에 서서히 나락의 무덤 속으로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ㅡ휘익! 찰싹!
미사일마냥 단단하게 솟은그녀의 분홍빛 젖꼭지. 잘게 떨며 뭉그적대는 하반신.
애달픈 숨결과 축축이 젖어가는 육신.
모든 반응들이 복수의 끝자락이 오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렇기에 채찍질에 심취해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조차 듣지 못하고 말이다.
ㅡ휘익! 찰싹!
ㅡ끼익..
"저.. 아가씨?"
급작스레 들려온 목소리에 모든 행동이 멈췄고, 사고회로마저도 1차로의 귀성길마냥 멈추고 말았다.
스팽킹의 쾌락과 복수쾌감에 미처 문을 잠그지 못했다는 것을 가정부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오자 불현듯 깨닫고 만 것이다.
*
시베리아 벌판이 되어버린 방을 싸늘히 굳히는 정적. 어떻게 운을 떼야할지 아무도 몰라 약속이라도 한듯, 밀랍인형처럼 굳어 있었다.
전능한 최면술사에게도 예상치 못한 이런 상황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다니.
아니지..
굳이 실수라 할 필요 있는가?
뭐, 그녀의 아비라는이 집에서 유일하게 쓸모 대가리 없는 작자의 방문이라면 모르겠지만 안성맞춤 에피타이저의 방문은 오히려 환영해야할 터인데 말이다.
어쩌면 문을 잠그지 않은 건 무의식 중에서도 이 조교현장을 찾을 누군가를 기다렸던 것은 아닐까.
어미든, 언니든, 가정부든.
어쨌든 모두가 모인 공간보다 지금처럼 한 명씩 입장하는 선미의 방이란 개인공간은 집단최면이 아직 개방되지 않은 내게 최적의 공간이니 말이다.
재빠르게 생각을 마친 난, 고개를 돌리며 허리띠를 바닥에 놓았다.
늘 정실하고 고고했던 자신이 남친이라는 자에게 변태적인 체벌을 받고 있던 것을 들키자 선미는 비통하게 고개를 떨군 채, 몸을 떨고 있었다.
문을 연 채로 얼음땡이라도 하듯 굳어버린 가정부에게로 다가갔다.
이 집의 집사로써 봐선 안 될 것을 봐버렸기에 심정지 급의 뇌정지가 온 듯했다.
문을 닫고 나와 가정부에게 얘기했다. 전능한 최면술사로써.
"제 눈 좀 봐주시겠어요?"
"..네? 아니, 모, 못 본 걸로 할게요."
단정하고 정갈했던 그녀의 눈동자가 파리하게 떨렸다. 헌데 나와 시선을 맞추지 않으려해 최면을 걸 수가 없었다.
게다가 이곳은 복도라는 오픈된 공간이기에 무력으로 아이컨택트를 하려다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물론 조금 넓긴 하더라도 집이라는 밀폐공간에서 내 신변에 위험이 갈 일은 없겠지만, 만에하나라는 단어가 있는 만큼 불필요한 일은 감수하지 않는 것이 철칙이었다.
그렇다고해서 그녀를 그냥 보내줄 수도 없었다.
부모에게 이 변태적인 자식능욕씬을 일러바칠까 싶어서?
아니면 그녀의 언니?
그것도 아니면 경찰?
아니다.
그저 에피타이저가 먹고 싶을 뿐.
그리고 선미의 조교를 위한 몸종의 역할로 충분했기에 미안하게도 그녀를 보내줄 수는 없었다.
호랑이굴에 제 발로 들어왔다면 발 하나 쯤은 내놓고 가야지 않겠는가.
"그.. 죄송해요. 퇴근인사를 한다는게 두 분 시간을 방해해버려서.."
메이드 집사답게 손님인 내게도 정중히 대하는 그녀. 혹여나 자신에게 피해가 올까, 살짝 두려워하는 듯도 보였다.
찰나의 시간 동안 아이컨택할 마땅한 방법을 모색해보았지만 딱히 획기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그렇다면 늘 써왔던 방법을 쓰는 수밖에.
"저, 다 괜찮은데.. 눈에 뭐가 들어간 거 같은데 좀 봐주시면 안 되나요?"
안절부절 못하던그녀가 이내 내 눈을 쳐다보며 다가왔다.
가정부 집사인 그녀에게 `귀한 손님`의 부탁은 거절할 수 없는 절대적인 것과 비슷하니까.
큭큭.
ㅡ딱.
호랑이굴로 깊숙히 들어오는 그녀에게 핑거스냅을 튕겼고, 그녀의 눈빛은 당연하게도 탁해졌다.
우선 그녀만 있으면 오늘의 선미 조교 시간에는 충분했기에 그녀를 이끌고 다용도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지체없이 암시를 걸기 시작했다.이미 이곳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히토미 브레인에는 각 육노예 별로 알맞은 암시들이 새겨진 터였다.
"이름이 뭐죠?"
"김현숙.."
"좋습니다. 김현숙, 당신은 앞으로 저를 돕는 것에 집사로서 큰 자긍심을 느끼고 자긍심이 커질수록 쾌락도 커집니다. 그리고 어떤 도움이든 당연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당신을...돕는..것에.. 큰 자긍심.. 큰 쾌락.. 당연하게.. 도와주고.. 싶어지게.."
비록 그녀를 조교할 생각은 없지만 그녀가 이 매음굴에서 역할해야할 중요도는 높았기에 개성을 살려두기로 했다.
집사로써의 개성은 특히나 잠시 후에 있을 시간에 꼭 필요한 것이기도 했고.
물론 육노예에게 선사해줄 수 있는 주인으로써의 포상의 쾌락도 잊지 않았다.
이정도면 충분했다.
집사의 책임과 자긍심을 드높여놨으니 서포터로써 혁혁한 공을 세우기 충분했다.
ㅡ딱.
"저기요?"
잠시 멍하니 있다 이내 정신을 차리는 그녀.
"아아..? 네?"
"혹시 제가 뭐라 불러드려야 할까요?"
"..이 집 분들은 절 김 집사님이라고 부릅니다. 가정부 업무 외에도 집안의 스케줄 관리도 하거든요."
"좋습니다. 김집사님, 아까 보셨죠?"
나의 질문에 그녀의 안색에 다시금 난색이 깃들었다. 자신이 집사로 있는 이 신성한 저택이란 공간에서 집주인의 딸이 남친에게 가학적인 변태행위를 당한 것을 봤다는 것만으로도 파면의 명분이 될 수도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미 내 마수에 걸려든 그녀는 부정할 수 없었다.
"..네."
"그래서 말인데.. 좀 도와주시겠어요?"
"..네? 제가 어떤 걸…?"
`도움의 자긍심` 암시를 발현시키는 포문에 그녀가 불안한 눈빛을 강직하게 뜨며 내게 되물었다.
집사로써의 역할을 다분히 새기고 있는 좋은 눈빛이다.
그옛날 중세시대 귀족가의 고위집사들은 영애들의 교육도 신경을 썼었었다.
고로, 오늘 집사로써의근간을 되새기는 날이 되리라.
히죽 웃으며 그녀를 데리고 다시금 선미의 방으로 향했다.
ㅡ딸각.
그녀를 먼저 방에다 밀어넣은 후, 이번엔 철두철미하게 방문을 걸어잠궜다.
완벽한 밀실이 완성되었다.
완벽한 교육의 현장이.
기특하게도 아직 의자 위에 무릎 꿇고 앉아있던 선미가 가정부의 재입장에 급히고개를 피했다.
"…아니, 그 제가 뭘 도와드리면되는 거죠?"
가정부가 의아한 눈으로 물었다. 그녀 역시 선미를 쳐다도 보지 못하고 있었다.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도움의 요청도 고사하고 당장 내빼야할 테지만 암시의 늪에 빠진 그녀는`무슨 일`이든 도와주고 싶게끔 셋팅되었기에 불안하게 물으면서도 방을 빠져나가지는 못했다.
선미에게 다가가 애완견을 쓰다듬듯,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우리 선미가 아직 섹스라는 걸 안 해봤다고 하네요? 그래서 지금 준비 중이었는데, 혹시 김 집사님이 좀 도와주실 수 있을까해서."
평상시의 그녀였다면 지금 당장 저택의 주인에게 달려가 일벌백계할 이 말을 고했겠지만 나의 충성스런 육노예로 전락한 그녀는 고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